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 심던 날
박삿갓의 텃밭 이야기 2013. 5. 9. 22:09
초여름 같은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더니.. 내일은 기다리던 비가 온다네요.
그동안 땅이 메말라 심지 못했던 씨앗들을 준비해서 텃밭으로 나갑니다.
텃밭으로 가는 길.. 아파트 옆 공원에는 철쭉,연산홍이 한창입니다.
소나무 주위에 심어진 모습이 자연미는 덜하지만 분홍빛이 화려합니다.
아파트에서 텃밭까지는 걸어서 10분 이내 거리입니다. 아래는.. 텃밭 이웃집 넓은 마당에 있는 철쭉입니다.
봉래산을 향하여 멋진 모습을 자랑하는.. 영월의 토종 철쭉입니다.
예전에는 삼옥 올라가는 동강 유역에 많이 보였으나 요즈음에는 이런 자생 철쭉을 보기 힘듭니다.
수 년 전, 뿌리에서 번식한 작은 것를 하나 얻어다 텃밭가에 심어 놓았더니.. 올해 꽃을 피웁니다.
곰취는 발아가 잘 안되는 종자라 씨로 심기가 귀찮아 그냥 장에서 이천원에 10개하는 모를 사다 더 심었습니다.
(참고로 곰취씨를 젖은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에 일주일 정도 넣어 두었다가 심으면 발아율이 올라갑니다.)
참나물은 잘라 먹고 뿌리를 갈라 심어 번식시켜 놓았습니다.
그런데, 무더위에 옥수수 모가 고생입니다. 나이탓인지.. 컨디션이 좀 그래서 대충대충 심었더니 엉망입니다. ㅎ
토마토와 고추도 비실비실하고.. 마늘잎도 누렇습니다.. ㅠ,ㅠ
작은 화단에는 가끔 물을 주었더니 바위채송화 등은 그런대로 버티고 있습니다.
둥글레도 그런대로 올라오고..
취나물은 해마다 씨가 떨어져 가뭄에도 잘 자라는 편입니다.
도라지도 가뭄을 이기며 올라옵니다.
어떻게 번식되었는지.. 잡초속에 각시붓꽃 한 포기가 가녀린 모습을 보입니다.
요즘 민들레 씨가 날릴 때입니다.
그래서 오늘 텃밭 주위에 흰민들레 씨도 뿌렸습니다.
작고 까만 씨는 붓꽃, 납작한 씨는 하늘말라리 씨입니다.
해마다 길가 울타리쪽에 뿌리는 백일홍 씨입니다.
왼쪽 깨알 같는 씨는 춘양목, 오른쪽 붉은 알은 주목 씨앗입니다. 주목 씨는 새가 흘려 놓은 것을 주어 모아둔 것입니다.
사실 주목은 그냥 씨를 심어서는 발아가 어렵고.. 새가 열매를 따 먹고 자연적으로 발아된 것을 옮겨 심는 것이 좋습니다.
자연 발아된 1~2cm 정도의 작은 주목을 윗밭 경계부위에 나란히 옮겨 심었는데 7~8년 정도에 저렇게 자랐습니다.
여긴 터가 좁아 더 키우지는 못하고 옆집 넓은 터로 보내기로 했는데 올해는 시기가 늦어 내년에 시집보낼 생각입니다.
텃밭 이웃집 넓은 마당에는 주목이 수십그루 이상 자라고 있는데.. 새가 날아와 앉을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삽목이나 묘목으로 심은 것이 아니라 씨에서 발아되여 자란 실생이어서 주목들이 건강하고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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