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텃밭 농사일지 (7월)

박삿갓의 텃밭 이야기 2023. 7. 16. 10:30

7월 2일 오전 7시경.. 텃밭에 나오자마자.. 가시오이부터 딴다.
6월에는 나오기만 하면 딸기를 땄는데, 요즘은 오이가 대세다.

*7/2 현재 오이 수확 누계; *백다다기 137 + 14 = 총 151개, *가시오이 6 + 9 = 총 15개, *토종 총 9개

롱그린 고추도 많이 달리기 시작했다. *롱그린 품종은 맵지 않고, 비타민 함량이 높은 신개념 풋고추다.

'롱그린'은 '롱그린맛' 품종을 줄여 부르는 것으로, 아삭아삭한 식감과 단맛이 감도는 맛이 일품이다.

그런데.. 텃밭 한 편은 잡초가 대세다. 쇠비름 틈에 는쟁이(명아주)가 비집고 들어가.. 더 빨리 자라고..

중대가리풀 사이로 자란.. 방동사니는 벌써 금빛 씨를 맺고 있다. (*방동사니는 삼각형줄기 식물임.)

쇠비름 크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비 오고 나서 며칠 사이에 금세 굵어진 것 같다.

7월 4일(화) 오전 7시경.. 오후부터 비가 많이 오다고 하여, 아침부터 감자를 캐는데.. 감자밭 잡초도 장난이 아니다.

잡초부터 뽑아내어 한 쪽에 쌓아두고.. 한 골, 한 골 천천히 감자를 캔다.

감자밭 옆으로 늦옥수수 심을 자리는 제초작업을 하지 못하고 그냥 두었더니, 정말 장난이 아니다.
쇠비름, 참비름, 중대가리풀, 방동사니, 금방동사니, 방동사니대가리, 바랭이, 왕바랭이, 는쟁이 등..

빼곡하게 자란 중대가리풀 사이로 자란 이름 모를 잡초가 꽃이 피어.. 그나마 귀엽다.

황금색 쑥갓 꽃은 더위에 지쳐 시들어 간다. *서양에서는 쑥갓 꽃을 크라운데이지라고도 부름

감자밭에서 감자를 캐고 있는 동안.. 사방 돌아다니며 사진도 찍고, 오이와 가지 등을 따 모았다.
*누계 : *백다다기 151 + 7 = 총 158개, *가시오이 15 + 7 = 총 22개, *토종오이 9 + 7 = 총 16개

세 골 중 두 골의 감자를 혼자 캐고 선별해 담으며.. 나머지 한 골은 나보고 캐라고 한다.

감자 정리해서 담는 동안.. 또 사진 찍으러 돌아다닌다. 채송화 꽃밭도 찍고..

순백의 꽃이 심심산골에 핀 것 같은.. 백도라지도 한 송이 찍었다.

09:44 영월에 도착하는.. 동해발 무궁화 열차가 지나가는 모습도 잽싸게 찍었다.

오전 10시 30경 감자캐기 작업을 마무리하였다. (*감자 수확량 :약 40Kg.. 남은 세 골을 다 캐면.. 80Kg 정도는 되겠다.)

근래에는 수미감자, 두백감자가 주로 재배되고 있는데, 수미는 점질이 많은 점질감자로
식감이 차지고 단맛이 나며.. 두백은 전분이 많은 분질감자로 찌면 포실포실 분이 난다.

원래 분이 많이 나는 감자라 하면 남작이지만, 수확량이 적고 수미보다 늦은 수확 때문에
계량된 품종이 두백으로.. 두백감자는 주로 쪄 먹거나 튀김용으로 쓰이는 분 나는 감자다.

남작은 퇴화가 심하고, 병에 약하여 재배가 어려워.. 요즈음은 많이 심지 않는 품종이지만,
어릴 적 먹던, 분 나는 감자 맛을 잊지 못해.. 우리 텃밭에는 남작감자를 제일 많이 심는다.

점심에 감자를 쪄서 먹어보니.. 남작 품종이라, 어릴 적 먹던 분나는 감자.. 바로 그 맛이다.

7월 5일(수) 오전 8시 20분경.. 밤에 제법 많은 비가 내렸다. 비가 그쳐 텃밭에 나가보았더니 비단개구리가 나왔다.
'비단개구리'는 몸색이 알록달록하면서 배는 검은 무늬가 있는 붉은색이어서 '무당개구리'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다.

달팽이도 나와 기어다닌다. 달팽이는 야간이나 비가 오는 낮에 숨어 있던 곳에서 나와 활동한다.

수세미 꽃에는 꽃등에가 날아들었다. 꽃등에는 꿀벌과 유사하나 파리목에 속하며, 진딧물을 잡아먹는 천적곤충이다.
꽃등에의 애벌레는 진딧물을 섭취하여 천적곤충이라 할 수 있으며, 성충이 되면 꽃꿀이나 화분을 먹는 화분곤충이다.

6월 하순경에.. 추가 파종한 가시오이 씨가.. 비가 충분히 내린 내린 덕분에.. 발아가 잘 되었다.

변종인지 혹시 몰라.. 처음 파종한 것과 다른 씨로.. 추가 파종한 토종오이도 떡잎이 잘 자랐다.

가시오이를 닮은 가시도 생기고.. 변종이 된 것 같은 토종오이.. 어떻게 되나 보려고, 따지 않고, 키우고 있다.

※ 참고로 아래는 2021년에 달렸던 토종오이로 중간이 통통한데.. 올해 달린 토종은 가시가 많고, 중간 부분이 가늘다.

*가시오이는 녹색의 짙은 색을 띄고 겉표면에 가시 같은 돌기가 조금 나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표면에 가시가 많고, 색이 진해 단단해 보이지만.. 육질은 연하고 단맛이 많은 편이다. 
 길이는 30cm 정도로 오이 품종 중 가장 크다. 껍질이 얇고 연해 오이지로 만들기는 어렵다.

비가 내린 뒤라 땅이 질어, 아침밥하는 동안 혼자 텃밭으로 나가 오이, 애호박 등을 따 왔다.
*누계 : *백다다기 158 + 9 = 총 167개, *가시오이 22 + 26 = 총 48개, *토종(?) - 총 16개

7월 6일(목) 오전.. 밭두렁 두 골에 모종으로 심은 옥수수가 개꼬리가 나와.. 늦었지만.. 요소를 한 스푼씩 뿌려 주었다.
옥수수가 자라면 개꼬리가 나오는데, 개꼬리는 수꽃(수술)이다. 개꼬리가 나오고 약 20일 정도 지나면 수확할 수 있다.

엡솜 솔트(Epsom Salt)  원예용 사용 방법:
맛있는 토마토 재배: 성장 촉진을 위해 토마토를 심은 흙에 1테이블스푼을 뿌린다.
아름다운 장미 재배: 1주일에 한 번씩 물을 주기 전 성장 촉진을 위해 장미 덤불 주위의 흙에 1테이블스푼을 뿌린다.
민달팽이 방제: 민달팽이 방제를 위해 민달팽이가 많은 곳에 뿌린다. (*아이허브 홈페이지 - 상품 설명 참조)

7월 7일(금) 오전.. 통영에 있는 동생 수녀님에게 보낸다며.. 오이, 고추, 토마토 등을 부지런히 따고 있다.
*7/7 현재 오이 수확 누계; *백다다기 167 + 17 = 총 184개, *가시오이 48 + 23 = 총 71개, *토종 총16개

처음 달렸던 단호박이 이제 많이 커졌다. 올해는 단호박 농사도 잘 된 것 같다.

단호박 수확 시기는 꼭지 부분이 누렇게 변하면서 흰 즐이 생기고, 나무 껍질처럼 단단해져 목질화가 되면 수확하게 된다.
5월에 심었으면 7월 하순경 부터 수확, 달리고 약 50일 후에 수확, 손톱으로 눌러 자국이 안 날 정도로 단단하면 수확한다.

백다다기오이는 7월 하순경이면 끝물이라.. 뿌리 중간중간에.. 가시오이 발아된 떡잎을 몇 개 흙과 함께 파서, 옮겨 심었다.
*길고 진한 녹색의 가시오이(진녹삼척오이)는 내서성이 좋아.. 고온기인 여름에도 재배하기 쉽고, 수량성이 좋은 품종이다.

한동안 그냥 둔.. 참취밭은 풀숲처럼 우거졌다.

문제는 강낭콩이다. 덩굴성인 줄 모르고 심었다가..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

부처님 공양 시에 올렸던 부처꽃! 불가의 4대 명절 중 하나인 음력 칠월 보름 우란분절(盂蘭盆節)에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며 함께 바쳤던 부처꽃은 그때쯤 만개하는 선홍빛 모습이 연꽃을 닮기도 하고,
그때쯤이면 시들해지는 연꽃을 대신하여.. 공양하였던 꽃이라, 부처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텃밭 화단가에 예쁘게 핀 부처꽃에.. 벌이 날아와 꿀을 공양 받고 있다.

7월 8일(토) 오전.. 오리지널 토종 같은.. 중간이 통통한.. 토종오이가 하나 보인다.

삼동파는.. 미처 주아(주아 (主芽; 애기파)를 다 옯겨 심지 못해.. 파 윗부분부터 마르고 있다.

삼동파는 파 잎 끝에 애기파(주아)가 달리며.. 이 애기파를 따서 옮겨 심어 번식 시키면 된다.
5월 말에서 6월 초순 경 5cm 정도 자란 애기파(주아)를 따 옮겨 심어야 하는데, 너무 늦었다.

열무밭도 엉망이다. 비는 자주 오고, 풀은 미처 못 뽑고.. 벌레가 먹어도 유기농이라 농약을 칠 수도 없고..별 수 없다.

호박 덩굴은 자리가 좁을 정도로 제멋대로 마구 뻗고 있다.

맨 처음 달린 토종 둥근 호박.. 따지 않고, 누렇게 익어 늙은호박이 될 때까지 그냥 두려고 한다.

*맥문동(麥門冬)은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플로.. 맥문동이란 이름은 생긴 것이 굉맥(澱麥)과 같아서 붙여진 것이라고도 하며,
또는 보리와 비슷한 수염뿌리가 있고, 겨울에도 살아 있어서 불리게 된 것이라고도 한다. *굉맥 (澱麥); 껍질이 두꺼운 보리

 낮에는 너무 더워.. 오후 늦게 텃밭으로 나가.. 남아 있는 감자밭 세 골 중.. 한 골 반을 캤다. (*약 18Kg)

7월 9일(일).. 오후에 비 예보가 있어.. 아침 일찍부터 한 골 반 남아 있던 감자까지 다 캤다. (*약 20Kg)

*2023년 감자 수확량 집계 : 7/4(화) 40Kg + 7/8(토) 18Kg + 7/9(일) 20Kg = 총 78Kg

*7/ 9 현재 오이 수확 누계; *백다다기 184 + 12 = 총 196개, *가시 71 + 25 = 총 96개, *토종 16 + 1 = 총 17개

밭두렁 안쪽에 심은 백일홍이 키가 많이 자라 쓰러지고 있어.. 중간중간 말뚝을 박고, 고추끈으로 대충 묶어 주었다.

백일홍은 꽃 색과 모양이 조금씩 다른데, 색깔이 백 가지도 넘는 것 같다.
백일동안 피어 백일홍(百日紅)이라고 하며.. 백일초(百日草)라고도 한다.

어제저녁 꽃 한 송이 지고
오늘 아침 꽃 한 송이 피어
서로 백일을 바라보니
내 너를 대하며 좋아 한잔하리라..

흐린 분홍색(baby pink),. 베이비 핑크는 연한 분홍보다 빨간빛이 조금 더 많은 색이다.

백일홍 [百日紅 ]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한해살이풀.
멕시코 원산의 귀화식물이며, 백일홍이란 꽃이 100일 동안 붉게 핀다는 뜻이다. 원래 잡초였으나
여러 화훼가들이 개량하여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들꽃을 개량한 본보기의 하나이다. 
꽃말 : '떠나간 친구를 그리워하다' 흰 꽃은 '순결'

연분홍(pale pink)도 아니고.. 꽃분홍(cherry pink) 인가?
핑크빛 백일홍(百日紅)이라.. 백일핑크(百日粉红) 인가?

흰 백일홍도.. 하나의 꽃잎으로 이루어진 홑꽃이 있고, 꽃잎이 여러 장 겹친 겹꽃도 있다.
근데.. 흰 백일홍이라고 하고 나니.. 백일 동안 희면 백일백(百日白)이 돼야 맞는 것 같다.

*흰 백(白); 해 일(日)에 삐칠 별(丿)를 합친 자로, 해가 빛을 발하여 흰빛이 되고, 흰색으로 '깨끗하다'를 뜻함.
*일백 백(百); 하나 일(一)에 흰 백(白)을 합친 자로, 하나에서 시작하여 가장 많은 수인 '일백'을 뜻함.

옛날 한 바닷가 마을에서 물속 괴물(이무기)에게 처녀를 제물로 바치고 있었다. 어느 날 한 처녀가 괴물에게
제물로 바쳐졌는데, 이때 한 영웅이 나타나서 자신이 처녀 대신 가서괴물을 퇴치하겠다고 나섰다.

영웅은 처녀와 헤어지면서 자신이 성공하면 흰 깃발을 달고 돌아올 것이고,
실패하면 붉은 깃발을 달고 돌아올 것을 약속했다. 영웅이 괴물을 퇴치하러 떠난 지 100일이 되자,
영웅을 태운 배가 돌아왔는데 붉은 깃발을 달고 있었다. 처녀는 영웅이 죽은 줄 알고 자결하였다.
괴물과 싸울 때, 괴물의 피가 깃발을 붉게 물들인 바람에 영웅이 죽은 줄 오해한 것이다.
그 뒤 처녀의 무덤에서 붉은 꽃이 피어났는데, 100일 동안 영웅의 무사생환을 기도하던
처녀의 안타까운 넋이 꽃이 된 것이다. 이 꽃은 100일 동안 붉게 핀다고 하여 백일홍이라 불렸다.
[네이버 지식백과] 백일홍 (한국민속문학사전(설화 편), 국립민속박물관)

밭두렁의 백일홍을 정리하면서.. 일부 쓰러진 것은 뽑아내고, 꽃은 따로 꺾어 화병에 꽂아 놓으니 예쁘다.

7월 11일(화) 오전 6시 10분경.. 텃밭으로 가는 길가에 있는.. '배롱나무쉼터'를 지난다.
*배롱나무는.. 붉은 꽃이 오랫동안 피어 있어서 백일홍나무 또는 목백일홍이라고 한다.

강원(평창 평지, 영월) 호우주의보 발효.. 15일까지 도내 전역에 집중호우가 예상된다는 재난 문자가 왔다.
비가 많이 오기 전에 할 일이 너무 많다. 우선, 그동안 손대지 못하고 방치하였던 삼동파 밭부터 정리한다.

바로 옆 마늘 캐고 난 밭에 방동사니가 뽀쪽뽀쪽 수없이 올라온다. 잡초는 대부분 광발아 종자이므로,
땅에 묻혀 있던 씨가.. 한번 파 뒤집으면 햇빛에 노출되고.. 거기다 비까지 자주 내리니 마구 발아된다.

*광발아(光發芽) : 빛에 의해 발아가 유도되는 것으로 잡초는 대부분 씨가 잘고 고운 잔모래보다 더 잘다.
*암발아(暗發芽) : 암흑 중에서 잘 발아하고, 광선이 쬐면 발아가 저해되는 것으로 무, 오이 등 씨가 굵다.

삼동파 한쪽은 낫으로 대충 베어내고, 묵어서 누렇게 말라버린 파 줄기는 골라 뽑아내고..

마른 파 위에 달린 주아(애기파) 중 쓸만한 것은 떼어내 심어 준다.

무더운 여름의 시초를 알리는 초복(初伏)날.. 열받은 호박꽃(대부분 수꽃)이 꽃대를 세우니.. 벌들이 윙윙 달려든다.

호박잎 아래에 숨어 핀 호박꽃(대부분 암꽃)은 지고.. 어린 호박들이 크고 있다.

이제 삼동파 밭은.. 그런대로 보기 좋게 정리가 되었다.

하늘이 점점 어두워지고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해.. 서둘러 오이를 땄는데, 오이도 샴쌍둥이(?)가 있다.
*7/11 현재 오이 수확 누계; *백다다기 196 + 19 = 총 215개, *가시 96 + 22 = 총 118개, *토종 총 17개

7월 12일(수) 오전.. 지난밤부터 비가 내리지 않고 날이 개니.. 수세미꽃(수꽃)에 왕벌이 날아들었다.

수세미꽃(암꽃)은.. 꽃이 시들고, 길다란 모양의 아기 수세미를 달고 있다.

토종 조선오이는 늦가을 서리 오기 전까지 수확할 수 있으며, 다다기와 가시오이 등과 다른 점은,
마디마디에 오이가 맺히지 않고, 몇 마디 건너뛰면서 열 마디 정도 자라야 제대로 오이가 달린다.
토종인 조선오이는 수꽃이 핀 후에 암꽃이 달린다. 꽃을 잘 살펴보면 암꽃에는 작은 오이가 있다.

토종 조선오이(*예년과 달리 악간 갈죽하게 변종이 된 것 같고, 시중 노각과도 다름)는.. 오이무침으로 먹으면 완전 별미다.

※ 참고로 아래는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노각으로.. 오이 표면에 생긴 모양새가 다르다.

축대 풀밭에 심어 놓은 토종오이 넝쿨에서 하나 더 따서, 총 7개.. 집에 와 달아보니 5.7Kg이다. (*개당 약 800g)
*7/12 현재 오이 수확 누계; *백다다기 215 + 14 = 총 229개, *가시 118 + 20 = 총 138개, *토종 17+ 7 = 총 24개

7월 13일(목)..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고, 폭염과 폭우가 동반된다고 하니. 비 오기 전에 아침 일찍부터 텃밭 작업이다.

덩굴성인 줄 모르고 심었던 강낭콩.. 비바람이 불면 쓰러질 정도라.. 성장점인 끝순 줄기들을 잘라 버렸다.

다음은 호박밭 순지르기 작업.. 우선, 토종 긴호박 줄기에 달린 길죽한 애호박 하나 따고..

순지르기는.. 열매가 지나치게 많으면 영양분이 부족하여 건실하게 자랄 수 없게 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줄기에서 뻗어 나오는 가지를 줄여 주거나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성장점이 있는 새순을 잘라 제거하는 것으로 이렇게 하면 식물의 웃자람도 막을 수 있다.

호박밭 전용 막대기로 잎을 들추며, 보물찾기 하는 것 처럼 호박을 찾다가.. 못 보던 호박이 하나 달렸다고 한다.

조롱박처럼 생긴 모양이.. 지난해 씨를 받아, 올해 처음으로 시험 삼아 파종한 만차랑 단호박인 것 같기도 하다.

도랑가 채송화 꽃밭에.. 비 오기 전 꿀을 모으려는 듯 꿀벌들이 날아든다.

꿀벌이 몸에 비해 날개가 작아 날 수 없을 것 같아도 잘 날아다니는 것은,
1초에 수십 번 이상 쉴 틈 없이 열심히 날갯짓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꿀을 얻기 위해 1초에 200번 날갯짓을 하는데, 너무 빨라 보이지 않는다.

꿀벌은 몸통에 비해 날개가 너무 작아서 원래는 제대로 날 수 없는 몸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그러나 꿀벌은 자기가 날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고, 당연히 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열심히 날갯짓을 함으로써 정말로 날 수 있었다고 한다. (내 생애 단 한번 / 장영희 에세이 중에서)

수확과 장미꽃 / 에드가 게스트

규모가 작든 크든
온갖 꽃들이 피어나는
정원을 갖고 싶다면
허리 굽혀 땅을 파야 한다.

원한다고 해서 그냥 얻어지는 건
이 세상에 없으니,
우리가 원하는 그 어떤 가치 있는 것도
반드시 노력해서 얻어야 한다.

그대가 무엇을 추구하든지 간에
그 속에 감춰진 원리를 생각하라.
수확이나 장미꽃을 얻기 위해서는
누구나 끊임없이 흙을 파야만 한다.

*에드가 게스트(Edger A. Guest, 1881~1959)

‘수확과 장미꽃’을 쓴 에드가 게스트는 영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한 시인이다.
시를 쓰면서 신문기자로 활동한 그는 자신의 ‘소망’을 ‘목표’로 바꾸고,
쉼 없이 날갯짓을 펼친 끝에 많은 이의 사랑을 받는 국민 시인이 되었다.

땅을 파고, 씨앗을 심고, 물을 주고, 풀도 뽑아주고.. 열심히 노력해야 좋은 오이를 딸 수 있다.

7월 15일(토) 오전 7시경.. 전날 영월에 호우경보 발령되고, 밤새 장맛비가 내리다가 삐줌해져.. 텃밭으로 나가보았다.

다행히 텃밭은 배수가 잘 되는 편이라.침수가 되지 않고, '장마에 물외 크듯'이라는 말처럼 오이는 잘 큰다.

호박밭 뒤쪽으로 물이 고여 있느나 큰 문제는 아니다.

옥수수를 심어놓은 밭두렁과 옆 밭 사이의 고랑으로 물이 흘러 배수로 역할을 하고 있다.

늦옥수수 심을 밭에 물이 차오르고 나면.. 쇠비름 등 잡초가 더 기승을 부릴 것 같아.. 그것이 문제다.

오후 3시경.. 잠시 비가 멎었다. 비가 더 오기 전에 텃밭으로 나가.. 오이, 토마토, 애호박 등을 따 가지고 들어 왔다.
*7/15 현재 오이 수확 누계; *백다다기 229 + 7 = 총 236개, *가시 138 + 29 = 총 167개, *토종 24 + 7 = 총 31개

7월 18일(화) 오전.. 아들, 딸네 집에 보낸다고.. 또 오이 따러 나왔는데, 다행히 비가 많이 오지 않았다.

불그스레 익은 큰 토마토도 따고, 방울토마토도 잘 익은 것만 골라서 딴다.

이번 주에는 큰 딸, 작은 딸네 집에 보내려고 하니.. 내일 좀 더 따와서 넉넉하게 나누어 보내야겠다.

노란 방울토마토는 슈가옐로우 품종이라고 파는 모종을 종묘사에서 6개, 장에서 4개를 더 사 왔는데,
장에서 사 온 모종이.. 새로 나온.. 신슈가옐로우'? 아니면 다른 품종인지? 모양이 파프리카를 닮았다.

※ 대추형 신품종 ‘애플토마토’ 등장.. 대추형 방울토마토 시장에 신품종이 등장했다.
사과·파프리카와 닮은 모양에 빨강·주황·노랑 등 다채로운 색을 갖춘 '애플토마토'다.
윗부분은 사과 모양이고, 굴곡이 있는 옆면과 아랫부분은 파프리카 비슷하게 보인다.

7월 20일(목) 오전 7시경.. 오후에 큰 딸, 작은 딸네 집에 택배로 보낸다고.. 오늘도 부지런히 오이부터 딴다.
*7/20 현재 오이 수확 누계; *백다다기 236 + 13 = 총 249개, *가시 167 + 24 = 총 191개, *토종 - 총 31개

*참고로.. 오이는 잎이 너무 무성하면 통풍이 안되기 때문에, 햇빛을 잘 못 받는 아래쪽 병들고 늙은 잎은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오이 잎은 나온 지 한 달 정도가 지나면 광합성 능력이 떨어지면서 시들게 되는데,
오이를 딸 때마다 늙은 잎을 한, 두 개씩 잘라 주고, 곁순도 제거해 주면 병이 덜 나고, 오이도 많이 달린다.

장맛비가 그치고 폭염이 시작되니, 여름을 좋아하는 참나리가 활갯짓하듯 피었다.

해가 나.. 더 더워지기 전에.. 늦옥수수 파종할 밭이랑에 거름부터 뿌려 놓는다.

감자를 심었던 여섯 골만 늦옥수수 씨를 파종하기로 했다.

지난해 옥수수 심었던 자리는.. 쇠비름과 바랭이 등 잡초가 너무 커서.. 옥수수 파종은 포기다.

단호박도 먹을 만큼 적당히 달렸는데.. 조금만 더 있으면 몇 개 따도 되겠다.

단호박은 달리고 익는 순서대로 골라서 따면 된다. 근데, 조롱박처럼 생긴.. 변종(?)이 생겼다.

7월 21일(금) 오전.. 전날 거름을 뿌려놓았던 밭이랑에.. 대충 거리를 맞춰 쪽삽으로 파 놓으면..

한 구멍에 한 알씩 옥수수 씨를 집어넣어 파종한다. (*미백2호.. 영월 지역의 대표적인 찰옥수수 종자임.)

7월 22일(토).. 올해는 옥수수를 많이 심지 못해.. 봄에 파종한 옥수수 뿌리 사이사이에도 씨를 넣었다.

일요일부터 또 비 예보가 있어, 얼룩강낭콩(비덩굴성)을 시험삼아 파종하였다.
봄에 심었던.. '웰빙얼룩이강낭콩'은 덩굴성인지 모르고 심었다가 엉망이 됐다.

토종 얼룩강낭콩은 재배적기표를 보면, 7월에 파종하고 10월 수확이 가능하다.
*온라인에서 구입한 품종 (4,000원 × 2봉 = 8,000원 택배비 포함 총 10,500원)

7월 23일(일).. 오후부터 비가 또 온다고 하여.. 아침에 나가 토마토, 오이, 애호박 등을 따 가지고 들어왔다.
*7/23 현재 오이 수확 누계; *백다다기 249 + 15 = 총 264개, *가시 191 + 33 = 총 224개, *토종 - 총 31개

※ 장맛비에 채솟값 폭등 : 오이(다다기 계통·상품) 도매가격은 지난 20일 100개에 10만원을 넘었고,
21일에는 14만1천250원으로 하루 만에 36.8% 올랐다. 일주일 만에 195.7% 상승한 가격이기도 하다.
애호박(상품) 도매가격은 20개에 3만6천420원으로 일주일 만에 143.8% 올랐다. (*연합뉴스 참조)

7월 25일(화) 오전.. 지난밤에는 비가 오지 않아, 아침부터 오이 수확이다. 변두리 축대 부근에 심어 놓은 토종오이부터..

무성해진 오이 넝쿨을 들쳐보니.. 통통하고 촌스럽게 생긴 조선오이가 숨어있다.

대형 쇼핑백에 오이 한가득 짊어지고.. 집에 와 무게를 달아보니.. 백다다기오이와 가시오이 등 모두 5Kg이 넘는다.
*7/25 현재 오이 수확 누계; *백다다기 264 + 13 = 총 277개, *가시 224 + 17 = 총 241개, *토종 31 + 7 = 총 38개

호박 넝쿨 바깥쪽으로.. 날 따가라고.. 보란 듯이 달려있는, 쌍둥이 애호박도 따고..

길게 뻗어 나가면서.. 감기도 하고, 땅바닥에 퍼지기도 한.. 호박 줄기가 허리 높이를 넘을 만큼 무성해졌다.

넝쿨 속에 숨어 있는.. 길쭉한 모양으로 이상하게 생긴 애호박 하나 더 발견! 자세히 보니 만차랑단호박 맞는 것 같다.

*럭비공처럼 타원형으로 생긴 만차랑단호박은.. 일반 단호박보다 당도가 높고, 생육이 왕성한 것으로 유명하다.
 죽 전문점 등에서 호박죽 재료로 쓰고 있는 만차랑단호박은 일반 단호박보다 당도가 높고 호박이 커 양이 많다.
 우리나라 토종단호박이 만차랑단호박보다 맛과 당도가 더 좋지만.. 생산량이 적고, 재배가 어려운 단점이 있다.

토종 딸기밭도.. 손쓸 사이가 없어 그냥 방치하여 두었더니.. 제멋대로 자라 무성하다.

7월 27일(목) 오전 6시경.. 일부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되었다. 더워지기 전에 텃밭으로 나간다.

지난해 흰진달래 꺾꽂이는 실패하고.. 올해 자란 흰진달래 연한 가지를 몇 개 잘라다 다시 꽂아 놓았다.

수세미 꽃은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 만다. 바닥에 떨어진 꽃은 엊저녁에 떨어진 꽃이다.
오늘 핀 꽃도 저녁이면 다 떨어지니.. 매일 아침 새로운 꽃들이 피어나고, 해가 지면 꽃도 진다.

수꽃이 왕성하게 피고 벌과 꽃등에가 날아드니.. 암꽃이 수정되여 여기저기 수세미가 달렸다.

줄무늬가 없는 단호박이 달렸는데.. 잿빛이 도는 풀빛인 모양새가 토종 떡호박 같다.

하여간, 어떤 것이든 조금 더 있다가 익은 것부터 골라서 따야겠다.

가시오이 지지대 앞으로.. 6월 하순경에 추가 파종한.. 가시오이 2세대가 벌써 저만큼 자랐다.
백다다기오이는 끝물이지만.. 가시오이는 더위에 강해, 추가 파종해 8월 늦게까지 딸 수 있다.

토종오이 아래쪽 묵은 잎은 따 내고.. 지지대 위쪽으로는 싱싱하여 토종오이가 드문드문 달리고 있다.

뒤쪽에 있는.. 이웃 밭 옥수수는 며칠 전부터 수확하여 베어내고 있고.. 우리 텃밭 밭두렁의 옥수수만 나란히 서 있다.

옥수수수염이 거의 다 말라.. 우리도 따 가세요 하는 것 같다. 다음 주에는 수확해야겠다.

'애플토마토' 는 '파프리카토마토'라고도 한다는데.. 사과보다는 노란 파프리카를 많이 닮았다.

비가 온 뒤라.. 빗방울 맺힌 수세미 잎에는 달팽이가 마실 나왔고..

아침에 활짝 핀 수세미 꽃.. 그 위로 왕벌의 비행이다.

*왕벌의 비행은 오페라 술탄 황제 이야기 중 제2막 1장에서 벌 떼의 습격을 받는
 백조의 모습을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등 여러 악기의 독주로 묘사한 곡이다.

호박밭은 넝쿨이 너무 무성해지고 있어.. 안쪽으로 애호박 따러 들어가기가 힘들 정도다.

성장점인 끝순을 보이는 대로 잘라다가 이웃에 주었더니.. 호박보다 호박순을 더 잘 먹는다고 한다.

7월 28일(금) 오전.. 무성한 호박잎 아래에 숨어 핀 호박꽃(암꽃)에는 아기호박이 달려있다.

백다다기오이는 지지대 윗부분에만 남아 있다. 오이, 토마토 등을 따서 아들네 집에 택배로 보낼 생각이다.
*7/28 현재 오이 수확 누계; *백다다기 277 + 17 = 총 294개, *가시 241 + 34 = 총 275개, *토종 - 총 38개

지난 토요일(7/2)에 파종한 얼룩강낭콩이 발아되어.. 6일 만에 땅을 들추고 올라온다.

줄기가 너무 말라 낫으로 베어 낸 삼동파 뿌리에서는.. 새 파가 다시 올라와 금세 자랐고..

베어 버린 삼동파 마른 줄기에서는.. 줄기 끝에 붙었던 주아(主芽; 애기파)가 뿌리를 내려 다시 자라니.. 생명력이 놀랍다.

7월 29일(토) 오전 6시경 텃밭으로 나가.. 장마도 끝났고, 이재부터는 제초작업이다.

올해는 특히 장마철을 지나면서 밭둑외풀이 많이 번졌고, 는쟁이는 봄부터 보이기만 하면 뽑아냈더니 별로 없다.

*한해살이풀로 외풀과 비슷하지만 습한 밭둑에서 자라므로 밭둑외풀이라고 한다.
 연한 자주색 꽃이 피는 한해살이 외풀의 한글명은 열매가 참외(真桑瓜, 진상과)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일본명 우리쿠사(瓜草, 과초)를 직역한 것에서 유래한다.
*현삼과에 속하는 식물로 학명은 Lindernia procumbens, 개고추풀이라고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참조)

늦옥수수를 파종하려던 자리는 바랭이, 방동사니, 쇠비름 등이 뒤덮어.. 낫으로 베어내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더울 때는 08:13 영월역에 도착하는 열차 지나가는 소리를 신호로 밭일을 마치기로 했다.
(*그동안 호우 피해 복구 등으로 운행중지되었던 태백선이 7월 27일부터 재개되었다.)

장마 끝나자 불볕더위로 낮 동안은 밭일 생각도 못 한다. 아침 일찍 나갔다가 기차소리 나면 들어와야 한다.

기찻길 옆 오막살이 아기아기 잘도 잔다
칙 폭 칙칙 폭폭 칙칙폭폭 칙칙폭폭
기차소리 요란해도 아기아기 잘도 잔다

기찻길 옆 옥수수밭 옥수수는 잘도 큰다
칙 폭 칙칙 폭폭 칙칙폭폭 칙칙폭폭
기차소리 요란해도 옥수수는 잘도 큰다

단호박은 달리고 나서 약 50일 후 꼭지 부분에 흰 줄이 선명해지면 따서,
꼭지 부분을 아래로 하여 그늘진 곳에서 2주 이상 숙성해야 당도가 좋다.

7월 31일(월) 오전.. 단호박을 단단해 진것으로 골라 우선 다섯 개를 따다가.. 계란판 위에 뒤집어 놓았다.

기찻길 옆 옥수수밭에서.. 기차소리 듣고 자란.. 밭두렁 쪽 옥수수를 꺾었다.

한 자루에 60개 정도.. 총 115개 땄다고 한다. 오후에 손주들에게 택배로 보낼 참이다.

오이와 방울토마토도 따 모은다. (*오이는 불볕더위에 오이잎벌레까지 갑자기 기승을 부려 거의 끝물이다.)
*7/31 현재 오이 수확 누계; *백다다기 294 + 11 = 총 305개, *가시 275 + 17 = 총 292개, *토종 - 총 38개

7月을 보내면서.. 밭두렁 한구석에 핀 연보랏빛 데이지는 벌써 가을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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