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의 박삿갓 詩, 구름바다에 머무르니..
박삿갓의 漢詩 모음 2023. 12. 18. 11:16甲 자는 초목이 처음 싹이 돋아날 때 씨의 '껍질'을 뒤집어쓰고 땅 위로 나오는 모양을 본뜬 자로,
回甲은 갑옷 甲, 첫째 甲, 돌아올 回.. 다시 돌아온 시작이라.. 태백산 일출을 보려 산행을 나섰다.
한겨울 야간산행이라 아이젠, 헤드랜턴, 방한복과 방한장갑, 윈드마스크 등으로 무장하고,
영하 16℃인 1月 혹한의 겨울산.. 아무도 없는 캄캄한 밤에.. 둘만의 산길이 좀 으스스하다.
온 세상 모든 것들이 밝아지니.. 크게 밝아진다는 뜻의 한밝뫼, 한배달.. 태백산(太白山)이다.
얼어버린 듯 머물고 있는 안개와 구름... 환상적인 겨울 운해에 할 말을 잊는다.
천제단의 돌담에 찬바람을 피하며 겨울 운해(雲海)에 같이 잠겨본다.
동쪽 하늘의 태양은 눈이 부시도록 빛나고.. 고목(枯木)의 가지 끝은 동쪽을 향한다.
위 사진은 십이 년 전 회갑(回甲)날.. 태백산 일출을 보려 올랐던 모습으로,
그때만 해도 건강하고 젊었는데.. 칠십이 넘은 지금은 그때가 그냥 그립다.
유산운해 (留山雲海) 산과 구름바다에 머무르니,
선인사호 (仙人似乎) 마치 신선이라도 된 듯하다.
동천광휘 (東天光輝) 동쪽 하늘에 태양이 빛나니,
고목향동 (枯木向東) 마른 나무도 동쪽을 향한다.
옛사람들은 태백산(太白山)을 ‘한밝뫼’ '큰밝뫼'라 했으며, ‘한’은 ‘크다’, ‘밝’은 ‘밝다’, 뫼는 산이니 ‘크고 밝은 산’이다.
*太 [클 태]; 1.최고의. 2.높다. 크다 *白 [흰 백]; 1. 희다 2. 깨끗하다 3. 밝다, 밝아지다 *뫼; 산(山)의 옛말.
※ 태백산은 우리 민족의 이름이 된 산입니다. 태백산(太白山)은 '크게 밝은 산'이라는 의미입니다. '크게 밝은 산'의 순우리말은 '한밝뫼' 또는 '한밝달'입니다. '한밝달'이 '한백달', '한배달'로 전음되어 '한민족' '배달민족' 같이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이름이 된 것입니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하늘에 제사를 지냈으며 제사 지내던 산을 '밝은 산'(白山)이라고 부르며 숭앙했습니다. '밝은 산' 중에서 '가장 크게 밝은 산'이 바로 '태백산'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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