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텃밭 농사일지

박삿갓의 텃밭 이야기 2024. 5. 20. 15:00

5월 1일(수) 아침 일찍부터 텃밭으로 나와.. 옥수수 모종할 밭부터 판다.

노루귀가  잎을 펴고 자라는 모습이 어린아이처럼 귀엽다. 

하루 전 꽃 몽우리였던 마가렛 데이지.. 아침 햇살을 가리고 한 잎, 두 잎 살며시 꽃잎을 열다 들켰다.

금낭화(錦囊花)는 빨간 비단 주머니를 달았다. *금낭화는 양귀비목 현호색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오늘은.. 계절의 여왕 5월이 시작되는 날이다. 5월은 꽃의 여왕인 장미의 계절이기도 하다.

지난해 꺾꽂이하여 겨울을 난 머루나무..  마른 가지에 새순이 돋아 자라고 있어 특별히 물을 주었다.

마늘밭은 가뭄으로 잎이 노래지고 있다. 물 한 초롱씩 길어다 주고 있지만 역부족이라.. 비 오기만 기다린다.

밭을 먼저 파 놓으면, 교대하여 골을 파고.. 거름을 넣어 놓으면, 뒤이어 덮는다. (*우선 한 골만 작업, 다음 골은 나중에..). 

5월 2일(목) 오전 9시경.. 맑은 날 아침 조금 덥다. 고추밭 만들기.. 먼저 골을 파놓으면, 오늘도 뒤이어 거름을 넣는다.

5월 3일(금) 오후.. 뜨거운 초여름 햇빛에 성급한 작약 몇 송이가 서둘러 꽃을 피웠다.

키큰꽃잔디(차가플록스)는.. 키가 더 크고, 꽃도 더 화려해졌다.

옆에 있는 램스이어(Lam​b's Ear)도.. 어린 양(Lamb)의 귀(Ear) 같이.. 은백색 보드라운 털이 난 잎이 더 길어졌다.

핑크빛 미니장미에는 호랑나비가 날아들었는데..

카네이션은 초여름 햇살을 못 이겨.. 핑크빛이 퇴색되어 희어지고 있다.

기온이 27℃까지 오르고, 햇빛이 뜨거워.. 오후에는 밭일을 할 수가 없어 화단에 물만 주고 들어온다.

가뭄에 완전히 메마른 텃밭에.. 고라니 발자국이 보인다. 농약이나 화학비료 등을 전혀 쓰지 않으니 인근 산에서 내려온다.

5월 4일(토) 영월5일장에 가서.. 1차로 모종을 사왔다. (*오전 30,000원+오후 16,000원 총 46,000원)
• 다리건너 종묘사에서 - *다다기오이 10개 × 500원=5,000원  *옐로방울 10개 × 1,000원=10,000원
  *롱그린 풋고추 10개 × 500원=5,000원  • 장에서 - *슈퍼도테랑 토마토 10개 × 1,000원=10,000원

오후에 다시 장에 가서, 모종을 조금 더 사 왔다. *블랙방울 6개 × 2,000원=12000원 *오이아삭이 4개 × 1,000원=4,000원
*5일장 꽃집에서 연보라색 차가플록스 화분 2개를 무료로 주고.. 우리 텃밭 화단의 흰색 차가플록스와 서로 교환하기로 함.

오후 늦게.. 봉화 손녀 세 식구가 어버이날이라고.. 오랫만에 외갓집에 놀러왔다.

5월 5일(일요일, 어린이날)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오후 늦게 텃밭에 나와보니.. 심한 가뭄에 정말 반가운 단비다.

작약이 피어있는.. 밭두렁 양쪽 골에도 빗물이 흐르고..

밭가 도랑에도.. 오랜만에 도랑물이 흐른다.

5월 6일(월) 오전 11시경.. 손녀가 봉화로 가기 전 텃밭 체험으로.. 오이, 토마토, 꽃모종 등을 심어본다.

오이 모종부터 심는다. 빨간 고어 재킷은 할머니 등산용인데, 이제는 손녀 키가 할머니보다 조금 더 커서 옷이 맞는다.

근데, 뭔가 일이 벌어졌다. 손녀가 지렁이를 잡아 손에 쥐고..

할머니 지렁이 좀 보세요.. 하며 가까이 달려가니..

텃밭에서.. 할머니와 100m 달리기 시합이다.

결국 할머니는 겁이나 사위 뒤에 숨고.. 손녀는 지렁이 보라며 짓궂게 놀린다.

다시 사이좋게.. 토마토 모종 심기.. 제일 비싼 블랙방울 모종(1개 2,000원×6개)이라 했더니.. 조심해서 심는다.

키큰꽃잔디(차가플록스) 화분 2개는.. 땅만 파 주면 손녀 혼자 심는다.

할아버지가 뒷손질을 하고.. 손녀는 생수통에 담아 간 물로.. 오이 등 모종에 물을 조금씩 부어준다.

키큰꽃잔디 물주기는 아빠와 함께.. (*텃밭 체험 후 집에 와 조금 쉬고 봉화로 갔음)

이슬비가 내리다가 그친 뒤.. 오후 늦게 다시 나가 도테랑, 엘로방울 등 토마토 모종을 마저 심고..

롱그린, 오이아삭이 등 풋고추는 따로 골을 만들지 않고, 화단 형태의 밭에 대충 심었다.

5월 7일(화) 아침 일찍 나가.. 마을이장님에게 얻은 청양고추 모 반 판(36개)을 심었다. *심고 나자 바로 보슬비가 내림.

※ 오후에 동강다리 건너 종묘사에서 옥수수 및 다다기오이 모종 등을 추가로 구입함. (*추가 구입 총 29,000원)
미백2호 옥수수 128구 한 판= 8,000원, 다다기오이 14개× 500원=7,000원, 빨간방울 4개×1,000원=4,000원
노란방울(망고대추) 4개×1,000원=4,000원, 흑광가지 2개×500원=1,000원, 일반고추 10개×500원=5,000원

모종을 심으러 오후 늦게 텃밭으로 나가 보니.. 흐린 날씨에도 마가렛데이지와 연분홍 작약이 예쁘게 피었다.

독일붓꽃(German iris)도 멋진 자태를 선보인다. *독일붓꽃은 유럽 원산의 많은 종이 교배되어 만들어졌으며 많은 품종이 있다.

방울 토마토 종류와 다다기 오이를 다 심고나서.. 생수통으로 조금씩 물을 부어준다.

옥수수는 거름을 넣어둔 골에.. 우선 반 판(8×8=64개)만 잘라가지고 나와서 심었다.
오른쪽의 두 골은 씨로 파종한 자리로 비가 오고 난 뒤에 올라오는 싹이 더러 보인다.

5월 8일(수) 오전 8시경.. 오늘 어버이날은.. 맑게 갠 하늘에 흰 구름이 아름다운 날이다.

아침 햇살을 받은 작약(Peony root, 芍藥)은 붉게 피어나고, 단물에 끌린 개미는 꽃봉오리를 파고든다.

*미나리아재비과 Paeonia 속의 다년생 초본식물로 꽃이 크고 탐스러워서 함박꽃이라고도 한다.
*속명의 'paeony'는 그리스신화에서 이 식물을 약용으로 최초 사용한 'Paeon'의 이름에서 유래됨.

지난달 4월 21일 백일홍 씨를 뿌려놓은 밭두렁에 올라온 백일홍 새싹이 보인다.

지난달 4월 23일 씨로 파종한.. 옥수수도 여기저기 싹이 올라오고 있다.

유럽 동남부 원산인.. 수레국화(cornflower)가 예쁘게 꽃을 피우고 있다. *초롱꽃목 국화과의 한해살이풀 또는 두해살이풀.

바로 옆에 있는 토종 흰민들레(Korean dandelion).. 우리 땅에서는 우리 꽃이 더 예쁘다.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비가 오고 난 뒤 따사로운 햇볕이 비치자.. 감자꽃도 필 준비를 하고 있다.

감자꽃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파 보나 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 보나 마나 하얀 감자

- 권태응 동시집 『감자꽃』중에서

오후 6시 반경.. 해는 서산으로 기울고, 감자꽃은 달님을 기다리는데.. 파 보나 마나 하얀 감자다.

5월 9일(목)오전 7시경.. 아이리스라고도 하는.. 붓꽃이 먹물을 머금은 붓과 같은 봉오리를 열고 보랏빛 꽃을 피웠다.

이탈리아에 아이리스라는 미인이 있었다. 명문 귀족 출신으로 착한 마음씨와 고귀한 성품을 지닌 그녀는 로마의 한 왕자와 결혼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왕자가 병으로 죽고 만다. 홀로 된 아이리스는 청혼을 하는 사람이 많았으나, 그 누구에게도 응하지 않고 항상 푸른 하늘만 마음속으로 동경하며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산책길에 젊은 화가를 만났고 그 역시도 아이리스를 사랑하게 된다. 화가는 열심히 청혼을 했고, 결국 화가의 열정에 감동한 아이리스는 다음과 같은 조건을 제시했다.

"살아 있는 것과 똑같은 꽃을 그려 주세요."

화가는 온 열정을 다해 그림을 그렸고, 아이리스는 그림을 본 순간 그 아름다운 자태에 감동했다. 하지만 이내 "이 그림에는 향기가 없네요." 하고 실망스런 탄성을 내쉬었다. 그때였다. 어디선가 노랑나비 한 마리가 날아와 그림에 살포시 내려앉더니, 날개를 차분히 접고 꽃에 키스를 하는 것이 아닌가. 그 순간 아이리스는 감격에 차 눈을 반짝이면서 화가에게 키스를 했다. 이후 푸른 하늘빛의 꽃, 아이리스는 그들이 처음 나누었던 키스의 향기를 그대로 간직해 지금도 꽃이 필 때면 은은하고 그윽한 향기를 풍긴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아이리스 [Iris] - 달콤한 키스의 향기 (쁘띠 플라워, 2010. 4. 20., 김혜진)

.파란 하늘 아래 핀 마가렛 데이지..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 같다.

꽃을 피운 엉겅퀴.. 한 송이 꽃 안에는 수백 개의 통 모양으로 생긴 작은 꽃이 들어 있다.
`가시나물`이라 하여 결각진 잎의 톱니가 모두 가시로 되어 있어서 다치면 따끔거린다.

겨울을 나고 새로 자란 연한 청상추를.. 고라니가 또 내려와서 줄기째로 잘라먹었다.

반 판 정도 남아있던.. 옥수수 모종(약 70개)을 아침에 마저 다 심었다.

두 골을 심고도. 열 개 정도 모종이 남아 따로 심고.. 생수통에 담아 간 물을 조금씩 부어주었다.

한 해 겨울을 난 이끼용담도 싹이 건강하게 자라고.. 히말라야 안개꽃이라고도 하는.. 작고 흰 꽃을 몇 송이 피웠다.

지난 장날 단골 꽃집에서 준 연보라 차가플록스 대신.. 흰 차가플록스와 노랑무늬붓꽃, 난장이붓꽃, 용담으로 교환하였다.

영월5일장 입구에 있는 꽃집.. 예쁜 꽃이 많다.  *오른쪽 사진은 장날 사 온 애기범부채(5,000원)

*애기범부채도 종류가 몇 개 있는데, 이중 프리지아락스는 작으면서도 꽃이 예쁘게 핀다고 한다.
주홍빛의 꽃에 진다홍 입술연지를 찍은듯 여리여리한 줄기에서 꽃이 피고, 월동도 된다고 한다

5월 10일 (금) 오후 6시 50분경.. 종일 햇빛이 뜨거워.. 전날 심은 옥수수 모종이 메말라 물을 주다 보니 해가 지고 있다.

아침에 몇 송이 피었던 붓꽃이 오뉴월 하루 해가 무섭다는 말처럼 무더기로 피고.. 작약도 경쟁하듯 꽃을 피운다.

밭일을 마치면서.. 화단의 꽃을 둘러보고 사진을 찍다 보면.. 하루 해가 저문다.

5월 11일(토) 작약의 분홍빛 꽃송이가 아침 밝은 햇살에 더 화려하게 보인다.

화단 앞쪽에 한아름 가득하게 핀 하설초(夏雪草).. 새하얀 꽃송이가 아침 햇살에 은빛으로 빛난다.

보랏빛 매발톱은 해님이 눈부신 듯 단풍나무 그늘 아래 피어 있다.

할미꽃은 오늘 밤 비가 온다는 것을 알았는지.. 하얀 솜털 같은 관모를 높이 들고 조금이라도 멀리 씨를 날리려 한다.

*할미꽃은 꽃이 지고 나면 갓털(관모, 홀씨)이 달리는데, 관모가 성숙되면 호호백발이 되어 바람에 잘 날아가게 된다.
  꽃잎이 시들면 한장 한장 떨어져 나가고, 씨방에 붙어있는 암술이 털로 변했다가 바람에 날아가서 씨앗을 퍼트린다.

*갓털(관모)은 꽃의 한 기관으로 꽃받침(calyx)이 털처럼 변해서 형성된다. 갓털은 주로 국화과 식물의 꽃에서 나타나는데,
   꽃부리(corolla)의 관 아랫부분에 돌려 달린다. (*식물학백과 참조)

토종 딸기도 빨갛게 익어간다. 텃밭의 5월은.. 딸기가 익는 계절이다.

빨갛게 익은 딸기가 몇 개 보이니.. 밤에 비가 오면 흙이 묻는다고 하나하나 찾아 따고 있다.

올 들어 처음 수확한 토종 딸기.. 작은 접시에 조금이지만.. 아침 후식으로 새콤달콤 맛이 그만이다.

5월 13일(월) 오후 6시 30분경.. 전날인 일요일은 바래봉 철쭉 산행을 다녀와.. 저녁 늦게 텃밭으로 나왔다.

산행 전날인.. 토요일 오후에 옮겨 심었던 애기범부채와 난장이붓꽃이.. 토요일 밤에 내린 비를 맞고 자리를 잘 잡았다.

큰 작약 그늘 아래 자라고 있어 잘 크지 않던 어린 작약도 옮겨 심었는데.. 이제는 햇빛을 받고 잘 클 것 같다.

5월 15일(수) 오전 7시경.. 아침 일찍부터 나와.. 산행 다녀오느라 그동안 따지 못했던 토종 딸기를 땄다.

지닌 첫 번 수확은 조금뿐이었는데.. 이번은 집에 와 달아보니 2Kg이다.  *올해는 기후 탓인지 딸기 꽃이 많이 피지 않았다.

5월 16일(목) 오전 8시 30분경.. 밤새 내리던 비가 그치고, 날이 맑게 개었는데.. 땅이 질어 일은 못하고 밭만 돌아본다.

아침 기온이 7℃ 정도로 춥다. 5월에 설악산에 이례적 대설특보.. 딸기는 괜찮은지 살펴본다.

비 오기 전 뿌리나눔하여 옮겨 심었던 흰각시붓꽃.. 며칠 전 심었던 노랑무늬붓꽃, 난장이붓꽃도 잘 살았다.

비 오기 전인 15일 오후에 비를 약간 맞아가며 심었던 어린 엄나무도 잘 살았다. (*14일날 장에서 1포트, 7천 원 구입)

진노란색 꽃을 피운.. 노랑꽃창포 한 송이가 눈에 띈다.

애기범부채는 먼저 피었던 꽃은 지고, 새 꽃이 피었는데.. 무늬가 좀 달라진 것 같다.

문제는 백일홍이다. 파종 후 비가 내리지 않아 발아가 제대로 안되고, 올라온 싹이 아주 드문드문하다.

독일붓꽃 등 아이리스(Iris) 종류와 작약(Peony root , 芍藥)도 색색의 꽃을 피우고 있다.

※ 참고 : 아이리스(Iris)는 그리스어 '이리스(Ἶρις)'에서 유래한 말로, 무지개라는 뜻이다.
   붓꽃속(Iris), 또는 붓꽃과 품종인 저먼아이리스/독일붓꽃(Iris germanica)을 의미한다.

눈처럼 꽃이 하얗게 핀 하설초(夏雪草)는 비를 맞고 쓰러졌지만.. 쨍하고 해 뜨면 다시 일어선다.

가을의 들국화 같은 마가렛은 아침 바람 찬 바람에도 끄떡없다. 마가렛은 원래 카나리아 제도에서
야생하던 여러해살이풀인데.. 최근에는 관상용으로 많이 재배하고 있고, 나무 쑥갓이라고도 한다.

화단 다른 화초들 틈새에서 잘 자라지 못하던 어린 백작약(산작약)을 비 오기 전 옮겨 심었는데.. 죽살이를 심하게 한다.

백다다기오이가.제일 걱정이다. 모종후 물도 충분히 못 주고. 가뭄과 비바람에 엉망이다. 어차피 다시 사다 심어야겠다.

그래도.. 감자밭에는 감자꽃이 예쁘게 피니.. 땅속에는 우량 감자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을거다.

오후에 동강다리 건너 종묘사에서.. 옥수수 모 및 다다기오이 모 추가 구입함. (총 13,000원).
미백2호 옥수수 모 반 판(8×8=64개, 5,000원), 백다다기오이 모 반 판(5×4=20개, 8,000원)

비 오기 전인 하루 전날.. 서너 촉 떼어내어 뿌리나눔한 흰각시붓꽃도 뿌리를 떼어 준 아픔을 잊은 채 싱싱하다.
약 8년 전 어렵게 한 촉을 구해, 예전 텃밭에서부터 번식시켜 옮겨 심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뿌리나눔하였다.

각시붓꽃은 여러해살이풀로 대부분 보라색의 꽃이 피는데, 흰각시붓꽃은 개체 수가 흔하지 않은 소중한 꽃이다.
흰각시붓꽃은 개화 기간도 짧아 이틀 정도면 꽃이 져버려 발견하기도 어렵다고 하며, 멸종위기식물이라고 한다.

화단 한쪽 귀퉁이에서.. 시들하던 백작약(白芍藥)도 비가 오고 나서, 조금은 건강해진 것 같다.
백작약은 산작약, 강작약이라고도 한다. 꽃은 6월에 흰색으로 피고 원줄기 끝에 1개씩 달린다.

5월 17일(금) 낮에는 햇볕이 더워 오후 늦게 나와.. 백일홍 씨를 다시 파종한다.

백일홍 씨를 파종하는 동안.. 옥수수 모 심을 밭 골에 거름을 넣고 나서, 다다기오이 모를 새로 심었다.

말라버린 오이 모종을 뽑아내고 새 모종으로 갈아 심고 물 주고 나니.. 벌써 일몰 시각이다. 옥수수모는 내일 심어야겠다.

5월 18일(토) 오전 8시경 텃밭에 나와.. 전날 심은 오이 모종과 백일홍 씨 파종한 곳에 물부터 한 초롱(20ℓ) 길어다 주었다.

물을 주는 동안 제초작업.. 가뭄이라 풀도 잘 크지 않았지만, 바랭이가 땅에 착 달라붙어 뿌리가 잘 뽑히지 않는다.

물 다 주고 나서.. 풀 뽑는 동안 사진 찍기.. 진분홍 작약은 벌써 씨를 맺고 있다.

붉은 작약은 연분홍 작약과 어울려 있고..

보랏빛 붓꽃은 노랑꽃창포와 사랑에 빠졌다.

작약 뒤편에는.. 지난해 떨어진 씨가 발아된 해바라기 새싹이 너무 많아 다 뽑아내고.. 다섯 개만 옮겨 심었다.
지금은 작약보다 키가 작지만, 5월의 태양을 바라보는 해바라기는 조금만 더 있으면 전봇대만큼 키가 자란다.

그래도, 어차피 5月은 작약의 계절이다.

5月에 피는 마가렛도 그냥 있을 수 없다. 9月에는 구절초가 똑같이 닮은 꽃을 피우며, 옆에서 부지런히 자라고 있다.

마가렛데이지는 사스타데이지와 꽃 모양이 구별하기 힘들 정도인데.. 사스타데이지는 길쭉한 잎 모양을 하고 있고,
마가렛데이지는 길쭉한 잎 가장자리가 뾰족뾰족한 톱니 형태를 하고 있으며, 구절초는 잎 모양이 쑥갓 잎을 닮았다.

새로 꽃을 피운.. 애기범부채는 부끄러운 듯 작은 얼굴이 붉게 물들고 있다.

초여름 더위에 하고현상으로 잎이 마르고 있는 복수초 아래에는 용담이 자라고 있다.
*하고현상(夏枯現象) : 고온이 되면 고사하는 현상으로.. 복수초, 각시붓꽃 등이 있다.

지난달 뿌리나눔하여 옯겨 심은 노랑무늬붓꽃과 흰금낭화.. 오른쪽 흰금낭화는 잘 크지 않고 계속 죽살이 하고 있다.

봄에 영월5일장에서 사다 심은 핑크색 미니장미는 꽃색은 퇴색했지만 잘 살고 있다.

어차피.. 텃밭 화단의 5月은 작약과 붓꽃의 계절이다.

오전 9시경이 되자 햇볕이 뜨거워져.. 제킷을 벗어 등에다 매고, 자외선마스크까지 쓰고 열일이다. 그만하고 집에 가자!

딸기도 뜨거워져 빨갛게 익는다. 저녁때 다시 나와 딸기부터 따자!

5월 18일(토) 오후 5시경.. 늦게 나왔는데도.. 아직 기온이 26℃로 많이 덥지만.. 딸기부터 딴다.

한쪽에서는 부지런히 물 주고.. 옥수수 모종을 심는다. (옥수수 모 반 판 64개)

부지런히 심다 보니 일몰 시각이 다 되고.. 작약도 꽃잎을 닫는다.

오늘도 해는 서산으로 넘어가고.. 어둡기 전에 서둘러 집으로 간다.

저녁 늦게까지 딴 딸기 두 봉지를.. 집에 와서 달아보니 3.3Kg나 된다.

5월 20일(월) 오전 8시 10분경 영월역 도착하는.. 무궁화 열차가 지나간다.
지난번 파종한 옥수수가 발아 안된 곳에, 드문드문 한 알씩 추가 파종한다.

옥수수를 추가 파종하는 동안.. 지난해 수세미를 심었던 자리에.. 단호박 씨를 파종하였다.

축대 부근 경사지에 무성했던.. 쑥과 쇠뜨기 등 잡초를 뽑아 내느라 파닥거렸더니 좀 힘들다.

잠시 쉬면서 사진도 찍고.. 키큰꽃잔디(차가플록스) 옆 램스이어는 키가 불쑥 자라고, 숙근사루비아는 보랏빛 꽃을 피웠다. 

축대에 붙어 자라고 있는 두 그루 머루 나무에는.. 아주 작은 머루 송이도 달렸다. 

제초작업까지 한.. 축대 부근 경사지를 그냥 놀릴 수 없어.. 토종오이(조선오이) 씨를 파종하였다.

저쪽 옥수수밭에서는.. 씨가 좀 남았다며 골을 조금 더 파서 거름 넣고 씨 한 알씩 넣고.. 오전 작업 마무리다.

오전 9시경 철수.. 저녁때 나와 딸기 또 따야 된다.

오후 늦게 다시 나와.. 사진 담당은.. 우선 꽃 사잔부터 찍는다.

오이밭은 가뭄으로 땅이 말라 엉망이고..

옥수수밭도.. 비닐 멀칭을 하지 않으니.. 오뉴월 하루 빛에 바짝 마른다.

텃밭 인근 이웃집 마당 수도에서.. 20ℓ 물통으로 한 통씩 길어다 주지만.. 역부족이다.

얼마 전 파종한 토종 호박도 마른 땅을 들추고 올라오느라 떡잎부터 고생이다.

하여간.. 딸기밭 담당은.. 딸기부터 따는데.. 오늘은 2.2kg 땄다. (*딸기 수확 누계 ; 7.5Kg)

5월 21일(화) 오전 8시 10분경.. 영월역으로 가는.. 기차소리 요란해도 ♬ 꽃은 꽃은 잘도 핀다.♪

텃밭은 꽃밭이 되었고.. 텃밭보다.. 꽃밭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

21일 오후에는.. 날이 더워 저녁 늦게 나와 토종오이모를 심었다. (*다리 건너 종묘사에서 10개×500원=5,000원 구입)

오이 모종을 다할 즈음.. 18:56 영월역을 출발하여 동해로 가는 ITX-마음 열차가 지나간다.

오이 모 10개 다 심고.. 물까지 주고 나니..

동쪽 하늘에 둥근달이 보인다. (*보름 하루 전인 음력 14일이었음)

5월 22일(수) 오전.. 힘이 들어 다른 일은 못하고.. 바랭이 등 잡초만 한 대야 가득하게 뽑았다.

오후에도 다른 일은 못하고.. 물(20ℓ × 2통) 길어와.. 호박, 오이 등 파종한 자리에 뿌려 주었다.

그래도 가뭄에 물먹었다고.. 호박 떡잎이 땅을 들추고 올라왔다.

해는 서산으로 기울고.. 그래도 딸기는 안 따면 무르기 때문에 힘들어도.. 2Kg 땄음. (*딸기 수확 누계 9.5Kg)

5월 23일(목) 오전 9시경.. 아침부터 햇빛이 강하다. 물 주다 보니.. 조금 늦게 나와 상추와 취나물을 뜯는데..

상추밭에 달팽이 한 마리가 나타났다!

살짝 건드렸더니.. 목을 쭉 내밀고...

뒷다리를 쭉 뻗으며.. 걸음아 날 살려라.. 한다.

23일 오후 7시경.. 낮에는 더워 일을 못하고, 저녁 늦게 물을 주었는데.. 오이도 더위야 날 살려라.. 한다.

바랭이도 가뭄에 크지 못하고, 땅바닥에 딱 붙어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으니 잘 뽑아지지도 않는다.
텃밭에서 가장 골치 아픈 잡초인 바랭이풀.. 왕바랭이든 그냥 바랭이든 초기에 무조건 뽑아야 한다.
*바랭이는 벼과의 한해살이풀로.. 땅 위를 기면서 밑 부분에서 새 뿌리가 나와, 빠르게 퍼져 나간다.

딸기도 무조건 따야 한다. 힘들다고 조금만 땄는데도.. 1.6Kg다. (*딸기 수확 누계 : 11.1Kg)

5월 24일(금) 아침 일찍부터 나와.. 마늘쫑을 한 봉지 뽑았다. 가뭄에 마늘잎은 누래졌지만, 마늘쫑은 잘 나오는 편이다. 

노랑코스모스 같은.. 금계국이 지난해  너무 많이 퍼져 뽑아냈는데.. 몇 포기 남아 있다.

요즘 텃밭 화단에서는.. 하얀 들국화 같은 마카렛 데이지가 대세다.

노랑꽃창포가 한창인데.. 우두산 산행 가서, 거창 창포원(경상남도 제1호 지방정원)에도 가 보고 싶다.

진분홍 작약은 벌써 꽃잎이 떨어지고 씨가 맺히니.. 메뚜기도 오뉴월이 한철이요, 예쁜 꽃도 한철이고, 잘난 사람도 한때다.

24일 오후에는 영월5일장에 갔다가..  겹데이지 1개(4,000원)를 사서.. 바로 밭두렁에 옮겨 심었다. 

5월 25일(토) 오전.. 전날 심은 겹데이지가 생생하다. 색이 이중인 겹꽃이라 사 왔는데, 아스타데이지 종류같다.

상록패랭이도 다시 꽃을 피웠다. 몇 년째 월동을 하고 잘 살고 있어, 뿌리를 나누어 왼쪽에 조금 옮겨 심었다.  

하설초(夏雪草)도 계속 꽃을 피우는데.. 자세히 보면 정말 예쁘다.

따로 심은 마늘밭까지 마늘쫑을 전부 다 뽑았다.

마늘쫑을 뽑는 동안.. 농사방석을 깔고 앉아 편안하게 .. 남아 있던 바랭이풀을 거의 다 뽑았다.

마늘쫑이 전날 뽑은 것까지 거의 한 관(4Kg)이니.. 세상만사 이만하면 충분하다.
세상만사 모든 일이 뜻대로야 되겠소만.. 그런대로 한 세상 이러 구러 살아가오.

5월 26일(일) 아침 일찍 나가 바랭이풀 마저 뽑고.. 마가렛 몇 송이 잘라다 화병에 꽂아 놓으니 예쁘다.

오후에 비가 내리고 바람도 심할 것 같아 토마토, 오이, 고추 등 대충 줄을 매주고 나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오후 4시경부터.. 갑자기 비가 많이 내려 서둘러 집으로 왔다. (*3/25에 1차로 심었던 감자밭임)

5월 27일(월) 오전 7시경.. 보건소에 식전 혈당 측정하러 가려고.. 아침도 안 먹고, 운동 삼아 잠깐 텃밭을 둘러보는데..

전날 밤까지 내린 비로 며칠 전 밭두렁에 심어 놓은 겹데이지가 꼴이 말이 아니다.
*꼴이 말이 아니다 : 겉으로 보이는 모양새나 형편이 좋지 않다. (*오픈사전 참조)

다행히, 전날 깜빡 잊고 줄을 매어주지 않았던.. 토종오이는 쓰러지지 않고 있어.. 뒤늦게 줄을 매어 주었다.

가뭄 끝에 비가 오니.. 한동안 안 보이던 는쟁이와 쇠비름 등 잡초가 또 올라오기 시작한다.

화단이 비좁아 밭두렁으로 옮겨 심어 놓은.. 작약 한 포기는 단비 덕분에 죽살이도 덜하고, 자리를 잡았다.

밭두렁에 옮겨 심어 놓은.. 해바라기 오 형제도 비를 맞고, 하루가 다르게 키가 크고 있다.

감자밮 뒤편으로 약 열흘 늦게.. 4/5일 2차로 심어 놓은 감자밭.. 잎도 더 실하고 꽃도 더 많이 피었다.
처음 감자밭에는 탁구공만 한 감자를 심었는데, 두 번째는 그보다 조금 더 큰 감자를 한 알씩 심었다.

일주일 전인 5/20일 파종했던 단호박이.. 비를 맞고 나서야 떡잎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전날 비 오기 직전에 부지런히 줄을 매어놓은.. 백다다기오이와 토마토는 비바람에 쓰러지지 않고, 그런대로 꼿꼿하다.

5/27 오후..  지난해 씨가 자연 발이되어 자라는 들깨 몇 포기를 한 곳으로 옮겨 심는 동안.. 백일홍도 한 줄로 옮겨 심는다.

오후 6시 반경.. 백일홍을 옮겨 심고나서는.. 전날 비가 와서 따지 못한 딸기가 많아.. 늦은 시각에 따기 시작한다.

영월역을 18:56에 출발,하여, 동해로 가는 ITX-마음 열차가 지나가는데.. 열차 외면에 하이원리조트 그림을 그린 것 같다.

늦었다고, 그만 집에 가자고 해도 빨갛게 익은 큰 딸기가 많이 남아 있다고.. 총 3.5Kg (1+2.5) 땄음. (*수확 누계 : 14.6Kg)

5월 28일(화) 오전.. 올해는 백일홍 씨 파종 후 가뭄으로 발아가 잘 안되어.. 한 줄로 옮겨 심고, 추가로 씨를 또 뿌려 놓았다.

백일홍 파종하고, 마무리 작업을 하는 동안.. 텃밭 한 편에서는 열무밭을 만들려고 괭이로 땅을 파고 있다.

바로 옆 쪽에는.. '램스이어(Lamb's-ears)'가 분홍빛 꽃을 피우고 있다. *아르메니아와 이란이 원산인 꿀풀과 여러해살이풀
풀 전체가 부드러운 은백색의 털로 덮여있어서, 만졌을 때 마치 '양의 귀'를 만지는 느낌이라고 하여 '램스이어'라고 부른다

오후 6시 40분경.. 해는 서산으로 기우는데, 오늘 안 따면 이틀간은 서울 가기 때문에 무른다며 7시가 넘도록 땄다.
한 봉지 가득 따서 들어 보고는 2Kg이라고 했는데, 집에 와 달아보니 정확하게 2Kg다. (*딸기 수확 누계 : 16.6Kg)

올해는 딸기 꽃이 많이 피지 않아서.. 딸기가 많이 안 달릴 거라 생각했는데.. 냉동실 선반과 서랍 한 칸으로 가득이다.

5월 29일(수) 오전.. 삼성서울병원 진료차 오후에 올라갔다가 31일 내려온다. 가기 전에 열무 씨를 파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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