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역 투구봉 숲길

박삿갓의 산행일기 2016. 5. 19. 19:31

낙동강 비경길 트레킹을 마치고 승부역에서 점심 식사 후 바로 투구봉 숲길 산행이다.

승부역에서 투구봉을 잇는 숲길이 새로 조성되었다 하고 열차 시간도 여유가 있다. ㅎ

산림청과 봉화군, 코레일이 공동 조성한 이 숲길은 트레킹을 겸하는 기차여행 코스다.

 

승부역 뒤편의 투구봉은 임진왜란 당시 치열한 전투 도중 위장병과 옻이 올라 패전 상태에 있던

우리 의병들이 투구를 벗어놓고 약수를 마신 뒤 병이 나아 승리를 거두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그 후 투구를 벗어놓은 산을 투구봉으로, 그곳에서 나오는 물을 투구봉약수라 부른다고 한다.

 ▶ 산행일시 : 2016. 5. 13 (금요일)  * 산행인원 : 2 名
 ▶ 산행경로 : 승부역 -0.9Km→ 투구봉전망대 -0,3Km→  질금전망대 -0.8Km→ 투구봉 약수터

                    -1.2Km→ 승부역 (숲길 2.0Km+도로 1.2Km, 총 3.2Km)  
 ▶ 산행시간 : 1시간 50분 (13:00 ~14:50) * 투구봉 숲길 1시간 30분, 도로 20분
 ▶ 날씨 : 오후 들어 하늘이 맑아지며 흰 구름이 피어오르던 던 날 (산행기온 : 약 22℃) 
 ▶ 산행일정 : 13:00 승부역 역사 아래쪽에 있는  '영암선 개통 기념비'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영암선 건설 당시 승부역 구간은 험준한 계곡과 암반으로 들어찬 산이 첩첩이 막아선 난공사였고,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 때문에 철길을 완성한 ‘무명 산업전사’들을 위로하기 위해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의 친필로 새겨진 영암선 개통 기념비가 이곳 승부역에 세워졌다고 한다. *^^

 

 

* 참고로 아래 사진은 전에 있었던 영암선 개통 기념비 안내문이다.

 

 

「영암선 개통 기념비」도 유명해졌다. 한국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전대통령의 친필임이 확인되면서

승부역의 명물로 등장한 이 기념비의 앞면에는 ‘영암선개통기념’이라는 한자 행서 7자가 새겨져 있고,
옆면에 ‘단기 4282년 4월8일 기공, 4288년 12월3일 준공, 교통부 철도건설국’이라고 음각되어 있다.


 

등산로 들머리에 투구봉 숲길안내도와 테크 계단이 새로 만들어져 있다.

 

 

들머리에서 투구봉전망대까지는 0.7Km, 투구봉 숲길은 총 2.0Km 거리다.

 

 

능선으로 올라가는 등산로는 통나무 계단으로 잘 보강해 놓았다.

 

 

이 부분 등산로는 예전 그대로... 길 옆에 고사리도 전처럼 하나, 둘 보이니.. 오늘도 한 움큼 꺾어 들었다. ㅎ

 

 

경사로는 돌계단으로 보강했고.. 능선 위로 올라서자 건너편 봉우리에 새로 만든 전망대가 보인다.

전에는 그쪽 봉우리가 더 높아 보여도 길이 없었고, 이쪽 능선 위에 정상이라는 표시가 있었다. *^^

 

 

3 년 전에 왔을 때는.. 이 부분 능선 위에 정상이라는 안내판이 있었다.

 

 

* 참고로 아래 사진은 3 년 전인 2013. 5. 24 투구봉 산행시에 있었던 안내판이다.

 

 

능선에서 바라보이는 바위가.. 투구를 쓴 병사의 모습 같기도 하고.. ㅎ

 

 

투구봉 직전에 있는 이정표.. 곧바로 올라가지 말고 오른쪽 테크로 우회해서 전망대를 올라가야 한다. 

 

 

테크로 올라가면 오른쪽은 질금전망대로 가고.. 왼쪽으로 투구봉전망대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왼쪽 계단으로 약 50m 위에 투구봉전망대가 있다.

 

 

바람 소리와 함께 어디서 맑은 종소리가 들려 찾아보니.. 소나무 가지에 작은 풍경이 달려 있다. *^^

 

 

13:50 투구봉전망대에 이른다. (* 봉우리에는 묘 하나가 있고, '묘지 위에 올라가지 마시오'라는 안내문이 보인다.)

 

 

신록이 물든 전망이.. 와~ 하고 감탄이 나올 정도로 좋다. *^^*

 

 

배바위산, 비룡산으로 이어진 전망에 승부마을이 바로 내려다 보인다.

 

 

승부마을은 산골 오지에서 생각보다 너른 옥토가 있는 마을이다. 승부(承富)라는 지명 유래는

대대로 부를 이어온 사람들이 많아서 생겨난 지명이라 하니.. 산골 마을에 부자가 많았나 보다. ㅎ

 

 

찍어줄 사람이 아무도 없어.. 전망대 뒤편 난간 위에 디카를 올려놓으니.. 자동적으로 웃으며 인증 샷!

 

 

멀리.. 보이는 방향이 봉화 쪽인 것 같다. 

 

 

투구봉전망대에서 내려와 질금전망대로 향한다.

 

 

시원한 바람에 나뭇가지는 초록 잎을 맘껏 흔들고..

 

 

소나무가 우거진 숲길에 풍경소리가 들리니 산사(山寺)에 온 것 같다.

 

 

바람에 흔들리는 맑은 풍경소리를 들으며.. 잠시 수행자가 되어 본다. *^^

 

 

풍경은 어디에 매달려 있으며, 내 마음은 어디에 매달려 어떤 소리를 낼까?

물욕에 매달리면 재앙이 생기고, 애욕에 매달리면 근심이 생긴다는데.. ㅠ,ㅠ

 

 

14:00 질금전망대.. 한반도 지형이 내려다 보이고, 낙동강비경길 트레킹시 건넜던 잠수교도 보인다. 

 

 

 

낙동강이 돌아 흐르는 '세평뜰'은 3천 평도 더 될 것 같은데.. 부자가 많은 승부(承富)라 한 평이 크기도 하다. ㅎ

 

 

질금전망대에서 약 200m를 내려가..

 

 

학교마을로 가는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600m를 더 가면 투구봉약수터다.

 

 

투구봉약수터로 가는 길에 있는 발밤길(진달래터널).. 꼬리진달래도 있고, 한창 피면 예쁠 것 같다.

 

발밤길(진달래터널).. 발밤이란? 한 걸음씩 천천히 걷는 모양을 나타내는 순우리말이라고 한다. *^^

♬ 발밤발밤 걸어 나에게로 오는 천개 속의 발소리도 그녀란 걸 아는데~ ♪ (선덕여왕OST 중에서)

 

곁에도 멀리도 갈 수 없어
눈에도 맘에도 둘 수 없어
차라리 이대로 눈이 멀어
나를 보는 너 조차 몰랐으면

 

발밤발밤 걸어 나에게로 오는
천개 속의 발소리도 그대란 걸 아는데
발밤발밤 걸어 눈물길을 지나
하루하루 돌아서며 살 수 있을까

 

발밤발밤 걸어 나에게로 오는
천개 속의 발소리도 그대란 걸 아는데
발밤발밤 걸어 날 떠나가도
겨워겨워 내 안에 품어야지
울어울어 우는 그 마음까지

 

 

자작나무를 심어 조성한 자작나무길.. 길 한편으로 쌓아놓은 돌담길 등 인위적이라.. 좀 그렇다. ㅎ 

 

 

자작나무는 껍질을 태우면 자작자작 소리를 내면서 탄다고 하며, 하얀 껍질이 종이처럼 얇게 벗겨져 

종이가 귀하던 옛날에 연인들끼리 자작나무껍질에 사랑의 편지를 쓰기도 했다는 낭만적인 나무다. ㅎ

 

 

소나무 숲길로 조금 더 가면.. 

 

 

약수터 아래에 새로 만들어 놓은 족욕체험장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

 

 

샘터 위를 돌로 더 쌓아 새로 조성한 모양이 투구를 쓴 것 같기도 하다. *^^

 

 

족욕 체험하기는 좀 그렇고.. 시원한 약수에 손욕(?)이다. ㅎ

 

 

임진왜란 당시 치열한 전투 도중 위장병과 옻이 올라 패전 상태에 있던 우리 의병들이 투구를 벗어놓고

이 약수를 먹고 바른 뒤 곧 병이 나아서 승리를 거두었다는 전설로, 특히 위장병·피부병에 좋다고 한다. ㅎ

 

 

약수터에서 100m만 내려가면 숲길 종점이다.

 

 

숲길을 나서 도로를 따라 1.2Km를 가면 승부역이다.

 

 

좌측으로 피암터널과 승부건널목, 승부교가 보인다.

 

 

피암(皮岩) 터널은 경사면에서 낙석으로 인해 통행하는 차량이나 인명의 피해를 방지하고자 설치하는 터널이다.

 

 

승부교를 건너 하류 쪽으로 승부길을 따라 걷다 보면.. 승부현수교가 보인다.

 

 

피암터널 위쪽 봉우리에 투구봉전망대가 보인다. *^^

 

 

현수교를 건너가면 바로 승부역이고, 조금 더 내려가 눈꽃마을 앞 잠수교를 건너 매점 쪽으로 갈 수도 있다.

 

 

14:50 승부역 간이매점 도착,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2,000원) 사서 나누어 마시며 열차를 기다린다.

 

 

15:40 경 무궁화 열차가 불을 밝히고 들어오고 있다.  (* 승부역 정시 출발 시각; 15:36)

 

 

16: 43 봉화역 도착하니.. 막내딸이 차를 가지고 마중을 나와 있다. 

 

 

17:00 손녀가 어린이집 버스를 타고 올 시간이라.. 집 앞에서 잠시 기다리니.. 

 

 

할머니를 발견하고 뛰어와 안긴다. ㅎ

 

 

저기 할아버지도 있다..

 

 

그제야 씩 웃으며.. 같이 브이.. V  얼릉 가방 벗어 놓고 축서사로 부처님께 절하러 가자.. ㅎ

(* 투구봉 숲길 산행에 이어.. 축서사 부처님 오신 날 전야제 포스팅 예정)

 

 

 

봉화 승부역 주변에 명품 숲길 탄생

산림청 봉화군 코레일 공동으로 조성

 

백두대간 협곡열차 운행구간인 경북 봉화 승부역 주변에 명품 숲길이 탄생했다.

산림청과 봉화군, 코레일이 공동 조성한 이 숲길은 트레킹을 겸하는 기차여행 코스로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2일 남부지방산림청 영주국유림관리소에 따르면 이승만 기념비∼앞산 투구봉∼질금전망대∼철쭉터널

∼자작나무길∼투구봉약수터∼현수교∼승부역을 돌아오는 3.2㎞ 구간의 복합경관숲 조성사업이 2일 마무리됐다.

 

산림청은 한반도 지형의 세평뜰 비경을 감상할 질금전망대와 비룡산 승부마을 낙동강비경이 내려다 보이는

투구봉전망대를 설치했고, 자작나무길 철쭉터널 풍경소리길 등 다양한 숲길을 조성했다. 산책로 주변에는

아그배나무, 피나무, 서어나무 등 희귀수종 군락지를 조성하고 약수터에는 족욕체험장도 만들었다.

 

※ 위 기사 출처 : 한국일보 보도 내용 (2015.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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