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의 박삿갓 詩, 태백산 눈꽃

박삿갓의 漢詩 모음 2018. 1. 11. 17:00

 

마치 바닷속의 산호 같기도 하고, 루돌프 사슴뿔을 닮은 것 같기도 하다. *^^*
주목은 하얀 눈으로 분단장하고 크리스마스 트리같은 모습으로 반겨준다.

아무도 밟지 않은 하얀 눈밭에 발자국을 남기려 오늘도 태백산을 오른다.  ㅎ

       

 

太白山陵雪花發   태백산릉설화발    한밝뫼 높은 언덕 위에 눈꽃이 피어나니..

鲁道夫角珊瑚幻   노도부각산호환    루돌프의 뿔처럼, 산호처럼 판타스틱하고.

樹霜朱木聖誕樹   수상주목성탄수    상고대 핀 주목은 크리스마스트리 같구나.

今天雪野行跡印   금천설원행적인    오늘도 눈밭에 발자국 도장을 찍고 가네. *^^

 

*鲁道夫 : 오스트리아 황태자 루돌프(Rudolf, Crown Prince of Austria) 

*聖誕樹 [shèngdànshù] : 크리스마스트리(Christmas tree) (*중국어사전 참조)

*樹霜 [ 수상 ] 상고대. 나무나 풀에 내려 눈처럼 된 서리. *今天 [ 금천 ]  오늘 (*한자사전 참조) 

 

*참고로 중국에서는 루돌프는 ‘鲁道夫’(lŭdàofū 루따오푸),  산타클로스는 ‘圣诞老人’(ShèngdànLǎorén 셩딴라오런),

 크리스마스는 ‘圣诞节’(shèngdànjié 셩딴지예)라고 부른다. *^^

 

 

아래는 서산대사가 지은 5언 절구 형식의 한시(漢詩)이며,

백범 김구선생이 좌우명으로 애송한 시로 잘 알려져 있다.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ㅡ눈덮인 들판을 걸어갈때
불수호난행(不須胡亂行)ㅡ함부로 발걸음을 내딛지 말라

금일아행적(今日我行跡)ㅡ오늘내가 걸어간 발자국은 
수작후인정(遂作後人程)ㅡ뒷사람의 이정표가 될지니...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  이 유명한 한시를 지금껏 서산대사의 선시로 알고 있었는데

현재 밝혀진 원전은 조선후기 시인인 임연당(臨淵堂) 이양연의 "야설(野雪)"​이란 한시 작품이다.

 

이 시는 서산대사(1520년~1604)의 문집인​ '청허집(淸虛集)'에 실려 있지 않고,

이양연의 시집인 ​'임연당별집(臨淵堂別集)'에 실려있다.

'대동시선(大東詩選)'에도 이양연의 작품으로 올라 있어,

이양연​(李亮淵·1771~1853)의 작품으로 보는 것이 옳은 것 같다.

(*踏雪野中去 관련 내용은 인터넷 검색으로 네이버 카페에서 참조한 자료임)

 

 

눈 덮인 길을 갈 때 아무렇게나 가지 말아라.

앞사람의 발자국은 뒷사람의 길이 된다. *^^

When you walk in the road snowing, be careful.

Your footprint will be the way of follow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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