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진달래와 텃밭 화단 둘러보기

박삿갓의 텃밭 이야기 2014. 4. 6. 14:37
삼성병원 진료차 큰 딸네 집에 가 있는 동안.. 흰진달래와 아기 주목들이 잘 살았는지 제일 궁금합니다.
서울에는 개나리, 벚꽃, 목련 등이 만개되여 화사한 모습을 보이는데.. 영월은 어떨지도 보고 싶고..

집에 오자마자.. 다음날 아침 창문에 비치는 눈부신 동녘 햇살과 파란 하늘빛에 이끌러 텃밭으로 갑니다. 
동강 건너로 보이는 금강정 주변에 살구꽃은 화사한데.. 영월 금강정의 벚꽃은 아직 때가 이른가 봅니다. *^^

지난밤 비가 내리고 나서 기온이 0℃ 가까이 떨어지면서 아침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지만..
그 바람에 미세먼지는 사라지고 오랜만에 맑아진 푸른 하늘과 흰 구름에 삼각산이 돋보입니다. 

* 발산(鉢山)은 영월읍에서 북쪽방향으로 올려다보면 산의 모양이 삼각산처럼 생겨 일명 "삼각산'이라고도 하며,
   영월읍의 진산입니다. 발산(鉢山, 해발 667m)은 장릉, 영모전, 보덕사, 금몽암 등 많은 유적을 품에 안고 있습니다. 


한동안 예년 기온을 웃돌던 날씨가.. 어젯밤 꽃샘추위의 기습으로.. 계족산(鷄足山)에는 눈꽃이 하얗게 피었습니다.  
계족산(鷄足山, 해발 890m)은 영월읍 동쪽에 병풍을 친 듯 화성(火星)의 모습으로 수석처럼 우뚝 솟은 산입니다. ㅎ


아파트 옆 공원을 지나가는 길에서 봉래산(蓬萊山, 해발799.8m)이 올려다 보이는데.. 남향이라 눈꽃이 보이지 않습니다.
봉래산(蓬萊山)은 영월읍 동북 간의 피라미드처럼 우뚝 솟은 영월의 주산으로, 정상에는 별마로 천문대와 활공장이 있어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며, 봉래채운(蓬萊彩雲)이라 하여 영월 팔경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


텃밭으로 가는 동네 곳곳에 살구꽃이 만발하고 복사꽃도 몽우리가 맺혔는데.. 멀리 완택산에는 눈꽃이 보입니다.


텃밭에 오자마자.. 우선 이웃 친구네 집 넓은 정원에 자생하고 있는 흰진달래부터 둘러봅니다.
지난밤 영하 가까이 떨어진 꽃샘추위와 차거운 봄비를 견딘 가녀린 하얀 꽃잎이 애처롭습니다. ㅠ,ㅠ

십여 년 전 죽은 줄 알았다가.. 뿌리에서 다시 살아나 3년 전부터 꽃이 피어 서너 송이씩 흰진달래를 선보이고 있는데,.
해마다 활짝 핀 모습을 찍어 보려고 벼르지만 시기를 놓치곤 했는데.. 올해는 꽃샘추위에 또 타이밍을 놓였습니다. 


흰진달래는 진달래 속 26종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자생하고 있는 진달래 5~6종 중 하나인
변이종으로, 70년대 초기까지만 해도 더러 볼 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자취를 감춘 이후 '산삼만큼이나 찾기 힘들다'라고 할 정도로 귀해젔으며,
그 희소성 때문에 환경부에서는 특정 야생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고 합니다.


진달래는 어린 유목에서 꽃 피는 성목기까지의 성장 속도가 매우 늦은 화목류이며,
흰진달래는 반 그늘에서 잘 자라며 뿌리가 지표면으로 분포되는 천근성 식물의
조건만 갖추어 준다면 잘 성장한다고 한다.

대구시 달성군농업기술센타에서는 흰진달래를 복원하기 위하여 4년 전 부터 실생번식과
조직배양 기술을 접목하는 등 다양한 방법의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원예기술 담당자에 의하면 4년 전 8그루로 시작한 흰진달래 복원사업은 포기나누기 방법으로
올해는 30그루가 개화를 시작하였으며, 5~6년 뒤에는 비슬산에서도 흰진달래를 볼 수 있을 것이라 한다.
[* 이상 흰진달래에 관한 내용은 2011년도 인터넷 검색 자료 인용 ]


진달래꽃은 김소월의 시로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꽃입니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이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Spring(봄)이 튕겨 오르 듯.. 수줍은 처녀처럼  불그스레 부풀어 오른 꽃 망우리가 더 예쁩니다. ㅎ 

봄을 영어로 "Spring"이라고 하는데.. "Spring"이란 "튕겨 오른다", "터져 나오게 한다", 등의 뜻으로,,
원래 온천물이 땅 속에서 솟구쳐 오르는 것을 생각한데서 연유된 말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Spring"이라 할 때 그것은 "청춘, 기운, 탄력, 원동력, 근원, 샘" 등의 뜻으로 해석됩니다.

24절기 중 봄이 비로소 시작된다는 입춘(立春)으로부터 시작하여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雨水)와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에 이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춘분(春分), 그리고
날씨가 맑고 깨끗하다는 청명(淸明), 농사짓는데 꼭 필요한 비가 내린다는 곡우(穀雨)까지를 보통 봄이라 합니다.
(* 참고로 4월 5일(식목일)이 청명(淸明), 4월 20일(일요일)이 곡우(穀雨)입니다.)


봉래산 자락에 봄기운이 가득하니.. 봉래산을 향한 으름덩굴도 Spring처럼 새순이 움트고 꽃 망우리가 나옵니다. *^^

으름덩굴
으름이라고도 한다. 산과 들에서 자란다. 길이 약 5m이다. 가지는 털이 없고 갈색이다. 잎은 묵은 가지에서는 무리지어 나고
새가지에서는 어긋나며 손바닥 모양의 겹잎이다. 작은잎은 5개씩이고 넓은 달걀 모양이거나 타원형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끝이 약간 오목하다.

꽃은 암수한그루로서 4∼5월에 자줏빛을 띤 갈색으로 피며 잎겨드랑이에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꽃잎은 없고 3개의 꽃받침조각이
꽃잎같이 보인다. 수꽃은 작고 6개의 수술과 암꽃의 흔적이 있으며, 암꽃은 크고 3∼6개의 심피가 있다. 꽃받침은 3장,
열매는 장과(漿果)로서 긴 타원형이고 10월에 자줏빛을 띤 갈색으로 익는다. 길이 6∼10cm이고 복봉선(腹縫線)으로 벌어진다.
번식은 종자나 포기나누기·꺾꽂이 등으로 한다.

관상용으로 심으며 과육(果肉)은 먹을 수 있고, 덩굴은 바구니를 만든다. 한방에서는 뿌리와 줄기가 소염·이뇨·통경 작용에
효능이 있으므로 약재로 쓴다. 한국(황해도 이남)·일본·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작은잎이 6∼9개인 것을 여덟잎으름(var. polyphylla)이라고 하지만 중간형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으름덩굴 (두산백과, 두산백과)


곰취는 지난해 영월장에서 파는 곰취 모를 한 열 개 정도 사서 심었는데.. 지난여름 습해로  두, 세 개만 새싹이 올라옵니다. ㅠ,ㅠ
산에 있는 야생 곰취는 향이 너무 강하고 잎이 질겨 먹기 나쁜데, 밭에서 재배하는 곰취가 향도 좋고 연하여 더 맛이 있습니다. 


앵초는 정말 Spring(봄)이 터져 나오 듯.. 비좁을 정도로 싹이 올라옵니다. 


동강할미꽃도 새싹이 올라옵니다. 동강할미꽃은 영월군농업기술센터 소속인 자원식물연구회에서 분양하는 것을 구해다 심었습니다.


화단 뒤 편 경사면에.. 海心님이 이름을 알려준.. '자주괴불주머니'는 그동안 더 예뻐진 모습입니다. ㅎ


길목 화단에 있던 8~9년생 주목은.. 병원 간 동안 친구가 거의 다 넓은 정원으로 옮겨 심고.. 그 자리에 또 빈자리가 생겼습니다.


화단의 빈자리를 그냥 둘 수도 없고.. 더구나 내일이 식목일이니.. 주목  묘목(?) 수 십 그루(?)를 추가로 식목(?) 합니다. ㅋ
1~2년 생 주목 사이에.. 바늘같이 가는 어린 싹은 올봄에 발아된 것이고.. 그 사이 팥알 같은 것이 발아 중인 주목 씨앗입니다.


발아된지 얼마 안 된.. 이렇게 어린 주목 새싹을 이식(移植)하여 살릴 수 있다면.. 달인의 경지라 할 수 있겠지요?


어린 싹이라도 뿌리를 건드리지 않고.. 습도를 유지하여 조건만 맞추어 옮겨 심으면 100% 거의 다 삽니다. *^^ 


5월 난초도 뿌리가 너무 비좁게 번식하여.. 갈라서 옮겨 심던지.. 분양을 하든지 해야 되는데.. 병원 다니느라 기력이 딸려서.. ㅠ,ㅠ  


※ 아래 사진은 2011년 5월 하순 같은 자리에서 찍은.. 위 사진 난초의 꽃 핀 모습이며, 오른쪽 뒤로 보이는 보라색 꽃은 붓꽃입니다. 
   우아한 모습의 난초는.. 2008년 5월에 무릉계곡 인근 어느 화단에서 뿌리 하나를 얻어다 심은 것이 수 십 뿌리로 늘어났습니다. *^^ 
  


미석 주위의 각시붓꽃들도 너무 번식한 상태라.. 하루빨리 뿌리를 갈라 나누어 심어 주어야 되는데... 여기도 아직 손을 못 대고 있고..


우선, 꽃 보다 상추라고 먹어야 하니.. 동네 양지바른 밭에는 올봄에 뿌린 상추씨가 벌서 발아되어 새싹 몇 개 솎아다 심었습니다.
* 아래 큰 상추는 지난가을에 발아된 몇 포기를 비닐로 대충 덮어 놓았더니.. 추운 겨울에도 안 얼어 죽고 한 포기가 살았습니다. ㅎ  


올해는.. 마늘밭 웃거름 주고.. 메주고.. 집사람이 혼자서 다 했는데.. 감독(?)을 잘 해서 인지.. 튼실하게 잘 컸습니다. ㅎ


각시붓꽃도 손질을 못해주어 제멋대로인데.. 그 사이를 매발톱 씨가 파고들어 새싹  한 포기가 뿌리를 내렸습니다. ㅋㅋ  


금낭화도 키가 크고.. 좁은 화단에 너무 번식하여 거의 다 뽑아 버렸는데.. 억척스럽게 올봄에도 또 올라옵니다.


 다른 싹에 질세라.. 작약의 붉은 새싹도 땅을 뚫고 쑥쑥 올라옵니다. *^^ 


사철나무도 키만 크는 것 같아.. 2년 전 윗가지를 잘라 땅에 꼽아 삽목(揷木) 해 놓았더니 잘 자랐습니다. (앞에 보이는 작은 녀석들.. ㅎ)


올봄에도 삐쭉 자란 윗가지 몇 개 잘라 대충 삽목(揷木)해 놓았습니다.


호랑이발톱이 제멋대로 크고 있습니다. 번식력이 강해 작은 놈을 떼어 땅에 그냥 던져 놓아도 잘 삽니다. ㅋㅋ


돌나물은 뿌리로 번식하는데, 나물을 잘라내고 뿌리만 땅에 던져 놓아도 잘 삽니다. 조금 더 크면 잘라서 무쳐 먹어야겠습니다. 


100 평이 조금 못 되는 텃밭 한구석의 작은 화단이지만.. 봄이 되면 예쁜 꽃이 가득하고 여름이면 드릅나무 그늘이 시원합니다. ㅋ


텃밭에서 돌아오는 길목에서 바라다 본 아파트의 모습.. 동네 곳곳에 살구꽃이 피고 하늘빛이 멋집니다. *^^


아파트 옆 공원을 지나가는 길에는.. 김삿갓 시비(詩碑)가 여러 개 서 있어.. 한시(漢詩) 몇 구절 배우며 갑니다. ㅎ


一步二步三步立    일보이보삼보립
山靑石白間間花    산청석백간간화
若使畵工模此景    약사화공모차경
其於林下鳥聲何    기여림하조성하

 한 걸음 한 걸음 세걸음 가다가 서니
 산 푸르고 바윗돌 흰데 틈틈히 꽃이 피였네
 화공으로 하여금 이 경치를 그리게 한다면
 숲 속의 새소리는 어떻게 하려나

<상경(賞景> 경치를 즐기다. 김삿갓(金笠) / 본명 김병연(金炳淵 1807~1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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