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나로도 봉래산 & 삼나무숲

가슴 설레는 섬여행 2010. 12. 9. 19:35

우리나라 우주개발의 전초기지인 나로우주센타(Naro Space Center)가 있는 전남 고흥 외나로도에는
영월 봉래산과 한자명까지 이름이 같은 봉래산(蓬萊山, 해발 410m)이 있으며, 이 곳 산자락에는 울창하고 멋진 삼나무 숲이 있다.

내나로도로 가려면 전남 고흥 포두면에서 바다를 가로 지르는 두개의 연륙교를 건너야 하는데,
포두면과 내나로도를 잇는 나로1대교(1994년 완공)건너서 다시 외나로도를 잇는 나로2대교(1995년 개통)를 건너간다. 

섬으로 건너가기 전, 나로1대교 직전에 있는 전망대에서 보이는 안개가 깔린 아침 바다풍경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해안가 도로를 지나며 바라다 보이는 바다는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 산행경로 : 무선기지국 - 1.4Km→ 봉래산 정상 - 1.7Km→ 시름재 - 0.5Km→ 삼나무숲 - 1.7Km→ 무선기지국 (총 산행거리:5.3Km)
▶ 산행시간 : 3 시간 30분 (10:10 ~ 15: 30 )
▶ 산행일정 :

10:10 무선기지국 왼쪽으로 조금 들어가 안내판이 있는 갈림길 들머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오른쪽은 삼나무숲을 지나 시름재로, 왼쪽은 능선을 따라 봉래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코스다. (↖시름재2.2Km, 봉래산 정상1.4Km↗)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있으며 처음 산길은 약간 가파르지만 능선에 올라서면 널널하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첫번째 봉우리(337m)에서 조금 더 가면 커다란 바위봉우리가 가로막는데, 오른쪽으로 우회로가 나 있다.
    이 곳에서 바위 위로 곧바로 타고 오르면 삼나무 숲과 바다가 바로 내려다 보인다.    



10;35 외나로도 섬 중앙부에 솟아있는 봉래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서는 사방으로 바다가 펼쳐지고 멀리 우주센타도 보인다.



11:00 오랫만의 섬 산행에 모두들 기분 그만이다.



시원스럽게 바다가 바라보이는 멋진 능선에 아기자기한 바윗길도 있고,



울창한 삼나무,편백나무숲이 바로 내려다 보인다.



이 곳 봉래산(蓬萊山)은 아침 해가 수평선 너머에서 솟아 오르듯이 쪽빛보다 더 푸른 바다 한가운데서 솟아오른 세봉우리
(봉래산, 마치산, 장포산)가 너무 아름다워 중국사신들이 왕래하면서 중국 제일의 봉래산에 비유하며 산명을 정하였다고 한다.


 
11:40 봉래산 정상 도착. (해발 410m)
        정상은 봉수대가 있었던 곳으로 무너졌던 봉수대를 다시 쌓고 있는 듯 너덜바위들로 바닥이 고르지 않지만,
       사방으로 보이는 바다는 바람과 물결이 가라앉아 안개에 싸인 듯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니.. 오랫만에 같이 사진도 찍어본다.



봉래산은 산세가 수려할 뿐 아니라 눈 속에서 피어나는 복수초를 비롯하여 고운 야생화들이 사계(四季)마다 산새소리와 어울리여
숲을 더욱 아름답게 하는 산이라고 한다.



11:50 하산 시작.
       10분 쯤 내려가면 장포산 갈림길 이정표가 있는데. 장포산 쪽으로는 인적이 보이지 않는다. (장포산 정상 2.75Km →)  



12:10 용송(龍松)이 있었다는 작은 공터..
        용트림 하듯 뒤틀린 기이한 모습의 소나무가 있었다는데.. 2003 태풍 매미 때 승천하였다고 한다.  



12:20 시름재 도착 (←봉래산 정상 1.7Km, 무선기지국 2.2Km→)
        등산로 바로 옆에 탁자와 벤취가 있어 여기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한다.
        헬기장이 있었던 자리같은 잔디밭 건너편으로는 우주센타로의 접근을 통제하는 울타리가 보인다.  



점심 메뉴는 모두 오늘 아침에 고흥 김밥천국에서 사 온 김밥 두줄씩이다. 
 


산 속의 멋진 식탁에 앉아 김밥을 먹고 있는데.. 진주에서 왔다는 산악회원들이 지나가며 싸인 받느냐고 묻기도 하고,
그  중 나이가 좀 들어 보이는 한사람이 자기는 예순까지는 산에 다닐 거라며 이상한 자랑을.. 하고 지나 갔는데..
맨발로 전국의 산을 다닌다는 사람이.. 나란히 앉아 밥먹는 모습을.. 또..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며 맨발로 지나갔다.



시름재에서 삼나무 숲 까지는 0.3Km 거리이며, 임도를 따라 잠시 가다가 왼쪽 숲길로 내려선다.



우거진 삼나무숲은 다른 나라의 풍경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이국적인 모습이다.
옆에 있던 친구가 "이렇게 멋진 풍경을 두고 구태여 외국으로 관광을 갈 필요가 없겠다"며 감탄한다. 



13:00  삼나무숲으로 들어서는데 하늘을 가리는 짙은 숲 사이로 그림 같은 오솔길이 나 있다.



외나로도의 삼나무,편백나무숲은 1920년대에 식재하여 가꾼 울창한 숲으로,
총 면적은21.6㏊ 으로, 삼나무 4.5㏊(2.000본), 편백나무 17.1㏊(7.000본)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며,
삼나무, 편백나무숲에서는 오후 12시~2시 사이에 인체에 유익한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편백나무는 나무중에서 피톤치드 발생량이 가장 많은 나무로, 무려 소나무의 3배 이상이 발생된다고 한다.





약 20분 정도 우거진 나무숲길을 지나오면 바다와 억새가 어우러지는 멋진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13:20 삼나무숲을 그냥 두고 오기 아쉬워서인지 발걸음이 늦어진다. 



13:40 억새가 아름다운 오솔길을 따라 약 20분... 산행을 시작한 무선기지국 쪽으로 하산을 완료한다. 



14:00  나로우주센타 우주과학관 앞쪽 몽돌해변. 
         저 멀리 산 허리길 너머에는.. 인공위성과 우리의 꿈을 무한한 우주로 발사할 수 있는 로켓발사대가 있다.

 

우주과학관에서 우주에 관한 여러가지 과학실험에.. 운석과 우주복도 보고, 우주 정거장에도 들어가고,
나만의 로켓도 조립해서 발사하니(영상으로).. 내 마음도 우주처럼.. 아이들처럼.. 마음껏 즐거워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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