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의 박삿갓 詩, 억새의 물결

박삿갓의 漢詩 모음 2015. 10. 7. 20:00

 

 

바람이 부는 대로 물결치며 흐르는 은빛 억새.. 세상에 어디 흐르지 않는 것이 있는가?.

물도 흐르고 억새도 흐르고 시간도 흐르니.. 민둥산 산등성이에 저녁 빛이 어린다.  ‖ 영월 박삿갓

 

 

紫芒向天江流乎   자망향천강류호     억새는 하늘로 향한 강 흐름인가?.

風吹一起紫芒流   풍취일기자망류     바람이 부는 대로 억새가 흐른다.

江水流而雲流然   강수유이운유연     강물도 흐르고  구름도 흐르더니..

時間同流夕陽微   시간동류석양미     시간도 함께 흘러 저녁 빛이 어린다.

 

紫芒 : 억새
芒 : 까끄라기 망, 황홀할 황  
1. 까끄라기(벼, 보리 따위의 깔끄러운 수염) 2. 가시, 비늘 3. 빛, 빛살 4. 억새

 

[사진 : 2015. 10月 민둥산 산행시.. ]

 

짝사랑 / 1936, 고복수

아아 으악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

지나친 그 세월이 나를 울립니다

여울에 아롱젖은 이즈러진 조각달

강물도 출렁 출렁 목이 맵니다 

 

아아 뜸북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

잊어진 그 사랑이 나를 울립니다

들녘에 피고 있는 임자 없는 들국화

바람도 살랑 살랑 맴을 돕니다

 

아아 단풍잎 휘날리니 가을인가요

무너진 젊은 날이 나를 울립니다

궁창을 헤매이는 서리 맞은 짝사랑

안개도 후유 후유 한숨집니다

 

아아 으악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 나이 지긋한 이들은 누구나 한 번쯤 불러봤을 노래다. 

'짝사랑' 노래에 나오는 '으악새'는 풀 이름 '억새'가 아닌 새 이름 '왜가리'라는 말도 있다.

왜가리의 방언이 바로 으악새라는 것. 이렇게 봐야 '슬피 우니'와 맞아떨어진다는 견해다.

하지만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으악새'는 '억새'의 경기도 방언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참고로, 1992년 편찬한 우리말 큰사전에는 왜가리의 사투리라고 되어 있는데,
으악새는 웍새 왁새의 사투리이고. 웍새 왁새는 왜가리의 사투리라고 한다.

 

국어사전
왁새  속담·관용구 
[명사] 1. ‘뻐꾸기(두견과의 새)’의 방언(제주). 2. ‘왜가리(왜가릿과의 새)’의 북한어.

 

 

바람에 물결치듯 억새가 흔들릴 때 옆에서 들어보면 우는 듯한 마찰음은 사실 느끼지 못한다.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며 서로 부딛치는 소리를 "으악새 슬피 우니.. "라고 표현했다기보다는,

왁새를 가락에 맞춰 으악새라 불렀다는 주장이 개인적인 견해로는 더 설득력이 있는 것 같다.

 

또한, "왁왁" 거리는 왜가리의 울음소리가 듣기에 따라서는 "으악 으악"으로 들릴 수도 있고,

노래 1절의 첫 구절은 "아아 으악새 슬피 우니.."  2  절은 "아아 뜸북새 슬피 우니.. "인 것을 보면,

새 이름으로 1, 2절 대구(對句)를 만들어 아귀가 맞게 가사를 지었다는 해석이 맞는 것 같다. ㅎ

 

으악새

‘으악새’는 ‘풀’ 이름인가 ‘새’ 이름인가.

 
원로 가수 ‘고복수’ 선생이 부른 ‘짝사랑’이라는 유행가가 있다. 그 첫머리는 “아~ 아~ 으악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로 시작한다. ‘으악새가 아주 구슬프게 울어대는 것을 보니 벌써 가을이 온 것이 아니냐’는 애절한 심경을 담고 있는 가사다. 이 노래에 익숙한 기성세대는 가을이 오면 으레 이 노랫말을 읊조리며 깊은 상념에 빠지곤 한다. 그런데 이 노래를 애창하는 사람들도 정작 ‘으악새’가 어떤 새인지 잘 모른다. ‘으악새’가 어떤 새냐고 물으면 그저 ‘으악, 으악’ 하고 우는 새가 아니냐고 반문하기만 한다. 새 이름에는 그 울음소리를 흉내 낸 의성어를 이용하여 만들어진 것들이 많다는 점에서 ‘으악새’를 ‘으악, 으악’ 운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설명하는 것도 크게 잘못은 아니다. ‘뻐꾹, 뻐꾹’ 울어서 ‘뻐꾹새’이고, ‘종달, 종달’ 울어서 ‘종달새’가 아닌가.

문제는 그와 같은 새를 본 적이 있느냐는 것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으악, 으악’ 하면서 우는 새를 본 적이 있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개를 흔든다. ‘으악새’의 정체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으악새’라는 말 자체에 대해서도 생소하다. 그래서 이 노래에 나오는 ‘으악새’를 새 이름이 아니라 풀이름으로 이해하려는 사람들도 제법 많다(사실 필자도 그와 같은 견해를 갖고 있었다). ‘으악새’가 포함하는 ‘새’가 ‘풀’이라는 의미를 가질 수 있고, 실제 ‘으악새’가 ‘억새’라는 풀의 경기 방언으로 쓰이고 있다는 점이 그 강력한 증거로 제시된다.

‘으악새’를 ‘억새’로 보는 사람들은 ‘으악새 슬피 우는’이라는 구절을, 억새가 가을바람에 물결치듯 흔들릴 때 우는 듯한 마찰음이 나는데 그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설명한다. 억새가 소슬바람에 스치는 소리는 정말로 스산하고 처량하다. 그래서 그 소리를 얼마든지 풀이 우는 소리로 표현할 수 있다. 표준어인 ‘억새’가 아니라 방언인 ‘으악새’로 표현한 것은 노래의 가락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시적(詩的) 해석으로 말미암아 이 노래는 더더욱 빛을 발한다. 그런데 정작 이 노래 속의 ‘으악새’는 ‘억새’라는 풀이 아니라 하늘을 나는 ‘새’이니 이를 어찌하랴. 이 노래의 작사자는 노랫말을 쓴 배경을 설명하면서 ‘으악새’를 뒷동산에 올라가 보니 멀리서 ‘으악, 으악’ 우는 새의 소리가 들려 붙인 이름으로 설명한다.

그럼 이 ‘으악, 으악’ 울던 새는 어떤 새였을까? 딱히 그 새의 종류를 말할 수는 없지만 ‘왜가리’였을 가능성이 있다. 일부 지역에서 ‘왜가리’를 ‘으악새’니, ‘왁새’니 부르고 있기 때문이다. ‘왜가리’의 울음소리는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으악, 으악’으로 들릴 수도 있고, ‘왁, 왁’으로 들릴 수도 있다. ‘으악, 으악’ 우는 소리를 근거로 ‘으악새’라는 명칭이 만들어지고, ‘왁, 왁’ 우는 소리를 근거로 ‘왁새’나 ‘왜가리’라는 명칭이 만들어질 수 있다. ‘으악, 으악’ 우는 소리와 ‘왁, 왁’ 우는 소리는 그렇게 다른 소리가 아니다. ‘왜가리’라는 새의 울음소리를 지역에 따라 얼마든지 달리 들을 수 있다면 ‘으악새’니, ‘왁새’니, ‘왜가리’니 하는 서로 다른 명칭이 나온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노래 속에 나오는 ‘으악새’가 새 이름이라는 사실은 그 노래의 제2절을 들어 비교해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제2절은 “아~ 아~, 뜸북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로 시작한다. ‘으악새’와 대응되는 ‘뜸북새’가 조류 이름이기에 그에 대응되는 ‘으악새’ 또한 조류 이름인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 따라서, “아~ 아~ 으악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는 ‘으악새라는 새가 슬피 울어대니 가을이 아닌가요’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이렇게 해석하면 ‘으악새’를 ‘억새’로 풀이할 때의 시적 이미지는 싹 가신다.

[네이버 지식백과] 으악새 - ‘으악새’는 ‘풀’ 이름인가 ‘새’ 이름인가. (그런, 우리말은 없다, 2005. 10. 8., 태학사)

 

왜가리 [ gray heron ] 황새목 왜가리과의 조류.

 

 몸길이 91∼102cm이다. 한국에서 보는 왜가리과에서 가장 큰 종이다.

 등은 회색이고 아랫면은 흰색, 가슴과 옆구리에는 회색 세로줄무늬가 있다.

 머리는 흰색이며 검은 줄이 눈에서 뒷머리까지 이어져 댕기깃을 이룬다.

 다리와 부리는 계절에 따라 노란색 또는 분홍색이다.

 한국에서는 흔한 여름새이며 번식이 끝난 일부 무리는 중남부 지방에서

 겨울을 나기도 하는 텃새이다.

 못·습지·논·개울·강·하구 등지의 물가에서 단독 또는 2∼3마리씩

 작은 무리를 지어 행동한다. 주로 낮에 활동한다.

 날 때는 목을 S자 모양으로 굽히고 다리는 꽁지 바깥쪽 뒤로 뻗는다.

 이동할 때는 밤에도 난다.

 

침엽수·활엽수림에 집단으로 번식한다. 중대백로와 섞여 번식 집단을 이루거나 단독으로 무리를 짓는다. 수컷은 둥지 재료를 나르고 암컷이 둥지를 튼다. 4월 상순에서 5월 중순에 한배에 3∼5개의 알을 하루 건너 또는 3∼4일 간격으로 1개씩 낳는데 암수가 함께 1개 또는 2개째 알부터 품기 시작한다. 25∼28일 동안 품은 뒤 부화하면 50∼55일 동안 암수가 함께 기른다. 먹이는 어류를 비롯하여 개구리·뱀·들쥐·작은새·새우·곤충 등 다양하다.

백로와 함께 집단으로 찾아와 번식하는 곳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는데, 충청북도 진천군 노원리(천연기념물 13), 경기도 여주시 신접리(천연기념물 209), 전라남도 무안군 용월리(천연기념물 211), 강원도 양양군 포매리(천연기념물 229), 경상남도 통영시 도선리(천연기념물 231), 강원도 횡성군 압곡리(천연기념물 248) 등이다. 북부에 사는 번식집단은 겨울이면 남쪽으로 이동하나 남부의 집단은 주로 정착하여 텃새로 산다. 한국·일본·중국(동북부)·몽골·인도차이나·미얀마 등지에 분포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왜가리 [gray heron] (두산백과)

 

뜸부기 [ watercock ] 두루미목 뜸부기과의 중형 조류.

 

 '듬복이', '듬북이'라고도 하며, 한자로 '등계(恣鷄)'라고 한다.

 몸길이는 수컷 약 38cm, 암컷 약 33cm이다.

 수컷은 회색과 흰색 가로띠무늬가 있는 아래꽁지덮깃을 제외하면

 온몸이 불에 그을린 듯한 붉은색이다. 부리는 노란색이고,

 이마에 붉은 판이 있다. 다리는 녹색이다.

 암컷은 수컷보다 작고 이마에 붉은 판도 없다. 암컷의 윗면은

 갈색 바탕에 연한 세로무늬가 있고, 아랫면은 모랫빛이다.

 부리는 노랗다. 논에서 벼 포기를 모아 둥지를 틀거나

 부근 풀밭에서 벼나 풀줄기로 둥지를 튼다.

 알을 낳는 시기는 6∼7월이며, 한배에 3∼5개의 알을 낳는다.

 먹이는 곤충류·달팽이·수생동물 등의 동물성 먹이와

 벼·풀·수초 씨앗 등의 식물성 먹이를 먹는다.

 

아시아 동부에서 번식하고 필리핀과 보르네오섬 등지의 동남아시아에서 겨울을 난다.

한국에서는 전국에 걸쳐 찾아오는 흔한 여름새이다. 2005년 3월 17일 천연기념물 제446호로 지정되었고,

2012년 5월 31일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뜸부기 [watercock] (두산백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