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텃밭 농사일지 (6월)

박삿갓의 텃밭 이야기 2023. 6. 15. 11:50

6월장미의 계절.. 텃밭 화단의 연 핑크빛(Light Pink) 장미 한 송이가 늙은이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6월 1일(목) 오후.. 며칠 전 재래시장에서 사 온.. 일반 고추 모(7개 2,000원)를 감자밭 옆 골에 대충 모종하였다.
*고추 종류가 청양고추와 롱그린, 오이아삭이, 당조고추, 꽈리고추 등 풋고추뿐이라.. 일반 고추도 조금 심었다.

백다다기오이가 하루하루 다르게 자라고 있어.. 늦기 전에 유인줄을 매 주어야겠다.

수세미도 넝쿨손을 뻗어 올려 감아 오르기 시작했다.

단호박도 비 오고 나서.. 요 며칠 사이에 많이 컸다.

6월 2일(금) 오전.. 요즘은 텃밭에 나오기만 하면, 딸기 따기 바쁘다. 오늘도 2.7Kg 땄다. (*누계; 19K + 2.7K = 총 21.7Kg)

두 송이가 함께 핀 상록패랭이.. 우리처럼 단짝 같다.

오늘따라.. 애기용담이 참 예쁘다! 너처럼!

노란 돌나물 꽃도 어찌 보면.. 매력 있고..

노란 고들빼기 꽃도 자세히 보면 예쁘다. 너도 그렇다.

6월 4일(일) 오후.. 이어지는 가뭄에 물도 안 주었는데.. 방울토마토(로얄블랙 품종)가 달리기 시작한다.

백다다기오이는 가끔 물을 좀 주었더니.. 마디마디 오이가 맺히고 있다. (*그래서 마디오이라고도 한다.)

씨로 심은 토종호박은 뿌리를 깊게 내려 폭풍 성장하고 있다. (*파종한 호박이.. 모 사다 심은 것보다 훨씬 더 빨리 큰다.)

배추도 자리가 비좁을 정도로 잘 크고 있다.

제초작업을 하고 나서.. 일몰이 가까워지자 서둘러 딸기를 딴다. 900g + 400g= 1.3K  (*누계; 21.7K + 1.3K = 총 23Kg)

6월 5일(월) 오후.. 쇠비름은 다육질이라 마른 땅에서도 잘 자라고, 뽑아내기도 힘들다.
쇠비름은 작열하는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밭두렁에 뽑혀 내동댕이 쳐져도 살아남는데,.
더위를 이기는 내서성(耐暑性)이 있기 때문이며, 다른 잡초들은 시들어 죽어버리지만,
쇠비름은 땅에 닿은 줄기에서 뿌리를 내리고, 텃밭 여기저기로 마구마구 퍼져나간다.
(*참고로.. 채송화도 쇠비름 종류이지만, 관상용으로 키우는 원예종으로 꽃이 귀엽다.)

백다다기오이에 유인줄을 대충 매어주었는데.. 땅이 메말라 잎과 순이 처지고 있다. 내일은 물 좀 주어야겠다.

왼쪽 단호박은 씨를 파종하여 그 자리에서 자란 것.. 오른쪽은 그중에서 솎아 떠내어 모종한 것인데, 차이가 많이 난다.

6월은 장미의 계절이라고.. 누가 말을 안해도 알겠다.

목이 긴 사슴처럼.. 기린초가 멋스럽게 꽃을 피워 화단 한구석을 차지한다.

텃밭 옆 기찻길.. 19:11 영월발, 동해행.. 기차 소리 요란해도.. 마늘쫑(마늘의 꽃줄기).. 잘도 뽑는다.

어두워질 때까지.. 하루걸러 두 번 더.. 딸기를 땄다. *6/5(월) 2K + 6/7(수) 1.8K   (*누계; 23K + 3.8K = 총 26.8Kg)

※ 다음날.. 장아찌하려고 썰어서 담아 놓은 마늘쫑.. (약 1.5Kg)

6월 8일(목).. 지난 5月에 사다 베란다에 두었던.. 아스타와 패랭이, 야생 데이지 등이 시들해져, 텃밭 화단으로 옮겨 심었다.

*빨간 패랭이(카네이션)은 화단 중간쯤에 심고, 데이지 종류는 무릎 높이로 키가 클 수 있어 변두리 화단에 심음.

6월 9일(금).. 한밤에 이슬비가 잠시 내리더니.. 새벽녘에는가랑비가 빗소리가 들릴 만큼 반 시간 정도 내렸다.

*안개비 : 내리는 빗줄기가 매우 가늘어서 안개처럼 부옇게 보이는 비
*는개 : 안개비보다는 조금 굵고 이슬비보다는 가는 비.
*이슬비 : 아주 가늘게 내리는 비. 는개보다 굵고 가랑비보다는 가늘다.
*가랑비 : 이슬비보다 굵고 보통 비보다 가늘게 내리는 비로, 빗줄기는 약하지만 꾸준히 내리는 비를 말한다.

'먼지잼'이라는 재미있는 우리말도 있는데.. 겨우 먼지나 일지 않을 정도로 조금 오다 마는 비를 말한다.
먼지잼은 오랜 가뭄으로 애타는 농부의 심정이 녹아 있는 말이다. 목을 빼고 '목비'를 기다렸는데..
겨우 먼지잼에 그치면 허탈하기 그지없다.'잼'은 '재움'의 줄임말로 볼 수 있다. (*우리 말 풀이사전 등 참조)

가랑비의 1시간 강수량은 1~5㎜, 1일 강수량은 5~20㎜이다. 또 느낌상으로는 지면을 완전히 적시지만, 물이 괴는 곳은 거의 없다.

가랑비보다 강한 비는 보통비라고 하는데, 1시간 강수량 5~10㎜, 1일 강수량 20~50㎜이다. 보통비는 지면에 군데군데 물이 괴고 빗소리가 들린다. 또 가랑비보다 가는 이슬비, 그리고 이슬비보다 약하고 안개보다 조금 굵은 는개와 같은 극히 약한 비는 조심해서 살피지 않으면 비가 내리는지 알 수 없을 정도이며, 지면이 약간 젖을 정도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두산백과 등 가랑비 관련 자료 참조)

오전 7시경 텃밭으로 나가보았더니.. 토마토에 물방울이 맺힐만큼 비가 내렸다. 오랜만에 내린 단비, 약비다.

땅이 축축하게 젖으니, 한 번 긁어낸 골에도.. 쇠비름, 는쟁이, 바랭이, 방동사니, 중대가리풀 등 잡초가 빼곡하게 올라온다.

노지에서도 잘 자라고 저절로 번식되는 토종 딸기.. 이때쯤이면 새로운 런너를 힘차게 뻗는다.

꽃이 피기 시작하면 딸기 포기의 중심에서 새끼를 치기 위한 런너라는 줄기를 계속 길러낸다.
이 런너가 땅에 닿아 뿌리를 내리면 새로운 개체의 딸기가 된다.
딸기는 자손을 남기기 위해 끊임없이 이 런너를 길러낸다. 딸기가 많이 달리는 6월 초순까지는
이 런너를 제거해주는 것이 열매의 충실을 위해서 좋다.

모종을 심고나서.. 가뭄으로 비실하던 옥수수도 이제 제법 튼실해졌다.

동쪽 하늘이 개며.. 구름 사이로 아침 햇빛이 점점 환해진다.

동강 건너편 봉래산의 안개도 산 위로 올라가고, 하늘이 금세 맑아진다.

열무는 언제 이렇게 자랐는지.. 억세지기 전에 뽑아서 열무김치 담아야겠다.

텃밭 변두리 축대 근처에 심어 놓은, 토종오이 옆으로 두더지가 땅을 뚫고 지나다녀..
땅굴 부근을 엄나무 가지로 찔러, 구멍 속으로 쑥 들어가도록 들이밀어 넣어 두었다.

두더지는 집쥐 다음으로 우리 주변에 많이 서식하고 있는 짐승이나, 그 생태에 관하여는 잘 조사되어 있지 못하다. 그 이유는 두더지가 진동에 지극히 민감하여 사람이 가까이 가기 전에 숨어버리기 때문이다.

야간에만 가끔 땅 위에 나타날 뿐 대부분의 생활을 지하에서 영위한다. 봄에서 여름까지 지표면의 여기저기서 흙을 쌓아올린 굴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두더지가 먹이를 찾기 위하여 만든 굴이다.

이 굴은 먹이가 되는 지렁이나 곤충의 서식장소에 따라 겨울에는 깊어지고 여름에는 얕아진다. 사질양토(砂質壤土)로 부드럽고 적당한 습기가 있는 곳을 선택하여 서식하는 성질이 있는데, 이것은 굴을 만들기 쉽고 먹이가 풍부한 까닭일 것이다.

먹이는 지방과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주로 애벌레·번데기·거미·지렁이·풍뎅이·달팽이·지네·개구리 등을 잡아먹는다
[네이버 지식백과] 두더지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백다다기오이가.. 열흘 뒤면 많이 달리겠다. (*보통 6월 하순부터 따 모아 오이지를 담아 먹었다)
*참고로.. 오이 품종은 크게 취청오이와 다다기오이, 가시오이, 청풍오이 4가지로 구분되고 있다.

가시오이 밭.. 진녹색인 가시오이는 초여름부터 더운 여름철에 날것으로 그냥 먹으면 좋다.
가시오이는 더위에 강하여 여름 재배에 적합하고, 껍질이 얇아 식감이 좋으며 단맛이 난다.

가시오이는 굴곡이 있고 조금 따금거릴 정도로 가시가 있지만, 취청은 가시가 비교적 적고 통통하다.
*취청오이를 흔히 쥐청오이라고도 부르는데, 개인적으로는 가시오이가 더 연하고 맛이 좋은 것 같다.

토종인 조선오이는 가시오이보다 늦게 따게 되고, 서리오기 전까지 꾸준히 달리며, 오이 무침용으로 식감이 매우 좋다.
조선오이를 수확하지 않고 30일 이상 지나 늙으면 노각(老-)이 되는데.. 시중에서 흔히 보는 노각오이와 품종이 다르다.

*노각은 늙은 조선오이 열매로, 빛이 누렇게 된 오이라는 뜻의 황과(黃瓜)라고도 불린다.
*토종조선오이는 4월 말~6월 초 씨앗으로 직파하여 10월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달리며,
 싱싱한 오이는 따서 무침으로 먹고.. 장아찌나 오이지로 다음 해 봄까지 저장할 수 있다.

오전 9시경..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좋다. (*텃밭 빈자리는 6월 하순 ~ 7월 하순까지 간격을 두고  늦옥수수 파종 예정)

오후 6시경.. 맑아진 파란 하늘에 자외선 강한 낮볕때문에.. 오후 늦게 텃밭에 나와 감자밭 제초작업을 한다.

6월 10(토) 오전에 변두리 밭에 심어 놀은 열무 수확.. 가뭄에 땅이 딱딱해져 쇠스랑 삽으로 일궈놓고 뽑았다.

상추씨를 아무렇게나 훌훌 뿌려 놓았더니.. 아무렇게나 제멋대로 막 나왔다.

※ 온라인에서 구입한 상추, 겨자 씨앗 종류 (*선풍플러스 3,000원, 뚝섬청축면 1,000원, 기타 2,000원)

6월 11일(일) 오전 8시경.. 간식거리로 아침부터 딸기를 따는데.. 끝물이라 알이 잘다. (*누계; 26.8K + 0.5K = 총 27.3Kg)

*딸기 알은 잘지만 엄청 달다. 한 접시 먹다가.. 보기만 해도 달다.

딸기밭 뒤쪽으로 밭두렁 따라.. 백일홍은 지난해 씨가 떨어져 저절로 자란 것이다.

6월 13일(화) 오후 6시경,, 쪽파 뿌리(종근)를 캐면서.. 주위에 쇠비름 등 잡초가 올라는게 보여 호미로 끍어낻다.

쪽파 종자는 30℃ 전후의 고온에서 20일 이상 노출되어 여름잠을 자고 나야(휴면 타파) 다시 심을 수 있다.
쪽파 여름 재배를 위해서는 종자(종근)을 비닐하우스 안에 매달아 20일 이상 여름잠을 재우고 심어야 하니,
6월 중순경 파종하는 여름재배는 하지않고.. 추석 30일 전, 김장 30일 전.. 월동용은 땅이 얼기 전에 심는다.

19:11 영월발 태백행 기차소리 요란한데, 보지도 않고.. 오후 7시 30분경까지 딸기를 땄다. (*당일 일몰시각 19:47)

*첫물 오이.. 6/12  2개, 6/13 4개, 6/14 2개 6/15 2개.. 총 10개..  *딸기는 완전 끝물 400g (*총  27.3K + 0.4K = 27.7Kg)

6월 14일(수) 오후에는.. 삼동파의 주아(主芽, 애기파)를 떼어.. 대충대충 적당한 간격으로 하나씩 심어주었다.

삼동파의 특징 중 하나는 주아 번식이다. 심은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정아(頂芽, 꼭지눈)에서 주아가 생기고,
주아(主芽, 원눈)에서 또 다른 개체가 자라고, 그 개체에서 또 다른 주아가 생겨 또 다른 개체로 성장하게 된다.

6월 15일(목) 아침 일찍 나가 보았더니,, 두더지가 또.. 텃밭 둘레 가장자리 부근에.. 땅굴을 뚫고 다닌 흔적이 보인다.

내가 이기나? 니가 이기나? 엄나무 가시를 잔뜩 잘라다.. 땅굴 흔척이 있는 곳마다 쑥 들어가도록 찔러 넣었다.

또, 강낭콩이 문제다. 생각 없이 강낭콩 씨앗을 사다 파종했는데, 덩굴성이라 서로 감아 올라가고 엉망이다.
풋콩으로 수확하는 비덩굴성 토종 얼룩강낭콩은.. 노지에서 7월 파종도 가능하다고 하니, 다시 심어야겠다.

가뭄 끝에 두어 번 가랑비가 내리더니.. 드디어 백일홍이 피기 시작했다.

올해는 어떤 색 백일홍 피고.. 어떤 모양의 백일홍이 제일 예쁠까?

늙은이의 눈에는.. 갓 피어나는 꽃은 다 예쁘다. 어린아이를 보는 것처럼.. *^^

6월 19일(월) 아침 햇살이 뜨거워지니.. 화분에서 옮겨 심어 그늘에 가렸던.. 야생 사스타데이지가 꽃 한 송이를 피웠다. 

징그런 쇠비름과는 다르게.. 채송화는 하얀, 노란, 빨간 얼굴이 귀엽다.
채송화는 쇠비름과의 한해살이풀로 남아메리카 원산이며 관상용이다.

두더지가 땅속을 파고 다녀도.. 조선오이는 우리 땅에서 자라는 토종 오이답게.. 강하게 순을 뻩고 있다.

백다다기오이는 19개 따서.. 이번 주 삼성병원 진료하러 갈때.. 손주들 주려고 가지고 올라간다. (*누계 10+19 = 총 29개)

6월 21일(수) 이틀간 진료를 다녀와서 저녁 무렵에 텃밭으로 나가 보았더니.. 호박이 비 오기 전보다 엄청 많이 컸고..

전날인 화요일 자정 무렵부터 수요일 오전까지 비가 충분히 내린 덕분에.. 다다기오이가 마디마디 다닥다닥 달렸다.

저녁 반찬거리 하려고.. 잠시 오이를 땄는데.. 14개나 된다. (*누계 29 + 14 = 총 43개)

단호박은 호박알이 맺힌 암꽃이 피고 있는데.. 수꽃도 피고 벌이 날아들어야.. 암꽃의 호박이 수정된다.
*참고로, 종자식물에서는 암술의 씨방 안의 난핵과 수술의 정핵이 결합되어야 수정(受精)이 되게 된다.

그런데, 거의 다 암꽃이고, 알이 달리지 않은 수꽃은 아직 뿌리 근처 아래쪽에 한 송이만 피어 있다.

수꽃이 피지 않고 벌이 날아들지 않으면, 암꽃의 호박알은 수정이 되지 않아 곯아 떨어지게 된다.

*꽃술(꽃의 생식 기관으로 꽃의 중심)의 모양이 하나인 것이 수꽃이고, 몇 개로 갈라진 것이 암꽃이다.
확실한 구별은, 꽃받침 아래쪽에 씨방인 호박알이 달려 있으면 암꽃이고, 달려 있지 않으면 수꽃이다.

호박꽃의 수꽃은 피어있는 기간이 하루 정도로..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 마는데.. 암꽃은 그보다 오래 피어 있는다.

*왼쪽은 단호박 암꽃이 수정되고 꽃이 지는 모습.. 오른쪽은 오이알이 달려 있는.. 다다기오이의 암꽃임.
오이는 호박과 달리.. 수꽃에서 수정이 되지 않아도 자가수정으로 열매가 곯아 떨어지지 않는 작물이다.

밭두렁의 백일홍이 갖가지 색으로 피고 있는데.. 백일홍은 암술과 수술이 한 꽃에 있으니 암꽃, 수꽃이 따로 없다.

6월 24일(토) 이른 아침부터 텃밭으로 나가.. 장마가 오기 전에.. 마늘을 캔다.

오전 7시 반경.. 오전 햇볕이 뜨거워질 무렵.. 마늘밭 한자리를 다 캤다. *남은 마늘밭은 일요일까지 다 캘 예정  

마늘이 제법 굵고 깨끗하다. 우선 굵기별로 대충 선별하여 놓고, 뿌리의 흙을 털어 50개씩 묶어 정리한다.

마늘밭 한자리에서 캔 마늘이 3접(300개) 정도 되니.. 마늘밭 세 자리를 다 캐면.. 아홉 접은 되겠다.

마늘을 캐고 나서.. 늦었지만 오이까지 딴다.  * 6/23(금) 26개 + 6/24(토) 21개 = 47개  (*누계 43 + 47 = 총 90개)

※ 아래는 다음날 오이지를 담으려고.. 적당한 것을 골라.. 소금물에 담아놓은 것 (*약 30개)

토요일은 32℃ 이상.. 한여름같이 볕이 너무 뜨거워 저녁 늦게 다시 나왔는데.. 늦옥수수 심을 밭 골에 잡초가 잔디밭 같다. 

말하기도 민망한 중대가리풀이.. 비 오고 나서 며칠 사이에.. 골마다 가득히 자라 푸른 풀밭을 만들었다. 

오후 7시경.. 서쪽으로 지는 햇살도 뜨거워.. 오이 그늘 뒤에 앉아 마늘 작업을 한다. (토요일 오후에 두 접 반 더 캠). 

토요일 오후 8시경.. 해는 서산으로 졌는데.. 붉은 여명이 남아 늦게까지 덥다. (오른쪽 마늘밭을 다 못 캐고 들어왔다.) 

6월 25일(일).. 아침 햇살이 뜨거워지기 전.. 일찍 텃밭으로 나가.. 미늘을 마저 캔다

변두리 쪽 마늘밭 한자리는.. 한동안 밭을 매어주지 않았더니, 잡초투성이로.. 밭고랑에 쇠비름이 가득하다.

변두리 축대 부근에 두더지가 또 굴을 뚫어 놓았다. 가시나무를 찔러 놓아도 소용없어, 다시 다 빼내고.. 휴전이다.

토종오이틀에.. 토종오이도 아니고, 백다다기도 아닌 것 같은 오이가 하나 달렸다. 토종오이 씨를 파종한 것 같은데..??
서너 번째 정도의 아랫마디에 오이가 맺혀, 열 마디 이상 자라야 달리는 토종오이가.. 이상하게 빨리 맺힌다 했더니..

단호박은 수정이 잘 되여.. 탱글탱글 여물기 시작한다.

비 오기 전에.. 포기배추도 일부(9포기) 수확하였는데.. 생각보다 배추가 실하고, 벌레도 안 먹은 유기놀 배추다..

변두리 마늘밭을 다 캐고 정리 작업 중.. 밭 골에서 뽑아낸 쇠비름 등 잡초가 수북이 널려 있다.

오후 8시경.. 늦도록 일하고 집으로 가는데.. 국도변 가로등 불빛이 환하다.

6월 26(월) 오전.. 이른 새벽부터 내린 장맛비에 젖어든 마늘밭.. 비 오기 전에 마늘 잘 캤다.

마늘을 말리려고 베란다 한 편에 늘어놓았더니.. 아홉 접이 조금 넘는다.

여름은 나리의 계절.. 붉은 나리가 다 질 때까지 무더운 계절, 여름이다.
*나리(lily)는.. 백합과 백합속의 여러해살이풀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6월 27(화)..  전날 밤부터 많은 비가 예보되었으나, 그리 많이 내리지 않고.. 해가 나자, 도랑가에 채송화가 활짝 피었다.

밤새 비를 맞은.. 상록쑥부쟁이는 묘한 색깔의 꽃 한송이를 피웠다.

밭두렁의 백일홍도.. 여러 색깔의 꽃을 갖가지 모양으로.. 백일동안 피우려 한다.

6월 28일(수) 오전.. 장마기간이라 비가 더 오기 전에.. 가시오이를 2차 파종하고, 토종오이 씨도 다시 파종하였다.

*왼쪽은 토종오이를 파종한 자리에 달린 오이로.. 가시오이처럼 가시가 많은데, 오른쪽 백다다기하고도 다르다.
*오이 수확량 누계 : *토종 변종(?)  2 + 3개 = 총 5개,  *백다다기오이  90 + 6/26 10개 + 6/28 10개 = 총 110개

당조고추 몇 개와.. 청양 풋고추, 가지, 애호박, 롱그린 풋고추 등.. 비 오기 전에 대충 따왔다.

아침 밥상 반찬이.. 오이, 고추, 열무김치, 배추김치 등.. 텃밭에서 수확한 유기농 농산물이다.

하루종일 낮볕이 뜨거워, 오후 늦게 텃밭으로 나가.. 삼동파 주아를 일부 따서 다시 심고 정리하였다.

삼동파 정리 작업을 하는 동안.. 호박, 오이 등 순지르기(곁순 제거)를 하고,. 호박밭 잡초를 낫으로 대충 베어 놓았다.

토종오이밭에 달린 오이 종자를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어, 두 개씩 따서 비교해 보았다.
*왼쪽부터.. 토종오이 파종했는데 달린 변종(?), 가시오이(진녹삼척오이), 백다다기오이
*누계 : *토종 변종(?) 5 + 2 = 총 7개,  *가시오이 2개,  *백다다기오이 110 + 2 = 총 112개

※ 참고로 아래는.. 2021년 가시오이 틀에 씨가 한 알 떨어져 자란 토종오이.. 아무래도 이 오이 씨가 변종(?)된 것 같다.

6월 29일(목) 오전부터 많은 비가 예보되어.. 아침 일찍 텃밭으로 나가 단배추와 포기배추를 다 수확하였다.

포기배추는 달팽이 천지다. 농약을 치지 않으니.. 포기마다 달팽이가 한, 두 마리 있는 것 같다.

밭두렁 끝 쪽에 있는 .. 잎이 길쭉, 뽀족한 연보랏빛 데이지가 꽃을 피웠다.

쑥갓도 꽃이 피었다. 서양에서는 쑥갓도 관상용으로 키우고.. 데이지(Crown daisy)라 부른다고 한다.

영월5일장에서 사 온.. 야생 사스타네이지도 꽃송이를 많이 피웠다. 잎이 쑥갓 닮았는데, 키가 작아서 좋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데이지 종류에는.. 샤스타데이지, 마가렛데이지, 하이데이지, 크라운데이지 등이 있다.

백 일 동안 붉게 핀다는 백일홍도.. 조금씩 다른 색깔과 모양의 꽃을.. 백 송이 넘게 피웠다.

백일홍(百日紅)은 무려 100일 동안 붉은빛을 잃지 않는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실은, 백일홍은 꽃 한 송이가 100일 동안 피는 게 아니라 수많은 꽃이 지고 피는 것이다. ㅎ

올해 처음으로 자른.. 백일홍 꽃다발이다.

단호박 덩굴은 너무 뻗어 올라가.. 원줄기의 끝순(성장점)을 잘라 주었다.

오전 9시경.. 하늘이 흐려지고,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여.. 서둘러 집으로 간다.

6월 30일(금) 오전 8시 텃밭 모습.. 영월에도 호우 경보 발령되고.. 아침부터 비가 내려 오이를 다 따 왔다.
*오이 수확량 누계 : *백다다기 112 + 25 = 총 137개, *가시오이 2 + 4 = 총 6개, *토종(?) 7+ 2 = 총 9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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