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텃밭 농사일지 (8월)

박삿갓의 텃밭 이야기 2023. 8. 16. 15:20

8월 1일(화) 오전 7시경.. 8月의 뜨거운 태양을 반기듯.. 기찻길 옆에 자란 해바라기가 활짝 피었다.
*오늘 10시00분 강원(횡성,영월) 폭염경보, 최고 35도 이상, 야외활동 자제. (*안전 안내문자 내용)

이어지는 불볕더위에.. 오이잎벌레까지 갑자기 떼로 나타나 오이잎을 갉아먹는다.

*오이잎벌레 : 딱정벌레목 잎벌레과의 곤충
 오이·참외·호박·배추 등 약 50여 종의 식물에 피해를 입힌다.
 성충은 잎을 둥근 고리 모양으로 갉아먹으므로 잎이 마르고 성장에 지장을 준다.
 유충은 뿌리를 갉아먹으므로 잘 자라던 포기가 갑자기 시들고 점차 말라죽으며,
 또한 땅에 닿은 과일을 갉아먹기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참조)

백다다기오이와 가시오이는 이제 끝물이 다 되었지만, 토종 조선오이는 더위를 이기고 생각보다 많이 달리고 있다.
*8/1 현재 오이 수확 누계 : *백다다기 305 + 7 = 총 312개, *가시 292 + 5 = 총 297개, *토종 38 + 12 = 총 50개

8월 3일(목) 오전 7시 30분경.. 볕이 들면 뜨거워져 아침으로만 제초작업이다.

늦옥수수를 심으려던 자리는 파종도 못하고.. 밭에 풀만 키우다가, 낫으로 매일 조금씩 베어내고 있다.

지난 주에 수확하였던 밭두렁 옥수수는.. 남아 있던 초리(가장 잔 것)까지 마저 다 꺾었다. (30~40개 정도)

8월 5일(토) 오전.. 5월에 심었던 오이는 잘라 내고.. 6월 하순에 추가 파종한 가시오이가 달리기 시작했다.
*8/5 현재 오이 수확 누계 : *백다다기 312 + 10 = 총 322개, *가시 297 + 11 = 총 308개, *토종 - 총 50개

감자를 캐고 난 밭이랑에.. 지난 7월 21일에 추가 파종한 늦옥수수도 무더위를 견디고 많이 올라왔다.

뿌리 사이사이에 추가 파종한 옥수수도 잘 올라왔다. (*먼저 심었던 옥수수는 다 꺾은 상태라 베어낼 예정)

8월 6일(일) 오전.. 왼쪽이 5월에 심은 오이 끝물.. 오른쪽이 6월 하순에 심어서, 8월초에 처음 딴 2차 가시오이.
*8/6 현재 누계 : *백다다기 322 + 8 = 총 330개, *가시 308 + 2 = 총 310개, * 2차가시 3개, *토종 - 총 50개

8월 7일(월) 오전.. 백다다기오이는 끝물이 되었지만.. 토종오이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축대 부근 풀밭에도 달리고..

토종오이 지지대에도 여기저기 달려있다. 노각이 되면 씨받으려고 누런 오이 몇 개는 안 따고 있다.

*노각은 늙은 오이라는 뜻으로 오이를 따지 않고 30일 정도 두면 ‘노각’이 된다. 조선 오이 계통으로
 보통 오이보다 서너 배 굵고 무게가 700g이 상이 되었을 때 수확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참조)

토종 조선오이는 한동안 안 따다가.. 오랜만에 따 모으니 30개나 된다. 호박순도 잘라 이웃 세 집에 나누어 주었다.
*8/7 현재 오이 수확 누계; *다다기- 총 330개, *가시- 총 310개, * 2차가시 3+4= 총 7개, *토종- 50+30= 총 80개

*조선오이(朝鮮--)는 한국의 재래 오이이다. 일반 오이보다 겉껍질이 부드럽고,
 수분 함량이 적으며, 쓴맛이 덜하다. 장아찌를 담가 먹는다. (*위키백과 참조)

8월 8일(화) 오전 6시경.. 아침해가 비치는 수세미 꽃에 왕벌이 부지런히 날아들며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가을로 접어드는 입추(立秋)인 오늘은 하늘빛이 고운 날.. 호박밭 앞에는 지난 6월에 2차 파종한 토종오이가 자라고 있다.

백일홍 뒤편 밭두렁에도 몇 포기 심어 놓았으니.. 10월 서리 오기 전까지.. 토종오이는 맘껏 딸 수 있을 것 같다.

오전 8시가 지나자.. 별써 햇볕이 뜨거워진다. 08:13분 영월 도착하는 기차 소리가 들리면 바로 철수다.

8월 9일(수) 아침 일찍 텃밭으로 나가.. 단호박, 늙은 오이(노각), 토마토 등 태풍에 떨어질만한 것들을 따 모은다.
*8/9 현재 오이 수확 누계; *다다기- 총 330개, *가시- 총 310개, * 2차가시 7+5= 총 12개, *토종- 80+4= 총 84개

※ 아래는.. 늙은 토종오이(노각)에서 받은 오이씨임.

08:13 영월역에 도착하는 태백발 열차가 지나가며.. 가차소리 요란해도 계속 풀만 뽑고 있다. 그만 집에 가자!

해님의 얼굴은
보고 또 보아도
자꾸만 보고 싶어
어느새 키만 훌쩍 컸구나

해바라기에게 / 이해인 詩 중 일부

집에 가기 전에 백일홍 꽃을 꺾는데.. 해바라기 핀 하늘이 너무 예쁘다.

꿀벌도 태풍이 오는 것을 감지하였는지.. 꽤 여러 마리가 채송화 꽃을 날아다니며 부지런히 꽃가루를 모은다.

우리도 태풍에 쓰러지기 전에.. 백일홍을 꺾어 한 가방 담아가지고 집으로 간다.

기상청에 의하면.. 카눈의 강원도 최근접 시간은 10일 오후 6시부터 9시로 예상되며,
태풍의 영향으로 강원 전 지역에서 순간풍속 초속 20∼35m의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8월 10일(목) 오전 6시 20분경.. 가랑비가 조용히 내리고 있는 텃밭, 바람도 잠잠하다.

6월 하순경에 2차로 심은 가시오이.. '장마에 오이 크듯'이라는 속담처럼..  조용히 비가 내리니 오이는 잘 큰다.
*8/10 현재 오이 수확 누계 : *2차가시 12+5= 총 17개, *토종 - 총 84개 (*다다기- 총 330개, *가시- 총 310개)

*태풍 카눈은 11일 오전 1시쯤 휴전선을 넘어 강화 북동쪽 50㎞ 육상을 지났다.
 카눈은 11일 정오쯤 평양 서쪽 30㎞ 지점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전망이다.
 카눈은 10일 오전 경남 거제 부근으로 상륙한 뒤 약 16시간 동안 피해를 줬다. (*뉴스 참조)

8월 11일(금) 오전 7시경.. 영월은 태풍 영향이 없다고 할 정도다. (*10일 오후 6시경 비도 그쳤다.)

채송화 앞 도랑을 미리 정비해 놓았더니.. 배수도 잘 되었다.

8월 12일(토) 오전 08:13분.. 밭두렁의 옥수수대를 다 베어내니 훤하다. 오늘도 기차소리를 신호로 일을 마친다.

8월 13일(일) 오전.. 청량고추밭 앞쪽에 있던.. 덩굴성 강낭콩을 다 잘라내었다.

콩이 달리기는커녕.. 덩굴만 서로 감고 자라던 강낭콩 줄기를 전부 잘라 놓으니 엄청나다.

동쪽 햇볕이 강해지자.. 채송화도 꽃잎을 활짝 열었다. 해바라기도 채송화도 해님을 좋아한다.

난쟁이 꽃
땅바닥에 엎드려 피는 꽃

그래도 해님을 좋아해
해가 뜨면 방글방글 웃는 꽃 / 나태주 시 '채송화' 중 일부

특히, 채송화의 꽃가루를 좋아하는 꿀벌은 다리에 꽃가루를 잔뜩 묻히고 이 꽃 저 꽃으로 윙윙거리며 날아다닌다.

노란 수세미 꽃을 좋아하는 왕벌도 한 마리 날아와 .. 노란 채송화의 꿀을 빨고 있다.

8월 14일(월) 오전.. 토종 조선오이에 오이잎벌레가 떼로 달려들어.. 며칠 사이에 잎을 거의 다 갉아먹었다.

단호박도 장마와 폭염에 뿌리가 물러 잎이 거의 다 말랐고.. 조롱박처럼 생긴 단호박 하나가 달랑 남아있다..

축대 부근 경사지 풀밭에 심은 토종 조선오이는 오이잎벌레가 많이 달려들지 않아 잎이 대체로 싱싱하다.

호박밭에도 토종오이가 한 뿌리 섞여 자라고 있어.. 애호박도 따고, 오이도 두 개나 땄다.

지지대에 달려 있는 토종오이도 다 땄다. 오이잎벌레가 달려들어 초토화된 덩굴은.. 내일 뿌리부터 잘라 걷어내야겠다.

오늘 수확한.. 조롱박 닮은(?) 단호박 1개, 애호박 2개, 토종 조선오이 등을 한데 담아 놓으니.. 큰 대야로 한가득이다.
*8/14 현재 오이 수확 누계 : *2차가시 17+12= 총 29개, *토종 84+15= 총 99개 (*다다기- 총 330개, *가시- 총 310개)

기차소리 들린다.. 8시 넘었다! 일 그만하고 집에 가자!. (*08:13 영월역 도착.)

풀 좀 더 뽑고 가자고 하지만.. 사진이나 찍고 돌아다닌다.

꿀벌이 오이꽃에 날아들어..

황금빛 꽃 속으로 파고드는 다리에 꽃가루가 묻지 않은 걸 보니.. 꽃가루보다 꿀을 좋아하는 꿀벌 같다.

고추잠자리도 놀러 오고.. 가을이 조금씩 붉게 물들어가고 있다.

기차소리 나고도.. 30분 정도나 풀을 더 뽑고.. 9시가 거의 다 되어서 집에 왔다.

그동안 한, 두 개씩 따서 모아 놓은 단호박이.. 총 19개.. 올겨울 간식거리로 충분하겠다. ㅎ

8월 17일(목) 오전.. 오늘은 아침 늦게 밭에 나와.. 9시가 넘을 때까지.. 옥수수 밭골에 자란 쇠비름 등 잡초를 뽑았다.

빼곡한 '쇠비름' 옆 바닥에는 '중대가리풀'이 촘촘하게 자라고.. 또 그 틈새로 '방동사니대가리'가 올라와 씨를 맺고 있다.

'방동사니'도 씨를 맺고 있는데.. 씨가 달린 이삭을 잘라내도 여기저기 또 달린다.

'왕바랭이'도 씨를 맺고 있는데.. 아무리 당겨도 뿌리가 뽑아지지 않고,  줄기도 쇠심줄 같이 질겨 끊어지지도 않는다.

호박밭에는 '바랭이'가 비집고 자라.. 씨를 맺고 있는 이삭의 모습이 부수수하게 보인다.

바랭이는 잡초의 대명사다. 지면을 기면서 마디마디에 뿌리를 내리는 특성으로 빠르게 퍼져서 
순식간에 번식하며, 뽑아내도 한 마디만 남아 있으면 다시 살아나, 뽑아도 뽑아도 계속 나온다.

한 시간 정도.. 옥수수 밭의 잡초 두 골을 뽑고, 이제 한 골만 남았다.

축대 부근 경사지에 심은 토종 조선오이는 잡초속에서도 잘 자라, 나란히 달려있는 못난이 오이 삼형제의 모습이 귀엽다. 
*8/17 현재 오이 수확 누계 : *2차가시 29+11= 총 40개, *토종 99+3= 총 102개  (*다다기- 총 330개, *가시- 총 310개)

8월 21일(월) 오전.. 이번주부터는 김장 심을 준비로. 우선 밭골에 풀부터 뽑는다.

옥수수 밭골에 수북하던 쇠비름을 다뽑아 주었더니.. 옥수수가 더 잘 크는 것 같다.

고추도 발갛게 익어가고.. 하늘을 보아도 가을인데.. 요즘  날씨는 한여름 폭염이다.

지난해 작은 묘목을 옮겨 심었던 개복숭아나무 및 흰앵두나무는.. 키가 훌쩍 커서 가을 하늘로 가지를 뻗는다.

8월 22일(화) 오전..  왼쪽 밭두렁에.. 먼저 심은 뿌리 사이사이로.. 옥수수 씨를 한 알 씩 넣어 놓았더니 생각보다 잘 컸다.

24절기의 열네 번째에 해당하는 처서(處暑).. 처서(處暑)는
입추(立秋)와 백로(白露) 사이에 들며, 여름이 지나면 더위도 가시고
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는 의미로 ‘더위가 물러간다’는 뜻이다.

8월 23일(수) 오전.. 오후부터 비가 내리고 가을장마가 시작된다는 기상 예보가 있어.. 가시오이, 토마토 등을 미리 다 땄다.
*8/23 현재 오이 수확 누계 : *2차가시 40+17= 총 57개, *토종 102+1= 총 103개  (*다다기- 총 330개, *가시- 총 310개)

화단 앞쪽의 채송화는.. 비 오기 전에 옹기종기 모여 놀고 싶은가 보다.

화단 뒤쪽으로는.. '꽃범의꼬리'가 연보랏빛 꽃을 맘껏 피웠다.

우리도 가을비 내리기 전에.. 김장 심을 밭두둑에 거름을 뿌려 놓고..

호미로 거름과 흙을 뒤섞어서.. 우선 배추 심을 자리부터 대충 마련해 놓았다.

8월 27일(일) 오전..  축대 부근에 심어놓은 토종오이가 달렸나 찾아본다.

한동안 안 땄더니 누렇게 익은 토종오이가 몇 개 보인다. 따서 이웃에 나누어 주면 되겠다.

지난 6월.. 백일홍 뒤편 밭두렁에 몇 알 추가로 파종하였던 토종오이도 처음으로 한 개가 달렸다.

*8/27 현재 오이 수확 누계 : *2차가시 57+10= 총 67개, *토종 103+6= 총 109개  (*다다기- 총 330개, *가시- 총 310개)

전날인.. 토요일 읍내 종묘사에서 구입한 배추 모종  *한 판에 16,000원, 반 판(8×8=64)을 8,000원에 시 왔다. 

*품명 : 슈퍼베타.. 제천에 있는 육묘장에서 생산된 배추 모인데, 속이 노랗고 맛있다고 함.

슈퍼베타배추 : 베타카로틴과 루테인이 고함유되고 숙기가 빠른 가을배추!
*숙기(熟期) : 농작물을 수확할 수 있게 익은 시기. (*농업용어사전 참조)

비 오기 전 거름을 미리 뿌려 놓았던 두둑에.. 쪽삽으로 구멍을 파고 물을 부어준 다음, 한 포기씩 심으면 된다.

적당한 간격으로 대충 심었는데.. 밭 1줄에 모 64개가 신통하게 딱 맞았다. *오전 9시 30분경 모종 완료함.

8월 28일(월) 오전 7시경 텃밭으로 나와..  오늘은 무, 알타리 씨를 파종할.. 두 번째 줄 제초작업이다.

불암3호 종자가 몇 해 묵었지만 남아 있어.. 텃밭 한 쪽의 흙을 부드럽게 하고, 배추 씨를 흩어 뿌려 파종을 조금 해 놓았다..

불암3호는 속잎이 노랗고 맛이 좋은 배추인데, 병충해에 약한 면이 있어.. 농약을 안 쓰는 밭이라 재배가 좀 어렵다.

기온이 내려가고, 하늘도 흐려 덥지 않으니.. 한 시간 이상 계속 제초작업을 했다.

8월 29일(화) 오전.. 며칠 만에 호박밭을 둘러보더니.. 예쁘게 생긴 둥근 애호박을 다섯 개나 땄다.

5월에 1차 파종했던 가시오이는 줄기를 뿌리부터 잘라내고, 지지대 유인줄도 다 철거했는데.. 바닥에 중대가리풀 등 잡초가 수북하게 자랐다..

6월 하순경 2차로 파종한 가시오이가 몇 포기 남아 있는데.. 오이잎벌레와 노균병으로 잎이 시들하고, 오이가 볼품없다.
*8/29 현재 오이 수확 누계 : *2차가시 67+13= 총 80개, *토종- 총 109개  (*다다기- 총 330개, *1차가시- 총 310개)

*노균병은 오이, 콩, 파, 포도 따위에 잎에 곰팡이가 기생하여 생기는 병으로,
 잎에 엷은 노란색 또는 갈색의 반점이 생기다가 나중에는 잎이 말라죽는다.

비가 올 것 같아 서둘러 풀을 뽑고, 두 번째, 세 번째 줄에 무, 알타리 파종할 준비를 해 놓았다. (*첫 번째 줄은 배추 모종임.)

8월 31일(목) 오전.. 다행히 지난밤에 비가 그쳐.. 두 번째 줄에 무(대보름 품종)부터 점파종하고..

세 번째 줄은.. 우선 거름을 뿌려둔 부분만 호미로 쭉 파고.. 총각무(도령알타리 품종)를 줄파종하였다.

※ 대보름 품종은 모양새가 좋으며, 단단하여 맛도 좋고.. 도령알타리무 품종은 개인적으로 선호하여 매년 심는다.

세 번째 줄 남은 부분은.. 내일 삼성서울병원 진료 다녀와서.. 총각무를 추가로 파종할 예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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