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녀석의 돌잔치

박삿갓의 일상사 모음 2011. 8. 18. 15:00

손자녀석의 첫번째 생일인 돌잔치를 파티하우스의 룸 하나를 빌려서 예쁘게 치르었습니다. 

파티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마련된 아기사진에 할머니와 누나가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자라라는 메세지를 적고 있습니다.

아빠하고 똑 같은 파티복을 입고 있는 모습이 멋집니다. 오늘 돌잔치에 입은 네식구의 파티복은
엄마가 파티복 대여 업체의 인터넷 이벤트에 계속 응모하다 세번만에 당첨되여 무료로 대여하였습니다.

할아버지를 만나자마자 반갑다고 얼굴부터 막 만집니다.

이 녀석과 꼭 60살 차이인데.. 같은 호랑이띠라 서로 잘 통합니다.

누나는 엄마와 똑 같은 드레스를 입고 얌전한 척 예쁘게 앉아 있습니다.

손님들이 오시기 전 가족사진 부터 찍는데.. 딸랑이를 흔들고 여기 보라고 해도 사진 찍는데는 별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첫돌 기념 독사진 한 장 찍으려고 혼자 앉혀 놓으니.. 여기저기 기어다니고.. 아빠가 뒤에서 잡아보지만 막무가내입니다.

오후 여섯시가 조금 지나자 손님들이 오기 시작합니다. 한복으로 갈아 입고 손님들을 맞이하는 모습이 그럴듯 합니다.

누나는 동생만 보아준다고 샘이 나서 엄마에게 투정을 부리지만,

아무리 샘이나도 동생은 귀여운가 봅니다.

조명이 조금 어두워지고 아기가 태어난 이야기를 담은 사진들이 비칩니다.  아빠, 엄마가 만날 때 부터의 이야기가...

엄마, 아빠가 결혼해서.. 누나가 다섯달 되던 해에 동생을 보게 되었습니다.

지난 해 8월에 태어난 아기가..

건강하게 자라면서 애교대장이 되었습니다.

할머니와 함께 동생의 모습을 바라보는 누나.. 엄마, 아빠..
손자녀석의 귀여운 모습에 빠져든 할머니와 할아버지.. 그리고 돌잔치에 참석한 손님들도..
모두들 "365일 항상 지금처럼 건강하고 예쁘게  자라주렴.. " 하고 마음속으로 이야기 합니다.

한가족 네식구가 한자리에 서서, 돌잔치에 참석하신 손님들께 고맙다는 인사를 합니다.

누나는 동생에게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고,

할머니는 건강하게 오래 살라는 의미로 실타래를 걸어주고.. 여러가지 물건중 무엇을 먼저 집을까 알아봅니다.

많은 손님들 앞에서 재주를 부리고 나서 목이 마르는지 물부터 마십니다. 

벌써 사촌동생도 생겼답니다.

누나는 돌잔치 행사를 하고 나서는 한복이 갑갑한지 저고리를 벗고 치마만 입고는 시원하다며 여기저기 돌아다닙니다.

늦도록 함께 자리해 주신 손님들과 박수를 치면서 노래도 부르고... 여흥이 채 가시지 않습니다.

아홉시가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갑니다. 누나는 동생 유모차에 타고..

세시간 넘게 한번도 울지 않고, 첫번째 생일잔치를 마친 애교대장은 풍선 하나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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