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의 박삿갓 詩, 빼앗긴 봄을 피우려..

박삿갓의 漢詩 모음 2020. 3. 23. 10:50

빼앗긴 봄

 

남녘엔 벌써

어김없이 벚꽃 매화

화사한 꽃인사로

봄을 알린다.

 

해마다 온 사방팔방

화사한 봄 숨결이

滿開한 환희를

찾아 즐겼던 여유

 

올봄엔 사방팔방

산불처럼 번지는

우한 코로나에

그 여유마저 빼앗긴

봄이 되려나 보다.

 

2020. 03. 22 昌

 

위 글은 고교 동창 카톡방에 친구가 올린 글입니다. ㅎ

 

 

빼앗긴 봄을 그리는 글.. 그냥 보기 안타까워.. 삿갓 버전 漢詩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南方櫻梅開花然     남방앵매개화연       남녘에는 벌써 벚꽃, 매화가 피었다는데..

每年出他探春氣     매년출타탐춘기       해마다 화사한 봄 숨결을 찾아 나섰는데..

今春電暈失春乎     금춘전훈실춘호       올봄은 코로나에 빼앗긴 봄이 되려는가?

陽坮花盆植水仙     양대화분식수선       베란다 화분에 수선화 심어 봄을 피우네.

 

 

春來不似春   춘래불사춘    봄이 와도 봄 같지 않지만..

此又必去也   차우필거야    이 또한 반드시 지나갈거야.

 

아래 사진은.. 지난 영월 5일장에서 수선화 두 포기를 사다가

베란다 화분에 심었더니.. 봄을 그리듯 꽃이 활짝 피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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