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5月의 태백산

박삿갓의 산행일기 2015. 5. 7. 20:10

신록(新綠)의 5月..  약 1 년 반 만의 태백산 산행이다. 아침 해가 밝게 떠오르자 마음부터 설렌다.

지난해 위암 수술 후 이어진 항암치료로 체력이 저하되었지만.. 이제는 체력 테스트 겸 갈 만 하다. ㅎ

 

民族의 靈山  太白山은 험난하지 않고 경사가 완만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등반할 수 있고,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의 주목이 자생하고 있는 영산으로 하늘에 제사를 지내며 나라의 평온을 빌었던 곳이다.

 

 ▶ 산행일시 : 2015. 5. 4 (월요일)  * 산행인원 :  2 명
 ▶ 산행경로 : 유일사입구 - 4.0Km→ 천제단 - 2.2Km→  반재 - 2.2Km→ 당골광장  (* 총 산행거리 : 8.4 km) 
 ▶ 산행시간 : 6시간 10분 (09:30 ~ 15:40)  * 사진 촬영 및 점심 식사시간(40분) 포함 
 ▶ 날씨 : 봄 가뭄이지만  밤새 살짝 내린 비에 신록이 물들고 오랜만에 하늘이 맑던 날.  (산행기온 : 14~16℃) 
 ▶ 산행일정 : 08:00 영월 버스터미널 출발 → 09:20 유일사 입구 도착.(영월→태백 시외버스 요금; 7,600원)

 

09:30 산행 시작 (당시 기온 14℃, 천제단까지 4Km →)

 

 

키 큰 주목이 있는 곳을 지나.. 

 

 

산 중턱 낙엽송 숲은 신록이 물들고 있고..

 

 

숲 여기저기에는 작은 들꽃들이 보인다.  

 

 

홀아비바람꽃.. 오랜만이다. ㅎ

 

 

현호색.. 바람꽃.. 개별꽃.. 얼레지.. 박새 잎 등이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보기 좋다. *^^ 

 

 

간간이 진달래도 피어 있고.. 오랜만의 산행에 컨디션도 좋다. ㅎ

 

 

10:45 유일사 쉼터 도착 (↙ 유일사 매표소 2.3Km, 천제단 1.7Km ↗)

 

 

능선 건너 유일사 옆 봉우리에 석탑이 보인다. *^^

 

 

능선 길에서 잠시 휴식.. 모닝빵, 유기농 쿠키와 과일 등 대략 한 시간마다 간식 타임이다.

모처럼의 산행.. 자주 먹어야 하므로.. 바나나, 견과, 초콜릿 바. 캔디, 두유 등도 준비했다. ㅎ 

 

 

산 아래에서 불어오는 세찬 바람에 진달래가 꽃을 다 피우지 못하고 있다.

 

 

얼레지는 지금 한창이다.

 

 

나무 그늘 아래 옹기종기 사이좋게 피어나는 얼레지 보랏빛 꽃망울들이 보기 좋다. ㅎ

얼레지의 구근은 전분이 풍부하며, 그래서인지 얼레지 주변에 멧돼지가 파 놓은 흔적이 보인다.

 

 

선괭이눈도 예쁘고..

 

 

나도양지꽃.. 너도 예쁘다. *^^

 

 

개별꽃 사이에 얼레지가 춤을 춘다.

 

 

현호색의 색감은 신비로울 정도로 아름답다. *^^

 

 

뿌리째 쓰러져도 다시 살아나는 나무처럼..

 

 

수백 년을 버티고 있는 주목처럼.. 강인함을 배우고 싶다.

 

 

얼레지에 얽힌 전설은 예전에 부모 없는 아이를 동네 아이들이 얼레리 꼴레리 하며 놀렸는데,

그 아이가 죽자 묘 주위에 얼룩덜룩하게 더러워진 얼굴을 연상하듯 얼레지가 피었다고 한다. ㅠ,ㅠ

 

얼레지는 잎이 한 장일 때는 절대로 꽃이 피지 않고 두 장일 때만 개화를 한다고 하며,

뿌리를 굉장히 깊게 내리고 살기 때문에 꽃대도 굉장히 길게 땅을 뚫고 올라오게 된다.

 

얼레지의 씨방이 터지면 개미가 그 씨를 물고 식량으로 쓰기 위해 땅속 깊숙이 저장해 두는데,

그중의 일부가 발아되어 새로운 개체가 되기 때문에 뿌리도 땅속 깊숙이 내리게 된다고 한다.

 

 

12:10 망경사 갈림길 도착 (← 유일사 매표소 3.3Km, ↙ 망경사 0.6km, 천제단 0.7Km→)                                   

 

 

나무 덩굴은 아직 메말라 보이지만.. 박새 잎은 싱싱한 녹색이다.

 

 

해가 뜨면 꽃잎이 벌어져서 뒤로 젖혀진 모습이 마치 귀부인이 선녀 옷을 입고 님을 기다리는 모습이라는 얼레지..

 

 

얼레지의 꽃말은.. 질투, 바람난 여인이라고 하는데 오늘 그 여인을 많이 만나 보았다.  ㅎ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朱木)!

 

 

오랜만에 주목 군락과 함께 자리한다. 

 

 

12:35 장군봉 도착.

 

 

천왕단과 장군단 사이에 만들어 놓았던 장군봉 표지석(1,567m)은 문수봉 방향으로 옮겨 놓았다.

 

 

장군단에 치성을 드리는 모습이 보이는데.. 제단에 '봉화 봉성쌀' 한 포대가 올려져 있고 짊어지고 온 지게도 보인다.

 

 

한 마리 커다란 새가 하늘을 날아오른다.

 

 

장군단 앞 쪽에 있던 장군봉 표지석은 문수봉이 보이는 남쪽 방향으로 옮겨져 있다. *^^

그동안 장군단과 천왕단 사이에 우뚝하게 서 있어 좀 그랬었는데.. 잘 옮겨 놓은 것 같다. 

비록 장군봉이 조금 높아 태백산의 최고봉이지만.. 태백산 천제단의 중심은 천왕단이다.  

 

 

장군단(將軍壇)은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만들어진 태백산 천제단(天祭壇) 3기(基)의 제단 중의 하나로,
중앙부에 있는 천왕단으로부터 북쪽 300m 지점에 위치하며 천왕단 보다 규모가 작으며 원형이 비교적 잘 남아 있다.

 

 

능선의 진달래는 이제 꽃망울을 피우려 한다.

 

 

영월 상동 방향으로 공군 전투비행단 훈련장의 모습이 내려다 보이고.. 돌탑이 국가 안보와 평온을 기원하는 듯 쌓여 있다.

 

 

뒤돌아 보이는 장군봉 능선은 아직 진달래가 대부분 피지 않았다. 장군봉(해발 1,567m)은 태백산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로,
천제단(해발 1.560.6m) 보다 조금 높으며 중앙제단인 천왕단에서 북쪽으로 약 300m 정도 거리에 장군단이 위치하고 있으며,

천제단(천왕단)이 있는 영봉을 가운데로 하여, 북쪽에 장군봉, 동쪽에 문수봉, 그리고 영봉과 문수봉 사이에 부쇠봉이 있다. 

 

 

천제단 직전 숲길에서 산비둘기 한 쌍을 만난다. ㅎ

 

 

12:55  천제단(天祭壇, 해발 1,560.6m)에 이르러 두 팔을 벌려 세찬 바람을 맞으니.. 

 

 

천제단(天祭壇)의 하늘은 더욱 가깝게 다가온다.

 

 

천제단(天祭壇)은 천왕단(天王壇)을 중심으로 북쪽에 장군단, 남쪽에는 그보다 규모가 작은 하단(下壇)의 3기(基)로 구성되어 있으며, 
높이 24m 둘레 27m 너비 8m의 원형제단으로 녹니편마암의 자연석으로 쌓여졌으며 위쪽은 원형이고 아래쪽은 사각형이다.


산 정상부에 이 같은 규모의 제단이 있는 곳은 태백산이 유일하다. 정확한 제작 연대는 알 수 없으나, 고문헌과 구전에 의하면
신라, 고려, 조선, 구한말에도 지역 수령과 백성들이 이곳에서 천제를 올렸다고 한다.  

 

지금도 매년 개천절 이곳에서 제사를 받드는데, 중앙에 태극기와 칠성기를 꽂고 주변에는 33천기(天旗)와 28수기(宿旗)를 세우며,
9종류의 제물을 갖춘다. 1991년 중요민속자료 제228호로 지정됐으며, 강원도민체육대회의 성화가 채화되는 곳이다. 

 

 

천왕단(天王壇)에는 대종교에서 단군을 모신 장소로 성역화하는 과정에서 세운 것으로 알려진 비석이 있다.

* 비석에 붉은 글씨로 새겨진 '한배검'이라는 말은 대종교에서 단군을 높여서 부르는 표현이라고 한다.

 

 

약 1 년 반 만의 태백산 산행이다. ㅎ

 

 

테백산(太白山)은 태백산맥의 종주(宗主)이자 모산(母山)이다. 함경남도 원산의 남쪽에 있는 황룡산(黃龍山)에서 비롯한

태백산맥이 금강산·설악산·오대산·두타산(頭陀山) 등을 거쳐 이곳에서 힘껏 솟구쳤으며, 여기에서 서남쪽으로 소백산맥이 분기된다.

 

 

13:00 하산 시작.. 단종비각(端宗碑閣)을 지나..

 

단종비각(端宗碑閣)

조선(朝鮮)제6대 임금인 단종(端宗)이 영월에 유배되자 고을 추익한(秋益漢)전 한성부윤(前 漢城府尹)이

태백산의 머루 다래를 따서 자주 진상(進上)하였는데 어느날 꿈에 산과(山果)를 진상(進上)차 영월로 가는 도중

곤룡포(袞龍袍) 차림으로 백마를 타고 태백산으로 오는 단종(端宗)을 만나게 되었다.

추익한(秋益漢)이 이상히 여겨 영월 땅에 도착해 보니 단종(端宗)이 그날 세상을 떠난 것이다.

서기 1457년 영월에서 승하(昇遐)한 뒤 태백산 산신령(山神靈)이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그후 주민들이 논의하여 단종(端宗)의 영혼(靈魂)을 위로하여 산신령(山神靈)으로 모시기로 하여

매년 음력 9월3일 제(祭)를 지내고 있다.

[연도(沿道)에 단종영혼(端宗靈魂)을 모신 성황당(城隍堂)이 많이 있음]

지금의 비각(碑閣)은 서기 1955년 망경사(望鏡寺) 박묵암스님이 건립하였으며

조선국(朝鮮國) 태백산단종대왕지비(太白山端宗大王之碑)라고 쓴 비문(碑文)이 안치(安置)되어있다.

비문(碑文)과 현판(懸板)글씨는 오대산 월정사 탄허스님의 친필(親筆)이다. (* 안내판 내용 참조)

 

 

망경대 도착.. 평일이지만 징검다리 연휴라 산행객들이 제법 보인다.

 

 

13:20~ 14:00 점심 식사.. 귀리 잡곡밥에 무 된장국.. 햇마늘잎 무침, 두부, 더덕구이, 깻잎장아찌 등 건강식이다. ㅎ

 

 

소식(小食) 하는 형편이라.. 진공 도시락 밥 한 통이면 둘이 먹는다.

 

 

14:00 점심 식사 후 망경사 출발.. 내려가는 길 옆에 소담하게 피어있는 한 무더기의 들꽃..

 

 

꽃잎이 큰 걸 보면 태백제비꽃 같기도 하고.. ??

 

 

커다란 나무뿌리 부분에 자리 잡은 한 송이의 얼레지.. 뒤로 젖혀지는 부분이 마치 개의 이빨을 닮았다고 해서

영어 이름으로는 "Dog Tooth'라고 한다는데.. 이렇게 예쁜 꽃을 보고 그런 이름을 짓다니.. 개가 웃을 일이다. ㅋ

 

 

반재를 지나 내려가는 길목에 군락을 이루어 핀 피나물이 노란 화원을 만들었다. *^^

줄기를 자르면 붉은색의 액이 나오는데, 그 액이 꼭 피 같다고 하여 얻은 이름이다.

나물이라고는 하지만 양귀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독성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당골계곡은 신록이 물들어 늦은 봄기운이  가득하고..

 

 

계곡물은 벌써부터 여름인 듯 시원하게 흐른다.

 

 

15:40 하산 완료.. 당골광장은 생각보다 한가롭다. 

 

 

16:00 당골발 시내버스를 타고(버스요금 1,200원) → 16:20 태백 터미널 도착, 휴식 후 이른 저녁 식사를 하고..

18:24 태백역 출발 → 19:41 영월역 도착(기차요금 3,800원).. 오랜만의 태백산 산행이라 피곤함도 잊는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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