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겨울산행 (죽령 ~ 연화봉)

박삿갓의 산행일기 2024. 1. 30. 22:20

2024 소백산 겨울산행으로 죽령 ~ 연화봉 코스를 다녀왔다.
겨울이면 상고대가 하얗게 핀 소백산이 산꾼들을 유혹한다.

산꾼들에게 겨울 소백산은 눈과 바람으로 기억되는 곳으로,  
겨울철 세찬 바람을 견디며 오를 만한 가치가 있는 산이다.

소백산은 지형적인 이유로 겨울철 북서풍의 영향을 받으며, 
기온차가 심한 날은 주능선에 상고대가 서리처럼 피게 된다.

▶ 산행 일시 : 2024. 1. 28 (일요일)    *동행 인원 : 3명
▶ 산행 경로 : 죽령 - 4.5Km→ 제2연화봉 - 2.5Km→ 연화봉 (*왕복 총 14Km)
▶ 산행 시간 : 6 시간 30분 (09:45 ~ 16:15)  *점심 식사 시간 30분 포함
▶ 날씨 : 푸른 하늘 아래 상고대가 빛나는 날 (*산행 기온; -6℃~ -1℃)
▶ 산행 일정 : 08:00 영월 출발.. 09:20 죽령 도착.. 화장실부터 다녀온다.

죽령(竹嶺, 689m)은 일명 죽령재·대재라고도 한다. 소백산맥의 도솔봉(兜率峰, 1,314m)과 북쪽의 연화봉(蓮花峰, 1,394m)과의 안부(鞍部)에 위치한다.

.죽령은 신라 제8대 아달라 이사금 5년(158)에 열린 고개로 소백산 최고봉인 비로봉에서 제1연화봉, 연화봉, 제2연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남동쪽의 흰봉산에서 북쪽봉으로 뻗어있는 능선 사이에 있는 고개이다. 주변 지형은 굴곡이 많아 험한 편이나, 예로부터 영남 지방과 호서 지방을 연결하는 중요한 통로였다. 과거 죽령은 소백산을 가로질러 넘어야 했기에 많은 골짜기를 돌아가야 했기에 조선시대 장수들과 서울로 과거 길을 떠나던 선비들은 마치 갈지자를 그리듯이 돌아 죽령을 넘어갔다. 하지만 1942년 중앙선 철도, 2001년 중앙고속도로가 생기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으나 후에 죽령의 의의를 되살려 보존하기 위해 희방사역에서 죽령주막까지 2.5㎞가량 거리의 길을 복원하여 [죽령 옛길]이라는 도보여행길이 조성됐다.
[네이버 지식백과] 죽령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죽령탐방지원센터 앞에서 아이젠부터 착용하고.. 

09:45 연화봉을 향해 산행을 시작한다. (연화봉 7.0Km→)

겨울산행은.. 2022년 태백산 눈꽃산행 이후.. 정말 오랜만이다.

국립공원센터 차량이 지나간다.  눈이 녹으면 콘크리트 포장길이라.. 걷기가 더 힘들 것 같다. 

10:15 차까지 다녀 다져진 눈길.. 1.5Km 오는데 30분이나 걸렸다. (← 연화봉 5.5Km, 죽령주차장 1.5Km→)

이정표에서 조금 더 올라오니.. 저 멀리 연화2봉에 강우레이더관측소가 보인다.

지루하게 계속 올라가기만 하는 경사진 눈길.. 아이젠을 착용해서 미끄럽지는 않지만 그래도힘들다.

'바람고개전망대' 쉼터에서 잠시 쉬면서 다리도 풀고..

천왕성 별 안내판에 상고대가 살짝 얼어붙은 걸 보니.. 능선에는 상고대가 많이 피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캐러멜너트바 하나씩 나누어 에너지 보충하고.. 배낭 온도계를 보니 영하 6℃.. 다행히 바람이 불지 않아 그리 춥지는 않다,

지루한 경사길을 천천히 걸어 올라 오니.. 소백산강우레이더관측소와 제2연화봉대피소가 바로 올려다 보인다.

강우레이더는 태풍, 기상변동 등을 목적으로 하는 기상레이더와는 달리 반경 100km 이내에서 지표에 근접하게 내리는 비의 양을 집중적으로 관측한다.

환경부 산하의 소백산 관측소는 지난 2011년 문을 열었다. 2009년 경북 청도군에 설치된 비슬산강우레이더관측소에 이어 두 번째다. 소백산 관측소의 높이는 46m로, 15층 아파트의 높이와 맞먹는다.

전국에 총 9기가 가동 중인 강우레이더는 지표면 근처에 내리는 비와 비구름, 우박 등을 측정한다. 태풍이나 기상변동 등을 관측하는 기상레이더와는 쓰임새가 다르다. 주로 해안지대에 위치하는 기상레이더와는 달리, 강우레이더는 고지대에 설치된다. 소백산강우레이더관측소는 전국 9개 관측소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소백산강우레이더관측소는 24시간 가동하는 레이더로 비구름 정보 등을 1분 단위 측정하며, 반경 100㎞ 안 빗방울 크기·모양까지 포착하는 등 정보를 수집하여 장마에 대비하게 한다.

관측소 최상단엔 지름 12m의 레이더 돔이 장착됐다. 365일 24시간 가동하는데, 빗방울의 크기와 모양까지 감지해 낼 정도로 성능이 뛰어나다. 레이더 안테나는 주변 반경 100㎞ 이내 비구름의 진행 방향, 강수량 등을 1분 단위로 측정한다. 위로는 강원 홍천군에서부터 아래로는 경북 구미시에 이르는 지역의 강우 정보가 실시간으로 모니터에 들어온다.

이곳을 포함해 전국 9곳의 관측소에서 수집한 정보는 곧바로 서울 서초구의 한강홍수통제소로 전송된다. 통제소에선 방대한 정보를 통합·분석해 기상청과 국방부, 지방자치단체 등에 배포한다. (*이상 2020년 8월호 '월간중앙' 등 인터넷 검색 자료 참조)

제2연화봉대피소 (*아래 자료는 소백산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 참조)

11:45 산행 시작 약 두 시간 만에.. 제2연화봉  표지석 도착. (← 연하봉 2.7Km, 죽령주차장 4.3Km ↘) 

제2연화봉은 소백산 최고봉인 비로봉[1,439.5m]에서 남서쪽으로 약 5㎞ 이어지는 능선에 발달한 봉우리이다. 제2연화봉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죽령[689m]이 나오며 죽령탐방지원센터가 있다. 제2연화봉을 기준으로 북서 및 남북 방향의 능선을 기준으로 왼편은 충청북도 단양군이고, 오른편은 영주시가 된다.
제2연화봉의 남동쪽으로 펼쳐지는 골짜기를 따라 희방계곡이 발달해 있으며, 이 계곡을 따라 희방폭포, 희방사 등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제2연화봉 [第二蓮花峰]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백두산 ~ 금강산 ~ 설악산 ~ 태백산 ~ 소백산 ~ 지리산

백두대간(白頭大幹)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가장 크고 긴 산줄기다.

오랜만에 같이 앉아.. 대장이 찍어 주었다. ㅎ

제2연화봉부터는 눈꽃과 상고대가 보이기 시작하니.. 겨울 햇살에 상고대가 녹을까  걸음을 재촉한다. 

남쪽 하늘에서 눈부시게 비치는 햇살이 벌써 상고대를 녹이고 있다. 

눈부신 설경을 그냥 갈 수 없어 우선 한 장 찍고..

강우레이더관측소 아래를 돌아가는 산길..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겨울이다.

파란 하늘 아래 핀 하얗게 빛나는 상고대.. 와~ 하고 탄성이 절로 나온다.

크리스마스가 한 달이나 지났는데.. 여기는 아직 성탄절인가?

크리스마스트리 같은 나뭇가지에 고드름이 달렸다고 한다.

고드름 고드름 수정 고드름
고드름 따다가 발을 엮어서
각시방 영창에 달아놓아요

각시님 각시님 안녕하세요
낮에는 햇님이 문안 오시고
밤에도 달님이 놀러오시네

산비탈에 하얗게 쌓인 눈이 늙은이의 마음을 동심으로 돌아가게 한다.

눈꽃인가? 상고대인가? 다른 세상에 온 것 같다.

밑동부터 가지를 많이 친 관목(灌木)에는 아직도 눈꽃이 많이 붙어 있다.

가끔 바람에 반짝이는 눈발도 날리고.. 겨울산의 멋진 연출에 신이 났다.

맑고 파란 하늘.. 환히 비치는 태양.. 하얗게 눈을 덮어쓴 나무들.. 아름다운 겨울이다.

벼르고 별러 모처럼 만에 온 겨울산행.. 날을 잘 잡은 것 같다.

오늘도 눈 쌓인 산길에 발자국을 남긴다.

멋진 설경이 눈을 사로잡고,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눈밭에 한참을 서서 바라본다.

이곳에는 소백산 백두대간 구간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백두산에서 시작한 백두대간은 태백산까지 남쪽으로 내달리다 서남쪽으로 방향을 돌려 소백산(小白山)에 이른다. 대한민국 100대 명산 중 하나인 소백산은  전국 백(白)산 가운데 ‘작은 백산’이라는 뜻으로, 백(白)은 희다·높다·깨끗하다 등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소백산맥은 경상북도와 충청북도를 경계로 쭉 뻗어 나가 지리산까지 이어진다. 소백산맥 끝자락에 지리산(해발 1,915m)이 있으며, 소백산, 문수산, 속리산, 덕유산, 백운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고봉들도 많다.

전망대를 나서며.. 남서쪽으로 바라다 보이는 하늘에 뜬 작은 조각구름이 귀엽다.  

여기도 멋있다고 좀 보라며.. 손짓을 한다.

정말 눈부시게 아름다운 설경이다.

전속 모델부터.. 또 한 장 찍고..

자리를 바꾸어 폼을 잡아보지만.. 역시 좀 그렇다.

상고대는 한자어가 아닌 순수한 우리말로 산악인들이 널리 쓰는 말이다. 기상용어로는 무빙(霧氷)이라고도 부른다.

상고대는 눈이 오지 않더라도 습기를 머금은 구름과 안개가 급격한 추위로 나무에 엉겨 붙어 꽃처럼 피어난 것으로, 주로 해발 1000m 이상 고지대에서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칼바람이 빚어놓은 상고대의 풍경이 환상적이다. 바다의 산호초를 떠올리게 하는 상고대는 기온이 낮고 습도가 높은 날 잘 만들어진다. 보통 영하 6도 이하, 습도 90% 정도에 풍속이 초속 3m 이상일 때 피어난다.

기대했던 것보다 더 멋진 상고대.. 두 팔 벌려 오늘도 만세다.

대장도 폰 꺼내 들고 사진 찍기 바쁘다.

이팝나무 꽃 같은 흰 꽃이 만발하여.. 겨울왕국에 화려한 5월의 크리스마스가 온 것 같다.

저 멀리 연화봉에 천문대가 까마득하게 보인다.

조금 앞서가다가 뒤돌아 보니.. 상고대 구경하느라 머뭇거리고 있다.

여기 멋있다고.. 거기 서라고.. 대장부터 한 장 찍어주고..

햇빛에 비치는 하얀 눈이..  눈이 부시다며 선글라스까지 썼다.

한낮 눈부시게 환한 한겨울 햇빛이.. 상고대를 서서히 녹이고 있다.

내일 새벽이면.. 메마른 가지에 상고대가 다시 필까?

할아버지 거기 좀 서보라고.. 역시 폼이 할아버지 폼이다.

그래도, 할머니는 70대 초반이라 아직 폼이 살아 있다.

힘든 줄 모르고 앞서가는데... 7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나이탓인지.. 오랜만의 산행이라 그런지.. 힘들다.

하여간.. 상고대는 역시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보아야 제대로 볼 수 있다.

첨성대처럼 생긴 천문대가 보이기 시작하고.. 남매처럼 둘이서 사이좋게 걸어간다.

천문대 직전 이정표 (← 연화봉 0.6Km, 죽령주차장 6.4Km→)

12:55 천문대에 이르니.. 천문대 입구 쪽에 반대 방향에서 온 산행객들이 몇 명 보인다.

소백산천문대는 한국천문연구원 산하의 광학천문대로 충청북도 단양군 단양읍 천동리와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 수철리 사이 해발 1,394 m의 소백산 연화봉에 위치하고 있으며, 구경 61cm 반사망원경을 보유하고 있다.

소백산은 해발 1000m 이상, 1년 청천일수 200일 이상, 광공해 적은 지역 등의 기준에 부합하다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천문대 부지로 확정됐다. 당초 천문대 부지로 자연과 생태환경이 빼어난 비로봉이 거론됐지만, 건설에 따른 환경파괴를 우려해 인근의 '연화봉'으로 최종 결정됐다. 1973년 시작해 5년 만인 1978년 9월 준공된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다.

천문대 부근 이정표 (↖연화봉 0.2Km, 희방사 2.3Km, ←비로봉 4.5Km, 죽령탐방지원센터 6.8↘)

연화봉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간이화장실이 있다. 

대장이 오늘 천문대까지만 갔다 온다고 했다며 괜히 우물거린다. 그러지 말고 연화봉으로 올라가 볼까요?

그냥 100m 정도만 더 올라가면 된다.

올라가며 천문대 쪽으로 뒤돌아 보이는 모습..

목책 나무 기둥과 밧줄에도 눈발이 붙었다.

올라가는 길 옆 행성 안내판 부근에 멈춰 서서 전망을 본다.

제2연화봉 강우레이더관측소와 천문대가 보이고.. 남쪽 멀리 도솔봉으로 이어진다. 

북동쪽으로는 비로봉,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이 보인다.

13: 10 연화봉(蓮花峰, 1,383m)에 이른다.

연화봉 정상 이정표( ←비로봉 4.3Km, ↙제2연화봉대피소 3.0Km, 죽령주차장 7.0Km, 희방사 2.4Km↘) 

연화봉(蓮花峰)' 이라는 명칭은 전국 산지에서 종종 확인되는 이름으로, 이와 같은 이름은 산의 생김새가 연꽃처럼 생겼다 하여 유래한 경우가 많다. 소백산 연화봉의 경우 『재향지』의 희방용추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연화봉(蓮花峰) 아래에서 발원한다.”라 하여 산의 이름이 전해진다.

전망대에서 보는 소백산 주능선... 소백산은 특히 능선이 아름답다. 첩첩산중이 아니라 탁 트여 펼쳐진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다.

눈 덮힌 비로봉(毘盧峰)이 보인다. 비로(毘盧)’는 비로자나(毘盧遮那)의 준말로 몸의 빛과 지혜의 빛이 법계에 두루 비치어 가득하다는 뜻이다. ‘부처의 진신을 일컫는 말’이라는 의미도 있다.

소백산 비로봉(毘盧峰, 1,43905m)은 북동쪽으로 국망봉(國望峰, 1420.8m ), 남서쪽으로 연화봉(蓮花峰, 1,383m)이 연봉을 이루며, 예로부터 태백산(太白山)과 함께 신성시되는 산이다.

영주 방향으로 보이는 전망..

단양 방향으로 보이는 전망..

전망대에서 천문대 쪽으로 보이는 전망..

제2연화봉을 배경으로 한 장 찍고..

대장이 같이 서라고.. 같이 한 장 더 찍었다.

연화봉 표지석에서도 어색하게 같이 또 찍고..

마침 올라온 산행객에게 부탁해.. 단체사진도 찍었다.

13:20 연화봉에서 하산을 시작한다.

천문대를 다시 지나간다.

천문대 입구 부근에 산행객들이 몇 명 보인다.

바람이 안 불고 햇볕이 따뜻한 곳에 자리 펴고.. 밥 먹을 준비를 한다.

13:30 ~ 14:00 천문대길.. 눈밭가든에서 점심 식사.

컵라면과 보온밥통에 담아온 밥 한 공기.. 반찬은 단무지와 김치뿐이다.

식사를 마치고 그제야 올려다보니.. 첨성대 닮은 건물이 바로 위쪽에 있다.

배낭을 다시 꾸리고.. 슬슬 내려갈 준비를 한다.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설경을 더 멋스럽게 연출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이.. 기대보다 멋진 산행이다.

와~ 와~ 감탄이 연달아 나온다. 정말 멋있다.

하늘에서는 태양이 빛나고.. 땅에서는 눈꽃이 빛난다

하늘 위 하얀 산길을 걸어가는 것 같기도 하고.. 동화 속 겨울왕국에 온 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 눈부신 산길을 언제 또 걸어 볼 수 있을까?

발자국에 하얀 추억을 남기고, 마음엔 하얀 그리움을 담는다.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이 어울려.. 올라갈 때 보다 설경이 더 예쁜 것 같다.

대장은 윈드마스크도 하고 모자를 푹 눌러써서.. 얼굴도 안 보인다.

강우레이더관측소 산비탈에 햇빛이 가득 담기니.. 가득했던 눈꽃도 힘없이 지고 있다.

14:50 제2연화봉 표지석을 다시 지나..

눈 덮힌 도로를 따라 내려가는.. 경사진 십리 길이 멀게만 느껴진다. (죽령주차장 4.3Km↘)

 나는 갑작스러운 장시간 산행에 무리가 왔는지.. 오른쪽 다리 고관절 부위에 통증이 느껴져.. 잘 걷지를 못하겠다.

16:15 양손에 스틱을 집고도 왼쪽으로 기우뜽 비틀거리며.. 나중에는 배낭도 벗어 주고, 힘들게 내려와 하산을 완료한다.

17:00 ~ 18:30  예천온천 (*일반; 6,000원, 경로; 4,000원). *온천을 하고 나니 다리가 좀 풀린다.

19:20 ~ 20:20 제천 어느 식당에서 닭갈비로 저녁식사. (*진료 중이라고 맥주는 한 잔도 못 먹게 함)   21:00 영월 도착..

소리 내지 말고
눈물 흘리지 말고
한 사흘만 설산처럼 눕고 싶다

걸어온 길
돌아보지 말고
걸어갈 길
생각할 것도 없이
무릎 끓을 것도 없이

흰 옷 입고 흰 눈썹으로
이렇게 가도 되는 거냐고
이대로 숨 쉬어도 되는 거냐고
이렇게 사랑해도 되는 거냐고
물을 것도 없이

눈빛 속에 나를 넣어두고 싶다
한 사흘만
설산이 되고 싶다

- 문정희님의 설산에 가서 -

눈꽃 덮인 소백산은 동화 속 신비로운 겨울왕국으로 불린다. *^^

상고대(Rime)  공기냉각이 만드는 환상적인 빙결
눈이 만들어낸 설화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순간적으로 얼어붙어 만들어진 얼음(서리) 꽃이어서인지 신비롭기까지 하다사전에서 상고대는 “대기 중의 수증기가 승화하거나 0℃ 이하로 과냉각 된 안개‧구름 등의 미세한 물방울이 수목이나 지물(地物)의 탁월풍이 부는 측면에 부착·동결하여 순간적으로 생긴 얼음으로 수빙(樹氷)이라고도 한다.”고 나와 있다. 상고대는 산악인들이 부르는 통칭이며 순수한 우리말이다. 기상용어로는 무빙(霧氷)이라고도 부른다.
[네이버 지식백과] 상고대(Rime) - 공기냉각이 만드는 환상적인 빙결 (지구과학산책, 반기성)

나뭇가지 따위에 눈이나 서리가 엉겨 붙어 마치 하얀 꽃이 핀 것처럼 보이는 것을 눈꽃이라 부른다.
* 눈꽃(雪花) : ① 굵게 엉겨 꽃송이같이 보이는 눈. 눈송이  ② 나뭇가지에 꽃처럼 붙은 눈발

상고대는 나무나 풀에 내려 눈처럼 된 서리로, 눈이 오지 않더라도 습기를 머금은 구름과 안개가 급격한 추위로
호숫가나 고산지대의 나뭇가지 등에 밤새 서린 서리가 하얗게 얼어붙어 마치 눈꽃처럼 피어 있는 것으로,
'수상(樹霜 air hoar)', '나무서리'라고도 한다. 눈꽃과 다른 점은 상고대는 해가 뜨면 금방 녹아 없어진다.

서리꽃은 겨울철 대기 중에 있는 수증기가 승화되어 차가워진 물체에 붙는 것으로, 겨울철 날씨가 맑은 밤에
기온이 0도 이하 일 때 유리창 따위에 서린 김이 얼어서 꽃처럼 엉긴 무늬를 서리꽃이라고도 말한다 *^^
얼음꽃은 6각형 등 얼음결정에 따라 꽃모양으로 조성된 것으로, 꽃 같은 서릿발도 포함하여 부르는 경우도 있다.

특별히 아래에.. 영월 박삿갓의 자작 漢詩 한 수를 소개합니다. ㅎ

小白山陵樹霜輝    소백산릉수상휘     소백산 능선위에 상고대가 환히 빛나니,.
鲁道夫角珊瑚幻    노도부각산호환     루돌프의 뿔처럼, 산호처럼 판타스틱하고,
雪花朱木聖誕樹    설화주목성탄수     눈꽃 핀 주목은 크리스마스트리 같구나,
今天雪野行跡印    금천설원행적인     오늘도 눈밭에 발자국 도장을 찍고 가네. *^^

*樹霜 [ 수상 ] 상고대. 나무나 풀에 내려 눈처럼 된 서리. *輝(빛날 휘) : 빛나다 비추다, 빛
*雪花 [ 설화 ] 1 굵게 엉겨 꽃송이 같이 보이는 눈. 눈송이. 2 나뭇가지에 꽃처럼 붙은 눈발
*今天 [ 금천 ] 오늘  *跡(발자취 적) : 발자취  (*한자사전 참조)
*鲁道夫 : 오스트리아 황태자 루돌프(Rudolf, Crown Prince of Austria)
*聖誕樹 [shèngdànshù] : 크리스마스트리(Christmas tree) (*중국어사전 참조)

죽령탐방지원센터~연화봉 코스

천상의 화원으로 가는 야생화와 함께하는 대표 탐방로! 죽령~연화봉 탐방로- 죽령탐방지원센터에서 연화봉까지 7Km 약 3시간 소요
- 굽이굽이 능선길을 따라오르는 천상의 화원 연화봉으로 가는 부담없는 난이도의 코스

소백산국립공원
1987년 18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면적은 322.011㎢로 지리산, 설악산, 오대산에 이어 산악형 국립공원 가운데 네 번째로 넓다. 해발 1,439.5m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국망봉(1,420.8m), 연화봉(1,383m), 도솔봉(1,314.2m) 등이 백두대간 마루금 상에 솟아있다. 퇴계 이황이“울긋불긋한 것이 꼭 비단 장막 속을 거니는 것 같고 호사스러운 잔치 자리에 왕림한 기분”이라며 소백산 철쭉의 아름다움을 묘사한 것처럼 수많은 탐방객이 봄철 소백산국립공원을 방문하고 있으며, 겨울이면 장중한 백백두대간 위에 설화가 만발하는 절경을 이룬다. (*이상 소백산국립공원 홈페이지 자료 참조)

소백산은 한반도의 중심에 우뚝솟아 있는 산으로 백두대간의 장대함과 신비로움을 간직한 명산이다.

큰 산을 의미하는 백산(白山) 계열에 속하는 산으로 동북쪽에 자리한 태백산보다는 작다는 의미에서 소백산 명칭이 유래하였다고 한다.
또는 산머리에 흰 눈을 이고 있는 듯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소백산국립공원 [Sobaeksan National Park, 小白山國立公園]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 아래는 산행 전인 1월 26일(금) 오전 11시경 확인한.. 소백산 국립공원 실시간 CCTV 영상 화면임.

※ 아래는 1월 26일(금) 오후 5시경 확인한 실시간 CCTV 영상 화면으로.. 상고대가 .다 녹아 사라진 장면임

※ 아래 링크는 소백산 국립공원 실시간 영상임.
http://www.knps.or.kr/common/cctv/cctv5.html

※ 아래는 산행 전에 확인한 1월 28일(일) 소백산 기상 정보임. (*기상청 테마날씨 참조)
 *상고대는 영하 6도 이하, 습도 90%, 풍속 3m 이상일때 피므로 조건이 맞을 것도 같다.

한파특보가 발효 중인 강원 내륙·산지와 경북 북동 산지의 주말 아침 기온은 영하 10도 내외로,
그 밖의 중부지방과 경북 내륙 역시 영하 5도 내외로 낮아 추울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 예보 참조)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와 어린이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하라는데.. 그래도 산에 가고 싶다. ㅎ

소백산은 여러 백산 가운데 작은 백산이라는 의미다. 예로부터 신성시되어온 산으로 삼국시대에는 신라ㆍ백제ㆍ고구려 3국의 국경을 이루어 수많은 역사적 애환과 문화유산을 지니고 있다. 소백산에서 남서쪽으로는 완만한 능선이 이어지는데, 이 길을 따라 내려가면 연화봉이 있고 이곳에서 약 4킬로미터 정도 더 내려가면 제2연화봉(1357미터)에 이른다. 이 산의 남쪽 4킬로미터 정도에 죽령이 있으며, 5번 국도와 중앙선 철도가 통과한다. 제2연화봉 동남쪽 기슭에는 643년(선덕여왕 12)에 두운조사가 창건했다는 유명한 희방사와 내륙에서 가장 큰 희방폭포가 있다.

소백산은 장엄하나 완만한 산등성이와 끝없이 펼쳐지는 운해 그리고 울창한 산림이 수려한 계곡과 어울려 장관을 이루어 많은 등산객이 찾아든다. 주요 등산로는 죽령의 가운데에 있는 희방사역을 기점으로 하여 희방폭포와 제2연화봉을 거쳐 올라가는 코스와 북쪽의 국망천, 남쪽의 죽계천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는 코스 등이 있다. 소백산 일대는 예로부터 산삼을 비롯하여 많은 약초가 자라 지금도 약초 채취가 활발하며, 풍기는 이들 약초의 집산지이자 풍기 인삼으로 이름난 곳이다. 죽령과 제2연화봉 사이의 산기슭에는 우리나라 제일의 우주 관측소인 국립천문대가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작은 백산에서 유래한 소백산 (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 9 : 우리 산하, 2012. 10. 5., 신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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