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의 박삿갓 詩, 백일홍은 다시 피어나고..

박삿갓의 漢詩 모음 2023. 6. 18. 10:05

가뭄 끝에 두어 번 가랑비가 내리더니.. 백일홍이 피기 시작했다.
올해는 어떤 색 백일홍이 피고, 어떤 모양 백일홍이 제일 예쁠까?
내 눈에는 갓 피어나는 꽃은 다 예쁘다. 어린아이를 보는 것처럼..
꽃은 지고 다시 피지만, 나는 어린아이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

백일홍(百日紅)은 무려 100일 동안 붉은빛을 잃지 않는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실은, 백일홍은 꽃 한 송이가 100일 동안 피는 게 아니라 수많은 꽃이 지고 피는 것이다. ㅎ

細雨兩場下雨了    세우양장하우료      가랑비가 두어 차례 내리고 나니,
百日紅綻開花始    백일홍전개화시      백일홍이 꽃을 피우기 시작하네..
花凋謝枯再開花    화조사고재개화      꽃은 지고 시들어도 다시 피지만,
我能小兒重生乎    아능소아중생호      나는 어린이로 거듭날 수 있을까?

*細雨 : 가랑비. 가늘게 내리는 비. *兩(두 량, 양) 場(마당 장) : 두 차례
*綻(터질 탄, 터질 전) : 1. (옷이)터지다 2. (꽃이)피다, (봉오리가)벌다.
*凋谢 : (초목·꽃잎이) 시들어 떨어지다  *枯(마를 고) :  마르다, 시들다.
*我(나 아) *能(능할 능). *小兒(소아) : 어린아이.  *重生(중생) : 거듭남
*乎(어조사 호) :1. 어조사(語助辭) 2. 느냐? 3. ~랴!  (*한자사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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