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감자와 백일홍

박삿갓의 텃밭 이야기 2021. 7. 7. 19:15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여.. 지난 주말인 7월 3일 토요일 오후부터 텃밭 감자를 캐기 시작했다.

감자알이 제법 굵고.. 한 포기 당 1kg 정도로 많이 달렸다. ㅎ

쇠스랑삽으로 감자를 캐 주면.. 흙을 털고 정리하는 담당은 따로 있다. ㅎ 

감자에 흙을 털고 정리해서 박스에 담는 동안.. 사진 담당은 텃밭 화단부터 둘러본다. *^^
베란다 화분에서 시들해진 미니장미를 텃밭 화단으로 옮겨 심었더니, 새 꽃을 피웠다. 

보랏빛 도라지꽃도 피고

채송화도 귀엽게 피었다. *^^

밭두렁의 백일홍은 지난해 씨가 떨어져 저절로 자란 것이다.

백일홍(百日紅)은 무려 100일 동안 붉은빛을 잃지 않는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실은, 백일홍은 꽃 한 송이가 100일 동안 피는 게 아니라 수많은 꽃이 지고 피는 것이다. ㅎ

옛날 한 바닷가 마을에서 물속 괴물(이무기)에게 처녀를 제물로 바치고 있었다.
어느 날 한 처녀가 괴물에게 제물로 바쳐졌는데, 이때 한 영웅이 나타나서 자신이 처녀 대신 가서
괴물을 퇴치하겠다고 나섰다.영웅은 처녀와 헤어지면서 자신이 성공하면 흰 깃발을 달고 돌아올 것이고,
실패하면 붉은 깃발을 달고 돌아올 것을 약속했다. 영웅이 괴물을 퇴치하러 떠난 지 100일이 되자,
영웅을 태운 배가 돌아왔는데 붉은 깃발을 달고 있었다. 처녀는 영웅이 죽은 줄 알고 자결하였다.
괴물과 싸울 때, 괴물의 피가 깃발을 붉게 물들인 바람에 영웅이 죽은 줄 오해한 것이다.
그 뒤 처녀의 무덤에서 붉은 꽃이 피어났는데, 100일 동안 영웅의 무사생환을 기도하던
처녀의 안타까운 넋이 꽃이 된 것이다. 이 꽃은 100일 동안 붉게 핀다고 하여 백일홍이라 불렸다.
[네이버 지식백과] 백일홍 (한국민속문학사전(설화 편), 국립민속박물관)

백일홍 [百日紅 ]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한해살이풀.
멕시코 원산의 귀화식물이며, 백일홍이란 꽃이 100일 동안 붉게 핀다는 뜻이다. 원래 잡초였으나
여러 화훼가들이 개량하여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들꽃을 개량한 본보기의 하나이다. *^^
꽃말 : '떠나간 친구를 그리워하다' 흰 꽃은 '순결'

흰 백일홍도.. 하나의 꽃잎으로 이루어진 홑꽃이 있고.. 꽃잎이 여러 장 겹친 겹꽃도 있다.
백일동안 붉어 백일홍(百日紅)이라 하는데.. 백일 동안 희면 백일백(百日白)이 되는 건가?

*흰 백(白); 해 일(日)에 삐칠 별(丿)를 합친 자로, 해가 빛을 발하여 흰빛이 되고, 흰색으로 '깨끗하다'를 뜻함.
*일백 백(百); 하나 일(一)에 흰 백(白)을 합친 자로, 하나에서 시작하여 가장 많은 수인 '일백'을 뜻함.

흐린 분홍색(baby pink).. 베이비 핑크는 연한 분홍보다 빨간 빛이 조금 더 많은 색이다.

겹꽃으로 핀 노란색(yellow) 백일홍 ..

겹꽃은 장미나 국화처럼 여러 겹의 꽃잎으로 된 꽃을 말하며
홑꽃의 수술, 암술 및 악편 등이 꽃잎으로 변한 것이라고 한다.

갓 피어나는 꽃이.. 더 예쁜 것 같다. *^^

백일홍은 꽃 색과 모양이 조금씩 다른데.. 색깔이 백 가지도 넘는 것 같다.
꽃이 백일동안 피어 백일홍(百日紅)이라고 하며, 백일초(百日草)라고도 한다.

어제저녁 꽃 한 송이 지고
오늘 아침 꽃 한 송이 피어
서로 백일을 바라보니
내 너를 대하며 좋아 한 잔하리라..

昨夕一花衰  작석일화쇠   어제저녁 꽃 한 송이 지고
今朝一花開  금조일화개   오늘 아침 꽃 한 송이 피어
相看一百日  상간일백일   서로 백일을 바라보니
對爾好銜杯  대이호함배   내 너를 대하며 좋아 한 잔하리라..
*사육신의 한 사람인 성삼문이 백일홍을 보고 지은 것이다.

사진 찍는 동안.. 혼자서 감자를 정리해 박스에 담고 있다. 오늘 두 골만 캐고.. 내일 또 캐자..

감자 캔 날 저녁은.. 분이 많이 나고 맛있는 남작감자에.. 텃밭 유기농 열무김치다.

다음 날인 7월 4일 일요일 아침 7시.. 밤새 내린 비로 밭이 질어 감자는 더 못 캐고.. 오이나 따자.

오른쪽 오이틀은 다다기오이.. 왼쪽 오이틀 2개는 가시오이.. (*2m 고추말뚝과 베란다 건조대 파이프 등으로 만듬)

가시오이는 하루에 서너 개씩 따서 그날그날 다 먹고.. 다다기오이는 따서 모은다.

오이틀 옆에 있는.. 단호박도 잘 크고 있다. ㅎ

원줄기의 어미순을 자르고(적심), 아들순 두 줄기를 키우면서 곁순을 따 주니, 단호박이 잘 크는 것 같다.

적심(摘芯, topping, pinching)
생육중인 작물의 줄기 또는 가지의 선단 생장점을 잘라주어 분지수를 늘이거나 생육을 촉진하는 방법

주렁주렁 달린 단호박.. 올해 잘하면 100개 넘게 따겠다. *^^

참호박(조선호박), 맷돌호박 등 호박은.. 원줄기인 어미순을 키우고, 곁순을 잘라 순지르기를 한다.

순지르기
식물의 경우 꽃이나 열매가 지나치게 많으면 영양분이 부족하여 건실하게 자랄 수 없게 되는데,
이걸 방지하기 위하여 줄기에서 뻗어 나오는 가지를 줄여 주거나 꽃과 열매의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
생장점이 있는 새순을 잘라 제거하는 것. 이렇게 하면 식물의 웃자람도 막을 수 있고 영양 생장을 
촉진해 줘서 꽃이나 열매의 품질을 높일 수 있다. 순지르기는 ‘곁눈따기’, ‘순따주기’ 등으로도 불린다.
[네이버 지식백과] 순지르기 (Basic 중학생을 위한 기술·가정 용어사전, 2007. 8. 10., 기술사랑연구회)

토종오이(조선오이)도 틀을 만들지 않고 풀밭에 키우면서.. 어미순과 아들순 한, 두 개를 남기고 곁순은 잘라준다.  

7월 4일 오전 9시 집으로 가며 본 텃밭 풍경.. (*감자밭 오른쪽 두 골은 캐고.. 왼쪽 두 골이 그냥 남아있다.)

집에 와서.. 며칠 따 모은 다다기오이로 오이지를 담는다고 소금물을 끓여 부어 놓았다. (*약 50개)

7월 6일 화요일 오후 6시에.. 감자를 캐러 텃밭에 또 나왔다.

이제 감자밭에 감자는 거의 다 캤는데..

딸기밭은 풀밭이 되고 있다 . ㅠ,ㅠ

옥수수밭 옆 골도.. 쇠비름, 바랭이, 방동사니, 중대가리풀 등 잡초가 자리 잡았다. *는쟁이(명아주)는 미리 뽑아냄

감자를 캐다 보니.. 해는 벌써 서산으로 넘어가고, 저녁빛이 어스름하다. *^^
*토요일부터 화요일까지.. 비가 내리지 않고, 밭이 좀 말랐을 때 한 박스씩..
 모두 모아보니 총 4박스다. (*남작 75Kg, 선농 5Kg, 두백 3Kg 총 83Kg)

밤에 비가 또 와서.. 땅콩 옆에 심은 심은.. 두백감자 한 골은 다 못 캐고 그냥 남아 있다.
이웃에서 수미 씨감자라고 몇 알 얻어 심었는데.. 흰 꽃이 피고, 큰 잎을 보니 두백 같다.
*다음 주 캘 예정으로 20Kg 한 박스 더 캐면.. 올 감자 수확량은 총 5박스 100Kg가 된다. ㅎ 

'박삿갓의 텃밭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텃밭, 8, 9월 농사 모습  (0) 2021.09.30
텃밭, 첫 옥수수 수확  (0) 2021.07.20
텃밭, 삼동파 주아 심던 날  (14) 2021.06.03
텃밭, 딸기 따던 날  (1) 2021.05.26
텃밭, 손녀와 땅콩심기 체험  (0) 2021.0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