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뒷자락의 太白山

박삿갓의 산행일기 2011. 11. 21. 16:38
태백산은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의 주목이 자생하고 있는 영산으로 하늘에 제사를 지내며 나라의 평온을 빌었던 곳으로,
천제단, 장군봉, 문수봉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인 해발 1,470m 에서 솟아오르는 샘물인 용정(龍井)이 있다. 
매년 10월 3일 개천절에 천제단(天祭壇)에서 지내는 천제(天祭)의  제수(祭水)로 용정(龍井)의 물를 올리고 있다.

  ▶ 산행일시 : 2011. 11. 16 (수요일)  * 산행인원 : 2 名
  ▶ 산행경로 : 유일사입구 - 4.0km →  천제단 - 3.0Km →문수봉 - 4.3Km →당골광장 (총산행거리 : 11.3km)  
  ▶ 산행시간 : 6시간 40분(10:10 ~ 16:50)  * 점심 식사시간 및 사진 촬영시간 포함  
  ▶ 날씨 : 조금 차가운 듯 보이는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끼이던 날 (산행기온 : 7 ℃) 
  ▶ 산행일정 : 08:50 영월 출발 → 10:00 유일사입구 주차장 도착. 

 10:10  간단한 준비운동을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가을이 지나간 평일이라 넓은 주차장이 텅 비어 있고,
           기온도 7 ℃로 차가운 편이다. (표고: 해발 860m) 



산간도로를 따라 오르는 한적한 길.. 높다란 주목이 오f랜만이라며 반기는 모습이다. 

 



11:10
 산행시작 한시간.. 유일사 쉼터(해발 1,260m)에 도착한다. (← 유일사 매표소 2.3Km, 천제단 1.7Km →) 
 



11:45
  주목 군락지 초입에 서있는 안내판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적혀 있다.
         "자연(주목)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마음" 
          태백산의 주목은..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이 자리에 있었으며..
          그리고, 앞으로 수 천 년 이상 존재할 것입니다. 
          山사람은 山사랑을 실천합니다.
          사잔촬영시 주목을 만지거나 올라가면 그들은 아프다고 합니다. 
 



가을 뒷자락의 태백산은 이미 겨울이 찾아와.. 그늘진 곳에는 땅 속의 수분이 얼어 성에처럼 뻗은 서릿발이 보이는데.. 
 



강인한 모습의 주목들은 추운 겨울을 기다리는 듯 차거운 하늘을 향해 손을 뻗친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朱木)은 이름 그대로 줄기와 가지가 붉은 색을 띄며 강인한 생명력으로 4계절 푸르름을 자랑한다.
주목은 태백산의 대표적인 수종으로 약 2,800여 그루.. 수령을 헤아릴 수 없는 주목들이 유구한 세월 태백산을 지키고 서 있다.
(아래 사진 주목 5형제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의 사진은, 클릭하면 좀 더 큰 사이즈로 볼 수 있슴) 

 



장군봉으로 가는 길.. 낯익은 주목이 친숙한 느낌으로 다가선다.





오늘은 시간 여유가 있는 둘만의 산행길이라.. 디카 2개를 가져와 서로 사진도 찍어 준다. ㅎ

 



남쪽으로 문수봉이 바라다 보이는 이 곳은, 올 1월초 겨울 야간산행으로 태백산을 올라 일출을 바라본 곳으로 언제 보아도 멋진 풍광이다.

 



12:30
 주목의 멋진 모습을 담다 보니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어느 틈에 장군봉(해발 1,567m) 장군단이 눈 앞이다. 

 



장군단(將軍壇)은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만들어진 태백산 천제단(天祭壇) 3기(基)의 제단 중의 하나로,
중앙부에 있는 천왕단으로 부터 북쪽 300m 지점에 위치하며 천왕단에 비해 조금 작으며 원형이 비교적 잘 남아 있다.
오늘은 일반 등산객이 뜸한 시기라서인지 하늘을 향해 옷가지를 흔들며 무언가 간절히 기원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천제단으로 향하는 길.. 한적한 태백산은 가을의 뒷자락마저 감추고 황량한 모습이다. 
 



고목(枯木)으로 말라 버린 주목은.. 문수봉으로 함께 가려는 듯 가지를 벌리고 강인한 모습을 보여준다. 

 



뒤돌아 보이는 장군봉은 쓸쓸하면서도 우람한 모습이다. 장군봉(해발 1,567m)은 태백산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로,
천제단(해발 1.560.6m) 보다 조금 높으며 중앙제단인 천왕단에서 북쪽으로 약 300m 정도 거리에 위치한다. 
 


 

12:40 천제단(天祭壇, 해발 1,560.6m)에 이른다. 
 



천제단 아래로 펼쳐지는 모습이.. 마치 하늘 위에 만들어 놓은 넓은 마당에 올라온 것 같다. 

 



천제단(天祭壇)은 천왕단(天王壇)을 중심으로 북쪽에 장군단, 남쪽에는 그보다 규모가 작은 하단(下壇)의 3기(基)로 구성되어 있으며, 
높이 24m 둘레 27m 너비 8m의 원형제단으로 녹니편마암의 자연석으로 쌓여졌으며 위쪽은 원형이고 아래쪽은 사각형이다.
산 정상부에 이 같은 규모의 제단이 있는 곳은 태백산이 유일하다. 정확한 제작 연대는 알 수 없으나, 고문헌과 구전에 의하면
신라, 고려, 조선, 구한말에도 지역 수령과 백성들이 이곳에서 천제를 올렸다고 한다.  

지금도 매년 개천절 이곳에서 제사를 받드는데, 중앙에 태극기와 칠성기를 꽂고 주변에는 33천기(天旗)와 28수기(宿旗)를 세우며,
9종류의 제물을 갖춘다. 1991년 중요민속자료 제228호로 지정됐으며, 강원도민체육대회의 성화가 채화되는 곳이다. 





천왕단에도 누군가 치성을 드리는 모습이 보인다. 



한배검은 대종교에서 단군을 높여서 부르는 표현이다.



푸른 하늘 속의 천왕단은 신성한 기운마저 감돈다. (천왕단 사진 2장은 클릭하면 좀 더 큰 사이즈로 볼 수 있슴) 



민족의 명산 태백산(太白山)의 웅장한 모습이다. 



12:50
 천왕단을 내려서며 저 멀리 보이는 문수봉(해발 1,517m)으로 향한다. ( ↓망경사 0.5Km, ↓당골광장 4.4Km, 문수봉 3.0Km→)



남동쪽으로 능선을 따라 약 3Km를 가면 문수봉에 이르게 된다.  



천왕단 아래로 남쪽 약 300m 지점에 위치한 하단(下壇)도 옛사람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설치한 천제단 중의 하나로,
천왕단과 장군단에 비하여 규모가 가장 적다. 정확한 이름을 알 수 없으므로 하단이라 하며 제단으로서의 기능을 잃었다는데,
천왕단에서 약 5분 정도 내려오니.. 돌로 쌓아 만든 제단위에 커다란 과일 하나를 정성스레 올려 놓고 절을 하는 모습이 보인다. 


하단(下壇)은 태백산 정상에 자연석으로 쌓아 만든 3기의 제단 중 하나로, 천제단 남쪽 언덕 아래로 0.2㎞ 지점에 있다.

부소단(夫蘇壇) 또는 구을단(丘乙壇)으로도 불린다.

별도로 지내는 제는 없으며, 북쪽으로만 계단이 없고 나머지 세 방향에는 모두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태백산 천제단 [太白山 天祭壇] (한국민속신앙사전: 마을신앙 편, 2009. 11. 12., 국립민속박물관)




13:10~13::40
하단을 조금 지나.. 햇볕이 따뜻한 곳에 자리 잡고 점심식사.   



오늘은 컵라면 하나에 김밥 한 줄씩.. 그리고 따뜻한 커피물도 작은 보온병에 따로 담아 왔다. 



13:50
부쇠봉(해발 1,546m)   



부쇠봉 부근에도 주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천제단을 향하여 팔을 뻗은 주목들은.. 오랜 세월 그 자리에서 태백산을 지키고 있다. 









14:30
당골, 문수봉 갈림길(←천제단 2.6Km, 당골광장 4.4Km↓, 문수봉 0.4Km →) 
         여기서 당골로 이어지는 코스는 11월16일부터 12월 15일까지 산불강조기간중 출입이 통제된다. 



사람들은 오늘도 하늘을 향해 자기 마음 속에 수 많은 탑을 쌓고 있다. 



문수봉(文秀峰)은 수만개의 바위로 이루어져 있으며,
천제단, 주목군락, 일출, 황지, 검룡소, 구문소, 용연동굴과 함께 태백 8승이라 불린다. 



14:50
문수봉(해발 1,517m) 도착. 오늘따라 문수봉에 어리는 하늘 빛이 예쁘다. 



잠시 쉬면서 스트레칭과 심호흡으로 맑은 공기를 마시며 문수봉의 정기를 느껴본다.



사진을 부탁할 등산객도 없고.. 바위위에 디카를 올려 놓고 자동모드로 같이 찍는데... 



바위가 험하여.. 타이머가 동작하는 동안 미처 올라서지 못하고.. 따로 선다. 



문수봉 정상 바로 아래쪽에 만들어진 전망대에서는.. 천제단과 장군봉이 바로 보이고, 건너편으로 함백산과, 멀리 백운산이 보인다. 





15:10
문수봉을 뒤로 하고.. 하산을 시작한다. 



문수봉 능선길에서는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 방향으로 달바위봉이 보인다. 
봉화는 지난 달 막내딸이 시집을 간 곳이라 한번 더 바라 보며.. 조만간 봉화 청량산이라도 다녀오자고 한다. 



15:20
능선에서 내려서는 하산길 이정표(← 소문수봉 0.3Km, ↓당골광장 3.8Km, 문수봉 0.5Km→) 



낙엽이 떨어진 나뭇가지에는.. 가을의 붉은 빛이 빨간 열매에 남아 매달려 있다. 



하산길에는 돌이 많은 편이다. 무릅 관절을 생각하고 수북히 쌓인 낙엽을 밟으며 천천히 하산한다. 가을 해가 저문다고 울터이냐... 



산을 거의 다 내려서자.. 가을에 입었던 노란색 옷을 벗어 버린 낙엽송 숲은 가을의 뒷자락에서 하얀 겨울을 기다린다. 



 16:50 하산 완료. 당골광장도 흰눈이 내려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올 겨울을 기다리는 듯.. 모처럼 한적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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