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솔마을의 솔고개 소나무

박삿갓의 여행 이야기 2011. 7. 26. 18:02
 영월군 중동면 녹전2리 산솔마을은 단풍산 자락에 위풍당당하게 자리 잡고 있는 수령 300년의 솔고개 소나무가 유명한 곳으로,
 매년 솔고개 소나무 축제가 개최돼 전통혼례, 먹거리체험, 솔방울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등을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농촌 마을이다.
 (소재지는 강원도 영월군 중동면 녹전2리 95 산솔마을이며, 영월에서 약 28Km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영월에서 중동면 녹전 삼거리를 지나 태백으로 가는 31번 국도에 솔고개가 있다.
솔고개(松峴洞)는 중동면(中東面)에서 상동읍(上東邑) 구래리(九來里)로 넘어가는 큰 고개이다.

지난 일요일(7,24), 울진 응봉산 산행차 태백으로 가던 길에 솔고개를 지나가게 되었는데, 마침 '산솔마을 소나무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아래로 내려더 보이는 옥동천은 내리계곡과 칠랑이계곡에서 흘러온 물이 김삿갓면을 지나 고씨굴 아래쪽 한강 상류로 흘러가는 하천으로,
구비구비 휘돌아 흐르는 물을 건너지 못하는 구간은 접근성이 어려워 인적이 보이지 않으며, 비경을 숨기듯이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건너편 마을에는 옛 녹전국민학교 송현분교가 있는데, 맑은 옥동천이 흐르며, 앞뒤로 큰 산이 막혀있으므로 '음지마을'이라고도 한다. 

산솔마을은 단풍산이 자리하고 있으며, 단풍산 입구인 솔고개에는 소나무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단풍산의 병풍바위 아래 자리잡은 산솔마을이 오늘따라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단풍산(丹楓山, 해발 1,180m)은 백두대간 함백산이 서쪽으로 뻗은 능선상의 백운산에서 서남쪽으로 가지를 쳐
매봉산을 일으키고 계속 서쪽으로 이어져 직동천과 옥동천에 막혀 더 나아가지 못하고 지맥을 다한 곳에 솟은 산으로,
주능선 남쪽은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조망이 뛰어나다. (산행시간 : 4시간 30분, 산행거리 : 7km) 

소나무 공원 언덕위로 올라가는 정자 앞쪽에 '산솔마을 안내도'와 '단풍산 등산 안내도'가 있다. 

    솔고개는 소나무 송(松)에 고개 현(峴)자인 송현동(松峴洞)의 우리 이름이며,
    솔고개 표지석 옆에 있는 송현동유래(松峴洞由來)를 보면,


    松峴洞由來
    이곳은 中洞面(중동면) 綠田二里(녹전2리)에서 上東읍(상동읍) 구래리(九來里)를 지나
    太白山(태백산)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朝鮮國(조선국) 端宗(단종) 임금이 승하한 후
    太白山 山神靈(태백산 산신령)이 되여 쉬어가던 靈魂(영혼)을 老松(노송)들이 배웅했다는 傳說(전설)이 있고,
    고개위에 正二品松(정이품송)을 닮은 老松(노송)이 있어 地名(지명)을 솔고개(松峴洞)이라 전해져 오고 있음.

소나무 뒤로 보이는 단풍산은 안개속에 아름다운 모습을 감추지만, 어슬렁거리며 언덕을 올라가는 친구들의 모습마저 멋지게 보인다. 

이곳 솔고개의 소나무는 국내의 한 유명제약회사의 상표모델이 되었고, 그래서 이 회사는 <솔표>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이런 인연으로 회사측에서 매년 소나무에게 막걸리를 주는 등 보살피고 있어서인지 수령이 오래 되었음에도 생육상태가 매우 양호하다.
소나무는 오래 사는 나무로 예로부터 장수의 상징으로서 십장생의 하나로 삼았으며 항상 곧은 절개와 굳은 의지, 푸른 기상을 상징한다. 

솔고개 소나무의 수령은 현재 약 300년이며, 나무높이 14m, 나무둘레 3.3m로 영월군에서 보호수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소나무 공원 언덕위로 올라서니 안개속에 모습을 감추었던 단풍산이 잠시 안개를 걷고  멋진 모습을 드러내 보인다.
병풍바위 능선이 하얀 병풍을 두른 듯 하여 '흰병산'으로 불리기도 한다는데,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풍광을 간직한 산이다.  

언덕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솔고개의 소나무..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내려오다가 다시 가까이 가 보아도 용틀림한 듯 틀어 자란 모습이 우람하고 멋지다. 

언덕아래로 소나무 축제 먹거리장터의 천막과 의자등이 보이지만 간간히 쏟아붓는 소나기 때문인지 사람들은 그리 보이지 않는다.  

소나기가 지나간 뒤라.. 솔고개의 맑은 공기가 더 없이 신선하다.  다시 산행지로 가기 위해 언덕을 내려가다 보니,
그동안 부지런히 산에 따라다니다 무릅관절에 무리가 왔다며, 올라오지 않고 저기 천막 뒤편 나무에 기대여 혼자 기다리고 있다. 

다시 태백으로 가면서 음지마을쪽을 내려다 보니, 자연학교캠프장(옛 송현분교)에 아이들이 모여 떠드는 모습이 즐거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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