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금도 선왕산 산행기

가슴 설레는 섬여행 2011. 4. 11. 15:32

09:30 비금도 가산선착장, 짙은 안개가 뱃길을 막고, 그림산만 왔다가면 서운하다고  선왕산까지 다녀가라는 듯..
오전은 결항이요, 기왕지사 오후 4시 배편 뿐이라면, 6시간 정도 뒤니 다시 선왕산을 오르기엔 충분한 시간이다.
선왕산(仙王山)은 해발 255m, 비금도 최고점으로 다도해의 멋진 조망과 섬 산행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 한다. 

▶ 산행일자 : 2011. 4. 4 (월요일)  비금도 2일차 * 동행인원 : 6 명
▶ 산행경로 : 한산저수지- 0.8km→ 선왕산정상- 1.27km→ 죽치우실- 0.37km→ 그림산직전 갈림길-0.52Km→ 한산경로당.
                   (총 산행거리 : 약 3Km)
▶ 산행시간 : 약 2시간 (11:00 ~ 13:00)
▶ 산행일정: 비금도 가산선착장에서 짙은 안개로 뱃길을 가리니.. 바다로 갈 길을 산으로 되돌린다.
                  천재 바둑기사로 불리는 이세돌 9 단의 고향마을과 이세돌바둑기념관.. 면사무소를 지나... 
                  한산마을로 가는 길에 석문성당을 찾아가 함께 조배 드리고 나니 흐렸던 날씨도 다시 개인다. 

11:00 친절한 마을주민의 안내로 한산경로당 마당에 주차하고, 제1상수원지인 한산저수지 오른편 능선길로 산행을 시작한다. 

11:40 능선위로 올라서자 산넘어로 보이는 하누넘 해수욕장의 하트해변은 아직 안개를 담고 있다. 

산 아래로 보이는 한산저수지는 맑은 물을 담고 있고, 건너편 그림산에는 그림같은 암봉들이 도열해 있다. 

11:45 선왕산(仙王山, 해발 255m) 도착. 
        선왕산은 선황산(仙皇山), 서낭산으로도 불리우며, 서남해의 고대해로를 따라 최치원의 설화가 남아 있는 곳이라고 한다.   

11:50  하산시작, 정상부위에는 멀리 다도해의 전망을 볼 수 있는 고성능 망원경과, 통신 및 산불감시용으로 보이는 철탑이 있다.  

정상 바로 아랫쪽에 있는 헬기장을 지나며.. 멀리 바다쪽은 안개와 구름에 가리여 다도해의 풍광을 볼 수 없는 것이 아쉽지만.. 

능선길은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산행의 재미를 더하여 준다. 

산 아래로는수평면의 평평한 대지에 넓고 반듯한 밭들이 보이는데.. 대부분 시금치(섬초)를 재배한다고 한다. 

그림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능선을 따라가다 봉우리를 내려서다 보면 능선 골짜기에 돌로 쌓아 놓은 우실이 보이는데...  

12:30 죽치우실, 대나무 숲을 지나다 보면 여기에도 우실이 보인다. 우실은 '마을 울타리'란 말이라고 하니, 
       '죽치우실'이란, 대나무 숲에 있는 고개, 대나무 죽(竹), 고개 치(峙)에  바람과 재앙을 막고자 쌓아 놓은 돌담이요,
        산 아래 마을 이름도 죽림리이고 보면 예전에는 대나무 숲이 우거진 죽림속으로 이곳 재를 넘어 다녔으리라 생각된다.  

맨 나중 봉우리는 흙산으로 꼭대기에 벤취등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여기만 내려서면 그림산의 암릉이 이어진다. 

12:55 그림산 쪽으로 조금 올라서다가 암릉 직전에서 하산길임을 알리는 흔적을 남기고, 한산마을로 내려간다.    

14:10 한산마을 경로당으로 두시간여의 산행을 완료하니, 
        오늘은 5.4 Km의 비금도 선왕산 코스를 뜻하지 아니하게 1,2차로 나누어 두번의 산행을 한 셈이다. 

산행후, 한산경로당 마당에서 공동으로 시금치 선별작업을 하고 있던 경로당 부녀회에서 시금치(20KG)를 사고 나서,
한 친구가 별도로 할머니들 막걸리 값으로 조금 내 놓자 좋아들 하시며 일 손을 멈추고 먼 길 잘 가라 배웅을 한다.

 바닷바람과 게르마늄 토양에서 재배된 비금도의 시금치(섬초)는 비타민 성분이 많으며 잎이 두텁고 신선도가 좋아 
 특허청에 등록되어 있다고 한다. 

15:00 가산 선착장. 오후 4시 배편은 이상없이 들어온다고 하니, 한시간쯤 남은 시간에 염전 수리차 돌리는 박삼만씨를 거들고 있다.  

* 본래 강우량이 많은 신안은 일제 때부터 천일염을 만들기 어려운 곳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평안남도 용강군 주을염전으로    
  징용갔던 박삼만씨가 해방이 되자 고향에 돌아와 개펄을 막아 '구림염전'을 개척한 것이 시초이다(1946년). 
  그 이전까지 주을염전 등지에서는 바닷물을 커다란 솥에 끓이는 방법으로 소금을 만들었기 때문에 '구림염전'은 우리나라
   최초의 천일염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구림염전에 의한 소금제조방법은 주변 신안군 다른 섬까지 전해졌다.

  비금도에서는 1948년 450세대의 주민들이 '대동염전조합'을 결성하고 보리개떡과 나물죽을 먹으며 1백여ha가 넘는 광활한   
  염전을 조성해 냈다. 5.16 쿠데타 직후에는 화폐개혁과 더불어 소금값이 한 가마에 8백원까지 뛰어 염전 인부들까지 돈지갑
  실밥이 터질 정도였다고 한다. 지금이야 외국 소금이 수입되고 화학소금이 쏟아져 나와 옛 경기는 다 잃었지만 한때는"돈이
  날아다닌다"라는 뜻의 ‘飛金島'라고 불릴 정도로 염전사업이 호황을 누렸다. [* 신안군 비금면 자료 인용]  

16:20 오후 4시 대흥페리호도 조금 늦게.. 멀리 그림산과 선왕산을 눈에 그리며 비금도를 떠난다. 

목포 앞바다에 이르니.. 오늘 저녁해는 다도해의 바다를 황금빛으로 물들인다. 

18:20 유달산을 바라보며.. 목포항 입항. 

 19:00 목포 IC 진입, 정읍으로 나와 원조감자탕으로 저녁 먹고, 22:40경 일죽 IC 로 나와 38번 국도로...
  00:30 영월 도착하여 1박2일간의 남도 여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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