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풀과의 전쟁 (1)
박삿갓의 텃밭 이야기 2020. 8. 19. 21:25오늘은 아침부터 일찍 텃밭으로 나가.. 그동안 못 뽑았던.. 풀과의 전쟁(?)을 시작한다.
아래는 옥수수를 베어내고 배추를 심을 자리다. (*8월 19일(수) 오전 7시경 텃밭 풍경)
긴 장마에 덩굴만 무성하여.. 호박 대신 연한 잎을 따다 쪄서.. 호박잎쌈을 맛있게 먹었다 ㅎ.
날이 개자.. 노란 호박꽃(수꽃)도 피고.. 이제 호박 좀 달리려나.. *^^
수꽃이 피지 않고 벌이 날아들지 않으면.. 암꽃의 호박은 수정이 되지 않아 떨어지고 만다.
오랜만에 비가 갠.. 여름 날 아침이라 기분이 좋다. ㅎ
새로 만든 오이틀.. 왼쪽은 씨로 파종한 가시오이.. 오른쪽은 모종(500원×5개)을 사다 심은 다다기오이다.
5월 말경에 첫 번째로 파종했던 가시오이.. 아직도 싱싱하다. *^^
아짐, 저녁으로 몇 개씩 따 내는데도 계속 달린다. ㅎ
오늘 아침에도 가시오이 다섯 개를 땄다. 가시오이는 취청오이(璻靑--)와는 품종이 다르다. (*璻:옥빛 취)
가시오이는 굴곡이 있고 조금 따금거릴 정도로 가시(?)가 많지만, 취청은 가시가 비교적 적고 통통하다.
*취청오이를 흔히 쥐청오이라고도 부르는데, 개인적으로는 가시오이가 더 연하고 맛이 좋은 것 같다. ㅎ
백일홍 울타리 옆의.. 하얀 파이프(베란대 건조대)로 만든 오이틀은.. 조선오이(토종오이)다.
조선오이를 수확하지 않고 30일 이상 지나 늙으면 노각(老-)이 되는데.. 시중에서 흔히 보는 노각오이하고는 품종이 다르다
아래는 시중에서 흔히 보는 노각오이로.. 조선오이의 노각(老-)보다 크기가 크고 표면이 다르다.
아래는.. 노각(老-)이 되기 전에 딴.. 젊은(?) 조선오이((朝鮮--)로 오이지를 담으려고 한다.
※ 참고로.. 아래 사진은.. ①여물기 전 겹작약 씨 ②저절로 여물어 터진 흰작약 씨 ③올해 조선오이 노각에서 받은 씨 (*내년에 파종)
※ 아래 추가 사진은.. 산 아래 이웃집 나무 그늘에 자생하고 있는 산작약(백작약) 씨를 채취한 모습 (2020년 9월 하순)
①여물기 전의 씨방을 따서 말리고 있는 모습 ②씨방이 벌어지면 덜 자란 붉은 씨와 다 여문 검은 씨가 드러난다.
※ 위 ①번 사진의 산작약 씨방이 이틀 정도 지나자.. 저절로 여물어 터진 모습 (*거실 피아노 위에서 말림)
잡초밭에 풀을 베는 동안.. 한 편에서는 배추를 심을 고랑의 풀을 뽑는다.
고추밭 아래에도 중대가리풀이 가득 자라고 있으니.. 언제 다 뽑나?
비가 개고 날이 좋아지니.. 수세미 꽃은 크게 잘 피는데..
적정 시기를 지나.. 6월경에 늦게 파종했더니.. 발아가 늦어 수세미는 그리 크지 않다.
텃밭 한 쪽에 긴 장마 동안 멋대로 자란 피, 명아주 등 풀이.. 내 키보다 더 크게 자랐다.
낫을 들고.. 말 그대로.. 풀과의 전쟁(?)이다. ㅠ,ㅠ
벼이삭처럼 고개를 숙이며 여물어 가는 피이삭 뒤로 우리 아파트가 흐릿하게 보인다. ㅎ
벼과인 피의 줄기와 잎은 작물의 줄기 중에서도 가장 연해서 가축의 사료에 적합하다.
잡초밭으로 들어서면.. 할 말을 잊고 되돌아 나온다. ㅠ,ㅠ
낫질도 서툰데.. 명아주는 줄기가 굵어 잘 베어지지도 않으니.. 또 쉬어야겠다. ㅠ,ㅠ.
*명아주(Goosefoot).. 는쟁이, 는장이, 능쟁이, 붉은잎능쟁이 등으로도 불린다.
명아주 [Goosefoot]
는장이라고도 한다. 높이 2m, 지름 3cm에 달하며 녹색줄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삼각상 달걀모양이며,
어릴 때 중심부에 붉은빛이 돌고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다. 꽃은 양성(兩性)이고 황록색이며
수상꽃차례[穗狀花序]에 밀착하여 전체적으로 원추꽃차례가 된다. 꽃잎이 없고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며
5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다. 열매는 꽃받침으로 싸인 포과(胞果)이고 검은 종자가 들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명아주 [Goosefoot] (두산백과)
그래도 이쪽 밭은.. 그런대로 보기 좋다. ㅎ
백일홍(百日紅)은 무려 100일 동안 붉은빛을 잃지 않는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실은, 백일홍은 꽃 한 송이가 100일 동안 피는 게 아니라 수많은 꽃이 지고 피는 것이다. ㅎ
백일홍답게.. 붉은 꽃도 피고..
백일홍답게.. 백(百)일을 피려다.. 하루를 못 참고(?).. 흰 백(白)인.. 흰 백일홍으로 피었다. *^^
*흰 백(白); 해 일(日)에 삐칠 별(丿)를 합친 자로, 해가 빛을 발하여 흰빛이 되고, 흰색으로 '깨끗하다'를 뜻함.
*일백 백(百); 하나 일(一)에 흰 백(白)을 합친 자로, 하나에서 시작하여 가장 많은 수인 '일백'을 뜻함.
한 편에서는 김장밭을 준비하고.. 한 편에서는 풀을 베기로 한다.
그동안 장마로 비가 자주 오고 땅이 질어 못 베어 내다가 이제서야 서둘러 베기 시작했다.
원래 논이었던 밭이라.. 피(벼과에 속하는 일년생 초본식물), 바랭이(벼목 화본과), 방동사니(벼목 사초과) 등이 많다.
새로 만든 오이틀 뒤로 보이는 잡초밭.. 180평 텃밭에 약 50평이 완전 풀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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