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의 박삿갓 詩, 태백산의 봄눈 (太白春雪)

박삿갓의 漢詩 모음 2019. 4. 2. 10:30

태백산 춘설 산행.. 지난 일요일인 3월 31일.. 三月을 보내며 내린 봄눈이 상고대를 피운 태백산을 다녀왔다.

세찬 바람에 눈발이 흩날려, 하안 꽃송이처럼 얼굴을 간질이는.. 봄의 겨울왕국, 삼월(三月)의 설국(雪國)이다.

 

 

 

옛사람들은 태백산을 ‘한밝뫼’ '큰밝뫼'라 했으며, ‘한’은 ‘크다’, ‘밝’은 ‘밝다’, 뫼는 산이니.. ‘크고 밝은 산’이다.

*우리의 아름답고 소중한 땅이름이 신라 경덕왕(757년)때 '가람'은 강(江), '뫼'는 산(山) 한자어로 개칭되었다. 

*太[클 태] 최고의, 높다, 크다. *白[흰 백] 희다, 깨끗하다, 밝다, 밝아지다. *뫼; 산(山)을 예스럽게 이르는 말

 

 

 

春雪紛霏樹霜花  춘설분비수상화    봄눈이 흩날려 상고대를 피우고,

乾枯朱木治粧化  건고주목치장화    말라버린 주목을 예쁘게 꾸미네.

春風飛雪雲霧散  춘풍비설운무산    봄바람에 눈 날리고 안개 걷히니,

三月雪國太白山  삼월설국태백산    삼월의 설국은 크고 밝은 산이다.

 

*紛霏(어지러울 분, 눈 펄펄 내릴 비) : 펄펄 날리는 모양

*樹霜(나무 수, 서리 상) : 상고대. 나무나 풀에 내려 눈처럼 된 서리

*乾枯(마를 건, 마를 고) : 생물(生物)의 물기가 없어짐

*治粧 (다스릴 치, 단장할 장) : 잘 매만져서 꾸밈. 곱게 모양(模樣)을 냄. (*한자사전 참조)

 

 

나뭇가지 따위에 눈이나 서리가 엉겨 붙어 마치 하얀 꽃이 핀 것처럼 보이는 것을 눈꽃이라 부른다.

*눈꽃(雪花) : ①굵게 엉겨 꽃송이 같이 보이는 눈. 눈송이  ②나뭇가지에 꽃처럼 붙은 눈발

 

상고대는 나무나 풀에 내려 눈처럼 된 서리로, 눈이 오지 않더라도 습기를 머금은 구름과 안개가 급격한 추위로

호숫가나 고산지대의 나뭇가지 등에 밤새 서린 서리가 하얗게 얼어붙어 마치 눈꽃처럼 피어 있는 것으로,

'수상(樹霜 air hoar)', '나무서리'라고도 한다. 눈꽃과 다른 점은 상고대는 해가 뜨면 금방 녹아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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