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레프팅을 하고 나서..

박삿갓의 일상사 모음 2011. 8. 9. 20:18

동강에서 중,고등학교 동창인 친구들과 레프팅을 하던 날은 하늘과 구름이 너무도 아름다운 날이였다.
레프팅을 같이 한 친구의 말을 인용하면.. "무덥고 맑은 날이면서도 직사광선은 살짝 가려진 날씨에
장마 후 레프팅에 알맞게 늘어난 수량과 맑아진 강물... 모든 것이 분위기를 최고로 만들어준 환경이었다"고..  

오랫만에 중,고등학교 동창들과 만나 문산리에서 어라연.. 된꼬가리 여울..만지나루를 지나.. 섭새까지의 레프팅 코스다.
대부분 환갑 나이에 30명이 넘는 인원이다. 60대가 이처럼 단체로 레프팅을 하러 온 적이 없었다며 가이드가 걱정을 하지만,
어려서부터 동강에서 자라 동강에서 놀며 개헤엄으로 강을 건너 다니던 수영 실력이 있다고 모두들 큰소리 치며 신났다. 

아래는 레프팅을 하고나서 한 친구가 동창홈피에 게시한 레프팅사진등에 올린 댓글이다.
너무도 실감나는 내용이라 댓글을 쓴 여자동창 친구의 허락도 없이 그대로 옮겨 본다. 

"수학여행을 간들  그보다 더 멋지고 재미있었을까 싶습니다
난  레프팅은 젊은 사람들만의 전유물인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서로 해적선이 되어 사정없이 물세례를 주고 받을땐  마치 모두  바이킹의 후예같았습니다
이 패기 넘치는 후예들이  지나가는 이웃집 손주들에게 까지 물을 퍼붓다가  
할아버지 하는 소리에 본정신 들어 슬며시 꼬리를 내렸다는거  아닙니까....
얼마만큼 익숙해졌을땐  우린 모두  물속에 퐁당 안기고 싶어 안달이 났었지요
결국 모두  물오리가 되어 평생 잊지못할 추억을 한아름 안고 돌아왔답니다
한마디로 Fantastic 했어요 " 

친구들과 모임으로 여름 휴가차 집에 온 큰 딸, 작은 딸, 손주 녀석들과 오랫만에 처갓집에 온 사위까지 
알아서 밥해 먹으라 하고는 오전 내내 친구들과 레프팅하고 매운탕으로 점심까지 먹고 늦게 들어 갔으니..
미안한 마음에 저녁은 문곡으로 가서 송어회 실컷 먹고, 소화도 시킬 겸 돌아오는 길에 선돌을 들린다.
선돌 전망대에서 서쪽으로 보이는 서강의 풍경도 아름답다. (디카를 가지고 가지 않아 아래부터 핸폰으로 찍은 사진임) 

이 녀석이 둘째.. 누나는 엄마 손을 잡고 선돌을 내려다 보고 있고.. (옆에 있는 꽃무늬 아줌마는 관광객임.) 

이번 달이 돌인데.. 먹는 걸 무척이나 좋아한다.

선돌에서 소나기재를 넘어 장릉을 지나오다가.. 예전에 손녀와 놀러갔던 보덕사를 한번 더 가보자고 한다. 
보덕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사찰 경내로 들어가는 길에서는 오래된 목조건물인 해우소(解憂所)가 보인다. 

보덕사 해우소(報德寺 解憂所)는 전통적인 사찰 해우소의 건축양식을 잘 갗추고 있으며,
1882년에 건립되여 12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면서도 원형이 잘 유지되고 있고,
사찰 해우소 건물들이 대부분 멸실된 상태에서 매우 희소한 건물로 강원도 문화재 자료로 등록되어 있다. 
보덕사를 방문한 일반인들도 이용할 수 있는데.. 일어서면 옆 칸이 보이지만 남,여용은 칸막이로 구분해 놓았다.  

보덕사 사찰경내로 들어서는 천왕문(天王門)을 들어서자. 
손녀는 좌우에 서 있는 사대천왕의 모습이 무서워 아빠 손을 꼭 잡고 있는데 작은 녀석은 남자라 겁이 없다.        

보덕사 극락보전(報德寺 極樂寶殿)에는 하안거 백중기도중인 스님과 신도의 모습이 보인다. 
하안거(夏安居)는 불교에서 승려들이 여름 동안 한곳에 머물면서 수행에 전념하는 일이라고 하며, 

백중기도는 스님들이 음력4월15일에 시작한 여름 안거(安居)를 백중(百中)인 7월15일에 끝내는데,
이날 모든 스님들이 3개월의 안거 기간 동안 스스로가 지은 허물과 공부한 결과를
'대중(大衆)앞에 고백(告白)'하는 날이라 하여 '백중(白衆)'이라고 칭하였다고 한다. 

이 사찰(寺刹)은 신라 문무왕 8년(668) 의상조사가 창건하고 발본산(鉢本山) 지덕사(旨德寺)라 하였으나.
조선 영조 2년(1726)에 보덕사(報德寺)로 개칭되어, 왕릉의 수호사찰로 인근 사찰에 대한 통솔권을 갖기도 했다.
극락보전 건물은 고려 의종 15년(1161)에 증축한 것으로 기록되여 있으나 현 건물의 형식으로 보아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다포식(多包式) 팔작(八作)지붕인 조선 후기의 건물이라고 한다. 

보덕사 일주문을 다시 나서... 

보덕사에서 나와 장릉 인근의 능말 연못에 만든 '노루 조각 공원'에 잠시 들려 쉬어 간다.
해질 녁이라 연못 주변에는 벌써 가로등불이 물위로 비치고 있고, 멀리 계족산도 물위에 비친다. 

오랫만에 능말 연못에 들렸는데.. 공원으로 만들어져 주변이 깨끗하고 생각보다 경관이 무척 좋다. 

금몽암과 장릉 물무리골에서 물이 흘러 들어오는 곳에는 예쁜 다리도 만들어 놓았다.   

작은 다리를 건너다 연못속에 비단잉어 몇마리가 놀고 있는 모습이 보이자 손녀에게 '저기 고기 있다'며 가리킨다. 

산그늘이 드리우는 연못에는 물 마시러 나온 노루 가족이 보이고, 

공원 곳곳에 노루를 형상화한 예술적인 노루 조각품들이 보인다. 

가로등 불빛에 핸폰으로 사진 찍기에는 어둡지만, 맑고 시원한 저녁 공기에 손자녀석의 기분이 그만이다.  

저녁 7시 40분경 일몰 시각이 조금 지나자 연못에서는 분수가 멋지게 물을 뿜어낸다. 

넓직하게 만들어 놓은 평상에서 손자녀석에게 짝짜꿍도 시키고, 손녀는 작은 나무 무대 위에서
할머니 손을 잡고 왈츠도 추었는데.. 너무 어두워 핸폰 사진이 나오지 않았지만.. 귀여운 모습이 눈에 선하다.

어린 노루는 등에 업혀 잠이 들었지만.. 

이 녀석은 아직 잘려면 멀었는지 눈이 초롱초롱하다. 

날이 어두워지고.. 노루가 엄마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듯.. 우리도 손주들과 함께 할아버지 집으로 돌아간다.
(유치원 다니는 손녀가 글씨도 다 읽고, 컴퓨터도 혼자 할 수 있어 다음에 이 블로그를 보여 주려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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