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손녀와 봄나들이 (물무리골)

특집 할아버지 어디가? 2014. 4. 8. 09:30
봉화로 시집 간 막내딸이 귀여운 손녀를 데리고 사위와 함께 몇 달만에 친정집에 놀러 왔습니다.
그동안 항암 중이라.. 손녀 돌잔치도 못 가보고.. 할아버지 피곤하다며.. 가급적 오지도 못하게 했는데..
이번에는 아예 출발하고 나서 연락을 하니.. 손녀도 너무 보고 싶고 해서.. 그냥 모른체했습니다. ㅎ

막내딸은 지난해 추석에 집에 와보고.. 병원 가기 전에 한 번.. 새 아파트로 이사 간 봉화 딸네 집에 다녀왔고..
그리고 나선.. 병원 다니느라 이래저래 형편이 안 되어.. 손녀도 할아버지, 할머니 얼굴을 잊어버릴 지경입니다.   
주말에 집에만 있기도 그렇고.. 마땅히 놀러 갈 곳도 없고.. 추석에 손녀와 왔었던 물무리골을 다시 찾았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꽃샘추위에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빗방울도 조금 떨어지니.. 손녀부터 유모차에 태우고 큰 우산도 한 개 챙깁니다.


다행히 한, 두방울 떨어지던 비는 멎고.. 파란 하늘이 보입니다. ㅎ


사촌언니(큰 손녀)가 물려 준 바람막이 자켓을 입고.. 유모차 안에서 스마트폰을 꼭 잡고 느긋하게 바깥 풍경을 바라봅니다.


바람이 멎고.. 햇볕도 따뜻하니.. 유모차에서 내려 걸려 보는데.. 스마트폰 세대라 벌써 스마트폰 기능을 대충 알고 막 만집니다.


저기.. 할아버지 있다고 가리키니.. 아장아장 걸어옵니다. *^^


할머니 손잡고.. 둘이서 신 났습니다. ㅎㅎ


할머니는 손녀 보기 바쁘고.. 엄마, 아빠는 사진 찍어주기 바쁩니다. ㅋ


봄만 되면 갖가지 나무에서 나오는 새 순들을 좋아하다 보니.. 마치 어린아이처럼 귀엽고 예쁩니다. *^^   


풀숲에 숨어 핀 양지꽃도 무척이나 귀여운 모습입니다.


세 식구가 걷는 뒷모습이 노란 개나리와 어울려 정말 보기 좋습니다. *^^*


노란 개나리 꽃잎을 하나 따 손에 쥐여주자 .. 저도 좋은지 씩 웃는 표정입니다. ㅎㅎ  


15분 정도 손잡고 잘 걷더니.. 더 이상 안 걸어가려고 합니다.


할 수 없이.. 아빠가 안고 가자 그제야 좋아합니다. *^^


한골로 넘어가는 갈림길 쉼터에서 잠시 쉬며.. 맞은편 목책 기둥에 디카를 올려놓고 자동으로.. 오랜만에 가족사진.. 찰칵! ㅎ


주위를 둘러보니.. 노루귀는 드문드문 한, 두 송이만 보이고.. 노루의 귀를 닮은 잎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꽃이 지고 나면 잎이 올라오는데.. 잎이 말려져 올라오는 것이 노루의 귀를 닮았다고 '노루귀'라고 합니다. ㅎ


날씨가 살쌀하여.. 캥거루처럼 엄마 품에 안고 가는데.. 이제 슬슬 잠이오나 봅니다. ㅋ


전나무 숲길로 가는 길.. 뒷짐 진 모습이.. 할머니 폼 맞습니다. ㅋ


전나무 숲을 조금 더 둘러보려다가 날씨가 쌀쌀하여 그만 되돌아 가기로 합니다. 


한 시간 정도 산책을 마치고 물무리골을 나서는데.. 오늘도 늦게 온다고 성화입니다. ㅎ


주차장에 돌아오자마자 춥다며.. 손녀부터 차에 태우고.. 봄나들이 잘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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