2024년 6월 텃밭 농사일지
박삿갓의 텃밭 이야기 2024. 6. 22. 15:206월 1일(토) 오전 9시경.. 삼성병원 진료 다녀오느라 삼 일 만에 텃밭에 나왔더니 잡초투성이다. 우선 감자밭골부터 뽑는다.
5월 초순경 파종한 토종 호박이.. 씨를 많이 넣었더니 비좁게 올라왔다. 두세 개씩만 남기고, 뽑아내야겠다.
5/20일 파종한 단호박은 이제 떡잎이 많이 올라왔다.
백다다기오이와 토마토 종류는 이제 자리를 잡았다. 비만 오면 본격적으로 클 것 같다.
화단 한 쪽에 피어있는 기린초.. 자리를 너무 차지하고, 너무 많이 번져.. 이번에 꽃이 피고 나면 뽑아내야겠다.
6월 3일(월) 오후 5시 20분경.. 전날인 일요일에 양구 'DMZ 펀치볼둘레길' 탐방 다녀와서.. 이틀 만에 텃밭에 나왔다.
텃밭은 가뭄으로 마르고, 마가렛은 한, 두 송이 시들어 가 고.. 9月에 마가렛 닮은 꽃을 피우는 구절초가 자라고 있다.
물 한 초롱 길어다 물 주다 보니.. 바로 뒤따라... 딸기 따라 나왔다.
지난주엔 병원 다녀오고, 주말에는 산에 다녀오고.. 며칠 딸기를 안 땄더니.. 끝물이지만 딸게 많다고 한다.
그동안 램스이어(Lamb's Ear) 는 연자줏빛 꽃을 피웠다. (*아르메니아와 이란이 원산인 꿀풀과 여러해살이풀)
토종 호박은 한 구덩이에 두 포기씩만 남기고 솎아 내었더니.. 본잎이 넓적해지고 줄기도 컸다.
토종 오이 파종한 것도 떡잎이 나오고 나서.. 본잎도 나와 많이 컷다.
영월역을 18:56에 출발하여.. 동해로 가는 ITX-마음 열차가 지나간다.
열차가 지나가고.. 해는 서산으로 기울었는데도.. 계속 딴다.
오후 7시 10경.. 딸기 두 봉지 손에 들고, 이제야 집으로 들어가니.. 언제 밥을 해 먹나?
한 봉지에 1.5Kg씩은 된다고.. 집에 와서 달아보니 3.3Kg다. (*딸기 수확 누계 : 19.9Kg)
6월 4일(화) 오전.. 오늘도 물 한 초롱 길어다 토마토 밭에 물 주다 보니.. 바로 뒤따라 나왔다.
나오자마자 감자밭 주위의 바랭이 등 풀부터 뽑는다.
마늘밭도 비가 안 와서.. 잎이 많이 말라 누렇게 되었다.
빨간 장미도 한 가지 꺾어 물병에 담아 두었고.. 햇빛은 점점 더워지고..
오전 9시가 넘었는데도.. 계속 풀만 뽑고 있다.
마늘 몇 개 시험 삼아 캐다가 먹어보니.. 통마늘 장아찌 담을 시기가 되었다.
6월 5일(수) 오전 8시경 텃밭으로 나와.. 오늘도 풀부터 뽑는다.
따가운 아침 햇살에 다 크지도 않은 토마토가 서둘러 익으려 한다.
벌개미취도 보랏빛 꽃을 피우는데.. 데이지 꽃 닮았다.
아삭이 고추밭 주변의 풀을 뽑는 동안.. 지난번 비가 온 뒤 도랑에 많이 자랐던 풀을 1/3 정도 말끔히 긁어 내었다.
시들어 가는 마가렛데이지를 일부 잘라내었더니.. 그중 덜 시든 꽃을 골라낸다.
집으로 가려 하다.. 전날 장에 늦게 나가, 감자를 사지 못해 먹을 게 없다며.. 감자를 맛보기로 몇 개 캔다.
마가렛데이지.. 조금 시든 꽃이지만.. 꽃은 꽃이다. *^^
6월 6일(목) 아침 일찍 텃밭으로 나와 꽃 사진부터 찍는데... 하얀 하설초(夏雪草)가 백설공주 집 앞에 핀 꽃처럼 예쁘다.
어린 소녀가 머리를 양갈래로 따고 수즙어 웃고 있는 듯한 모습이 '말괄량이 삐삐'처럼 귀여운 '금낭화'
알카리성 토질에서는 원래의 색으로 꽃이 피고, 산성 토양에서는 흰색꽃이 핀다.
유독성 식물이지만 , 며눌취나물이라 하여 어린 순은 나물로도 먹기도 하고 약재로도 쓰인다고 한다.
꽃이 덩굴에 매달린 듯 피며 주머니 모양을 하고 있어, 금낭화(錦囊花 - 비단주머니)라 이름 지어진 것 같다.
꽃말 ;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역시 밭일은 풀과의 전쟁.. 가뭄에 바랭이 등 잡초는 뿌리를 더 깊이 내려 잘 뽑히지도 않는다.
그래도 오늘은.. 텃밭 이웃분이 복숭아, 살구, 자두나무 등 과수에 살충제를 뿌려주어 골칫거리가 해소되었다.
연휴에 할아버지 댁에 놀러 온 손주들이 오후 늦게 텃밭 체험을 나왔다. 우선 딸기부터 따 보고..
딸기는 끝물이라 딸게 얼마 없지만.. 엄청 달고 맛있다고 한다. 반 봉지 600g 땄다. (*올해 딸기 수확 : 총 20.5Kg)
다음은 꽃밭에 물 주기.. 물뿌리개가 없어 생수통으로..
메인 이벤트는.. 감자 캐기.. 두 녀석 모두 신이 났다.
할아버지~ 내가 더 큰 거 캤어요..
반 관은 될 것 같다. 집에 와 달아보니.. 전부 2.5Kg이나 된다.
감자 캔 기념으로.. 오빠가 브이.. V 하고.. 감자 봉지 들고 서 있는 손녀 포즈가.. 아이돌 급이다.
다음은 상추 깔리기.. 저녁에 고기 쌈 싸 먹자.
오늘의 텃밭 체험을 마치고.. 감자꽃에서 기념으로.. 찰칵
쇼츠 동영상 유튜버(동글 남매)인 손녀가.. 사진은 자기가 전문이라며.. 찍어 주었다.
동글 남매 @user-vg8bq1mj9b 구독자 153명 동영상 69개
안녕하세요!! 🌈 저희는 비록 유명하지 않고 구독자도 없지만 열심히 게임과 일상 영상을 찍고 있는 동글 남매라고 합니다.
한 시간쯤 체험을 마치고.. 할머니와 먼저 집으로 간다.
감자는 무겁다고.. 할아버지가 가지고 오란다.
저녁 7시가 조금 넘어 해질녘이 되니.. 서산마루에 노을빛이 붉어진다.
찐 감자는 잘 안 먹어.. 양파, 당근 썰어 넣고, 아보카도 오일로 감자튀김을 해 주었더니 파는 것보다 훨씬 더 맛있다고 한다.
6월 8일(토) 손주들이 가고 나서.. 오후 5시경 비도 그치고, 오랜만에 내린 보슬비에 오뉴월 오이 자라듯 많이 자랐다.
보슬비를 맞은 감자도 보슬보슬하게 더 굵어질 것 같다.
파종 후 잘 자라지 않던 토종오이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6월 10일(월) 오전 8시 40분경.. 텃밭 풀 뽑기는 계속되고. 가시오이 파종할 밭 주위가 말끔해진다..
오른쪽 토종호박 두 포기는 얼마전 흙째로 떠서 옮겨 심었는데, 그 주위에도 바랭이풀 투성이라.. 나는 여기를 뽑았다.
얼마 전 씨를 파종했던 열무밭은 비가 안 와.. 가뭄에 말 그대로.. 꼴이 말이 아니다..
그래도 머루나무는 북향에 그늘진 응달인 축대벽을 타고 오른다.
축대 앞 삼각형 형태의 작은 화단도 나리꽃이 붉게 피니.. 그런대로 예뻐진다.
봄에 옯겨 심었던.찔레장미도 죽살이를 마치고.. 작은 핑크빛 장미꽃을 다시 피웠다.
연보랏빛 벌개미취는 꽃 한 송이를 더 피웠다.
지난 주말 비 오기 전에.. 밭두렁 표지석 왼쪽 옆으로 옮겨 심은 부처꽃은 아직 죽살이 중이라 좀 늘어졌다.
부처꽃 전설
옛날 마음씨가 착한 사람이 있었다. 백중날 (음력 7월 15일)을 맞이하여 연꽃을 올리기 위해 연못을 찾았다.
그러나 전날 내린 비로 연못에 물이 가득 차 들어갈 수가 없었다. 너무 속상해서 연못가에서 울고 있었는데,
그때 백발노인이 나타나 이유를 물었다. 부처님께 연꽃을 봉양하고 싶은데 물이 깊어 들어갈 수 없다고 말하자
"너의 물심이 깊어 감명받았다" 하며, 연꽃 대신 연못가에 피어있는 자주색 꽃을 공양하라고 알려주었다.
그는 그 꽃을 공양했고 많은 사부대중(四部大衆)들은 그 꽃을 보고 감탄을 했는데, 이 꽃을 부처님께 공양한 꽃이라고
부처꽃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기찻길 옆 옥수수는.. 가뭄에도.. 잘도 큰다.
감자꽃이 거의 다 지고 캘 때가 되어 가는데.. 몇 포기가 잎이 좀 다르고 꽃도 싱싱하니, 남작 품종에 두백감자가 섞었나?
늦은 오후에.. 흰진달래나무 새로 난 가지를 몇 개 잘라, 시험 삼아 또 꺾곶이 해 놓았다. 몇 번 실패한 뒤라 살지 모르겠다.
단호박은 파종 시기가 좀 늦었지만, 부지런히 물을 주었더니.. 이제 잘 크고 있다.
오후 7시가 조금 지나자.. 붉은 태양도 빛이 사그라들고 보름달같이 서산마루에 걸린다.
6월 11일(화) 오전 7시경.. 나리꽃이 붉게 피면.. 뜨거운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제일 키가 큰.. 백일홍이 맨 처음으로 꽃잎을 열고 있다.
밭두렁 작은 소나무 사이에.. 하설초(夏雪草)를 번식시키려고.. 작은 싹 몇 개를 뿌리나눔하여 심어 놓았다.
삼동파는 우리나라 토종 대파의 한 종류로, ‘삼층거리파’, ‘이층파’, ‘층층파’라고도 불린다. 일반 대파보다 키가 작고 통통하며, 더 단단하다는 특징이 있다. 또 향이 무척 강하며 양파처럼 단맛이 강한 편이다.
삼동파는 우리나라 토종 대파의 한 종류로, ‘삼층거리파’, ‘이층파’, ‘층층파’라고도 불린다. 일반 대파보다 키가 작고 통통하며, 더 단단하다는 특징이 있다. 또 향이 무척 강하며 양파처럼 단맛이 강한 편이다.
삼동파는 일반 대파와 달리 꽃이 달릴 자리에 아기 대파, 즉 ‘주아’가 여러 개 달려서 그것을 심어 번식이 이뤄진다. 즉, 일반 대파가 꽃을 피우고 씨를 맺는 것과 다르게 삼동파 번식은 씨앗이 아닌 이 주아로 이뤄진다. 주아는 적게는 4~5개에서 많게는 10개 이상 달리는데, 이 주아를 떼어 바로 심으면 뿌리를 내리면서 번식한다. 이때 주아를 따낸 어미파는 뽑아서 밑둥을 잘라 다시 심거나 그냥 두고 캐먹어도 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삼동파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삼동파 주아가 너무 컸다. 얼른 옮겨 심어야 하는데.. 손이 나지 않는다.
토마토도 미처 줄을 매어주지 못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땅에 막 닿는다.
백다다기오이(마디오이)도 마찬가지다.. 마디마다 오이꽃을 달고 땅바닥을 기고 있다.
토종호박도 잡초밭으로.. 그냥 막 전진이다.
텃밭 구석에서는 초롱꽃이 등불을 비추듯 꽃을 피우고..
축대벽을 타고 오르는 머루나무는.. 작은 머루 송이를 몇 개 달았다.
사계국화는 계속 꽃을 피우고 있다. 봄.. 여름.. 가을까지..
꽃이 진 애기범부채는.. 꽃대 줄기가 휘어질 정도로 굵은 씨를 맺었다.
늦었지만 오늘은 다다기오이틀에 유인줄을 대충 매어 주었다.
청양고추밭은.. 쇠비름이 점령했다.
도랑가에 제멋대로 씨가 떨어져 퍼진.. 채송화들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어떻게 씨가 번졌는지.. 채송화가 텃밭 곳곳에 퍼져 자라고 있다.
6월 12일(화) 오후 8시경.. 낮에는 너무 더워 저녁 늦게 나와 물 길어다 주고, 한쪽에선 풀 뽑고 하다 보니 어두워진다.
6월 13일(목) 오전 7시 20분경.. 토종오이 세 포기를 뿌리째 떠서 옮겨 심고, 빈 화분을 덮어 햇빛을 가려 주었다.
금계국은 생태계 교란종의 일종이라.. 씨가 맺기 전에 뿌리째 다 뽑아 버렸다.
마가렛데이지는 씨가 여물어 퍼지가 전에 꽃대를 전부 잘라 내었다.
이제 여름에는 연보랏빛 벌개미취가 만발하고.. 9月이 되면 구절초(九節草) 흰 들국화 꽃을 피운다.
흰백합이 작은 종근을 옮겨 심은 지 삼 년 만에 튼실한 꽃봉오리 두 개를 달았다.
영월역에 08:08 도착하는,, 무궁화 열차가 지나가는데, 처다보지도 않고, 벌써 한 시간 정도 풀만 뽑았다.
그래도 청양고추밭을 점령했던 쇠비름 등을 다 뽑아내어 깨끗해젔다.
6월 14일(금) 낮에는 너무 더워.. 해질 무렵 텃밭으로 나가보니.. 노란 나리꽃 뒤로 흰백합이 피었다.
종근을 심은지 3년 만에 처음으로. 텃밭에 두 송이 핀 백합화!.
일몰 시각이 되었는데도.. 늦게 나와 얼마 못 뽑았다며.. 계속 뽑는다.
철수 준비를 마치고 나니 저녁 8시경.. 해는 저서 어두워지고, 가로등 불빛이 보인다.
6월 15일 오전 7시 30분경.. 백다다기오이가 제법 많이 달렸는데.. 큰 것도 몇 개 보인다.
옆쪽의 마늘밭은 누렇게 다 말라있고.. 잡초만 그린 필드(Green Field)다.
감자밭도 거의 다 말라 캐야 하는데 땅이 너무 딱딱하다. 비 오기를 기다리지만.. 영월은 왠지 비가 잘 안 온다.
6월 16일(일).. 전날인 토요일 오전 10경 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저녁 늦게까지 비가 내렸다.
단비가 가뭄을 어느 정도 해소해 주었는데.. 흙이 튀어 작은 것도 따고, 올해 오이 첫물 수확이다.
아침에 먹어보니 가뭄에 큰 것이라 큰 것은 쓰고 질긴데, 작은 건 맛있다. 일단 한 번 다 따야겠다.
오후 5시경 다시 텃밭으로 나와. . 딸기밭 사이에 자란 바랭이풀부터 뽑는데.. 그래도 전날 비가 와서 잘 뽑힌다.
풀 뽑는 동안.. 지난해 단호박 심었던 자리에 가시오이씨를 파종하였다.
그리고, 벼르던 개미밥을 놓았다. (*붕산과 설탕을 1:1 비율로 섞어 물에 녹이고, 카스텔라를 부숴 넣어 만듦)
*개미는 진딧물과 공생관계로 개미가 많은 곳에는 진딧물도 많이 생기게 되어, 텃밭에 해를 입히는 해충이다.
개미는 진딧물을 보호해 주거나 이동에 도움을 주고 그 대가로 달달한 양분을 얻는 공생관계를 가지고 있다.
백다다기오이는 줄기 아래쪽에 달린 작은 것들은.. 일단 모두 다 따서 모으니 많다, 작아도 맛도 좋고 식감도 괜찮다.
내친김에.. 가시오이 씨를 추가 파종할 자리를 호미로 대충 골을 파고 거름을 넣어 놓았다.
그러다 보니.. 오늘도 해는 서산으로 지고.. 저녁 8시가 다 되어서 철수했다.
텃밭 도랑가에 퍼져 자란 채송화를 몇 개 뽑아다가, 빈 화분에 심었는데.. 이틀 만에 꽃이 피었다.
6월 17일(월) 오후.. 단호박이 많이 자라 줄기 아래쪽 곁순 등을 잘라 정리해 주었다.
토종호박과 토종오이 종류도 어미순인 원줄기만 자라도록 아들순 등 곁순을 잘라 주었다.
해지기 전 부지런히 가시오이 씨를 파종하고, 물도 주고 나니 저녁 7시다. 2박 3일 서울 나들이로.. 혼밥 차려 먹어야 한다
6월 18일(화) 오전.. 여름 재배용 선풍 플러스 상추를 파종하였다. 광발아 종자로 흙 위에 살짝 흩어 뿌리고 물을 주었다.
지난해 가을에 파종하여 겨울을 낫던 청상추는 꽃대가 올라오고 잎이 뻣뻣해 저서.. 이제 다 되었다.
6월 19일(수).. 아침 일찍 나가 여름 재배용 배추 씨를 파종하였다. 배추도 광발아 종자라 흩어 뿌리고, 흙을 살짝 덮어 주었다.
*광발아 종자 : 씨앗이 살짝 덮이도록 파종 배추, 상추, 쑥갓, 당근, 더덕, 도라지 등 (대체로 씨가 아주 잘다)
*암발아종자 : 씨앗이 깊게 심어야 발아되는 종자 무, 호박, 오이, 단호박, 가지 등 (씨가 비교적 큰 펀임)
*반대로 파종하여도 되나 발아율이 5~10% 정도로 불량하다.
**광발아 종자 : 빛에 의해 종자의 발아가 유도되는 것.
**암발아 종자 : 빛의 작용에 관계없이 어두운 장소에서 발아하는 종자. 빛에 의해 발아가 억제되는 종자를 가리키기도 함.
6월 20일(목) 오전 6시 20분경.. 마늘이 잎도 다 마르고, 다음 월요일 비 예보가 있어.. 마늘을 캐기 시작했다.
마늘밭 세 자리 중 한 자리의 절반 정도를 캐고 나니.. 햇볕이 뜨거워져 그늘에서 정리작업을 한다.
50개씩 대충 묶어 담아보니 두 접 반 정도(작은 것 까지 약 260개) 된다. 다 캐면 열서너 접은 되겠다.
가지를 첨 한 개 땄다. 종묘사에서 모를 사서 심은 통통한 토종오이도 첨 따고, 백다다기오이는 가뭄이라 잘 크지 않는다.
낮에는 너무 더워.. 오후에는 6시경에 나가 첫 번째 마늘밭에 남아 있던 마늘을 캤다. (*약 260통)
아침과는 반대로 서쪽 해를 등지고 앉아... 쇠스랑으로 파 놓은 마늘을 가져다 정리를 한다
도랑가에는.. 반갑지 않은 개망초가 꽃을 피우고..
겹데이지도 꽃을 다시 피웠는데.. 서쪽 노을빛에 물들어 조금 묘한 색감이다.
저녁 8시경 철수하면서 본 텃밭 풍경.. 해는 서산으로 넘어가고 노을빛이 붉다.
6월 21일(금) 오전 6시경 텃밭에 나와.. 동쪽에서 뜨는 해를 등지고.. 두 번째 마늘밭 자리를 캐기 시작한다.
해가 제일 길고 뜨거운 하짓날. 아침 햇살부터 벌써 뜨거워.. 손수레 그늘에서 캐어놓은 마늘을 정리한다.
두 번째 마늘밭 자리를 절반 정도 캐고 (*약 180통).. 오전 8시경 일찍 철수하고. 나머지는 오후에 캘 예정
폭염 속에서도.. 백일홍이 매력 있는 빛깔의 꽃 한 송이를 선보인다.
종묘사에서 모를 사다 심은 토종오이도 달리기 시작하는데.. 씨로 파종하던토종오이(조선오이)와 모양이 좀 다른 것같다.
오후 6시경에 나가.. 두 번째 마늘 밭에 남아있던 마늘을 캐는데, 서쪽 햇빛이 뜨거워 이번에도 손수레로 그늘을 만들었다.
해질녘 노을이 붉게 물들 때까지.. 세 접(약 300개) 정도 캐고.. 저녁 8시가 다 되어서 철수함.
6월 22일(토) 비 예보가 있어 새벽에 나가.. 세 번째 마늘밭 다 캐고(*약 250개), 쪽파 씨 할 것도 조금 캐고, 9시경 철수했다.
※ 올해 마늘 수확한 것을 베란다 양쪽에 나누어 놓으니.. 단으로 묶은 것이 12접이다. (*이웃에 30개 준 것 등 제외)
올해도 과꽃 한 포기를 옯겨 심었는데.. 이번 비를 맞으면 잘 살것 같다.
백일홍(百日紅)은 무려 100일 동안 붉은빛을 잃지 않는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실은, 백일홍은 꽃 한 송이가 100일 동안 피는 게 아니라 수많은 꽃이 지고 피는 것이다. ㅎ
6월 23일(일) 오전 8시경.. 전날부터 새벽까지 가랑비가 내리다가 날이 개고.. 비가 내린 텃밭 한쪽은 완전그린필드다.
호박밭도 바랭이, 쇠비름 등 잡초로 뒤덮어 얼핏 보면 잔디밭 같다.
오후에는 해도 나고 땅이 좀 마른 것 같아 감자 한 포기를 캤다. 매일 아침 두어 개씩 쩌 먹었는데 오늘 아침에 떨어졌다.
비 온 뒤 비치는 환한 햇빛에 연 핑크빛 백일홍도 한 송이 피고..
금송화도.. 가을철의 잘 익은 고추의 색처럼 붉은.. 진홍색의 꽃을 피웠다.
백다대기오이는 가뭄에 오이가 커지면 쓰기 때문에.. 엄지손가락보다 조금 굵은 오이를 그동안 100개 이상 따 먹었다.
오이가 크기는 작지만 단단하고 고소한 맛이 그냥 된장이나 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시중의 오이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6월 24일(월) 오전 7시경 텃밭으로 나가며.. 아파트에서 동강 건너편으로.. 안개에 싸인 삼각산(발산)이 보인다.
텃밭 도랑가에는 지난해 떨어진 씨가 마구 퍼져 자란 채송화들이 아침 햇빛에 꽃잎을 열고 옹기종기 피어난다.
겹데이지(아스타테이지)도 보랏빛 들국화를 더 예쁘게 피웠다.
이번 내린 비가 정말 단비에 약비다. 6월 17일 파종한 가시오이가 일주일 만에 떡잎이 나왔다.
축대 아래편 경사지에 파종한.. 토종오이(조선오이)는 이제 가속도가 붙어 힘차게 줄기를 뼏고 있다.
6월 25일(화) 오전.. 자난달인 5월 29일 파종한 열무를 다 뽑았다. 약을 치지 않아 벌레가 좀 먹었지만 건강하다.
붉은 백일홍(百日紅)도 여러 가지 색깔로 피고 있는데..
흰 들국화처럼.. 데이지를 닮은 하얀 백일홍(百日紅)도 피고 있다.
채송화는 삼동파 밭까지 씨가 퍼져 자라고.. 채송화 사이에는 지난해 떨어진 씨가 자연발아된 토종딸기도 자라고 있다.
그늘에 앉아 뽑아온 열무를 다듬고 손질하는 동안..
씨를 한번 더 파종하려고, 열무 밭을 다시 정리해 놓고, 9시경 철수했다. (*열무는 한 달 정도면 수확함)
6월 26일(수) 오전 7시 30분경.. 주말부터 장맛비가 온다는 예보에 감자캐기 작업을 시작했다.
동쪽 하늘에서 해가 환히 피치자.. 화단 앞 도랑가로 씨가 퍼져 자란 채송화들이 밤새 닫고 있던 꽃잎을 활짝 열었다.
감자밭 네 골 중 두 골만 감자를 캐고.. 09시 40분경 철수다. 오른쪽 두 골은 싹만 정리해 놓고, 내일 아침 캘 예정임.
얼마 전 옮겨 심은 부처꽃이 가뭄에 죽살이가 심하여 쇼핑백으로 서남쪽 햇볕을 가려주고, 물도 열심히 주었더니 이제 살 것 같다.
오늘 감자 수확은.. 집에 와 저울에 달아보니 27Kg이다. 감자밭 두 자리를 다 캐면.. 모두 100Kg은 될 것 같다.
6월 27일(목) 오전 7시경 으로 나와.. 두 번째, 세 번째 골의 감자를 캐는데, 화물 열차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지나간다. .
아침 식사때 먹을.. 오이 세 개와 방울토마토도 따 놓고..
감자에 흙을 털어 손질하고, 오전 9시경 작업 철수.. 집에 와 달아보니 26Kg.. 어제, 오늘 총 27+26=53Kg이다.
보통 감자 크기의 두, 세배는 되는.. 대형 감자가 두 개가 나왔다.
지난해 청량고추를 심었던 자리로.. 떨어진 고추 씨가 자연 발아되어, 고추 싹이 몇 개 올라왔다. 저녁때 옮겨 심어야겠다.
오후 6시경.. 혼자 텃밭으로 나가 돌아보니.. 비가 오고 난 뒤 옥수수가 몰라보게 많이 크고, 개꼬리도 나오기 시작한다.
그런데, 바랭이도 비가 오고 나서 완전 더 퍼져.. 초원의 풀밭처럼 수북하게 자랐다.
지난해 떨어진 고추씨가 자연발아되어.. 감자 싹 틈새에 자란 어린 고추 열 포기를.. 한 쪽 밭이랑의 풀을 뽑고 옮겨 심었다.
그 옆 밭고랑에는 바랭이에 쇠비름과 중대가리풀이 극성이고.. 그 틈새로 방동사니가 벌써 금빛 씨를 맺고 있다.
풀이 없는 자리에는.. 드믄드문 고라니 발자국이 선명하게 보인다.
19:36 영월역에 도착하는.. 정선아리랑열차가 지나가는 것을 신호로 오후 텃밭일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간다.
6월 28일(금) 오전 7시경부터.. 서쪽 감자밭 첫 번째 골의 감자를 캤다. (*금요일은 성당 반주라 한 골만 캔다.)
감자를 캐어 놓은 바로 옆으로.. 지난 6월 17일에 파종했던 가시오이 떡잎 가장자리에 아침 이슬이 구슬처럼 맺혀있다.
08:08 영월역에 도착하는 무궁화 열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오전 텃밭 일 마치는 신호인데..
감자를 말리고 흙을 털어 내느라 조금 늦어 오전 8시 30분경 철수했다. (*감자 수확량 누계 53Kg+14Kg = 67Kg)
두 번째, 세 번째 골은 감자 싹만 말끔히 정리해 놓고. 더음 날인 토요일 아침에 다 캘 예정이다.
6월 29일(토) 오전 7시경.. 이틀 전 감자밭에서 흙째로 떠서 옮겨 심은.. 어린 고추들이 더위에 죽살이도 안하고 싱싱하다.
둥근 긴호박에 노란 호박꽃이 환하게 피고.. 벌이 날아든다.
감자를 캐는 동안.. '칼랑코에' 작은 가지를 몇 개 떼어 빈 화분에 심었다. ('칼랑코에'는 장미목 돌나물과의 다육성 화초임.)
오전 8시 반경 서울에 사는 여동생과 친구분 2명이 영월을 지나는 길에 텃밭을 다녀가고 나서.. 다시 감자를 캔다.
아침 햇살은 뜨거워지고.. 백일홍도 정열적인 빛깔로 붉게 피고 있다.
손님들이 다녀가고 나서.. 뒤쪽 감자밭에 남아 있던 감자 두 골을 다 캐고.. 오전 10시경 작업을 마무리하고, 늦게 철수했다.
*감자 수확량 누계 : 67Kg + 19Kg + 손님들 3봉지 9Kg + 손주들 캔 거 2.5Kg + 먼저 캐 먹은 거 4Kg = 총 100Kg 조금 넘음.
토요일 오후 5시경 다시 텃밭으로 나와 .. 며칠 전 열무를 뽑은 자리에.. 두 번째로 열무씨를 파종하였다.
날씨도 흐리고 비가 올 것 같아.. 서둘러 삼동파 주아를 따서 몇 줄 심고.. 묵은 파 대도 대충 정리해 놓았다.
6월 30일(일) 오전 9시 30분경.. 전날부터 내리던 장마비가 잠시 그치는 듯하여.. 운동삼아 텃밭에 나와 보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목 쉼터에 있는 배롱나무의 분봉빛 꽃도 보슬비에 촉촉이 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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