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장릉 웰빙등산로

박삿갓의 산행일기 2017. 5. 19. 15:00

영월 장릉 웰빙등산로.. 오랜만에 장릉 인근의 멋진 산길.. 웰빙등산로를 찾아갔다.  

텃밭 농사 핑계로 미루다가..  노루귀도 못 보고.. 각시붓꽃도 다 지고 말았다. ㅠ,ㅠ

 

▶ 트레킹 일시 : 2017. 5. 16 (화요일)  *산행인원 : 2 名

▶ 트레킹 경로 : 금몽암 입구 -0.51Km→ 두목고개 -0.45Km→ 돌탑쉼터 -2.3Km→

                      엄흥도기념관 --(물무리골 탐방로 약 1km)-- 약 0.5km→ 장릉 입구 

                      (*트레킹 거리 : 웰빙등산로 약 3.5km, 탐방로 약 1.5Km, 총 5Km )  
▶ 트레킹 시간 : 3 시간 (14:10 ~ 17:10 )  * 물무리골 탐방 시간 (약 30분) 포함. 

▶ 날씨 :  미세먼지도 사라지고 상큼한 숲에 신록이 숨 쉬던 날 (산행 기온 : 약 25 ℃)
▶ 트레킹 일정 : 14:00 보덕사 입구를 지나.. 금몽암으로 가는 길.. 초록빛 신록이 좋다.ㅎ

 

보덕사는 영월읍 북방 3km 떨어진 능동에 있는 고찰이다. 686년 의상조사가 창건하고 발본산 지덕사라 하였다고
전해지고 있으며,일설에 의하면 714년 혜각선사(蕙覺禪師)가 창건하였다고도 한다.
1161년(고려 17대 인종 32년)에 설허선사와 원경국사가 극락보전, 사성전, 염불암, 고법당, 침운루 등을 증축하였다.
1456년 단종대왕이 노산군으로 강봉되어 이곳 영월로 유배되자 사찰명은 노릉사(魯陵寺)라 개칭하게 되었다.
1705년 숙종 31년에 한선선사와 천밀선사가 대종을 만들어 설치하게 되자 사찰명도 장릉 보덕사로 고쳤다.
그 후 1726년 (영조 2년) 6월에 태백산 보덕사라고 개칭하게 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보덕사(영월)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절골을 따라 금몽암으로 향한다. 보덕사에서 금몽암까지는 700m, 웰빙등산로는 600m이다.

이곳은 능말(능마을)의 북쪽 골짜기로 보덕사와 금몽암이 있어서 '절골'이라 한다. *^^

 

 

금몽암 입구에 사월 초파일 '석가탄신일' 현수막이 아직 걸려 있다. 시간이 나면 금몽암도 들러보고 싶다.

 

금몽암(禁夢庵)은 의상조사(義相祖師)가 창건하고 지덕암(旨德庵)이라고 했으나 단종이 유배생활을 하면서
궁중에 있을 때 꿈속에서 본 암자와 똑 같다 하여 '궁중 禁'자와 '꿈 夢'자를 써서 '금몽암'이라 부르게 되었다.

 

보덕사에서 약 600m 올라오면 웰빙등산로 산행들머리가 보인다.(금몽암 100m →)
웰빙등산로는 발산(삼각산)의 한 자락으로 장릉과 물무리골을 안고 이어진다. *^^

 

 

14:10 트레킹 시작.. 오랜만에 와보는 웰빙등산로.. 늦은 편이라 봄꽃은 보이지 않지만.. 5월의 숲이 너무 좋다. *^^

 

 

뻐꾹채가 햇볕에 달아오른 듯 발그레하다. 뻐꾹~ 뻐꾹~ 뻐꾸기가 울 때 피기 때문에 뻐꾹채라고 한다.

꽃이 피기 전에는 솔방울 같은 모습이고. 꽃이 필 때는 엉겅퀴 같기도 하지만 엉겅퀴보다 꽃이 크고,

꽃이 다 피고 나면 끝부분이 하얗게 변해 마치 백발의 고슴도치와 같은 모습으로 변하는 꽃이다. *^^

 

 

14:35 두목고개 도착. 두목고개는 능말 절골에 있는 금몽암에서 두목으로 넘어가는 고개이다.

         고개 위 쉼터 벤치에서 약 15분 정도 간식도 먹고.. 간단한 운동도 하며 한참 쉬어 간다. 

 

두목(杜牧)은 시루산 밑에 있는 마을로 목마른 소가 물을 먹는 형국의 명당터가 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으므로,

이 소(牛)를 보호하기 위하여 마을 이름을 '막을 두(杜)'자와 '칠 목(牧)' 자를 써서 '두목(杜牧)'이라 하였다고 한다.
소나기재로 국도가 개통되기 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 고개를 이용하여 삼거리와 문곡으로 질러갔다.

 

 

 

장릉 웰빙등산로는 수 백 년이 넘은 소나무 등 소나무가 많은 숲으로 형성된 산길이다.

소나무 숲에 음이온이 많아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찾는 이들이 많이 늘었다. *^^

 

 

숲 속 어디선가 검은등뻐꾸기가 "홀딱벗고.. 홀딱벗고.. '하며 울어대는 소리가 들려온다. ㅎ

 

 

15:10  돌탑쉼터 갈림길에 이른다.( ← 금몽암 1.2Km, ↙ 장릉, 보덕사 1.3Km, 엄흥도 기념관 2.6Km →)

 

 

돌탑 아래쪽에 있는 쉼터 벤치에서 잠시 휴식 및 간식을 먹고..

 

 

노송쉼터 쪽으로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등산로.. 역시 웰빙등산로는 소나무가 일품이다.

 

 

 

아래 사진 소나무는 건강한 모습이 거북이 등 같다며.. 만날 때마다 특히 반기는 소나무다.

우거진 소나무 숲에는 음이온이 많아 건강에도 좋다고 하는데.. 은은한 솔향도 그만이다. ㅎ

 

 

우람한 소나무 기둥에 송진(松津 )을 채취한 흔적이 보인다. 그래도 소나무는 죽지 않을 정도로.. 오랜 세월 버텨왔다.

 

송진은 소나무·잣나무 등의 줄기에서 내솟는 끈끈한 액체. 누른빛 또는 갈색을 띤 누른빛의 몹시 끈끈한 액체로,

경고·납고의 원료나 테레빈유·바니스 제조 및 종이나 비누 만드는 데 쓰인다고 하며, 송고·송방·송지라고도 한다.

물에는 녹지 않으며, 수증기를 증류하여 테레빈유(油)를 얻고 나면 로진(rosin)이 남게 된다. *^^

 

*경고(硬膏); 연고보다 더 굳은 고약ㆍ납고(蠟膏); 밀랍 고약, 밀기름 (연고()와 경고()의 중간)

*테레빈유; 송지유(松脂油), 소나무 진에서 추출한 식물성 기름 (송진을 수증기로 증류하여 얻는 정유)

*로진(rosin) ; 테레빈유를 없앤 고형의 천연 수지(樹脂), 고약이나 연고의 조제에 경화제로서 쓰인다.

 

 

15:40 노송나무 숲속쉼터 도착.

 

노송나무 숲속쉼터

송림이 울창한 이곳은 60년 이상의 노송들이 군락을 이루며

나무 하부에는 사람들이 송진을 채취한 흔적이 있음.

 

송림 숲 속은 피톤치드를 방출하며, 그 향기를 마시거나 피부에

접촉하면 심신 안정과 기관지 천식, 폐결핵 치료에 도움을 줌

* 이상 쉼터 현지 안내판 내용 참조.

 

 

노송쉼터에서 조금 올라오면 오른쪽 옆으로 석회암 자연동굴이 있는데.. 수직동굴로 위험하여 접근이 금지된 곳이다.

 

석회암 자연동굴

탄산칼슘을 주성분으로 하는 석회암층의 내부를 빗물이 용해해서 형성된 동굴로

대체로 수억년 전부터 형성된 종유석과 석순이 있으므로 종유석 동굴이라고 함. (*안내판 내용)

 

 

지난 해인.. 2016년 5월 초.. 태풍급(?) 강한 바람에 뒤틀렸던 소나무..

 

* 태풍 수준의 강한 바람에 도 전역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이틀간 최대 순간 풍속은

  미시령이 초속 45.7m를 기록한 것을 비롯, 설악산 37.6m, 정선 초속 32.1m, 태백 초속 24.4m,

  홍천 17.1m 등으로 역대 5월 풍속 1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2016. 5. 5 강원일보 기사 참조)

 

 

찢어진 속살이 아물지 못하고 그대로 말라 고사(枯死) 하는 것 같다. ㅠ,ㅠ

 

 

안타까운 마음으로 조금 더 가보니..

 

 

굵은 기둥이 통째로 부러졌던 소나무도 고사(枯死) 된 채로.. 자연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 태풍 피해가 난 모습 그대로 자연으로 돌아가게 잘라버리지 말고 그냥 두는 것이 좋겠다.

   외국의 이름 난 국립공원에서도 고사목 등을 자르지 않고 자연 그대로 보존한다고 한다.

 

고사목 [枯死木, dead tree ] 
병이나 산불, 노화 등으로 인해 서 있는 상태에서 말라 죽은 나무. 과거에는 병해충의 우려 때문에 제거하였으나,

최근에는 생물다양성 보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고사목 [枯死木, dead tree] (약과 먹거리로 쓰이는 우리나라 자원식물, 2012. 4. 20., 한국학술정보(주))

 

 

싱그러운 송림 사이로 삿갓봉이 보인다. 언제.. 영월박삿갓하고.. 같이 삿갓 쓰고 올라가 보자. *^^*

 

삿갓봉은 영월읍 방절리에서 진골을 거쳐 좌측 골짜기로 올라가면 삿갓 모양의 큰 봉우리가 있는데,
이 봉우리는 방절리에서 제일 높은 곳으로 천지개벽 때 물난리가 있었는데,

온 마을이 물에 잠기자, 제일 높은 곳에 있는 삼각형의 봉우리만 물에 잠기지 않고,

마치 삿갓만큼 남았다 하여 '삿갓봉'이라는 전설이 전해 온다. (이상 영월 향토사료 내용 참조)

 

 

굵직한 소나무 기둥마다 재선충 방제 및 수간 주사 등 흔적이 보인다. 소나무들이 오래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한골(大谷)로 내려서는 길은 조금 가파른 편이다.

 

 

혹시나.. 길 옆으로 각시붓꽃이 남아있나 살펴보지만.. 벌써 꽃은 다 지고.. 씨방이 자라 열매가 맺힌 것 같다.

각시붓꽃은 하고현상(夏枯現象)으로 여름이 되면 생장이 쇠퇴하거나 정지하여 꽃과 잎이 땅 위에서 모두 말라

없어져 버리는 식물이다. 참고로, 이른 봄. 눈 속에 피는 노란 복수초도 하고현상이 있는 식물이다.

 

 

16:20 한골(大谷)로 내려서..

 

'한골(大谷)'은 '물무리골' 서쪽 바로 옆에 있는 골이다. '한'이란 '크다'라는 뜻으로 골짜기가 크고 넓어 '한골'이라 하는데,

'단종장릉 생명의 숲'으로 새로 단장하고 탐방로도 연장하여 우드칩을 깔고 정자와 야생화 단지 등을 조성하여 놓았다. ㅎ 

 

 

한골로 내려오니 멧돼지 조심하라는 경보판이 먼저 눈에 뜨이는데, 이 지역은 수렵금지 구역이라 야생동물이 모이게 되고,
아주 드문 일이기는 하지만.. '야생동물(멧돼지, 뱀 등)이 출몰하는 지역으로 탐방객의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고 한다.
※ 하여간, 멧돼지는 등을 보이고 도망가는 다른 동물을 얕잡아보고 공격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맞닥뜨릴 경우 절대 소리 지르거나 뒤돌아서 도망가지 말고 멧돼지 시선을 마주 보며 뒷걸음질로 피하는 것이 좋다. 

 

 

전나무 숲길을 지나 물무리골에 이른다. 우측으로 엄흥도 기념관이 보이며, 좌측으로 물무리골  탐방로 테크가 보인다.

숲의 잡풀, 잡목 등을 깨끗이 제거하고 우드칩으로 길을 깔고 평상도 만들어 놓았지만... 뭔가 원래 오솔길만 못한것 같다. 

* 앞서가는 사람은 영월동강합창단에서 같이 활동하는 단원 같다. 부축하는 사람은 따님 같고.. 부를까 하다가.. 그냥~ ㅎ

 

 

16:30 탐방로 데크를 따라 물무리골로 들어선다.

 

물무리골은 영월 장릉(莊陵) 서쪽에 있는 골짜기로 넓은 잔디밭과, 물이 많이 솟아나는 늪이 있는 곳으로,
수년간 출입이 통제되어 들어가 볼 수 없었는데, 물무리골을 돌아 볼 수 있는 탐방 테크가 만들어져 있다.  

 

 

물무리골은 장릉 위쪽에 있는 골짜기로 물이 많이 솟아나는 늪이 있는데.. 어찌해서..? 물이 거의 마르고 갈대가 우거져 있다.

 

 

늪 주위로 보이던  들꽃들도 잘 보이지 않고.. 마른 습지에 노란 동의나물 몇 송이가 고개를 간신히 내밀고 있다. ㅠ,ㅠ

 

 

수풀 속에. 있는 곤충 모형들이 관찰용이라 하기에는.. 흉물스러워.. 개인적 생각으로는 차라리 없는 것이 좋겠다.

 

 

노루귀 잎도 많이 보이지 않고.. 다행히 탐방로 데크 부근에 예쁘게 피고 있는 꽃마리 몇 송이를 만나보았다. 

꽃이 필 때 태엽처럼 돌돌 말려있던 꽃들이 펴지면서 밑에서부터 한 송이씩 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

 

 

한골(大谷)로 넘어가는 갈림길 쉼터 벤치에서 잠시 쉬어간다.

 

 

물무리골 7만 5,617㎡에 조성된 생태학습원은 석회암 지대이고 배수가 잘 되는 곳에 형성된 습지로

백부자, 산작약, 갈기조팝나무, 거센털개지치, 닭의난초, 병아리꽃나무, 잠자리 난초, 좀개미취, 진퍼리잔대,

참작약, 털댕강나무 등 희귀식물종이 다양하게 자라고 있다. 원목 통나무의자, 포토존 등 쉼터가 들어서고

자연훼손이 없이 안전한 관람을 위해 1,112㎡에 달하는 관람로 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 위 내용은 모 지방지에 게재되었던  기사 내용 참조)

 

 

 

탐방 데크를 따라 물무리골을 한 바퀴 돌아보고 나서는 길.. 푸르른 신록이 눈이 부실 정도다. *^^

 

 

나무주사를 맞은 소나무 기둥에 '2019년말까지 약용 솔잎채취금지' 팻말이 붙어 있다. 채취해서 먹다간.. 정말 큰일 난다.

 

 

약 30분간 탐방로를 둘러보고 물무리골을 나서니.. 충의공 엄흥도기념관(忠毅公 嚴興道 記念館)에도 신록이 가득하다.

 

충의공 엄흥도(忠毅公 嚴興道)는 영월 호장으로 있을 때 조선 6대 왕인 단종이 유배와 승하하자 가족들과 몰래 시신을 수습해
현재 장릉에 안치한 후 뿔뿔이 흩어져 숨어살았다. 후세에서 그의 충절을 인정해 영조 34년(1759년) 공조판서로 추봉된 후,
순조 33년(1833년) 공조판서로 추증되고, 고종 13년(1876년)에 충의공(忠毅公)의 시호를 내렸다.

 

 

장릉 돌담길을 따라..

 

 

장릉 돌담에 붙어 자라는 단풍나무에.. 분홍빛 꽃(?)이 핀 것 같은데.. 단풍나무 잎에도 꽃이 피나.. ?

 

 

17:10 장릉 입구 주차장으로 트레킹을 완료하고.. 장릉 보리밥집 앞쪽 건물 2층에 있는 능마을 카페로 간다.

 

능말은 장릉 주변 마을로 단종의 넋이 잠든 능(陵)이 있는 곳이므로 '장릉(莊陵)' 또는 '능마을 → 능말'이라고 한다.

장릉 입구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석정여중고 동창인 친구도 만나보고.. 커피 마시자며 앞서 올라간다. *^^

 

 

장릉 입구 쪽 능마을(능말)과 장릉 담장이 내어다 보이는 cafè 능마을 창가에는 다육이들이 자라고 있다. *^^ 

 

 

알맞게 로스팅된 원두커피의 향처럼.. 친구의 색소폰 연주 솜씨도 수준급이라고 한다. *^^

 

 

다음에 웰빙등산로에 오게 되면.. 원두커피에 어울리는.. 색소폰 연주를 들어 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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