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해변에서의 하루
박삿갓의 여행 이야기 2013. 8. 10. 20:38뜨거운 태양에 지친 여름.. 갈매기 울어대고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가 그리워 야간열차를 탄다.
01:40 영월역 출발. (영월 ↔ 망상 기차요금 : 8,100원, 망상역은 평소 통과역이나 휴가철에만 정차)
깊은 밤의 플랫폼은 한적하지만, 열차안은 휴가철이라 바다를 찾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04:20 망상역 도착. 희미한 가로등을 따라 해변으로 향한다.(역에서 망상해변까지 약 500m, 도보로 10분 정도)
04:35 망상해변 도착, 상가는 밤새 환하게 불빛을 밝히지만.. 바다는 캄캄하기만 하다.
05:00 어두운 바다위로 부표가 보이고, 수평선위로는 고깃배의 불빛이 반짝인다.
※ 2013. 8. 8(목) 동해지역 일출/박명시각 항해박명: 04:30 시민박명: 05:05, 일출: 05:33
※ 박명(薄明, Twilight)이란 일출 전, 혹은 일몰 후에 빛이 남아있는 상태로,
태양의 위치에 따라 시민박명,항해박명,천문박명으로 구분한다.
※ 시민박명 : 태양이 지평선(혹은 수평선)에서 나타나기 전이나 사라진 후부터 6° 아래에 위치할 때까지의 박명이다.
이 시기에는 육안으로도 사물을 구분할 수 있으며, 조명 없이도 일상적인 야외활동이 가능하다.
※ 항해박명 : 태양이 수평선에서부터 6°~12° 아래에 위치할 때까지의 박명이다.
해가 뜨기 대략 30분전~1시간전으로, 이 시기에는 잘 알려진 별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수평선도 구분할 수 있기 때문에 항해시 현재의 위치를 알아내는 데 사용한다.
백사장에 자리를 펴고 앉아 먼 동이 트기를 기다린다.
05:20 동쪽하늘이 밝아오더니 붉은 빛이 바다까지 물들인다.
날은 완전히 환해지고.. 갈매기들은 하늘로 날아 오른다.
드디어 해가 보이기 시작한다.
05:50 수평선 저 멀리 구름위로 붉은 해가 모습을 보인다.
성급한 젊은이들은 바다로 뛰어들고.. 황홀한 아침빛는 작은 렌즈에 기득 담긴다.
갈매기도 떼를 지어 날아 오르며 부지런히 아침을 맞는다.
아침햇볕에 벌써 더운 듯 바다로 들어가 보는데.. 이른 아침이라 바닷물이 생각보다 차다.
바닷가로 나와 백사장을 걸어보고..
06:30 휴가철 떠들석한 열차안이라 밤새 잠을 자지 못해 졸린다. 한시간 뒤로 취침.. ㅎ
해는 눈부시게 밝아지고.. 더위에 지친 사람들은 바닷물에 잠긴다.
07:30 바닷가 모래밭에서의 아침식사..
주먹밥과 열무김치뿐이지만 맛있기만 하다. (옥수수와 방울토마토는 텃밭에서 수확한 유기농 식품임.. *^^ )
바다에 오려고 어제 마트에서 9,900원 주고 새로 산 신발이다. ㅎ
아침 식사후 임시로 양산과 우산으로 짐을 가리고.. (해수욕장은 9시부터 개장)
바닷가에 놓인 빈의자에 앉아.. 핸폰으로 여기 좋다고 자랑부터 한다.
어려서부터 동강에서 배운 솜씨라 폼이 좀 그렇지만.. 한차례 같이 수영을 하고..
09:00 파라솔 하나 빌려 꽂아 놓으니 그늘이 그만이다. (대여료 10,000원+보증금 10,000원, 파라솔 반환시 보증금은 환불)
동강에서 배운 수영 실력으로 조금 깊은데까지 헤엄처 들어가 본다. *^^
바닥이 훤히 보이는 맑은 바닷물.. 여기저기 고기가 많다고 가리킨다.
뜨거운 태양은 사람들을 바다로 부르는가.. 망상해변은 인파가 넘친다. * 아래 사진은 클릭하면 좀 더 큰 사이즈로 볼 수 있슴.
망상해변은 연장 4Km에 달하는 드넓은 백사장과 앝은 수심, 청정해수를 자랑하는 곳으로,
해변으로부터 100m에 이르기까지 1~2m의 깊이를 유지하고 있어 해수욕하기에 그만인 곳이다.
파도는 잔잔히 물결을 이루고 수평선은 더욱 또렷해진다.
오랫만에 수영을 하더니.. 힘이 든 모양이다. ㅎ
한나절 내려 쬔 햇볕에 모래밭이 뜨겁다. 시원하게 수영을 한차례 더 하고 나서 짐을 챙긴다.
이른 오후시간이라.. 샤워장에 아직 손님이 한 사람도 없어 좋다. (샤워장 요금: 2,000원, 더운물은 공급되지 않고 남성샤워장은 뒤쪽)
멋진 추억을 남기고 망상해변을 떠난다.
해변에서 망상역까지는 도로를 따라 약 500m, 가로수길에 '망상해변축제 7,12(금) ~ 8,15(목)'를 알리는 깃발이 걸려있다.
15:20 망상역 출발..
차장밖으로 보이는 동해바다에 아쉬움을 남기고..
영월에 거의 이르러 철교 위쪽으로 보이는 석항천의 모습..
17:50 영월역 도착, 열차에서 내리자 완전 찜통 더위다. 오늘 영월지역 폭염주의보라니 피서는 잘 갔다온 셈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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