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백암산(白岩山)

박삿갓의 산행일기 2010. 12. 3. 13:37

홍천 백암산(白岩山, 해발 1099.1m)은 자연속에 숨겨진 오지의 산으로 홍천군과 인제군 경계에 위치하며,
근간 생태체험 등산동호인들이 찾으면서 알려지기 시작한 산이다.
표고 900m를 중심으로 수많은 종류의 산나물과 약초, 야생화가 자생하고 있고
등산로 주변에는 난쟁이 산죽 군락등 사계절 푸르름과 자연이 잘 보존돼 산새들의 낙원이기도 하다.
해발 950m 어사리덕 작은 산골 샘(약용생물이 나오는 샘)에서 솟은 청정수가 400리
홍천강으로 발원하는 비레올계곡의 무명담소와 가령폭포가 시원함을 더해준다.  

 

50m 높이의 기암절벽에서 쏟아지는 '가령폭포'는 홍천 9경중 제5경이다. 

가령폭포는 백암산 서남쪽 기슭에 숨어 있으며 개령폭포라고도 불리운다.
우렁찬 굉음을 토하며 수십미터(50여m)의 낭떠러지를 뒤흔들며 내려꽂는 자태가 웅장하다.
가령폭포는 숲에 가려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폭포로 알려져 있으며,
폭포 주변은 인적이 드물고, 깨끗한 폭포수와 자연스런 멋을 간직하고 있는 비경이다. 

▶ 산행경로 : 연화사 → 가령폭포 → 삼각점 → 백암산 정상 - (서남능 하산)→ 가령폭포 → 연화사 
                   (총산행거리 : 약 8.4 Km)
▶ 산행시간 : 4시간 40분 (12:00 ~ 18:40)
▶ 날씨 : 밤새 내리던 비가 그치고.. 호우주의보도 해제되고, 점차 개이던 날, 습도가 높아 무덥다. 
▶ 산행일정 
   08:30 영월 출발 → 09::10 제천 I.C → 10:10 남춘천 i.C → 10:20 팔봉산 유원지 도착.
   팔봉산은 밤새 내린 비로 홍천강변으로 이어지는 강변로가 일부 침수되고, 
   바윗길이 미끄러워 위험하다고 입산통제다. 대신 금학산을 가 보라고 일러주지만,
   홍천 산행 안내 팜플렛을 보고 망설이다가... 오지의 산이라는 백암산으로 향한다. 
   다시, 11:00 남춘천 I.C → 11:15 동홍천 I.C를 거쳐,
   11:50 홍천군 내촌면 소재  연화사(蓮華寺) 도착.
          (산행 안내 팜플렛 지도에는 관음사로 잘못 표기되어 있슴)
   12:00  연화사 아래 길가 작은 공터에 주차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12:10 연화사에서 10분 정도 길을 따라가다 계곡으로 들어선다. (가령폭포 200m 직전 지점) 

밤새 내린 비로 계곡물이 많이 불었다. 조심조심 징검다리를 건너서... 

12:20 가령폭포에 이르니, 웅장한 폭포소리가 산을 울린다. 

기암 절벽 50m 높이에서 물줄기가 쏟아지는 가령폭포 주위는 더 없이 시원한데...  

폭포를 벗어나면 은행문을 열고 거리로 나설 때처럼 후끈함이 느겨진다.  

12:30 갈림길, 왼쪽길은 하산길이며, 오른쪽 능선을 타고 오른다.( 삼각점 1.4Km →,  정상 3.5Km →)
        오른쪽 능선길은 소나무 숲과  다소 가파른 흙길이 이어진다.
        가파른 등산로를 따라 50여분을 올라가면 오른편 아홉사리고개 쪽에서 올라오는 능선삼거리가 나온다. 
13:30 ~ 14:00 넓직한 능선삼거리 한구석에 자리잡고 각자 점심.    

 

오늘은 김밥 대신 모두들 도시락이다. 유기농 풋고추에 열무김치, 삶은 계란까지.. 진수성찬이다.

14;10 능선 삼거리에서 정상으로 가는 왼편 주능선길은 완만하게 이어진다. 

능선을 따라 군락을 이루는 산대숲은 새잎이 나오고 있어 푸르른 생기가 가득하다. 

 

한, 두송이 눈에 띄는 야생의 '둥근이질풀'은 쥐손이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이질병의 치료에 쓰인다하여 이질풀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꽃잎이 둥근모양을 이루고 있어 '둥근이질풀'이라고 불리운다.
거품이 섞인 묽은 변을 보며 계속 이질성 배앓이를 할 때 쥐손이풀 말린 것을 끓여 마시면
신기하게도 금방 낫는  효과가 있어 아이들 키울때 실제로 많이 사용하였다.  

  

14:40 산 꼭대기에 가까워지자..  백암산은 안개속으로 모습을 감추려 하지만... 

 

15:00 백암산 정상(해발 1,099.1m)에 이르니 안개도 걷히고.. 낯선 객들을 반겨준다.

오늘도 배낭위에 디카를 올려 놓고 자동으로 찰칵!
(정상은 잡목을 배어내어 시야를 확보하려한 흔적이 보이나,
웃자란  참나무 숲에 가려 전망이 가리는 점이 아쉽다.)

15:20 갈림길, 오른쪽은 골짜기로 내려가는 코스로, 조금 멀지만 왼쪽 능선길로 하산한다.
15;50 골짜기로 우회하는 하산길과 다시 만나.. 가령폭포 쪽으로 내려간다. (가령폭포 0.5Km →)
        왼쪽으로 조금 내려가다 밤새 내린 비에 물살이 세어진 계류를 건너서... 

우거진 숲이 하늘을 가려 어두어진 계곡은 아마존의 밀림속으로 들어 온 듯 한데... 

장맛비에 갑자기 불어난 물로 더욱 거칠어진 계곡물은 밀림속을 힘차게 흐른다.   

16:10 가령폭포 상단에 있는 커다란 바위위로 올라가 내려다보니, 폭포의 물살이 정말 세차다. 

사진 찍으러 가까이 가지 말라고 하지만... 세찬 물흐름과 50m 높이의 바위 절벽을 겁이나 바로 내려다 볼 수도 없다. 

폭포 아랫쪽으로 내려서는데.. 하늘이 갑자기 흐려지며.. 나뭇잎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폭포소리처럼 들려온다.
오후에는 날이 개인다고 해서.. 고어자캣을 안가져 왔더니.. 비상용 비닐 우의로 임시조치다.  

16:20 잠시 소나기가 지나가고 나니... 

가령폭포의 물소리는 더 힘차게 들린다.  

 흰 비닐 우의를 걸치고, 폭포 아래를 왔다 갔다하는 모습이 날아다니는 것처럼 희한하다. 

아무튼 세찬 물줄기는 폭포 아래로 흘러가고... 

16:40 흘러가는 물을 따라서.. 산행을 시작한 연화사로 산을 다시 내려선다. 

17:40 따뜻한 온천수에 산행의 피로를 달래고..

 20:20 제천을 조금 지나.. 영월로 오는 한적한 도로변에 있는, 
        민물장어 즉석구이집에서 오랫만에 스태미너도 보충하고..   
   



 22:00 영월에 도착하니.. 오늘따라  밤공기가 더욱 상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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