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때이른 추위에 첫서리 내림
박삿갓의 텃밭 이야기 2021. 10. 17. 15:20전국에 올가을 첫 한파특보가 발령되고, 텃밭에도 때이른 추위가 찾아와 첫서리가 내렸다.
서울은 17년 만의 '10월 한파주의보'라고 하며, 일요일은 더 추워진다니 걱정이다. ㅠ,ㅠ
10월 16일(토) 오후 3시 반 텃밭으로 나와.. 서리 내리기 전에 딸 건 따고, 덮을 건 덮어 준다.
지난 8월 하순경 추가 파종한 토종오이(조선오이).. 몇 포기가 이제 꽃이 피고 맺히기 시작했는데.. ㅠ,ㅠ
가시오이를 다 따낸 자리에 추가 파종한.. 백다다기오이도 이제야 겨우 꽃을 피웠는데.. 한파라니.. ㅠ,ㅠ
벌레 먹거나, 누렇게 된 아래 잎을 따내어 속살이 드러난.. 무도 얼지 않을까 걱정이다.
배추는 노균병과 벌레 등으로 고생을 하고 있어.. 추위로 병에 대한 면역력이 생기고 벌레도 없어지면 좋겠다.
알타리는 영하 2℃ 정도는 견디는 것 같고, 무는 영하 1℃, 배추는 영하 3℃~5℃ 이하로 장시간 춥지 않으면 괜찮다.
추위에 약한 호박은.. 서리가 내리면 바로 잎이 물러지기 때문에.. 애호박과 호박잎부터 딴다.
가지도 추위에 약하다. 작은 가지가 열 개 넘게 예쁘게 달려있는데.. ㅠ,ㅠ
서리 오기 전에 다 따야 한다며 샅샅이 뒤져.. 애호박을 일곱 개나 땄다. ㅎ
옆 밭에서 얻은 주황색 떡호박(단호박).. 껍질이 단단한 늙은 호박도 서리를 맞으면 장기 보관이 안된다.
토종오이(조선오이)도 작은 것까지 모두 다 땄다. 토종오이는 식감이 좋아 새콤달콤 오이무침용으로 그만이다. ㅎ
수세미도 덜 여문 것까지 따고..
호박잎도 큰 비닐봉지로 한가득 따서 담아 놓았다. ㅎ
남아있는 가을 늦옥수수.. 아직 조금 덜 여물은 것 같은데.. 오늘 다 따야겠다며 서둔다. *^^
백찰옥수수(미백)가 70여 통.. 수세미 뒤에 심었던 흑찰옥수수 30여 통까지 모두 한 접(100통)은 된다. ㅎ
옥수수를 정리하는 동안.. 8월에 늦게 추가 파종하여 이제 막 맺히기 시작한.. 토종오이를 비닐로 덮어주었다.
가을 오이로 따려고 추가로 심었던.. 백다다기 오이는 오이잎벌레 극성으로 겨우 세 포기가 살아남았는데..
잎이 연약한 쑥갓도 얼 것 같아.. 깨끗한 비닐로 살짝 덮어 주었는데.. 상추와 쑥갓은 추위에 강한 편이다.
오후 6시경.. 집으로 돌아와 창문으로 내어다 보니 붉은 저녁노을이 어두워지고 있다. *^^
맛있고 알알이 고운 흑찰옥수수.. 조금 덜 여물은 것 같다. 열흘 뒤쯤 따려고 했는데..
백찰옥수수(미백 2호).. 가을 늦옥수수치고는 그런대로 잘 여물었다. ㅎ
두 솥 가득.. 두 차례나 삶아내고도 조금 남아.. 시간이 늦어 내일 아침에 한 번 더 삶아야겠다.
냉동실이 모자라.. 김치냉장고 한 칸을 냉동 기능으로 전환했다.
다음 날인 10월 17일(일) 오전 7시 10분경.. 텃밭에 다시 나와보니 예상대로 첫서리가 내렸다.
서리가 하얗게 내린 배추.. 벌레도 다 도망가고 안 보인다. *^^
호박잎에도 서리가 내렸고..
알타리, 무, 배추 등 김장밭도.. 초겨울 분위기다.
딸기밭도 서리를 맞았고.. 추위에 약해 비닐을 통째로 덮어 씌운.. 가지 두 포기가 추운 듯 웅크리고 있다.
넓은 비닐로 덮은 토종오이 밭.. 비닐에 서리가 붙어 하얗게 보인다. *^^*
여물지 않은 수세미는.. 전날 안 따고 그냥 두었더니.. 서리 맞은 윗부분 껍질이 살짝 얼어 말랑해 보인다.
오전 10시 15분경.. 동강 건너편으로 보이는.. 봉래산에 안개가 걷히며 환한 햇살이 비친다. *^^
몇 송이 남은 참취 꽃은.. 야생화가 이 정도 추위쯤이야.. ㅎ
보라색 국화는 서리 오기 전 이미 시들었지만.. 노란 국화는 서리를 맞았는데도 고운 빛이다. *^^
이웃 밭에.. 떡호박이라는 단호박도 서리 맞은 껍질 부분이 살짝 얼어 냉해를 입었다.
천막처럼 덮어준 백다다기 오이 세 포기.. 다행히 냉해를 입지 않고 그런대로 싱싱하다.
오전 7시 30분경.. 동쪽 하늘의 태양이 산 위로 솟아올라 환히 비추니.. *^^
텃밭 한구석에 있는.. 화단의 용담도 다시 꽃잎을 열려 한다. *^^
배추밭에도 따사로운 햇살이 비치니.. 서리는 사라지듯 금방 녹는다. *^^
서리가 녹은 호박잎은 살짝 삶은 듯 물러지기 시작한다. ㅠ,ㅠ
토종오이를 덮었던 비닐을 걷어내고 보니..
살얼음이 얼어붙어 있지만.. 다행히 서리 맞은 것보다는 잎과 꽃이 상하지 않았다. ㅎ
아침 햇살이 따사로이 비추자.. 토종오이 순에 다시 생기가 솟고 싱싱해지는 모습이 보기 좋다. *^^
※ 아래 추가 사진은 10월 18일(월) 오후 5시 반경.. 옥수수대를 베어내고 난 뒤.. 해질녘의 텃밭 풍경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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