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금도 하누넘의 일몰

가슴 설레는 섬여행 2011. 4. 7. 19:05

전남 신안의 '천사(1004)의 섬' 중 하나인 비금도는 목포에서 서쪽으로 약 54㎞ 떨어져 있는 섬으로,
섬의 형상이 마치 날아가는 새와 같아 비금도(飛禽島)라 부르며, 도초도와 서남문대교(1996년 완공)로 이어져 있다.

비금도는 우리나라에서 천일염전을 가장 먼저 시작한 섬으로 지금도 천일제염이 활발하며, 시금치(섬초)로도 유명하다.
한 때 엄청난 소금 생산으로 '돈이 날아다닌다'는 뜻인 비금도( 飛金島)라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하는데,
비금면의 오른쪽 반도를 보면  정말 날아가는 새의 형상이라, 날 비(飛)에 날짐승 금(禽)인 비금도(飛禽島)이다. 

 


▶ 여행일자 : 2011년 4월 3일 (일요일)  ~ 4월 4일(월요일) 1박2일 (2일차 : 그림산 및 선왕산 산행)
▶ 날씨 : 아침부터 흐리더니.. 대전쯤엔 개나리가 피었고, 비도 약간 뿌리다가 점차 개여 일몰을 보여준 쌀쌀한 날 (해변기온 8~4℃)
▶ 여행일정 : 07:20 영월 출발,  09:20 증평 IC 진입 →  11:10 정읍 IC
                   11:30 선운산 IC → 목포 IC, 12:40 목포연안여객선터미날 도착.


13:00 목포항 출항(대흥페리호)



일찍 오느라 아침식사도 부실하여.. 출항하자마자 선실 매점에서 사발면과 구운계란으로 배부터 채우느라, 다도해도 식후경이다.



목포 앞바다에는 다리 건설이 한창인데.. 아마도 목포에서 해남을 잇는 듯 하다.


출항후 20여분.. 다도해의 풍경이 이채롭다.



출항후 한시간쯤... 바다는 잔잔하여 지루한 뱃길에  선실 바닥은 아랫목처럼 따뜻하니 이리 뒤적 저리 뒤적 대부분 취침중이다.

 


안좌도와 팔금도 사이를 지나...



14:15 안좌도 선착장. 섬마을 손님들이 내리자 마을버스가 기다리고 있는데.. 다음번 선착장인 팔금도에서 손님들이 많이 내린다.  
 


15:10 목포에서 출항한지 두시간여.. 비금도 가산선착장에 도착하니, 조용한 바다까지 한적한 모습이다.


선착장에서는 저 멀리  남서쪽으로 섬의 최고점인 선왕산(해발 255m)과 그림산이 이어지며, 밀물때의 바다는 더 넓게 펼쳐진다.


힘찬 날갯짓으로 날아오르는 새를 닮았다는 비금도(飛禽島). 커다란 새 한마리가 섬을 찾은 손님들을 반긴다.


대흥페리호는 다시 도초도로 향하고.. 여기서 도초도 화도선착장까지는  뱃길로 30분이다.
 


15:30  비금도 서쪽 해안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하며, 북서쪽 해안으로 원평해수욕장, 명사십리해수욕장등이 있으며,
         명사십리(2.8Km), 원평해수욕장(1.3Km)으로 이어진 4Km의 광활한 백사장은 여름철이면 인기 있는 해수욕장이라고 한다.  
       


눈이 좋은 사람도 끝을 볼 수 없을 정도로 길게 펼처진 모래사장이 십리쯤 펼쳐져 있다하여 명사십리라 불리우며,
특히 이곳의 모래는 밟아도 발자국이 남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여 점토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곱고 부드럽다.
고운 모래가 길게 펼쳐져 있는 해수욕장은 마냥 한가로운데.. 조용한 바닷가 드넓은  모래사장을 맘껏 뛰어 다닌다.


조개껍질도 줍고..  깨끗한 모래사장 가로 바닷물에 떠내려 밀려온 어업 폐품등 쓰레기가 눈에 거슬린다.


차거운 바닷바람과 드넓은 푸른 바다에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16:00  원평해수욕장에도 잠시 들려.. 방파제 양쪽에  빨간색등대와 흰색등대가 정답게 서 있다.


16:30 서쪽 해안의 하누넘해수욕장. 하트모양의 해변이라 해서 하트해변이라고도 불리며, 길이 1Km, 폭 50m(썰물 때)으로,
        해변에서는 하트모양인지 알 수 없으나, 내촌돌담마으로 넘어가는 고개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하트처럼 보인다.
        하누넘해수욕장은 명사십리, 원평해수욕장과 달리 작고 호젓하며, 접근로가 좁고 민가나 숙박시설등도 보이지 않는다.


일몰시 까지는 시간이 남아 비금도 남단에서 연도교(서남문대교)로 이어진 도초도를 한바퀴 돌아보기로 한다. 
도초도엔 모래사장이 반달 모양으로 펼쳐진 시목(枾木)해수욕장, 부속섬인 우이도등이 가볼 만하다고 한다.

시목해수욕장은 주변에 감나무가 많다고 해 ‘시목’이란 이름이 붙었으며, 경사가 완만해 아늑한 느낌을 주고,
특히 백사장이 주변 산들과 어우러진 모습이 아름다워 화가들이 많이 찾는다고 하며,  송림속에 작은 골프장도 있다.


17:40 다시 비금도로 건너와 내촌마을 서쪽 산언덕길로 올라서니. 마을 건너편으로 그림산과 이어진 선왕산 줄기가 보인다.


아직 해는 높은 하늘 구름속에 숨어 있지만 서쪽바다끝 수평선은 밝은 태양빛을 미리 담아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이곳 언덕 일몰을 보기에는 전망도 단순하고 서쪽 바다에서 불어오는 하늬바람이 너무도 차다.
일몰은 아직도 한시간쯤 뒤라.. 더 멋진 일몰을 보기위해 다시 하누넘 해변으로 언덕을 내려선다.
언덕위에는 돌담이 쌓여 있는데, 바람을 막고 마을의 재앙을 막고자 쌓은 석축으로 이곳에서는 '우실'이라고 한다.


내춘마을에서 하누넘으로 고개를 넘어가다 보면 길이 40m,높이 3m, 폭 1.5m 규모의 돌담이 또 보이는데,
하누넘에서 불어오는 재냉기바람(재넘어에서 부는 바람)을 막고자 마을에서 자연석을 이용하여 쌓은 '내월우실'이다.  
 

우실의 어원은 '울실'로써 '마을의울타리'라는 뜻으로  바닷바람으로 부터 마을과 농작물은 보호하며,
풍수적으로도 마을의 약한 부분을 보강해 주고, 마을의 안과 밖을 경계짓는 구실을 한다.
내월우실의 규모는 두개의 담장이 각각 25m, 20m, 내외로, 높이 3m, 폭 1.5m 정도로 막돌쌓기 방식으로 축조 되었다.


'하누넘'은 바닷가에 서면 하늘과 바다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실은 북서쪽에서 부는 하늬바람(농가나 어촌에서 西風을 이르는 말)이 넘어오는 곳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곳이 SBS 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지로 하누넘의 일몰은 천연기념물인 칠발도와 어우러져 장관으로 소문 났으며,
산과 섬에 둘러싸여 아늑하기 그지없고 기암절벽과 함께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며, 사시사철 물결이 고요하다고 한다.

전망대에서도 왼쪽 나무숲에 시야가 가리니, 하누넘해수욕장을 지나 돌아가는 해변 언덕에서 일몰의 붉은 빛을 담으려고 한다.  


16:20 붉은 빛을 띤 해는 서쪽하늘로 기울기 시작하고...


멀리 바다 가운데에 솟은 작은 섬은 칠발도로, 일곱개의 바위봉우리로 이루어져 속칭 '일고바리'라고도 불리우며,
천연기념물 332호로 철새들의 이동 경로상 출발지점이며, 또한 '철새들의 휴식지'로도 중요한 해조류번식지라고 한다.



해변은 기암절벽이 운치를 더하고, 바위위로 밀려올라왔다가 내려가는 파도가 겹겹이 물결을 만드는 모습은 더 없이 아름답다. 

 



사진을 찍으려 서둘러 앞 서 왔더니.. 산행시 늘 앞에 가던 친구들이 저 뒤에 오고, 누런 초지에는 소를 방목하는 듯한 흔적이 널려 있다.  



칠발도는 는 해조류번식지로 천연기념물 332호이며, 해발 104m로 경사가 심한 등대섬으로
일몰때에는 7개, 썰물때에는 8개의 바위봉우리가 보이며, 일곱개의 바위봉우리로 이루어져 속칭 '일고바리'라고도 불리운다.


일몰의 아름다운 풍경과 어우러진 친구 부부의 모습이 더 없이 다정해 보인다. 


서서히 어두워 지는 하늘위로 한마리의 바닷새가 집을 찾아 날아 오른다.


18:50 하누넘의 낙조! 이 모습을 보려고 아침부터 일찍 달려 왔더니.. 흐리던 날도 천리길 찾아온 객들에게 멋진 일몰의 장관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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