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돌의 해넘이와 수라리재의 해맞이

박삿갓의 여행 이야기 2012. 1. 2. 20:27

신묘년(辛卯年) 마지막 날.. 선돌에서 토끼띠 해의 마지막 날 해넘이를 보려고 소나기재로  올라왔습니다.
소나기재는 능말에서 방절리 선돌과 북면 삼거리(문성개)로 넘어가는 해발 320m의 높이의 고갯길입니다.

옛날부터 이 고개는 푸른 소나무로 가득한 고개 였으므로 소나무 안에 있는 고개 즉, '솔안이재→소라니재→소나기재'가 되었다.
일설에는 단종이 유배지인 청령포로 가면서 이 재를 넘었는데 하늘도 서러워서 많은 소낙비를 내렸다는 전설이 있으며,
또 다른 주장은 새로 생긴 고개이므로 '새내기재'라 불렀다는 이야기도 있다. 
선돌(立石) 날골과 남애(南涯) 사이에 있는 마을로 높이 70m 정도의 큰 바위가 서 있으므로 '선돌'이라고 한다.
마을 북쪽에 있는 선돌(입石)은 일명 신선암(神仙岩)이라고도 하는데, 장릉으로 38번 국도가 개통되기 전에는
선돌 밑으로 신작로가 나 있었다. 이곳 선돌은 푸른 강과 층압절벽이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 하며,
순조(1820년) 때 영월부사를 지낸 홍이간이 이곳 암벽에 새겨 놓은 '운장벽(雲莊壁)'이라는 글귀가 남아있다.
[이상 소나기재와 선돌에 대한 해설은 엄흥용 저, '영월 땅 이름 뿌리를 찾아서' 내용 참조 ]  



선돌은 소나기재에서 서강쪽으로 약 100m 거리에 있으며, 선돌로 가는 길은 나무 데크로 탐방로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시야가 흐려 선돌에서의 화려한 일몰의 장관은 연출하지 못했지만.. 저물어 가는 해를 바라다 보았습니다.

 

선돌 (명승 제76호) 국가 명승 지정 (2011. 6. 8)
선돌은 영월 방절리 서강가의 절벽에 위치하며 마치 큰 칼로 절벽을 쪼갠 듯한 형상을 이룬 높이 약 70m 정도의 입석으로
신선암(神仙岩)이라고도 불리며, 푸른 강물과 층암절벽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서쪽 하늘에 붉은 여운만 흐리게 남기고.. 2011년 신묘년의 해는 구름속으로 모습을 감춥니다. 


 임진년(壬辰年) 새해 아침.. 용띠 해의 처음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러 새벽부터 산행준비를 하고 수라리재로 향합니다. 

수라리재는 정선군 신동읍 석항에서 영월군 중동면 화원리로 녹전으로 넘어가는 31번 국도가 지나는 고갯길입니다.
고려의 마지막 왕인 공양왕(恭讓王)이 삼척의 궁촌으로 유배될 때 이 고개에서 수라(왕이 먹는 음식)를 들었다 하여
'수라리재'라고 한다는 유래가 있습니다.  

수라리재는 영월과 봉화를 가로지르는 태백산맥을 넘는 고개중 제일 구부불구불한 고갯길입니다.
현재 이 고갯길에도 터널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머지않아 추억의 고갯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해발 600m의 수라리재에서 바라보이는 확 트인 전망과 첩첩산중 위로 떠 오르는 일출이 아주 멋지다는 곳으로,
올 해 처음으로 친구들과 수라리재로 해맞이를 가보았더니.. 많은 사람들이 떠오르는 빛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새해 아침 이곳 마을 주관으로 해맞이행사를 하는데.. 떡국에 시루떡도 나누어 주고.. 따끈한 어묵등 고마웠습니다. 



동쪽을 향해 절을 하면서.. 사람들은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요? 



힘찬 소리로 농악을 연주하며.. 해야 솟아라 하며 모두들 기다렸지만..  흐린 날씨와 짙은 구름이 심술을 부립니다.
수라리재로 올라오니 아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석항사는 키 큰  동창도 만나고.. 농악대 옆에 영월사는 친구도 보입니다. 



저 멀리 동쪽하늘로 붉은 빛을 조금 물들이며.. 임진년의 새해 아침은 그렇게 서서히 밝아 왔습니다. 



2012년 신년산행차 동해로 가는 도중.. 태백(太白)에서 구름위로 떠오르는 눈이 부실 정도로 희고 환한 빛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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