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태백산 봄 산행

박삿갓의 산행일기 2018. 4. 16. 22:22

태백산 봄 산행.. 봄이라고는 하지만.. 쌀쌀한 날씨 탓에 봄꽃 구경하기 어렵다. ㅠ,ㅠ

 

 ▶ 산행일시 : 2018. 4. 15 (일요일)  * 산행인원 : 2 名
 ▶ 산행경로 : 당골광장 -2.4km→  반재 -1.7Km→ 망경대 -0.9Km→ 문수봉갈림길 -1.1Km→ 천제단
                    -0.3Km→ 망경대 -1.7Km→ 반재 -2.4Km→ 당골광장  (*총 산행거리 : 10.5km)  
 ▶ 산행시간 : 5시간 30분 (12:10 ~ 17:40)    
 ▶ 날씨 : 전날 비가 내리고 쌀쌀한 날씨에.. 황사로 미세먼지 수준이 높던 날 (산행기온; 9℃~7℃) 
 ▶ 산행일정 : 10:01 영월역 출발 → 11:15 태백역 도착.(열차 요금; 3.800원, 경로; 2,700원)
                   11:30 태백터미널에서 시내버스 이용(요금 1.200원) → 11:50 당골 도착. 

 

12:10 당골 광장(해발 870m)에서 산행 시작. (망경대 4.1Km, 천제단 4.4Km ↗)  *당시 당골 온도; 9℃

 

 

당골계곡에는 햇잎이 돋아나고. 봄빛이 어린다. *^^

 

 

13:10 당골3교를 건너.. (↖문수봉 2.4Km, 당골광장 2.0Km↘, 망경대 2.1Km, 천제단 2.4Km↗)

.

 

당골3교 인근 계곡의 양지쪽에는 봄꽃이 제법 많이 보인다. 

 

 

현호색도 피어 있고..

 

 

바람꽃.. 금괭이눈 등.. 조금은 추워 보이지만.. 예쁘다. ㅎ 

 

 

활짝 핀 바람꽃도 있고..

 

 

반재로 올라가는 계단 옆길로 야자매트를 깔아 놓아서.. 좋다 ㅎ

 

 

13:30 반재 도착.. 쉼터에 자리 잡고 점심을 먹을까 했는데.. 그늘인데다.. 골바람이 너무 차다.  

 

 

집에서 만든 약밥에.. 옥수수 등 점심을 차려 놓았지만.. 과일만 조금 먹고.. 그냥 철수다. ㅠ,ㅠ

 

 

망경대로 가는 길.. 나뭇가지 위로 청설모가 가만히 앉아 있는데.. 이 녀석도 점심을 못 먹은 것 같다. *^^

청설모는 땅바닥에 살면서 도토리를 주로 먹는 다람쥐와 달리, 잣이나 밤을 먹으며 나무 위에 서식한다. 

 

 

14:30 망경대(望鏡臺) 도착..

 

산사다 보니 사람들이 ‘망경사’로 부르지만 ‘망경대(望鏡臺)’가 맞다. 함백산 석남원(정암사)에 머물던 자장율사는

어느 날 문수보살이 태백산 봉우리(지금의 문수봉)에 석상으로 화현한 것을 보고 천제단이 있는

지금의 영봉(靈峰) 아래 망경대를 지었다. 한국전쟁 때 모두 불탔고 1956년께 묵암 스님이 중창했다.

전각이며 요사가 길 따라 쭈욱 늘어서 있다. 산줄기를 헤치고 싶지 않았던 게다. (* 2015 2, 2 법보신문 게재 내용) 

 

 

전설에 의하면 태백산 정암사(淨巖寺)에서 말년을 보내던 자장율사가 이곳에 문수보살(文殊菩薩)의 석상이

나타났다는 말을 듣고 찾아와, 절을 짓고 석상을 봉안하였다고 한다.

그 뒤의 역사는 미상이며, 6·25 당시 불탄 것을 현 주지의 노력으로 중창하였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과

샘이 있는 용왕각(龍王閣), 요사채·객사 등이 있다. 용왕각에서 분출하는 물은 낙동강의 원천이 된다고 한다. 

 

문수보살 석상 좌측에 있는 비석을 보니.. 「太白山望鏡臺文殊大佛功德碑」이라 새겨져 있다. *^^

 

 

14:35~14:55 용정(龍井) 앞 쪽에 있는.. 쉼터에 다시 자리를 펴고 점심 식사..

 

 

15:00 쳔제단으로 올라가는 길목에서.. 문수봉 쪽으로 향한다.

 

 

녹다 남은 잔설(殘雪)이 보이고.

 

 

봄기운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다. ㅠ,ㅠ

 

 

15;22 문수봉 갈림길 도착.. (←문수봉 1.5km, 천제단 1.1km↗, 망경대 0.9Km→)

 

그래도 봄은 봄.. 마른 낙엽 틈새로 올라오고 있는 얼레지 잎이 보인다.

 

 

15:33 부쇠봉 갈림길을 지나.. (←문수봉 1.8Km, ↖부쇠봉 0.1Km, 천제단 0.8Km→)

 

 

천제단이 저만치 올려다 보인다. *^^

 

태백산은 천제단이 있는 영봉(1560.6m)을 중심으로 북쪽에 장군봉(1,567m), 동쪽에 문수봉(1,517m),

영봉과 문수봉 사이에 부쇠봉(1,546m)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경상북도 봉화군과 태백시 문곡소도동,

강원도 영월군 세 곳과 접경을 이루는 위치에 있다. 산에서 발원하는 물이 영남평야의 젖줄인 낙동강과 한강,

삼척의 오십천을 이루는 태백산(太白山)은 국토의 종산(宗山)이자 반도 이남의 모든 산의 모산(母山)이다.

 

 

오랜 세월 추운 겨울과 더운 여름.. 세찬 눈바람 들을 견디어 온 주목..

 

 

햇빛이 비치는 줄기 남쪽은 껍질 없이 속살이 드러났고.. 북쪽은 껍질 체관부가 살아 있고.. 신기하게 작은 주목이 붙어 자라고 있다.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 주목이라지만.. 주목들도 긴 세월 고생이 많다.  ㅠ,ㅠ

 

 

15:45 부쇠봉 백두대간 갈림길을 지나.. (↙ 문수봉 2.1Km, ↖백두대간, 천제단 0.5Km ↗)


 

15:52 하단(下壇)을 지나..

 

 

하단(下壇)은 태백산 정상에 자연석으로 쌓아 만든 3기의 제단 중 하나로, 천제단 남쪽 언덕 아래로 0.2㎞ 지점에 있다.

부소단(夫蘇壇) 또는 구을단(丘乙壇)으로도 불린다. 별도로 지내는 제는 없으며, 북쪽으로만 계단이 없고

나머지 세 방향에는 모두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제단 꼭대기의 북쪽 면에 45㎝가량의 자연석을 세워 놓았다.

현재의 모습은 최근에 정비한 것으로 단의 총 높이는 약 190㎝, 폭은 약 510㎝×410㎝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태백산 천제단 [太白山 天祭壇] (한국민속신앙사전: 마을신앙 편, 2009. 11. 12., 국립민속박물관)

 

 

하단(下壇)에서 천제단(天王壇)으로 올라가는 길은.. 조금은 험하고 가파른 편이다.

 

 

다행히 중턱부터는 테크가 설치되어 있다 ㅎ

 

 

부쇠봉(해발 1,546.5m)의 남동쪽 능선은 문수붕으로.. 부쇠봉에서 남서쪽은 백두대간으로 이어진다. *^^*

 

부쇠봉은 단군의 아들인 부소(扶蘇)에서 따왔다고 하고, 불을 일으키는 부싯돌(부쇠)이 많아서 ‘부쇠봉’이라는 설도 있다.

태백산 천제단 제단 비석에 붉은 글씨로 쓰여 있는 ‘한배검’이 단군의 다른 말인 점에 비추어 보면 전자일 가능성이 높다.

 

천제단이 있는 영봉이 단군께 제사 지내는 장소라면 그 아래에 있는 작은 산봉우리가 그 아들봉일 것이니,

부소의 봉우리라 하여.. 부쇠봉이라 부르는 걸까?  전하는 말에 부소(扶蘇)가 구령탑을 쌓았다고도 하는데,

천제단(天王壇) 아래 하단(下壇)이 부소단(蘇壇) 또는 구을단(丘乙壇)으로 불리는 것과도 관련 있는 것 같다.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출발해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가장 큰 산줄기를 말하며,

태백산맥이 금강산·설악산·오대산·두타산 등을 거쳐 태백산 이곳에서 힘껏 솟구쳤으며,

여기에서 부쇠봉 남서쪽으로 분기되여 뻗은 산줄기가 소백산맥의 시초가 되게 된다. *^^

 

 

조선 후기의 대학자인 이익(李瀷)은 그의 저술집 성호사설(星湖僿說)의 `백두정간(白頭正幹` 항목에

"일직선의 큰 산맥이 백두산에서 시작되어 중간에 태백산이 되었고, 지리산에서 끝났다"고 적었다.

태백산(太白山)은 이렇듯 우리 민족이 애지중지하는 백두대간의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산이다. *^^  

 

옛사람들은 태백산(太白山)을 ‘한밝뫼’ '큰밝뫼'라 했으며, ‘한’은 ‘크다’, ‘밝’은 ‘밝다’, 뫼는 산이니 ‘크고 밝은 산’이다.

*太 [클 태]; 1.최고의. 2.높다. 크다  *白 [흰 백];  1. 희다 2. 깨끗하다 3. 밝다, 밝아지다  *뫼; 산(山)을 예스럽게 이르는 말

 

 

16:00 천제단(天祭壇, 天王壇. 해발 1,560.6m) 도착.. 제단 앞 삼각점에서 사진 한 장 찍고.. 

       *일요일인데도 산행객이 안 보인다. 황사 때문인가? 마스크 하고 산행하면 되는데.. ㅎ

 

 

바로 하산.. 산 아래는 좀 뿌옇지만.. 산 위 공기는.. 괜찮은 것 같다.

 

 

16:15 망경대 문수봉 갈림길로 다시 오니.. 여기서 하단 쪽으로 돌아오는데.. 한 시간 15분 걸렸다. ㅎ

 

 

망경대 아랫길로 용정(龍井)을 지나.. 쉬지 않고 반재로 비로 간다. (반재 1.7m→) 

 

용정(龍井)은 우리나라 샘 중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해발 1,470m)하고 있다.

동해에 떠오르는 햇살을 맨 처음 받는 샘이어서 ‘하늘 아래 첫 샘’이라 불린다.

예나 지금이나 천제(天祭) 때 쓰는 정화수는 이곳 용정에서 길어 올린다.
원래 용정은 ‘용정각’에 있는 우물인데 물길을 좀 더 길가로 내어 지금처럼 꾸몄다.

산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쉽게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한 망경대 측의 배려다.  (* 2015 2, 2 법보신문 게재 내용)

 

 

천제단 주변을 날아다니는.. 태백산 까마귀를 오늘도 만났다. *^^

 

까마귀가 다 자란 뒤에 늙은 어미 새에게 먹을 것을 물어다 준다는 것을 알고부터 좋아하는 새다.

고사에 반포지효(反哺之孝)라 하여 부모를 공양하는 까마귀의 지극한 효성을 교훈으로 삼고 있다.

 

 

반재로 향하는 등산로 옆으로 얼레지가 피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얼레지에 얽힌 전설은 예전에 부모 없는 아이를 동네 아이들이 얼레리 꼴레리 하며 놀렸는데,

그 아이가 죽자 묘 주위에 얼룩덜룩하게 더러워진 얼굴을 연상하듯 얼레지가 피었다고 한다. ㅠ,ㅠ

 

얼레지는 잎이 한 장일 때는 절대로 꽃이 피지 않고 두 장일 때만 개화를 한다고 하며,

뿌리를 굉장히 깊게 내리고 살기 때문에 꽃대도 굉장히 길게 땅을 뚫고 올라오게 된다.

 

얼레지의 씨방이 터지면 개미가 그 씨를 물고 식량으로 쓰기 위해 땅속 깊숙이 저장해 두는데,

그중의 일부가 발아되어 새로운 개체가 되기 때문에 뿌리도 땅속 깊숙이 내리게 된다고 한다

 

 

모처럼 어린 주목이 자라는 모습도 발견했다.  3년 생쯤 되어 보이는데 건강하다. *^^

주목은 암수 딴그루로 주목나무 열매가 열리는 것도 있고 안 열리는 것도 있는데..

태백산 정상 부근에는 젊은 암나무가 거의 없어.. 출산율(?)인 발아가 낮은 편이다.

 

 

추위에 꽃잎을 못 열고 수즙은 듯.. 얼레지의 꽃잎이 볼그스레하다. *^^ 

 

 

해가 뜨면 꽃잎이 벌어져서 마치 귀부인이 선녀 옷을 입고 님을 기다리는 모습이라는 얼레지.. 따뜻한 햇살을 기다린다.

 

 

산 아래쪽으로는 황사로 시야가 많이 흐린데.. 높은 산이라 그런지 다행히 공기는 비교적 맑은 편이다.

 

 

16:53 반재에서도 쉬지 않고 바로 내려간다. (당골광장 2.4Km↘)

 

 

17:03 당골3교.. 계곡 물소리가 차게 느껴진다.

 

 

태백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 장군바위 안내판을 만들어 놓았다.. 

 

 

당골계곡(堂─溪谷)은 용정에서 발원하여 다른 골짜기 물과 합쳐진 뒤, 약 3㎞에 걸쳐 흐른다.

당골이라는 계곡 이름은 계곡을 따라 많은 신당(神堂, 당집)이 들어서 있어 붙여졌다고 한다.

태백산은 육산인데, 이 계곡 일대에만 드물게 신선암·병풍암·장군바위 등 기암과 반석이 많다. *^^

 

 

당골2교 교각을 유심히 보니.. 자연석을 쌓아 만든 교각이 보통 솜씨가 아니다.

 

 

다리 아래 그늘은 얼음이 덜 녹아.. 얼음 밑으로 물이 흐르는데... *^^

 

 

그래도.. 봄은 봄.. 계곡 물가에는 푸른 잎이 싱싱하다.

 

 

17::40 당골광장으로 하산 완료. (*당시 당골광장 온도계: 7℃)

 

 

17:50 택시 이용 태백역으로.. (*택시 요금; 7,700원).. 18:23 태백역 출발 → 19:46 영월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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