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피는 태백산 눈꽃

박삿갓의 산행일기 2019. 4. 3. 13:20

태백산 눈꽃 산행.. 지난 일요일인 3월 31일.. 三月을 보내며 내린 봄눈이 상고대를 피운 태백산을 다녀왔다.

봄에 피는 춘삼월 눈꽃을 보러고, 올 3월에만 세 번째 태백산 산행.. 마침내 봄에 피는 태백산 눈꽃을 보았다. ㅎ

 

 ▶ 산행일시 : 2019. 3. 31 (일요일)  *동행 인원 : 3 명
 ▶ 산행경로 : 유일사입구 -1.2Km→ 사길령갈림길 -0.6Km→ 유일사쉼터 -1.7Km→ 천제단 -0.3Km→ 망경대

                    -0.6Km→ 망경대갈림길 -1.0Km→ 유일사쉼터 -2.3Km→ 당골광장 (*총 산행거리 : 7.7 km) 
 ▶ 산행시간 : 5시간 (08:30 ~ 13:30)   (*망경대 간식 타임 20분 포함)
 ▶ 날씨 : 전날 밤 눈, 비가 내리고 밤새 영하의 기온으로.. 세찬 바람이 불던 날 (*산행기온 : -6℃ ~ -7℃) 

 ▶ 산행일정 : 07:30 영월 출발.. 08:30 태백산 유일사 입구 주차장 도착, 산행을 시작한다.

 

 

등산로 입구 이정표..   천제단 4.0Km→  표시에 하얀 눈이 붙어 안 보인다. *^^

 

 

08:45 태백사 지나 갈림길에서.. 사길령 코스로 올라가면 거리가  단축된다. (←천제단 3.4Km, ↖사길령, 유일사주차장 0.6Km↘)

 

 

하얀 눈이 내린 전나무 숲길은.. 겨울왕국으로 가는 길처럼.. 이국적인 모습이다. *^^

 

 

하얀 눈길에.. 토끼 발자국은 아니고.. 고라니 발자국 같다. *^^   

 

 

인적이 없는 숲속의 하얀 눈길이.. 칠순 노인(?)의 마음마저 설레게 하니.. 너무 좋다. *^^

 

 

쓰러진 나무가 X 표를 하고 길을 막지만.. 경로 우대라 무료 통과다. ㅎ

 

 

밤새 서풍이 강하게 불어.. 나무 한 편으로만 눈이 붙어 있는.. 3월의 한겨울.. 내일이면 꽃피는 4월이다.

 

 

눈꽃인가? 상고대인가? 하얀 면사포를 쓴듯.. 춘삼월 호시절에 보기 어려운.. 멋진 설경(雪景)이다.

 

*스물아홉이면 또 몰라, 서른여섯이나 일곱이나 그게 그건데 조금만 더 기다리면 춘삼월 호시절인데

 뭐가 그렇게 급해 맞아서 이 엄동설한에 면사포를 쓰나 그래..  (*박완서 <참을 수 없는 비밀> 인용)

 

 

09:15 사길령 갈림길.. 백두대간 능선으로 올라서자.. 눈바람이 몰아친다. 

(↖천제단 2.3Km, 유일사 0.6Km, 유일사주차장 1.2Km↘, 사길령 1.9Km→) 

 

 

세찬 바람에 나무뿌리에는 봄눈이 얼어붙고.. 나뭇가지에는 상고대가 얼어 붙었다.

 

 

하얀 목장갑만 가지고 왔다고 투덜거리다가.. 두터운 겨울 장갑 빌려 끼고.. 오늘 날 잘 잡았다고.. ㅎㅎ 다. 

 

 

지난 밤 영하의 온도에.. 안개·서리 등이 나뭇가지에 얼어 붙어 '나무서리'라고도 하는.. 상고대가 이색적인 분위기다.

 

 

아래는 서산대사가 지은 5언 절구 형식의 한시(漢詩)이며,

백범 김구선생이 좌우명으로 애송한 시로 잘 알려져 있다.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ㅡ눈덮인 들판을 걸어갈때
불수호난행(不須胡亂行)ㅡ함부로 발걸음을 내딛지 말라

금일아행적(今日我行跡)ㅡ오늘내가 걸어간 발자국은 
수작후인정(遂作後人程)ㅡ뒷사람의 이정표가 될지니...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  이 유명한 한시를 지금껏 서산대사의 선시로 알고 있었는데

현재 밝혀진 원전은 조선후기 시인인 임연당(臨淵堂) 이양연의 "야설(野雪)"​이란 한시 작품이다.

 

이 시는 서산대사(1520년~1604)의 문집인​ '청허집(淸虛集)'에 실려 있지 않고,

이양연의 시집인 ​'임연당별집(臨淵堂別集)'에 실려있다.

'대동시선(大東詩選)'에도 이양연의 작품으로 올라 있어,

이양연​(李亮淵·1771~1853)의 작품으로 보는 것이 옳은 것 같다.

(*踏雪野中去 관련 내용은 인터넷 검색으로 네이버 카페에서 참조한 자료임)

 

그래서.. 앞사람이 밟은 자리만.. 조심스레 밟고 가는데.. 실은 스패츠를 안 가져와.. 신발에 눈 들어갈까 봐 그런다. ㅎ

 

 

사길령 갈림길 이정표에서 약 200m 가면 돌탑이 있고.. 오른쪽 유일사로 내려가는 길에도 발자국 하나 없다.

 

 

3월의 태백산이 연출한 겨울왕국은.. 울라프가 나올 것 같은 환상적인 숲이다. *^^ 

 

 

계절은 분명 봄인데.. 눈이 하얗게 쌓인 산길.. 힘든 줄도 모르고..

 

 

미끄러운지도 모른다. (*아이젠은 가져왔음)

 

 

유일사쉼터로 내려가는 길.. 아무도 안 밟은 눈길을 먼저 가보겠다며 앞서가다..  

 

 

분비나무에 수북이 쌓인 눈을 스틱으로 건드리니.. 눈 오듯.. 쏟아진다. ㅎ

 

 

09:50 유일사쉼터에 이른다.

 

 

10:00 유일사쉼터에서 잠시 쉬고.. 바로 천제단으로 향한다. (↙유일사주차장 2.3Km, 천제단1.7Km↗, 유일사 0.1Km↘)

 

 

사람들이 밟고 지나간 코스라.. 발이 눈에 빠지지는 않지만.. 유일사 골짜기에서 불어치는 서풍이..  매서운 칼바람이다. ㅠ,ㅠ

 

 

추위도 잠시.. 환상적인 설경에 넋을 잃고..  詩 한 수 나올만한 풍경이다.

 

 

상고대 핀 나뭇가지 사이로.. 유일사 건너편 능선이 보인다.

 

 

나뭇가지 따위에 눈이나 서리가 엉겨 붙어 마치 하얀 꽃이 핀 것처럼 보이는 것을 눈꽃이라 부른다.

* 눈꽃(雪花)  ①굵게 엉겨 꽃송이 같이 보이는 눈. 눈송이  ②나뭇가지에 꽃처럼 붙은 눈발

 

상고대는 나무나 풀에 내려 눈처럼 된 서리로, 눈이 오지 않더라도 습기를 머금은 구름과 안개가 급격한 추위로

호숫가나 고산지대의 나뭇가지 등에 밤새 서린 서리가 하얗게 얼어붙어 마치 눈꽃처럼 피어 있는 것으로,

'수상(樹霜 air hoar)', '나무서리'라고도 한다. 눈꽃과 다른 점은 상고대는 해가 뜨면 금방 녹아 없어진다. 

 

 

철쭉꽃 대신 하얀 눈꽃을 피우고 있는.. 철쭉나무숲에서.. 눈꽃 속의 남자다. ㅎ

 

 

겨울이 다시 온 듯.. 겨울로 향하는 발걸음이 빨라진다.

 

 

10:30 주목군락지에 이른다.

 

 

말라버린 주목(朱木)도.. 하얀 눈으로 싱싱하고 힘찬 생기(生氣)를 얻는다.

 

 

주목이 커 보이는 건가?.. 사람이 작아 보이는 건가?

 

 

10:50 망경대 갈림길.. (↙유일사주차장 3.3Km, ↙유일사쉼터 1.0Km, ←망경대 0.6km, 천제단 0.7Km↗)

 

 

계절은 춘삼월(春三月)인데.. 보이는 것은 엄동설한(嚴冬雪寒).. 봄 속의 한겨울이다.

 

 

겨울왕국의 파수꾼(把守-)답게.. 긴 팔을 벌리고 서서.. 위로 아래로.. 길을 안내하고 있는 것 같다. *^^ 

 

 

등산로 한가운데 서서.. 오가는 발길 등에 말라버린 주목도 오늘은 하얀 눈으로 치장을 하였다.

(*아래는 EBS '하나뿐인 지구' 태백산국립공원 취재팀과 같이 산행하며 촬영하였던 고사목임) 

 

 

태백산 주목군락지는 우리나라 주목 서식지 중 가장 큰 곳으로, 2,800여 그루의 주목이 살고 있으며,
천제단을 중심으로 유일사에서 올라오는 능선 중간과 문수봉으로 가는 능선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태백산에 서식하는 주목(朱木) 중 지름이 가장 큰 나무는 1.44m, 수령은 500년 이상이라고 한다. *^^ 

 

 

세찬 바람에 눈발이 흩날려, 하안 꽃송이처럼 얼굴을 간질이는.. 봄의 겨울왕국, 삼월(三月)의 설국(雪國)이다.

 

 

산행 초기부터.. 봄눈이 날리는 모습을 그리던.. 영월 박삿갓이 漢詩 한 수 읊어 본다.

 

 

 

春雪紛霏樹霜花  춘설분비수상화    봄눈이 흩날려 상고대를 피우고,

乾枯朱木治粧化  건고주목치장화    말라버린 주목을 예쁘게 꾸미네.

春風飛雪雲霧散  춘풍비설운무산    봄바람에 눈 날리고 안개 걷히니,

三月雪國太白山  삼월설국태백산    삼월의 설국은 크고 밝은 산이다.

 

*紛霏(어지러울 분, 눈 펄펄 내릴 비) : 펄펄 날리는 모양

*樹霜(나무 수, 서리 상) : 상고대. 나무나 풀에 내려 눈처럼 된 서리

*乾枯(마를 건, 마를 고) : 생물(生物)의 물기가 없어짐

*治粧 (다스릴 치, 단장할 장) : 잘 매만져서 꾸밈. 곱게 모양(模樣)을 냄. (*한자사전 참조)

 

 

보이는 대로.. 눈으로 치장한 주목이 예쁘다며.. 주고 받던 말을 모아 쓰면.. 詩가 될 수 있다. ㅎ

 

 

소리 내지 말고 
눈물 흘리지 말고 
한 사흘만 설산처럼 눕고 싶다
 
걸어온 길 
돌아보지 말고 
걸어갈 길 
생각할 것도 없이 
무릎 끓을 것도 없이
 
흰 옷 입고 흰 눈썹으로
이렇게 가도 되는 거냐고 
이대로 숨 쉬어도 되는 거냐고 
이렇게 사랑해도 되는 거냐고 
물을 것도 없이
 
눈빛 속에 나를 넣어두고 싶다 
한 사흘만  
설산이 되고 싶다  

- 문정희님의 설산에 가서 -

 

 

11:15 장군봉에 이르니.. 장군단은 아직 훼손된 상태.. 그대로이다. ㅠ,ㅠ

 

 

제단의 돌담은 무너졌어도.. 치성(致誠)을 드리는 마음은 하늘에 닿는다.

 

 

장군봉을 지나 천제단으로 향하는데.. 짙은 안개가 가려 보이지 않는다.

 

 

주목은 목질이 단단하여.. 고사가 된 후에도 붉은빛을 띠며 강인한 모습을 보인다.

 

세찬 바람이 피운 상고대는.. 마치 바닷속 산호초같이 아름답다. *^^

 

11:25 천제단에 이르니.. 순백의 눈으로 분을 바른 듯.. 흑백의 설경이 신비롭다. *^^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 제228호인 천제단은 옛사람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태백산 정상에 설치한 제단으로, 국내에서 산꼭대기에 제단이 있는 곳은 이곳뿐이다.

 

 

삼국시대부터 제사의식을 지내온 천제단과 남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가 있는 태백산은,

예로부터 민족의 영산(靈山)이라 불리며 역사·민족적 가치를 지닌 산으로 여겨졌다.

 

 

이런 멋진 모습에 전속 모델이 빠질 수 없다. ㅎ

 

 

천제단은 높이 3m, 둘레 27m, 너비 8m의 제단으로 한민족의 시원인 단군신화가 서려 있는 곳이다.

삼국사기에 천제단은 매년 10월 3일 하늘을 열어 나라를 세운 날을 기리는 개천대제를 열었으며

일성왕 5년 10월에 왕이 친히 태백산에 올라 천제를 올렸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삼각점이 있는 넓은 마당으로 나서면.. 하늘 위에 있는 마당에 올라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곳인데..

오늘은 말 그대로 오리무중( 五里霧中).. 짙은 안개가 5리나 끼어 있는 속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이정표 주위에 보이는 기상 관측용 설비와.. 가로등같이 매달린 CCTV 카메라로 천제단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태백산국립공원 실시간 영상 모니터'를.. 현재 시간으로.. 실시간 동영상을 직접 보려면 아래 cctv 링크 주소 클릭! 

     http://www.knps.or.kr/common/cctv/cctv6.html

 

 

태백산은 천제단이 있는 영봉(1560.6m)을 중심으로 북쪽에 장군봉(1,567m), 동쪽에 문수봉(1,517m),

영봉과 문수봉 사이에 부쇠봉(1,546m)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경상북도 봉화군과 태백시 문곡소도동,

강원도 영월군 세 곳과 접경을 이루는 위치에 있다. 산에서 발원하는 물이 영남평야의 젖줄인 낙동강과 한강,

삼척의 오십천을 이루는 태백산(太白山)은 국토의 종산(宗山)이자 반도 이남의 모든 산의 모산(母山)이다.

 

 

11:30 하산 시작.. (↙유일사주차장 4.4Km, 망경대 0.3Km↘, 당골광장 4.4Km↘, 문수봉 2.6Km→)

 

 

단종비각 지붕에도 흰눈이 쌓여있다.

 

태백산 자락인 봉화군 석포면 대현리에는 태백산신이 된 단종의 전설이 전해내려온다.

이 지역 사람들은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찬탈당한 단종을 무척 동정해왔다.

세조 3년 가을 어느 저녁 무렵, 이 마을 주민들은 영월의 관아에 일이 있어 가던 길에

누각 앞에서 흰 말을 타고 오는 단종을 만나게 되었다. 주민들이 길가에 엎드려 인사를 하고

어디로 가는지 물어보았더니 단종은 말을 탄 채 태백산에 놀러 간다고 하였다.

영월에 도착한 마을 주민들은 그날 낮에 이미 단종이 죽임을 당하였다는 사실을 듣고,

조금 전에 길에서 만난 단종이 그의 영혼이며, 죽은 단종이 태백산에 입산한 것이라 믿게 되었다.

그 후 태백산에는 단종의 영혼이 있다는 얘기가 전해지게 되었고, 지금도 무속 신앙을 믿는 사람들은

태백산 정상 부근과 태백산 아래 춘양면 석벽리 등지에 단종의 비각 또는 화폭을 걸어놓고 단종의 신령을 섬긴다. 

[네이버 지식백과] 천제를 지내던 태백산 (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 9 : 우리 산하, 2012. 10. 5., 다음생각)

 

 

11:40 망경대 도착.. 용정의 물은 얼지 않고 흐르고.. 누군가 정성스레 샘물을 받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  

 

용정(龍井)은 우리나라 샘 중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해발 1,470m) 하고 있다.

동해에 떠오르는 햇살을 맨 처음 받는 샘이어서 ‘하늘 아래 첫 샘’이라 불린다.

예나 지금이나 천제(天祭) 때 쓰는 정화수는 이곳 용정에서 길어 올린다.
원래 용정은 ‘용정각’에 있는 우물인데 물길을 좀 더 길가로 내어 지금처럼 꾸몄다.

산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쉽게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한 망경대 측의 배려다. (* 2015 2, 2 법보신문 게재 내용)

 

 

산사다 보니 사람들이 ‘망경사’로 부르지만 ‘망경대(望鏡臺)’가 맞다. 함백산 석남원(정암사)에 머물던 자장율사는

어느 날 문수보살이 태백산 봉우리(지금의 문수봉)에 석상으로 화현한 것을 보고 천제단이 있는

지금의 영봉(靈峰) 아래 망경대를 지었다. 한국전쟁 때 모두 불탔고 1956년께 묵암 스님이 중창했다.

전각이며 요사가 길 따라 쭈욱 늘어서 있다. 산줄기를 헤치고 싶지 않았던 게다. (* 2015 2, 2 법보신문 게재 내용)

 

망경대 매점에서 따뜻한 커피 두 잔에.. 집에서 준비해 간 토스트로 간단히 요기하는데.. 좀 처량해 보인다. ㅎ

 

 

믹스 커피는 맘대로 먹지 못하는 처지라.. 유기농 쿠키 종류로 점심.. 바람이 불어 많이 춥다. ㅠ,ㅠ  (*당시 온도 : 영하 7℃)

 

 

망경대 해우소 앞에 있는.. 유일사갈림길 이정표.. (←천제단 0.5Km, 유일사쉼터 1.6Km, 반재 1.5Km→)

 

 

12:00 유일사 방향은.. 발자국이 없고, 스패츠도 없고, 눈은 많이 쌓였고, 망설이다가.. 일단 올라선다. (유일사 갈림길 0.6Km→)

 

 

근데.. 오랜만에 눈을 치고 나가보니.. 재미있다. *러셀(russell) : 등산에서, 선두에 서서 눈을 쳐내어 길을 다지면서 나아가는 일.

 

 

아무도 밟지 않은 길을.. 대장이 앞서가며 한마디 한다.

 

눈 덮인 길을 갈 때 아무렇게나 가지 말아라.

앞사람의 발자국은 뒷사람의 길이 된다. *^^

When you walk in the road snowing, be careful.

Your footprint will be the way of followers.

 

 

12:20 눈 덮인 길에 발자국을 만들며.. 웃고 떠들다 보니 600m는 금방.. 유일사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다.

 

 

유일사쉼터로 내려가는 능선길은.. 올라올 때 보다 더 세찬 칼바람이 분다. ㅠ,ㅠ

 

 

12:50 유일사쉼터에서 잠시 쉬고.. 하산은 큰 길로 내려간다. (유일사주차장 2.3Km↘)

 

 

큰길(임도 코스)은 바람이 눈을 깨끗이 쓸어내어.. 발자국도 없고.. 길이 좋아 빠른 걸음으로 내려간다.

 

 

13:30 유일사주차장으로 원전 회귀.. 산행 완료.

 

 

같은 날 오후.. 태백에서 울진으로 향하는 고갯길.. 영동 지방은 하늘이 파랗게 갰다. *^^

 

 

태백산의 겨울 풍경과 달리.. 따뜻한 봄기운과.. 차장 밖으로 보이는 연분홍 진달래가 오히려 낯설다.

 

 

15:30~17:00 덕구유황원탕.. 국내 유일의 천연순수 '유황광천수'라고 한다. 

 

 

봉화 막내딸에게.. 저녁식사를 예약하라 연락하고. 울진에서 봉화로 가는 길에 만나 본.. 사랑바위 (Love Rock)

 

 

사랑바위(미륵바위)는 삼근리의 동쪽 마을입구 36번 국도변에 있는 높이 약4m의 바위로 몸통 하나에 머리가 2개로서

흡사 남녀(男女)가 포옹하고 있는 형상이라 하여 사랑바위라 부르고 있다. 이 바위주변에는 오래된 노송(老松)들이 있고

광천(光川)이 내려다 보이는 주변의 경관(景觀)은 절경(絶景)이다.

성황당(城隍堂)이 없는 이 마을은 마을의 수호신(守護神)으로 믿고 있다. 사랑바위 근처에 안내판과 보호울타리, 벤취 등을

설치해 주변공터를 휴식공간으로 조성되어 있고, 사랑바위를 배경으로 사진촬영이 가능하도록 구조물을 설치하였다.

 

* 사랑바위 전설
옛날도 아주 오랜 옛날, 부모님들이 호환을 당하여 천애고아가 된 오누이가 서로 의지하며 약초캐는 일로 연명하는데,

어느날 꿈속에 신령님이 나타나 "하늘에 계신 옥황상제께서 병이 나시어 이곳 불영사계곡에서 자생하는 '삼지구엽초'를

구하고자 하나 산양들이 뜯어먹어 사람 손이 닿지 않은 아주 높은 절벽 위에만 있으니 구해 온다면 큰 상을 내리겠노라!" 하고

홀연히 사라졌다. 사흘동안 정성껏 기도를 하고, 계곡의 높은 절벽을 오르기를 이레만에 천신만고 끝에 마침내 벼랑에 늘어진

'삼지구엽초' 를 발견하고 너무나 기쁜 나머지 팔을 뻗다가 오빠가 실수로 벼랑에서 떨어져 죽고 말았다.

누이는 사흘 밤낮을 슬피 울며 통곡하다가, 마침내 뒤따라 절벽에서 뛰어내리고 말았다. 그 후 계곡에서 울리는 누이동생의

애절한 통곡소리가 하늘에 닿아 신령님이 두 남녀를 바위로 변하게 하여 평생 떨어지지 않게 포옹하도록 하였다.

그래서 통곡소리가 들리던 산은 "통고산(통곡산)"으로, 사랑하는 오누이가 떨어져 죽을 때 흘린 피가 묻은 소나무는

껍질과 속까지 붉은 "울진소나무(적송, 금강송)"가 되었다고 한다.

그 후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반드시 사랑이 이루어지고, 이별이 없다하여 오늘도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져 오고있으며, 이곳에서 생산된 '삼지구엽초'를 다려 먹으면 귀한 자식을 얻고 부부간에 금슬이 좋아진다고 한다.
※ 본 전설은 구전을 토대로 지역출신 사교진씨와 교육자 남만희씨의 각색을 토대로 한 것임.


※ 삼지구엽초란?
매자나뭇과의 다년초. 북부 이북의 계곡에 절로 나는데, 줄기는 높이 자라다가 세 가닥으로 가지를 치며,

각 가지에 세 개의 잎이 달림. 잎이 말린 것을 한방에서 음양곽이라 하여 술에 담가 강장, 강정제로 씀.

[네이버 지식백과] 사랑바위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어떻게.. 바위가.. 저렇게.. 포옹할 수 있을까?

 

 

18:30경 봉화 한약우 전문식당에서.. 한우 불고기와 갈빗살로 푸짐하게.. 맥주도 두 병 먹고.. 밤 9시 반경 영월 도착..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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