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천왕봉 일출 산행 (1일차)

박삿갓의 산행일기 2016. 10. 29. 16:00

지리산 천왕봉 일출 산행 (1일차) [증산리→ 장터목대피소]

 

지리산(智異山)은 금강산, 한라산과 더불어 삼신산(三神山)의 하나로 알려져 왔으며, 신라 5악 중 남악으로

어리석은 사람(愚者)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智者)으로 달라진다 해서 '지리산(智異山)'이라 불려 왔다.

 

백두산, 한라산 다음으로 높은 지리산의 최고봉인 천왕봉(天王峰, 해발 1,915m)은 수많은 고산준봉을 거느리고 있으며,
지리산 10경 중 제1경으로, 사계절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며, 일출의 웅장함, 노을의 신비스러움이 절경이라고 한다.


 ▶ 산행일시 : 2016. 10. 25(화) ~ 10. 26(수) 1박 2일  * 동행인원 : 5 名
 ▶ 산행경로 : 중산리 -5.3Km→ 장터목대피소 -1.7Km→ 천왕봉 -4.0Km→ 치밭목대피소

                    - 1.8Km→ 삼거리 -4.4Km→ 유평마을 (*총 산행거리: 17.2Km)
 ▶ 산행시간 : 1일차 : 4시간 10분(13:40 ~ 17:50), 2일차 : 6시간 40분(05:00~14:40) 

                   *실산행시간 : 10시간 50분(대피소 체류 시간 제외) 
 ▶ 날씨 : 1일차 : 영월 출발 시 제법 내리던 비가 산청에 이르자 신기하게 맑게 갬 (산행기온 : 22℃~ 9℃) 
             2일차 : 밤새 별이 반짝이고.. 지리산 천왕봉 일출이 꿈같이 보이던 날 (산행기온 : 8℃~ 20℃)

 ▶ 산행장비 : 男 배낭 50ℓ (9 ㎏), 女 배낭 23ℓ (6 ㎏)  *침낭, 헤드랜턴, 방한복, 식수 및 식량, 코펠, 버너 등 
 ▶ 산행일정 : 08:15 영월 출발.. 차 유리창이 흐릴 정도로 비가 쏟아지지만.. 점차 개일거라 걱정은 안 한다.

 

 

증평I,C로 진입하여.. 금산인삼랜드휴게소에 이르니 비도 거의 그치고... 

 

 

12:20 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어느 식당에 도착.. 구름이 산 위로 걷히고 있다.

 

 

12:20~13:00 산채비빔밥에 동동주로 맛있는 점심 식사..

 

 

13:25 중산리탐방안내소(해발 630m) 도착.. 대피소 예약 명단을 보더니.. 큰 딸 이름과 같은 사람이 있다며 특별히 반겨준다. ㅎ

 

 

13:40 산행 시작.. 오랜만에 산악회 친구들과 함께 한다. (장터목대피소 5.3Km →)

          위암 수술과 항암치료로 다시 지리산을 오를거라는 생각조차 못했었는데.. *^^

 

 

지리산 계곡의 단풍도 예쁘게 물들어 모처럼의 산행을 반겨준다. ㅎ

 

 

증산리야영장(해발 637m)에서.. 하늘로 통하는 통천길로 들어선다. (장터목대피소 5.1Km→)

 

 

오전에 내린 비로 돌길이 미끄럽지만.. 갈잎과 단풍잎이 곱게 쌓여있다.  

 

 

칼바위 도착 (해발 800m)

 

 

대장 친구의 잘 생긴 큰아들.. 셀카부터 찍는다. ㅎ

 

 

14:35 칼바위 갈림길에서 좌측 장터목대피소 방향으로 향한다. (↖장터목대피소 4.0Km)

 

중산리를 시작해서 천왕봉에 이르는 산길은 천왕봉을 가장 빠르게 오르는 길로

가장 인기 있는 산행코스여서 봄, 가을 입산금지 기간에도 산행이 허용된다.

중산리에서 장터목으로 가는 유암폭포 코스와 장터목을 거치지않는 법계사 코스가 있다.

칼바위까지는 경사가 급하다. 칼바위에서 장터목 코스와 법계사 코스가 갈라진다.

 

 

오전에 내린 비로 계곡물이 많아진 것 같다.

 

 

천왕봉을 오르기에는 중산리 코스가 가장 거리가 짧으니.. 그만큼 산행길이 가파르다. 

 

 

단풍은 비에 젖어 더 곱게 보인다. *^^

 

 

14:55 출렁다리를 건너...

 

 

붉은 단풍잎이 깔린 등산로.. 정말 예쁘다. ㅎ

 

 

맑은 계곡물은 푸른빛을 띠고..

 

 

작은 폭포들이 그림처럼 연이어 흐흔다.

 

 

물가 바위 위에 누군가 쌓아놓은 돌탑을 보더니..

 

 

영월 돌탑 쌓기 전문가도 그냥 갈 수 없다. ㅎ

 

 

비에 떨어져 곱게 쌓인 단풍잎을.. 살며시 즈려 밟고 간다. ㅎ

 

 

나이가 서른이면... 장가갈 때가 되었다.. ㅎ

 

 

노랗게.. 빨갛게.. 물든 지리산의 가을 산길이 너무 좋아 날아갈 듯이 발이 가볍다.. *^^

 

 

15:52 너덜지대에 이르니.. 지리산 산봉우리들이 모습을 들어내며..

 

 

안개와 구름이 걷히고 흰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인다. *^^

 

 

역시, 돌탑은 쌓아본 사람이 잘 쌓는다. ㅎ

 

 

파랗게 개인 하늘로 뭉게구름이 피어오른다.

 

 

16:00 홈바위교를 건너며.. 

 

 

아래로 보이는 산 능선에 환한 햇빛이 비친다.

 

16:17 유암폭포 도착. (↖장터목대피소 1.6Km, 중산리 3.7Km↘)

 

 

아버지와 아들이.. 많이 닮았다. ㅎ

 

 

부부도 같이 살다 보면 닮는다고 했는데.. ㅎ

 

 

닮았다고 좋아하지만.. 유암폭포를 지나면서부터.. 갈딱고개다. ㅎ

 

 

무거운 배낭에 발걸음이 점점 늦어진다. ㅠ,ㅠ

 

 

잠시 쉬며 산 아래를 내려다보니.. 와~ 비행기 타고 보는 구름 같은데.. 벌써 노을 빛이 어린다.

 

 

한참을 다시 보아도.. 환상적인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

 

 

17:42 장터목대피소(해발 1,653m)에 이른다. 당일 오후 지리산 정상 일기예보가 흐림이라 일몰은 생각도 안 했는데..

         대피소 주위로 노을 빛이 보여 부지런히 올라가려 해도 발걸음이 빨리 떨어지지 않는다.

         (*당일 산청군 일몰시각은 17시40분이지만.. 고도가 높으면 조금 늦게 볼 수도 있다.) 

 

 

숨차게 올라가 보니, 해는 방금 전 넘어가고.. 붉은 노을이 서쪽 하늘을 가득 물들이고 있다.

예전에 경상도와 전라도를 넘나드는 '장(場)이 섰다는 장터목' 서쪽 하늘이 온통 황금빛이다. *^^

 

장터목은 예전 산청군 시천면 사람들과 함양군 마천면 사람들이 지게에 물건을 지고 올라와 사고팔던.

장터가 섰던 곳으로 주로 함양의 종이, 곶감 등과 구례의 소금, 해산물 등을 물물교환했다고 한다. ㅎ

 

 

좀처럼 보기 드문 멋진 운해도 가슴을 뛰게 한다

 

 

푸른 하늘에 짙게 퍼지고 있는 황금빛 노을에..

 

 

산 아래 구름도 일렁인다. *^^

 

 

생각도 못 했던 광경을 보게 되니.. 할 말을 잊는다.

 

 

너무 좋다고..

 

 

정말.. 아름답다고 되풀이한다.

 

 

17:50 조금 어두워지니.. 노을은 그만큼 더 붉어진다.

 

 

오늘 산행은 마쳤지만.. 산 아래로 펼쳐지는 운해에 자리를 뜰 수 없다.

 

 

멀리 구름 아래로 정말 바다가 보이는 것 같다.

 

 

 

북쪽으로도..

 

 

남쪽으로도 구름바다(雲海)를 이룬다.

 

 

17:55 입실하라는 소리에 구름바다에서 벗어난다.  *^^

 

 

18:50 대피소 침실 배정 및 정리를 마치고.. 취사장에서 저녁 식사를 준비한다.

 

 

대피소 매점에서.. 햇반(3,000원) 2개, 가스(4,500원), 생수 500㎖(1,500원) 4병 구입하고, 반찬만 가지고 갔다. ㅎ

 

 

19:30 저녁 식사를 마치고.. 포켓소주와 물 한 잔으로 멋진 산행을 위해 건배!!  * 담요는 1 인당 2 장씩 대여(한 장 1,000원)

 

 

매점에서.. 라면, 통조림을 판매 중지하고.. 전자레인지도 없어 햇반은 직접 데워야 한다.

※ 아래 매점 안내문 사진은 클릭하면 좀 더 큰 사이즈로 볼 수 있음.

 

 

19:50 캄캄한 밤하늘에 별이 총총히 빛난다.

 

 

대피소 아래쪽 약 100m 거리에 있는 식수장에서.. 물을 보충하고..

 

 

시천면과 산 아래 중산리의 불빛이 별처럼 반짝인다. 

 

 

20:00 대피소 입구 앞 벽에 있는 기상현황판.. 현재 기온;8.4℃, 북서풍 4.9㎧, 습도 56%.. 

         밤 새 바람만 더 안 불면 기후 변화가 없을 터이니.. 내일 일출을 기대할 만하다.

21:00 대피소 침실 소등.. 내일 산행을 위해 잠을 청하지만.. 들뜬 마음에 뒤척이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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