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텃밭 농사일지
박삿갓의 텃밭 이야기 2024. 11. 26. 11:0011월 1일(금) 오전.. 텃밭으로 가는 길에 공원을 둘러보니.. 며칠 사이에 단풍도 많이 퇴색되고, 가을이 금방 지나갈 것 같다.
.텃밭의 사계국화는 꽃잎이 이슬에 젖었다. 사계국화는 잎들 사이로부터 꽃대를 올려 꽃을 지속적으로 피워주는 품종이다.
마늘밭에 가득 자랐던.. 중대가리풀 등 잡초를 긁어내기 시작했다. (*이달 중순경 마늘을 심을 예정임.)
11월 2일(토) 오후.. 여름에는 핑크빛 꽃을 피우던 미니장미가.. 빨갛게 색이 진해진 꽃을 피웠다.
가을을 그냥 보내기 아쉬워.. 길가에 핀 쑥부쟁이 한 줄기를 밭두렁으로 옮겨 심어놓았다.
오후 4시 50분경.. 마늘밭에 잡초를 다 뽑아내고, 심을 자리를 금을 그어 표시해 놓고 나니.. 벌써 해가 서산으로 기운다.
11월 3일(일) 오전 9시경.. 마늘밭을 파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괭이질을 했더니 힘들어, 오전에 조금만 팠다.
아침 이슬을 맞은 토종 딸기밭은.. 잎이 무성하게 자랐다.
오후 4시 50분경.. 마늘밭 파놓은 부분에 거름 1포를 뿌린 다음.. 덩어리진 흙을 발로 밟아 대충 부수고 철수했다.
밤에는 꽃잎을 닫고 있던 용담(龍膽).. 따뜻한 오후 햇빛에 꽃잎을 활짝 열고 있다.
해가 지면 꽃잎을 말아서 닫았다가.. 아침해가 뜨면 다시 꽃잎을 열기 시작한다.
이번 주에 추위가 온다던데.. 노란 소국은 제철을 만나듯 가을 햇살을 즐긴다.
11월 7일(목, 입동) 아침 햇빛이 비치지 않은 배추는.. 새벽에 내린 흰 서리가 아직 녹지 않았다.
진료 관계로 3일 만에 밭일 시작.. 파지 않은 쪽 마늘밭은 1/4 등분하여.. 하루 한 칸씩 네 번에 나누어 팔 예정임.
서리를 맞은 빨간 미니장미.. 따뜻한 햇살이 비치면 꽃봉오리를 열 수 있겠지..
11월 14일(목) 오전 10시 40분경.. 총각무를 뽑기 시작했다.
김장무도 적당히 굵어졌다.
딸기밭 옆에 파종한.. 청갓은 너무 큰 것 같다.
총각무를 뽑는 동안 마늘밭 파기.. 땅 파기가 힘들어 며칠간 조금씩 나누어 파고 있다.
잠시 쉬며 꽃 사진도 찍고.. 사계국화는 여전히 예쁜 꽃을 피우고 있다.
미니장미도 볼그스레 꽃잎을 열고 있다.
총각무는 바로 다듬어 박스에 담고 있는데.. 집에 와 달아보니 12Kg이다.
*총각무는 알타리무, 달랑무, 알무라고도 한다. 그런데 알타리무나 달랑무, 알무는 표준어가 아니고, 총각무가 표준어다.
'총각무'의 '총각'은 '총각(總角)'의 본래 의미인, '양의 뿔처럼 묶은 머리'와 관련되어 있지 않을까 한다.
'총각무'의 둥글고 뭉툭한 뿌리의 모양이 뿔처럼 묶은 둥근 머리의 모양과 흡사하여 '무'의 이름을 '총각'이라는
단어를 이용하여 만든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총각무'의 뿌리 밑동이 두 갈래로 갈라져 있기도 하여
양쪽으로 동여맨 '총각' 머리를 더욱 쉽게 연상할 수 있었을 것이다.
*1988년 표준어 규정 개정 때 알타리무는 버리고 총각무를 표준으로 채택했다. (*이상 인터넷 검색 자료임)
*꼭지미역(한줌 안에 들어올 만큼을 잡아맨 미역)을 이르는 또 다른 말이 총각미역인 것을 보면,
확실히 총각이 ‘동여맨 것’을 가리키는 말임을 알 수 있다. *總;: 다 총, 합할 총 *角; 뿔 각 (*한자사전 참조)
12:00 영월역에 도착하는.. 무궁화 열차가 지나간다.
김장무도 깍두기 한다고.. 큰 것을 골라 15개 뽑았다.
집에 와서.. 총각무를 바로 씻어 절일 준비를 한다.
라디오를 들으며 총각무를 씻다가.. 박승희의 가요속으로 메시지를 보냈는데.. 커피 쿠폰이 왔다.
*영월에는 스타벅스가 없어.. 대입을 앞 둔 큰손녀에게 보내주었더니.. 고마웡♡♡라고.. 답장이 왔다.
*저녁때 김장 준비를 하다가.. 배미향의 저녁스케치에도 메시지를 보냈는데.. 커피 쿠폰이 또 왔다. 이런 일이~~^^
11월 17(일) 오전 8시 30분경.. 텃밭으로 가는 길목.. 아파트 옆 공원에는 빨간 단풍이 불타오르듯 하다.
텃밭 화단에는.. 서리 맞은 미니장미가 연분홍 꽃봉오리를 힘겹게 열고 있는 모습이 애처롭다.
노란 소국은 아직 제철이다. *소국은 작은 국화로, 보통 지름 7㎝ 이하의 국화를 말한다.
지난 10월 1일 파종했던.. 적축면, 청축면 상추가 붙어 자라 한 포기 화초 같다.
11월 18일(월) 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추워져.. 아침 먹고 늦게 나가.. 총각무를 마저 다 뽑았다.
(*지나가는 열차는 12:00 영월역에 도착하는 무궁화 열차로.. 승객이 적은 시간 때라 2량만 달았다.)
두 번째 뽑은 총각무 약 12Kg.. 무는 전날 비닐로 임시 덮어 두었다가.. 작은 것 포함 15개 정도 뽑아가지고 들어왔다.
해질녘에 다시 나가.. 남아있는 무는 천막으로 덮어 놓았다. (*당일 일몰시각 : 17:14, 야간 기온 -2℃)
11월 21일(목) 오후에 마늘을 심기 시작했다. 왼쪽은 장에서 사 온 임계 마늘 갈라 놓은 것, 오른쪽은 텃밭 농사지은 마늘임.
미리 거름을 뿌리고 준비해 놓은 마늘밭에.. 골을 파고, 재를 뿌린 다음.. 우선 임계 종자 마늘 한 접부터 놓았다.
11월 24일(일) 오후 3시경 밭에 나가.. 남아있던 무(15개)를 전부 다 뽑았다. (*올해 수확 누계 : 총각무 총 24Kg, 무 45개)
무를 다 뽑고 마늘 심기.. 골을 파서 재부터 뿌리고, 올봄에 수확한 마늘을 종자로 우선 한 접을 심었다.
11월 25일(월) 오전.. 전날 다 못 심고 남은 자리에 마늘을 반 접 정도 더 심고.. 한편에서는 청갓을 다 뽑았다.
마늘을 다 심은 마늘밭의 모습.. 총 2접 반을 심었으니.. 내년에 12접 정도는 캘 수 있을 것 같다.
다음날 비가 예보되어.. 오후에 나가 배추도 다 뽑았다. 작지만 두 쪽으로 갈라 김장할 만한 배추가 20포기 정도는 된다.
11월 26일(화) 오전..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다. 겨울이 오고 나면.. 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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