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화가, 서동요, 해가, 구지가
좋은 글 모음 2019. 1. 25. 15:30삼척 수로부인헌화공원을 다녀와서.. 향가(鄕歌)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헌화가, 서동요, 해가, 구지가 등에 관한 자료를 정리하여 소개해 본다. *^^
헌화가 [ 獻花歌 ]
신라 성덕왕 때 한 노옹에 의하여 불린 향가. ≪삼국유사≫ 권2 수로부인조에 실려 있다.
※ 위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헌화가 [獻花歌]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신라 성덕왕 시대 절세의 미인으로 총명함까지 갖춘 여인이다.
복식은 신라 귀부인 기본 복식을 입히고
지적인 이미지를 위해 푸른빛이 도는 녹색으로 포를 입혔다.
*이미지 출처 : 수로부인 - 문화콘텐츠닷컴 (한국콘텐츠진흥원)
《삼국유사(三國遺事)》제2권(卷第二) <기이(紀異)>
水路夫人
수로부인
聖德王代, 純貞公赴江陵太守[今溟州], 行次海汀晝饍.
성덕왕대, 순정공부강릉태수[금명주], 행차해정주선.
성덕왕 때 순정공이 강릉태수(지금의 명주)로 부임하는 도중에 바닷가에서 점심을 먹었다.
*赴 (다다를 부, 갈 부), 汀 (물가 정) *晝饍 [주선] 점심으로 차려 먹는 음식
傍有石嶂, 如屛臨海, 高千丈, 上有躑躅花盛開.
방유석장, 여병림해, 고천장, 상유척촉화성개.
곁에는 돌 봉우리가 병풍과 같이 바다를 두르고 있어 그 높이가 천 길이나 되는데, 그 위에 철쭉꽃이 만발하여 있었다.
*傍 (곁 방), 嶂 (산봉우리 장), 如 (같을 여), 屛 (병풍 병). *躑躅 [척촉] 철쭉나무. *盛開 [성개] 한창 무성하게 핌.
公之夫人水路見之, 謂左右曰 :「折花獻者其誰?」
공지부인수로견지. 위좌우왈 :「절화헌자기수?」
공의 부인 수로가 이것을 보더니 좌우 사람들에게 말했다. "꽃을 꺾어다가 내게 줄 사람은 없는가?"
*謂 (이를 위), 折 (꺾을 절), 獻(드릴 헌), 其(그 기), 誰(누구 수) *其誰 [기수] 거기 누구 없소? ㅎ
從者曰 :「非人跡所到.」皆辭不能.
종자왈 :「비인적소도.」개사불능.
그러나 종자들은, "거기에는 사람이 갈 수 없는 곳입니다" 하고 아무도 나서지 못한다.
*從 (좇을 종), 者 (놈 자), 跡 (발지취 적), 到 (이를 도), 皆 (다 개), 辭 (말씀 사)
傍有老翁牽牸牛而過者, 聞夫人言, 折其花, 亦作歌詞獻之, 其翁不知何許人也.
방유로옹견자우이과자, 문부인언, 절기화, 역작가사헌지, 기옹불지하허인야.
이때 암소를 끌고 길을 지나가던 늙은이 하나가 있었는데 부인의 말을 듣고는 그 꽃을 꺾어 가사까지 지어서 바쳤다.
그러나 그 늙은이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가 없었다.
*傍 (곁 방), 翁 (늙은이 옹), 牽 (끌 견), 牸(암소 자), 折 (꺽을 절), 其(그 기), 亦(또 역), 何許人 [하허인] 알지 못할 어떠한 사람
便行二日程, 又有臨海亭, 晝膳次, 海龍忽攬夫人入海, 公顚倒躄地, 計無所出.
편행이일정, 우유림해정, 주선차, 해룡홀람부인입해, 공전도벽지, 계무소출.
그 뒤 편안하게 이틀을 가다가 또 임해정에서 점심을 먹는데, 갑자기 바다에서 용이 나타나더니 부인을 끌고
바닷 속으로 들어갔다. 공이 땅에 넘어지면서 발을 굴렀으나 어찌 할 수가 없었다.
*便 (편할 편}, 行 (다닐 행), 程 (길 정), 又 (또 우), 臨海亭 [임해정] 바닷가에 있는 정자, 晝(낮 주), 膳 (반찬 선),
*忽 (갑자기 홀), 攬 (가질 람) 顚 (엎드러질 전), 倒 (넘어질 도), 躄 (앉은뱅이 벽), 計 (셀 계), 所 (방도 소)
又有一老人告曰 :「故人有言, 衆口鑠金, 今海中傍生, 何不畏衆口乎? 宜進界內民, 作歌唱之, 以杖打岸, 則可見夫人矣.」
우유일로인고왈 :「고인유언, 중구삭금, 금해중방생, 하불외중구호? 의진계내민, 작가창지, 이장타안, 즉가견부인의.」
또 한 노인이 나타나더니 말한다. "옛 사람의 말에 여러 사람의 말은 쇠도 녹인다 했으니, 이제 바닷 속의 용인들
어찌 여러 사람의 입을 두려워하지 않겠습니까. 마땅히 경내(境內)의 백성들을 모아 노래를 지어 부르면서
지팡이로 강언덕을 치면, 부인을 만나 볼 수가 있을 것입니다."
*故 (옛 고), 衆 (무리 중), 鑠 (녹일 삭), 傍 (곁 방), 何 (어찌 하), 畏 (두려워할 외), 宜 (마땅 의), 進 (나아갈 진),
*以 (써 이), 杖 (지팡이 장), 打 (칠 타), 岸 (언덕 안), 則 (법칙 칙, 곧 즉), *矣 (어조사 의); ~리라, ~이다, ~도다.
公從之, 龍奉夫人出海獻之.
공종지, 룡봉부인출해헌지.
공이 그대로 하였더니 용이 부인을 모시고 나와 도로 바쳤다.
*從( 좇을 종), 之 (갈 지), 奉(받들 봉), 獻 (드릴 헌)
公問夫人海中事, 曰 :「七寶宮殿, 所饍甘滑香潔, 非人間煙火.」
공문부인해중사, 왈 :「칠보궁전. 소선감활향결. 비인간연화.」
공이 바닷속에 들어갔던 일을 부인에게 물으니 부인이 말한다. "칠보궁전에 음식은 맛있고 향기롭게 깨끗한 것이
인간의 연화(煙火)가 아니었습니다."
*饍(반찬 선), 甘 (달 감), 滑 (미끄러울 활), 香(향기 향), 潔 (깨끗할 결)
此夫人衣襲異香, 非世所聞.
차부인의습이향, 비세소문.
부인의 옷에서 나는 이상한 향기는 이 세상의 것이 아니었다.
**此 (이 차), 衣 (옷 의), 襲(업습할 습), 異香 [이향] 이상야릇하고 좋은 향내,
*非(아닐 비), 世(인간 세), 所聞 [소문]들려 오는 떠도는 말
水路姿容絶代, 每經過深山大澤, 屢被神物掠攬.
수로자용절대, 매경과심산대택, 루피신물략람.
수로부인은 아름다운 용모가 세상에 뛰어나 깊은 산이나 큰 못을 지날 때마다 여러 차례 신물(神物)에게 붙들려 갔다.
*姿 (모양 자), 容 (얼굴 용), 經 (지날 경), 過 (지날 과), 經過 [경과] 때의 지나감, 일을 겪음,
*深 (깊을 심) 澤 (못 택)* 屢 (여러 루), 被(입을 피), 掠(노략질할 략), 攬 (가질 람)
衆人唱海歌詞曰 :「龜乎龜乎出水路. 掠人婦女罪何極. 汝若悖逆不出獻, 入網捕掠燔之喫.」
중인창해가사왈 :「귀호귀호출수로. 략인부녀죄하극. 여약패역불출헌. 입망포략번지끽.」
이때 여러 사람이 부르던 해가의 가사는 이러했다.「거북아, 거북아, 수로부인을 내놓아라,
남의 부인 앗아간 죄 그 얼마나 크랴. 네 만일 거역하고 내놓지 않는다면, 그물로 잡아서 구워 먹으리.」
*龜 (거북 귀), 掠 (노략질할 략), 何 (어찌 하, 꾸짖을 하), 極 (극진할 극), 汝 (너 여), 若 같을 약),
*悖 거스릴 패), 逆 (거스릴 역), 網 (그물 망), 捕 잡을 포), 燔 (불사를 번), 之 (갈 지) 喫 (먹을 끽).
老人獻花歌曰 :「紫布岩乎邊希執音乎手母牛放敎遣, 吾肹不喩慚肹伊賜等 花肹折叱可獻乎理音如」
로인헌화가왈 :「자포암호변희집음호수모우방교견. 오힐불유참힐이사등 화힐절질가헌호리음여」
노인의 헌화가(獻花歌)는 이러했다.
「(철쭉꽃이 만발하여) 자줏빛(이 된) 바위 가에 손에 잡은 암소 놓게 하시고,
나를 아니 부끄러워하신다면, 꽃을 꺾어 바치오리다.」
*紫 (자줏빛 자), 布 (베 포) *紫布; 딛배(짓붉은), 지뵈 *岩乎; 바회(*訓讀字) *邊(가 변) *邊希; 가해, 가새
*가새 : 가장자리 (명사) 둘레나 끝에 해당되는 부분 (비슷한 말), 곧디 (*네이버 오픈사전 참조)
*執 (잡을 집) *執音乎手; 자바온손 *母牛; 암쇼(*訓讀字) *放(놓을 방), *敎 (기를칠 교), *遣 (보낼 견),
*吾 (나 오), 肹 (소리울릴 힐) *吾肹; 나흘 *喩 (깨우칠 유) 慚 (부끄러워할 참) *慚肹伊賜等; 붓그리샤든
*花肹; 곶흘, 折叱可; 것가, 것거 *獻 (드릴 헌) *獻乎理音如; 받자오리다, 바도림다
*부인 [夫人]
①제후(諸侯)의 정처(正妻). 귀인(貴人)의 처(妻). ②황후(皇后). 왕후(王后). ③임금의 첩. 후궁.
④부인(婦人)의 봉호(封號). ⑤남의 아내에 대한 존칭.
*溟州 [명주] 통일 신라의 구주 가운데 지금의 강원도 강릉 지역에 둔 행정 구역
*不知何許人 [부지하허인] 알지 못할 어떠한 사람 (*한자사전 참조)
설화에서 不知何許人은 대개 세속을 초월한 사람을 이르는 표현이다.
*연화 [煙火] 불에 익힌 음식. 즉 숙식(熟食)하는 사람들이 사는 속세를 뜻함 (*한국고전용어사전)
*신물(神物) : 신령스럽고 기묘한 물건 (*국어사전 참조)
※ 삼국유사에서 <해가사>는 한역(漢譯)되어 전해지고, <헌화가>는 향찰로 전해졌다.
문자를 가지지 못한 신라는 한자의 음(音)과 훈(訓)을 차용하여 말을 기록하였다.
향찰은 차자(借字)표기 중 하나로 향찰로 기록한 가요를 향가(鄕歌)라고 한다.
딛배 바회
자온손 암쇼 노시고
나 안디 붓리샤
곶 것가 받오리이다. (양주동 해독)
▽▽▽
딛배 바회 가해
자바온손 암쇼 노해시고
나흘 안디 붓그리샤든
곶흘 것가 받자오리이다.
지뵈 바희 새
자몬손 암쇼 노히시고
나 안디 붓그리샤
고 것거 바도림다 (김완진 해독)
붉은 바위 끝에(제4구 꽃으로 연결),
(부인께서) 암소 잡은 (나의) 손을 놓게 하시고
나를 부끄러워하시지 않으신다면
꽃을 꺾어 바치겠습니다. (정연찬 현대어 풀이)
향찰
한자의 음과 뜻을 빌려 표기하는 방법. 신라 시대에 사용하던 표기법으로 구결이라는 명칭도 있다.
향찰식 표기는 한자의 음부분과 뜻부분을 하나씩 빌려 적던 표기법인데,
예를 들어 향가 중에 <서동요>의 '서동(薯童)'은 '맛둥'이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맛'은 한자 '薯'의 뜻부분을 가져 왔고, '둥'은 한자 '童'의 음부분을 빌려 표기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향찰 (Basic 중학생을 위한 국어 용어사전, 2007. 8. 25., (주)신원문화사)
서동요 [薯童謠]
善花公主主隱 (선화공주주은)
他密只嫁良置古 (타밀지가량치고)
薯童房乙 (서동방을)
夜矣卯乙抱遣去如 (야의묘을포견거여)
善花公主니믄
ᄂᆞᆷ 그ᅀᅳ지 얼어 두고
맛둥바ᄋᆞᆯ
바ᄆᆡ 몰 안고 가다 (양주동 해독)
▽▽▽
선화 공주니믄 *선화공주님은 (선화공주님은)
남 그지 얼러 두고 남 몰래 얼러 두고 (남 몰래 배필로 삼아 두고)
맛둥바알 맛둥 방(뱅이)을 (마를 캐던 맛둥뱅이를)
바뫼 몰 안고 가다 밤에 몰 안고 간다 (밤에 몰래 안고 간다)
(*위 오른쪽 풀이는.. 영월박삿갓 개인적인 해석으로 상이할 수 있음)
*他 (다를 타) ; 다르다, 남 *密 (그윽할 밀), 只 (다만 지) *密只; 그지
*嫁 (시집갈 가) *良 (어질 량) : 어질다, 좋다.. 선량한 사람.. 남편(男便)
*현대 국어 ‘그윽이’의 옛말인 ‘그기’는 15세기 문헌에서부터 나타난다.
‘그기’는 어근 ‘그’에 부사파생접미사 ‘-이’가 결합한 것이다. (*국어사전 맞춤법/표기법 참조)
*置 (둘 치), *古 (옛 고 ) *嫁良置古; 얼러 두고, *어르다3 ( 활용형: 얼러 ) : 옛말 배필로 삼다.
[*삼다2 : 어떤 대상과 인연을 맺어 자기와 관계있는 사람으로 만들다 (*국어사전 참조)]
※ 어르다3 [옛말] 배필로 삼다. (*표준국어대사전 / 예문 참조)
喪亂 맛니러 샤 어루믈 발뵈디 몯니
출처 <<분류두공부시언해(초간본)(1481) 25:45>>
發落 곳이 업고 간 곳마다 겨집을 어르니 이런 즁을 티디 아니고 므슴리오
출처 <<박통사언해(1677) 상:34>>
*뱅이 : ‘방’의 방언 (전라, 충남) *서방3 : 벼슬이 없는 사람의 성 뒤에 붙여 이르는 말 (*국어사전 참조)
*서동의 방.. 맛둥(서동) 도련님.. 등으로도 해석하지만.. 아이들이 공주를 놀려먹으며 퍼트린 노래라면,
개인적으로는.. 뱅이가 맞는 것 같다. [*놀려먹다; 재미 삼아 함부로 놀리다.(*고려대한국어대사전)]
*夜(밤 야), 矣(어조사 의), *夜矣(바뫼); 밤에, *卯(토끼 묘), 乙(새 을), *卯乙; 모+ㄹ (몰); 몰래
*抱 (안을 포), 遣 (보낼 견), *抱遣; 안고, *去 (갈 거);가다 (*한자사전 참조)
*서동(薯童)은 서여(薯蕷, 마)를 비롯한 산약과 산나물을 캐어 살아가던 약초꾼 아이들을 이르던 말로,
초동(樵童; 나무하는 아이, 나무꾼), 목동(牧童; 소 치는 아이, 소몰이꾼)과 같은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초수목동(樵豎牧童) : 땔나무를 하는 아이와 풀밭에서 가축에게 풀을 먹이는 아이를 아울러 이르는 말..
*樵夫 [초부] 나무하는 남자(男子). 나무꾼 (*국어사전 및 한자사전 참조)
“선화공주주은”
일단 1구의 선화공주와 3구의 서동방은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신라 향가는 현대 시의 ‘행’에 해당하는 것을 ‘구’로 부릅니다.) 어차피 인물을 가리키는 말이니까요. 1구의 한자를 읽으면 “선화공주주은”이 됩니다. 이때 ‘主’는 ‘주인 주’ 자이지요. 따라서 ‘主’는 높은 사람을 가리키는 ‘님’, 아니면 존경과 사랑의 대상을 가리키는 ‘임’과 통하는 말입니다. 따라서 ‘主’는 ‘주’라는 소리를 가져온 것이 아니라 ‘임’이라는 뜻을 빌려 온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隱’은 ‘숨을 은’ 자인데, 여기서 뜻을 빌리면 의미가 이상하게 되겠지요. 따라서 이 글자는 뜻을 빌린 것이 아니라 ‘은’이라는 소리를 빌린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1구는 ‘선화공주님은’이라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타밀지가량치고”
두 번째 구까지만 살펴볼까요? 두 번째 구는 한자를 “타밀지가량치고(他密只嫁良置古)”로 읽을 수 있습니다. ‘他’는 남이라는 뜻을, ‘密只’는 ‘그윽할 밀’과 ‘다만 지’인데, 이 중에서 ‘密’ 자는 뜻을, ‘只’ 자는 음을 빌려 왔습니다. 그래서 ‘그지’라는 단어로 해석했지요. ‘그지’라는 말은 ‘그윽하게’의 옛 표현이며, ‘몰래’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嫁’는 ‘시집가다’라는 의미이고, ‘置’는 ‘두다’라는 의미이므로 두 글자는 모두 뜻을 빌린 글자입니다. 나머지 글자는 모두 한자의 음을 빌려 왔지요. 여러분이 익히 아는 쉬운 글자 ‘古(고)’의 의미는 ‘옛’이지만 작품에서는 ‘옛’의 의미는 사라지고 오로지 ‘고’라는 음만 사용되었지요.
이처럼 한자의 음과 뜻을 빌려 쓰는 것이 향찰입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한글 이전에도 우리말 표기법이 있었다고요? (국어선생님도 궁금한 101가지 문학질문사전, 2013. 9. 15., 북멘토)
서동요 [ 薯童謠 ] 한국 최초의 4구체(四句體) 향가(鄕歌).
백제의 서동(薯童:백제 무왕의 어릴 때 이름)이 신라 제26대 진평왕 때 지었다는 민요 형식의 노래이다. 이두(吏讀)로 표기된 원문과 함께 그 설화(說話)가 《삼국유사(三國遺事)》 권2 무왕조(武王條)에 실려 전한다. 즉, 무왕이 어릴 때 진평왕의 셋째딸인 선화공주(善花公主)가 예쁘다는 소문을 듣고 사모하던 끝에 머리를 깎고 중처럼 차려 신라 서울에 와서 마[薯]를 가지고 성 안의 아이들에게 선심을 쓰며 이 노래를 지어 그들에게 부르도록 하였다.
내용은 선화공주가 밤마다 몰래 서동의 방을 찾아간다는 것이었는데, 이 노래가 대궐 안에까지 퍼지자 왕은 마침내 공주를 귀양 보내게 되었다. 이에 서동이 길목에 나와 기다리다가 함께 백제로 돌아가서 그는 임금이 되고 선화는 왕비가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서동요 [薯童謠] (두산백과)
훈독자 [訓讀字]
훈독자는 한자의 훈을 빌리면서 그 한자의 본뜻을 살려 쓴 글자를 가리킨다.
여기서 ‘한자의 훈을 빌린다’는 것은 적어 놓은 한자를 음으로 읽지 않고 훈(=새김)으로 읽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봄이 오다”라는 문장을 차자 표기로 기록하면 “春是 來多”라고 적을 수 있다.
여기서 ‘春’과 ‘來’는 각각 그 글자의 훈에 해당하는 명사 ‘봄’과 동사 어간 ‘오-’를 적은 것이고,
이것을 읽을 때에도 [봄]과 [오]라고 읽는다. 따라서 여기에 쓰인 ‘春’과 ‘來’는 문장 안에서 그 글자의 본뜻을 유지하면서
문장을 읽을 때 음이 아닌 훈으로 읽는 글자이므로 훈독자로 파악되는 것이다.
한자어나 한문 문장을 읽을 때에는 기본적으로 그 안에 있는 한자를 모두 음으로 읽는다.
그러나 차자 표기에서는 한자를 음으로 읽기도 하고 훈으로 읽기도 하므로 읽는 이가 혼란스러울 수 있다.
그래서 훈으로 읽는 글자의 경우에는 훈의 끝소리를 같이 적어 주기도 하였다.
예를 들어 ‘夜音’이라는 표기는 ‘夜’자의 음인 [야]로 읽지 않고 훈인 [밤]으로 읽는다는 것을 분명히 하기 위해
[밤]의 끝소리 [ㅁ]을 표시하는 ‘音’자를 ‘夜’자에 덧붙인 것이다.
이러한 표기 방식을 말음첨기(末音添記) 또는 받쳐적기라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훈독자 [訓讀字]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음독자 [音讀字]
음독자는 한자의 음을 빌리면서 그 한자의 본뜻을 살려 쓴 것이므로, 한문 문장을 구성하는 한자의 용법과
사실상 차이가 없다고도 할 수 있다. 한문에서 사용되는 한자어가 한국어에 차용되어 차자 표기로 쓰였을 때
그 단어를 구성하는 글자들이 음독자로 분류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백성이 훈민정음을 학습하다”라는 문장을
차자 표기로 기록하면 “百姓是 訓民正音乙 學習爲多”로 적을 수 있는데,
여기에 포함된 한자어 “百姓, 訓民正音, 學習”을 구성하는 “百, 姓, 訓, 民, 正, 音, 學, 習” 등은 모두 음독자로 분류된다.
따라서 한자어를 많이 사용한 차자 표기 문장은 차자의 네 가지 유형 가운데 음독자의 사용 빈도가 매우 높게 나타난다.
[네이버 지식백과] 음독자 [音讀字]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龜何龜何 거북아, 거북아
首其現也 머리를 내놓아라
若不現也 내놓지 않으면
燔灼而喫也 구어서 먹으리
<삼국유사(三國遺事) 권2, 가락국기 中 구지가(龜旨歌)>
龜乎龜乎出水路 거북아, 거북아 수로를 내놓아라.
掠人婦女罪何極 남의 아내 앗은 죄 그 얼마나 큰가?
汝若悖逆不出獻 네 만약 거슬러 바치지 않으면
入網捕掠燔之喫 그물로 잡아서 구워 먹으리라
<삼국유사(三國遺事) 권2, 기이편 수로부인 中 해가(海歌)>
「구지가」는 사구체(4언4구)로 되어 있고,
「해가」는 사구체지만 7언으로 되어 있어 내용이 「구지가」보다 구체적이다
논자에 따라서는 「해가」를 「구지가」의 풍자적 개작(改作)으로 보기도 한다.
*참고로.. 구지가의 수로왕은 首露, 해가의 수로부인은 水路.. 한자가 다르다. ㅎ
해가
『삼국유사』 권2 기이2 수로부인조에 따르면, 임해정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수로부인을 바다의 용이 갑자기 끌고 바다로 들어가버리자, 남편 순정공이 한 노인의 도움으로 사람들을 모아 노래를 불렀는데, 이 노래를 “해가(海歌)”라고 했다고 한다.
해가는 구지가(龜旨歌)와 같은 패턴의 노래이면서도 그 배경이나 상황이 다른 작품이다. 구지가가 임금을 맞아들이기 위해 사전에 준비된 행위를 재현하는 것이었다면, 해가는 겉으로는 용이나 거북과 같은 신격을 들먹이고 있지만 그 신격을 절대적으로 외경하거나 그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대등한 입장에서 꾸짖거나 오히려 수하(手下)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해가는 주술적 성격의 노래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해가가 이용된 목적에 따라 원시신앙을 기조로 한 것으로 보는 견해와 정치적 의도를 지닌 노래로 보는 견해, 사상적 관점에서 보는 견해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원시신앙을 기조로 한 것으로 보는 연구에서는 이 노래가 원시신앙의 유풍을 이어받아 노래를 통해 주술적 힘을 발휘하게 했던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양주동, 1965)
다음으로 정치적 목적 아래 이루어진 굿에서 불린 노래로 보는 연구에서는, 당시 민심이 흉흉하고 흉년이 자주 들었다는 『삼국사기』권8 신라본기8 성덕왕조의 기사에 주목하면서 해가 또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불려진 굿노래라고 보았다.(조동일, 1994)
마지막으로 사상적 관점에서 본 연구에서는 인간과 악신의 갈등을 해가를 통해 해결하고자 한 것을 본 견해(홍재휴, 1981)와 해가의 배경을 샤머니즘적 사고체계와 유교적 사고체계의 갈등으로 보고, 수로부인을 되찾았다는 것은 순정공이 속해 있는 유교적 사고체계가 승리한 것으로 본 견해(예창해, 1982), 해가의 배경기사를 모권체제의 말기적 현상으로 보고 해가를 부권체제의 이행을 시도하는 노래로 보는 견해(정상균, 1984) 등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해가 (문화콘텐츠닷컴 (문화원형백과 삼국유사 사전/박물지 시범개발), 2007., 한국콘텐츠진흥원)
龜乎龜乎出水路 (귀호귀호출수로) 거북아, 거북아 수로를 내놓아라.
掠人婦女罪何極 (약인부녀죄하극) 남의 아내 앗은 죄 그 얼마나 큰가?
汝若悖逆不出獻 (여약패역불출헌) 네 만약 거슬러 바치지 않으면
入網捕掠燔之喫 (입망포략번지끽) 그물로 잡아서 구워 먹으리라
*龜(거북 귀, 땅 이름 구, 터질 균) : 1. 거북 a. 땅의 이름 (구) b. 나라의 이름 (구) c. 터지다 (균) d. 갈라지다 (균)
※ 거북의 모양을 본떠 만든 글자로... [龜甲文子(귀갑문자), 龜頭(귀두), 龜船(귀선); 거북선] 등에는 '귀'로,
나라 이름, 지명 이름 등에는 '구'로 적는다. [구미시(龜尾市), 龜浦(구포), 龜州(구주); 구주, 땅이름]
龜裂(균열) : 거북의 등에 있는 무늬처럼 갈라져서 터지는 것.. 등에는 '균'으로 적는다.
*乎(어조사 호) : 1. 어조사(語助辭) 2. ~느냐? 3. ~랴! 4. ~겠지? 5. ~도다.. 8. 아!, 감탄사=呼(부를 호)
*掠(노략질할 약), *婦女(부녀) : 남의 아내가 된 여자 *何(어찌 하, 꾸짖을 하) : 1. 어찌 2. 어느.. 5. 얼마,
*極(극진할 극, 다할 극), *汝(너 여), *若(같을 약, 반야 야) : 만약(萬若), *悖(거스를 패), *逆(거스릴 역),
*獻(드릴 헌) : 1. 드리다 2. 바치다, *入(들 입), *網(그물 망), *捕(잡을 포), 掠(노략질할 략),
*燔(불사를 번) : 1. 불사르다(불에 태워 없애다) 2. 태우다 3. 굽다 4. 말리다. *之(갈 지), *喫(먹을 끽)
(*이상 한자사전 참조)
※ 喫(마실 끽, 먹을 끽) : (字源) 입 구(口와 맞출 계(契)를 합친 자로, 목이 마르거나 배가 고플 때
그 입(口)에 맞추어(契) '먹거나' '마신다'라는 뜻으로.. 먹을 끽(喫) 자의 음(音)이 압권임! ㅎ
《삼국유사》권2 가락국기조에 전하는 구지가.
구지가는 작자, 연대 미상의 고대가요로 영신군가, 구하가
또는 구지봉영신가라고도 부른다. 원가는 전하지 않고
관련설화와 4구체의 한문으로 번역된 것이
《삼국유사》권2 가락국기조에 전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구지가 [龜旨歌]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구지가 [龜旨歌 ] 작자 ·연대 미상의 고대가요.
발표년도
40∼50년경
《영신군가(迎神君歌)》 또는 《구지봉영신가(龜旨峰迎神歌)》라고도 한다. 가락국(駕洛國) 시조인 수로왕(首露王)의 강림신화(降臨神話) 가운데 곁들여 전하는 신화 중의 삽입가요(揷入歌謠)인데, 4구체(四句體)의 한역가(漢譯歌) 형태로 전한다(龜何龜何 首其現也 若不現也 燔灼而喫也). 출전문헌인 《삼국유사》 제2권 <기이(紀異)> 제2가락국기(駕洛國記)에 의하면 가락국에 아직 임금이 없어 9명의 추장(酋長)이 백성들을 다스리던 42년(후한 건무 18) 3월, 김해(金海) 구지봉(龜旨峰)에서 신(神)의 소리가 들려 추장들은 모든 백성들을 구지봉에 모아 놓고 신의 계시대로 흙을 파헤치며,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놓아라. 만약에 내놓지 않으면 구워 먹으리”라는 노래를 합창시켰다. 이 노래를 300여 명의 군중이 춤추며 불렀다. 이윽고 하늘에서 6개의 황금알이 내려와 6명의 귀공자(貴公子)로 변하여 각각 6가야(伽倻)의 왕이 되었는데, 그 중 제일 큰 알에서 나온 사람이 수로왕이었다.
이 노래는 임금을 맞이하기 위한 민중의 노래이면서, 동시에 무가적(巫歌的)인 주술성(呪術性)을 지니고 있는 서사시의 하나이다. 즉, 집단적 주술의 성격이 강했다고 볼 수 있다. 이 노래에 대한 해석은 학자들간에 상당한 견해차이를 보이고 있다. 첫째, 잡귀를 쫓는 주문(呪文)으로 보는 견해, 둘째 거북을 신으로 풀이하여 “신이여, 신이여, 우리에게 머리(곧 우두머리:군주)를 내놓아라”라고 하는 견해, 셋째 거북은 신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영신제(迎神祭)의 절차 중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희생무용(犧牲舞踊)에서 가창(歌唱)된 노래라는 견해, 넷째 거북의 머리와 목은 남성의 성기(性器)를, 구워 먹겠다(燔灼而喫也)는 여성의 성기를 은유(隱喩)한 것으로 보고 원시인들의 강렬한 성욕을 표현한 노래로 보는 견해 등이 있다. 가사의 뜻과 표현형식이 이 노래와 비슷한 것으로 《해가사(海歌詞)》라는 것이 전해지는데, 《구지가》를 40∼50년경의 작품이라 본다면 《해가사》는 그로부터 약 700년 후의 작품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구지가 [龜旨歌] (두산백과)
구지가 [ 龜旨歌 ]
연대 42년[유리왕(儒理王)19]
저자 작자미상
1. 작품
원문 현대역
龜何龜何 (귀하귀하) 거북아 거북아
首其現也 (수기현야) 머리를 내어라.
若不現也 (약불현야) 내놓지 않으면
燔灼而喫也 (번작이끽야) 구워서 먹으리.
2. 배경설화
후한의 세조 광무제 건무 18년 임인 3월, 액을 덜기 위해 목욕하고 술을 마시던 계욕일에 그들이 사는 북쪽 구지봉에서 누군가를 부르는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2,3백 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는데, 사람 소리는 있는 것 같으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여기에 사람이 있느냐?”하는 말소리만 들렸다.
구간 등이 “우리들이 있습니다.”하자,
“내가 있는 데가 어디냐?”
“구지입니다.”
“하늘이 내게 명하여 이곳에 나라를 세우고 임금이 되라 하시므로 여기에 왔으니, 너희는 이 봉우리의 흙을 파서 모으면서 노래를 불러라.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 놓아라. 내놓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라.(龜何龜何 首其現也 若不現也 燔灼而喫也)’하면서 춤을 추면 이것이 대왕을 맞이하면서 기뻐 날뛰는 것이리라.”
구간 등이 그 말대로 즐거이 노래하며 춤추다가 얼마 후 우러러보니 하늘에서 자주색 줄이 늘어져 땅에까지 닿았다. 줄 끝을 찾아보니 붉은 보자기에 금합을 싼 것이 있었다. 합을 열어보니 알 여섯 개가 있는데 태양처럼 황금빛으로 빛났다. 여러 사람들이 모두 놀라 기뻐하며 백 번 절하고 다시 싸서 아도간의 집으로 돌아갔다. 책상 위에 모셔 두고 흩어졌다가 12일쯤 지나 그 다음날 아침에 사람들이 다시 모여 합을 열어보니 알 여섯 개가 모두 남자로 변하였는데, 성스러운 용모를 가졌다. 이어 의자에 앉히고 공손히 하례 하였다.
3. 성격 및 주제
(1) 성격 : 주술적, 집단적, 의식적.
(2) 명칭 : 영신군가(迎神君歌), 영신가, 「가락국가(駕洛國歌)」.
(3) 형식 : 4언 4구의 한역시.
(4) 감상 : 가락국 시조인 김수로왕의 강림 신화 속에 삽입된 노래이다. 신에게 소망을 비는 주술적 노래를 통해 우리 민족의 원초적 삶의 모습과 문학의 생성을 알 수 있다.
(5) 주제 : 새로운 생명(신령스런 임금)의 강림 기원.
(6) 출전 : 『삼국유사(三國遺事)』 권 2, 「기이ㆍ가락국기(駕洛國記)」.
4. ‘거북’과 ‘머리’의 상징적 의미
(1) 거북은 장수하는 동물로, 신령스런 존재를 상징한다.
(2) 머리는 우두머리이자 남성 생식기의 모습이다.
5. 다양한 해석
(1) 잡귀를 쫓는 주문으로 보는 견해
(2) 영신제의 절차 중에서 가장 중추가 되는 희생무용(犧牲舞踊)에서 가창된 노래라는 견해
(3) 원시인들의 강렬한 성적 욕망을 표현한 노래 - 「해가」와 연결해 볼 때,
원시 주술적 집단 욕망을 노래했다고 보는 견해가 많음. -- 이하 생략 --
[네이버 지식백과] 구지가 [龜旨歌] (외국인을 위한 한국고전문학사, 2010. 1. 29., 도서출판 하우)
구지가(龜旨歌) 원문
三國遺事2卷-2紀異-駕洛國記-02
屬後漢世祖光武帝建武十八年壬寅三月 *<洛{浴}>之日, 所居北龜旨[是*<峰,峯>巒之稱, 若十朋伏之狀, 故云也.],
有殊常聲氣呼喚, 衆庶二三百人, 集會於此, 有如人音, 隱其形, 而發其音曰: "此有人否?" 九*<于{干}>等云:"吾徒在."
又曰: "吾所在爲何?" 對云: "龜旨也." 又曰: "皇天所以命我者, 御是處, 惟新家邦, 爲君后, 爲玆故降矣. 爾等須掘峯頂撮土,
歌之云: 龜何龜何, 首其現也, 若不現也, 燔灼而喫也, 以之蹈舞, 則是迎大王, 歡喜*<踊, >躍之也." 九干等如其言,
*<感欣,咸 >而歌舞, 未幾, 仰而觀之, 唯紫繩自天垂而着地. 尋繩之下, 乃見紅幅*<裏, >金合子. 開而視之,
有黃金卵六圓如日者. 衆人悉皆驚喜, 俱伸百拜, 尋還*<裏, >著, 抱持而歸乃我刀家, 榻上, 其衆各散.
(*제공 안 되는 한자도 있음)
고대시가
향가 이전의 노래로서 구전되다가 한역시의 형태로 후대에 기록된 것이다. 따라서 본래의 모습을 알 수 없으며
특별한 양식적 모습을 보인다고 이야기하기도 힘들다. 다만 노래의 내용이 짧고, 양식적인 전형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그 노래가 불린 내역이 함께 전해지고 있어 그 성격을 짐작할 수는 있게 해 준다.
〈구지가〉는 〈삼국유사〉의 가락국기에 전하는데 거북에게 머리를 내놓으라고 위협하는 주술적인 노래이다.
龜何龜何 (거북아, 거북아)
首其現也 (머리를 내놓아라)
若不現也 (내놓지 않으면)
燔灼而喫也 (구어서 먹으리.)
가락국기에 따르면 여러 사람이 땅을 구르면서 이 노래를 불렀더니 가락국의 시조가 태어나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점에서 〈구지가〉는 신의 강림을 소망하는 주술적 노래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거북이 머리가 남성의 성기와
흡사한 모양을 하고 있고, 이 노래를 매개로 하여 사람이 태어났다는 점으로 비추어 볼 때 출산 기원의 노래로 볼 수도 있고,
동요와 비슷한 놀이의 노래로 보기도 한다. 다만 이 노래가 〈삼국유사〉에 나오는 〈해가〉와 노랫말의 짜임이나
그 배경 설화에서 일을 이루어 내는 경위가 유사한 것에 주목해 보면 이 노래는 원시종합예술인 집단 가무와 관련이 있는
주술적인 성격을 가진 무요로 보는 것이 가장 합당해 보인다.
[네이버 지식백과] 고대시가 (통합논술 개념어 사전, 2007. 12. 15., 청서출판)
향가
향가는 신라시대에 생겨나 고려 때까지 이어진 노래로 현재 전하는 것은 모두 25수이다. 이 중 14수는 〈삼국유사〉에 전하고 11수는 〈균여전〉에 전하는데, 〈삼국유사〉에 전하는 14수는 내용이 다채로운 반면, 균여전에 전하는 11수는 〈보현시원가〉 한 편으로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11수 각각의 노래가 지어진 것이다.
향가라는 명칭은 중국 노래에 대한 ‘우리 노래’라는 뜻에서 유래한 것인데, 기록에 따르면 향가를 ‘사뇌가’라고도 적고 있어, 향가라는 명칭 대신 사뇌가라는 명칭을 사용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사뇌가라는 명칭을 십 구체 향가에만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향가 중 십 구체 향가만을 사뇌가라고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향가의 작자나 내용은 매우 다양하다. 향가의 작자를 살펴보면 현전하는 25수의 경우에도 충담사나 월명사와 같은 승려도 있고, 견우노옹과 같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도 있으며 서동처럼 왕족도 있고, 아예 작자가 미상인 경우도 있다. 내용도 기원을 담은 것도 있고, 산화공덕과 관계된 것도 있으며, 서정적인 것도 있고, 노동을 위한 것도 있다.
따라서 향가의 양식적인 특성을 살펴보려면 내용이나 작자층 보다는 그 형식이 중요시 되는데, 향가의 형식은 주로 한 작품을 이루는 행수에 따라서 4구체, 8구체, 10구체 향가로 나눈다. 〈서동요〉, 〈풍요〉, 〈헌화가〉, 〈도솔가〉는 4구체 향가이고, 〈처용가〉, 〈모죽지랑가〉는 8구체 향가이며, 〈혜성가〉, 〈찬기파랑가〉, 〈안민가〉, 〈원가〉, 〈우적가〉, 〈제망매가〉, 〈원앙생가〉, 〈도천수관음가〉 그리고 〈보현시원가〉 11수는 모두 10구체 향가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향가 (통합논술 개념어 사전, 2007. 12. 15., 청서출판)
삼국유사 [ 三國遺事 ]
고려 충렬왕(忠烈王) 때의 보각국사(普覺國師) 일연(一然:1206∼89)이 신라·고구려·백제 3국의 유사(遺事)를
모아서 지은 역사서로, 삼국시대의 불교 관계 설화, 단군의 고조선 건국 신화, 향가 14수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삼국 사기에 빠진 고기(古記)의 기록들을 원형대로 모아 놓은 데에 그 특색과 가치가 있다.
조선 전기에 간행된 고려 후기 일연(一然, 1206~1289)의 역사서.
현존 가장 이른 시기에 간행된 판본이다.
조선 전기, 1394년경, 3권 1책, 국보 제306호. 개인 소장. (ⓒ문화재청)
*이미지 출처 : 삼국유사 [三國遺事]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삼국유사》의 체재와 내용은 다음과 같다. 권1에 <왕력(王曆)> 제1과 <기이(紀異)> 제1을, 권2에 <기이> 제2를, 권3에 <흥법(興法)> 제3과 <탑상(塔像)> 제4를, 권4에 <의해(義解)> 제5를, 권5에 <신주(神呪)> 제6과 <감통(感通)> 제7과 <피은(避隱)> 제8 및 <효선(孝善)> 제9를 각각 수록하고 있다.
<왕력>은 연표(年表)로서, 난을 다섯으로 갈라 위에 중국의 연대를 표시하고, 아래로 신라·고구려·백제 및 가락(駕洛)의 순으로 배열하였으며, 뒤에는 후삼국(後三國), 즉 신라·후고구려·후백제의 연대도 표시하였는데 《삼국사기》 연표의 경우와는 달리 역대 왕의 출생·즉위·치세(治世)를 비롯하여 기타 주요한 역사적 사실 등을 간단히 기록하고, 저자의 의견도 간간이 덧붙여 놓았다.
<기이>편에는 그 제1에 고조선 이하 삼한(三韓)·부여(扶餘)·고구려와 통일 이전의 신라 등 여러 고대 국가의 흥망 및 신화·전설·신앙 등에 관한 유사(遺事) 36편을 기록하였고, 제2에는 통일신라시대 문무왕(文武王) 이후 신라 마지막 임금인 경순왕(敬順王)까지의 신라 왕조 기사와 백제·후백제 및 가락국에 관한 약간의 유사 등 25편을 다루고 있다. <흥법>편에는 신라를 중심으로 한 불교 전래의 유래와 고승(高僧)들에 관한 행적을 서술한 7편의 글을, 다음의 <탑상>편에는 사기(寺記)와 탑·불상 등에 얽힌 승전(僧傳) 및 사탑(寺塔)의 유래에 관한 기록을 30편에 나누어 각각 실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삼국유사 [三國遺事] (두산백과)
※ 추기 (참고 자료)
한국지역지리학회지 20권1호(2014년 02월 발행)
삼국유사 기이편 "수로부인"조에 근거한 헌화가(獻花歌)와 해가(海歌) 배경지 추정에 관한 연구
초록 보기
삼국유사 ``수로부인``에 나오는 ``헌화가``의 배경 설화를 토대로 헌화가와 해가의 배경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추정해보고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1) 헌화가 배경지는 경북 영덕군 남정면 부경리 지경천 골곡포(骨谷浦) 부근 암석단애지 일대로 판단된다.
2) 해가 배경지(임해정 옛터)는 헌화가 배경지인 골곡포에서 이틀거리(약 60km)에 위치하는 울진의 월송정 일대로 판단된다.
3) 일부 지자체에서 주장하는 헌화가 배경지와 해가 배경지는 지자체들의 장소 마케팅(place marketing) 차원에서 설정된
경향이 강해 설득력이 없다.
*위 학회지 자료 출처 : 인터넷 검색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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