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함백산야생화축제

박삿갓의 여행 이야기 2013. 8. 5. 14:15

2013고한  함백산야생화축제가 만항재, 만항야생화공원, 고한시장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함백산 야생화축제는 고한 주민이 매년 여름 마련하는 행사로,
함백산 전국등반대회, 산상의 숲속음악회, 숲해설, 야생화 전시 및 판매, 들꽃노래자랑,
함백산산신제, 개·폐막식축하공연, 향토음식 시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요즈음 산행도 뜸하고 갑갑하던 터라.. 오늘은 아침부터 배낭을 챙겨 고한으로 향한다.


8. 3 (토) 10:00 영월역 출발 (정시 09:56발, 영월 ↔ 고한 기차요금: 2,900원)


11:00 고한역 도착. (정시 10:52, 약 8분 연착)

고원관광도시인 고한읍은 정선군 남동쪽 끝부분에 위치하고 있는 마을로 태백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고한(古汗)은 백두대간의 주능선인 함백산과 백운산 등으로 둘러싸인 백두대간 중심에 위치한 산중 고장으로,
태백산의 진산(鎭山)인 해발1,573m의 함백산자락 700~1,100m에 이르는 수려한 자연 속에 자리하고 있다.


11:15 농협앞 버스정류장에서 10분 정도 기다렸다가 야생화 축제 기간중 운행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만항재로 향한다.
* 버스정류장은 고한역 바로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정류장 안에 셔틀버스 운행시간표를 붙혀 놓아 좋았다. *^^


정암사를 지나며 차창밖으로 보이는 적멸보궁.. 적멸보궁은 석가모니불의 몸에서 나온 진신사리를 모신 전각으로
석가모니불이 미혹(迷惑)의 세계를 벗어나 항상 적멸의 낙을 누리는 곳이다. 

1,500여년전 신라 자장법사께서 창건한 정암사에는 적멸보궁과 보물 410호인 수마노탑 등이 있으며
정암사 경내의 청정계곡은 천연기념물 73호 열목어 서식지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11:40 만항재 도착.  만항재는 정선군 고한읍과 태백시의 경계이며, 영월군 상동읍이 만나는 상징적인 경계에 있다.
         '해발 1330m 산상의 화원 만항재'라는 고한읍 표지판 옆으로 '영월군 상동읍'이라는 초록색 표지판이 보인다.


고한읍과 태백시를 잇는 414번 지방도로에 있는 만항재는 지리산 정령치(1,172m)나 강원도 운두령(1,089m)보다 높은
해발 1,330m로 우리나라에서 자동차가 오를 수 있는 포장도로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지금은 교통이 편해졌지만 옛날 고한 사람들이 이 재를 넘어 황지를 거쳐 춘양까지 가서 소금을 사오기도 했는데,
소금 한 가마를 지고 고한에 도착하면 소금이 녹아 반 가마도 채 남지 않았다고 한다.

만항재는 우리나라 최대 야생화 군락지로 만항재 주변과 함백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시야가 넓고 완만해
야생화를 관찰하며 여유롭게 등반할 수 있다. 맑은 날에는 빛을 받아 한층 더 싱그러운 녹음을 뿜어내는 이 길에는
시호와 같은 약초와 참나물, 누리대, 취나물 등 산나물들이 탐방객들을 반긴다. (이상 정선군 홈페이지 내용 참조) 



만항재는 태백산맥의 목덜미 위치로 '늦은목이재'가 변하여 '능목재'가 되었다는 설명이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동네말로 '늦목재', '늦은목이재'로 불리는 곳으로, 한자화하여 늦을 만(晩), 목덜미 항(項)을 써서 만항(晩項)재가 된 것 같다.  
옛부터 비탈이 느린 산, 줄기가 늘어진 산의 가파르지 않고 느린 고갯길을 늘재(널재), 느린재, 늦은재(느진재) 로 불러왔다.


만항재는 해발 1천330m로 국내에서 차량으로 넘을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갯길이다. 구름도 쉬어간다는 이곳은
복수초, 한계령풀, 나도바람꽃 등 다양한 야생화가 봄부터 가을까지 피고 지는 '천상(天上)의 화원'으로 불린다.


만항재 정상부위에 있는 '하늘숲공원'은 주말에다 날씨도 좋아 관광객들로 붐빈다.


숲속 도서관에서 부치는 들꽃엽서.. 엽서를 써서 빨간 우체통에 넣으면 무료로 보내준다. 



뒷편 숲속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어 볼 수도 있고, 야생화 사진의 예쁜 들꽃엽서 몇 장 골라 쓰는데..
우편번호가 얼른 생각나지 않아 머뭇거린다. ㅠ,ㅠ  (* 우편번호부가 비치되면 좋겠슴)


들꽃엽서를 부치고, 하늘숲공원 뒷쪽 숲길로 조금 더 들어가니.. 사람들도 없고 한적한 분위기가 넘 좋다 *^^


'자주꽃방망이'.. 정말 예쁜 꽃방망이처럼 생겼다. *^^


이슬에 젖어있는 '말나리'.. 땅을 보고 피면 땅나리, 하늘은 보고 피면 하늘나리, 옆을 보고 피면 대부분 말나리다. ㅎ  


둥근이질풀 덩굴이 가득한 '하늘숲공원'을 나서..


길 건너 만항재 아래쪽에 있는 '산상의화원'을 둘러본다.
 




'모싯대'의 연보랏빛이 정말 곱다.



말 그대로.. 산상의 화원이다.


야생화의 이름을 알아보지만.. 금방 잊어 버린다. ㅎ



'단풍취' 꽃대에 커다랗고 까만 '긴꼬리제비나비' 한 마리가 붙어 있다.


'산상의화원'에서 야생화공원까지 약 1Km의 '만항숲길'이 이어진다.


숲길을 지나.. 야생화공원으로 내려서는 길목 작은 연못가에 '물레나물'이 예쁘게 피어있다.


산 아래쪽으로 만항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골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더없이 시원하니.. 팔을 벌려 춤을 추듯 바람을 맞는다. *^^*


길가에 있는 '개쉬땅나무'.. 꽃에 꿀이 많은가 보다. 벌과 나비가 단체로 붙어있다. ㅎ


'긴산꼬리풀'에도 나비들이 붙어 있고.. 잎의 가장자리가 톱니모양인 '톱풀' 등 여러가지 들꽃에 나비들도 참 여러가지다. ㅎ


야생화공원 축제장 천막 등이 바로 내려다 보인다.


오후 2시가 다 되어가니 배가 고프다. 만항숲길에서 배낭에 준비해 온 빵 등으로 점심을 때울까 했으나,
만항숲길에서 만났던 숲해설가 한 분이 알려준.. 싸고 맛있다는 함백산 야생화식당 한식뷔페부터 찾는다.


쌀밥, 감자보리밥에 고추장.. 된장국과 콩물오이냉국, 갖가지 나물 등 가득 담아와서 자리를 잡는다. ㅎ


식당에서 내어다 보이는 축제장 무대 주변의 모습.. 하늘빛도 그만이다.


배불리 식사를 마치고.. 야생화 식당 바로 옆에 있는 함백산 야생화 찐빵가게..
붕어빵에 붕어.. 야생화 찐빵에 야생화..? 하여간, 찐빵 천원에 두 개, 꽈배기는 한 개다. ㅎ


금방 찐 야생화 찐빵이라 뜨겁다. 배낭 뒤에 매어 달고 축제장을 둘러본다. 빨간 갤러리카페와 스튜디오도 보이고.. 


여러가지 체험장도 마련되어 있다. *^^





아슬아슬 구름다리도 있고.. ㅎ


만항야생화전시관에는.. 분경과 야생화 사진 등이 전시되어있다.




야생화 전시 및 판매장에는 다양한 석부작, 목부작, 풍란분재 등이 전시, 판매되고 체험도 할 수 있다. 


바위솔, 와송 등 육묘장에서 고한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갖가지 야생화 포트 및 씨앗도 판매하고 있는데..
정선바위솔 2.000원, 다람쥐바위솔 1.000원 등으로 시중에 비하여 무척 저렴한 가격표가 붙어 있다. *^^



판매장 주변 화단 한 구석, 개양귀비의 자태가 화려한데..


호랑나비는 수수한 토종 백일홍이 더 좋은 가 보다.


축제장을 둘러보고 다시 만항재로 향하는데.. 야생화 찐빵이 아직까지 배낭뒤에 달려있다. ㅋ


만항숲길 길목에 있는 정자 쉼터에서 잠시 쉬어간다.


야생화 찐빵에 향긋한 커피 한 잔.. 진짜 맛있다. ㅎ


함백산도 바라다 보이고.. 시원한 바람에 날씨도 좋다.


산에서 들꽃을 지키는 비장이라는 '산비장이'꽃이 그만 나비와 사랑에 빠졌다. *^^


만항숲길을 따라 산상의화원, 만항재로 올라간다.


'산상의화원'으로 올라와 안 가 본 코스로  돌아본다. 전 날 비가 와서 길이 조금 미끄러운 편이다.


잠자리는 졸고 있고.. '둥근이질풀'의 분홍빛 꽃은 함백산을 향하여 고운 자태를 자랑한다. * 둥근이질풀 꽃말 : 새색시 


뿌리에서 지린내가 난다는 '노루오줌'.. 노루가 볼일본지 오래되었나, 꽃이 좀 시들었지만.. 꽃말은.. 정열, 연정이다. ㅋ 


동자승의 얼굴을 닮았다는 '동자꽃'..  올 해 동자꽃은 예년에 비해 키도 크고 꽃도 더 큰 것 같다. *^^* 

옛날 어느 암자에 노스님과 어린 동자승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해 노스님이 겨울나기 준비를 하려고 마을로 떠난 사이에
눈이 많이 내려 길이 막히고, 봄이 되여서야 눈이 녹고 길이 뚫려 암자로 돌아가 보니 어린 동자승은 암자 옆에서 얼어죽고 말았고,
스님은 동자승을 양지 바른 곳에 묻어 주었는데, 그 이듬해 무덤가에서 어린 동자승의 얼굴을 닮은 붉은 꽃이 피었는데,
그 이후 이 꽃을 '동자꽃'이라고 부른다는 슬픈 전설을 가진 꽃이다. 꽃말은 기다림, 정열.


동자꽃, 둥근이질풀, 노루오줌 등이 어울려 피어있는 8월의 산상의화원을 이리저리 맘껏 돌아다닌다. ㅎ




잎과 줄기에서 오이 냄새가 난다는 '오이풀'.. 잠자리가 앉아 졸고있다. ㅎ


동자꽃, 둥근이질풀, 구릿대, 어수리 등이 어울려 제멋대로 피어 있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노오란 양지꽃을 닮은 '물양지꽃'도 보이고..


꽃 아래 줄기와 잎이 거미줄 같은 흰털로 덮혀 있어서 '솜방망이'라고 부르는 종류인데,
'솜방망이'는 봄에 피는 노란 꽃이지만 '산솜방망이'는 어두운 주황색으로 여름꽃이다.
짙은 빛의 가늘고 노란 꽃잎이 아름답게 피어있는 모습이 가을꽃과 같은 느낌을 주니.. 벌써 가을이 그리운가.. *^^ 


숲속의 공연장에서는 피아노 연주가 한창이다. 청중은 별로 없지만, 산상 화원의 새와 꽃들이 모두 귀를 기울이는 것 같다. *^^


16:00 축제기간중 무료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만항재를 떠나며.. 가을 야생화을 보러 또 오자고 한다. ㅎ
 


16:20 고한역 도착, 커피 한 잔 마시면서 기다리다가.. 플랫폼에 나서자마자, 갑자기 소나기가 줄기차게 내린다. 


17:00 고한역 출발 (정시 16:55, 약 5분 지연).. 차장밖으로 내리는 빗줄기가 시원하다.  
18:00 영월역 도착 (정시 17:49, 약 10분 연착).. 영월은 비가 안왔고.. 
          집에 오자 잠시 소나기가 내리니.. 오늘은 비를 피해 피서를 다닌 셈이다. ㅎ 


※ 추기 : 여러가지 체험 등 축제를 성심껏 준비하고 셔틀버스까지 무료로 운행해 준 고한주민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쌩유~ *^^


※ 아래 행사장 안내도는 클릭하면 좀 더 큰 사이즈로 볼 수 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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