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과 섶다리 체험
특집 할아버지 어디가? 2019. 12. 5. 17:00오랜만에 놀려온 손주들과 함께 섶다리를 건너다니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15:50 오늘 섶다리 축제가 열렸던 동강둔치 행사장을 지나 섶다리로 내려간다.
처음 보는 섶다리.. 내가 먼저~ 내가 먼저~ 무척 재미있어 한다.
입동, 소설이 지난 터라.. 벌써 해는 서쪽으로 많이 기울었다. *^^
중간쯤에서.. 섶다리가 흔들리니 조심조심하며.. 할머니 물고기가 어디 있어요?
남자는.. 남자끼리 손잡고..
건너편에 섶다리 축제 구경 왔던 사람들이 아직 남아 있다.
서쪽으로 기우러진 햇살에..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가 들키고 말았다.
덕포 제방.. 뚝 아래까지 갔다가 되돌아서..
섶다리 중간에 있는 작은 섬.. 은빛으로 반짝이는 갈대밭이 가을 풍경 같다.
겁이 나는지.. 엄마 손을 꼭 잡는다.
할아버지 나는 안 무서워요~ 섶다리가 흔들리는데.. 겁도 없다. ㅎ
내가 일등! 만세! 뚝 위로 보이는 '동강 섶다리 축제' 행사장은 아직 차들이 남아있다.
우리도 만세!
물속까지 환하게 보이는 맑은 강물.. 사시사철 언제나 이렇게 맑았으면 좋겠다. *^^
섶다리 Y자형 다릿발 기둥 형태로 만들어.. 첫머리에 세운 문(門)에 청사초롱과 소원지가 매달려 있다. *^^
물수제비.. 둥글고 얄팍한 돌을 물 위로 튀기어 가게 던졌을 때에, 그 튀기는 자리마다 생기는 물결 모양이다.
흐르는 강물처럼 세월도 쉬지 않고 흐르니.. 2019 기해년도 한 달이 남았구나..
흐르는 세월 잡을 수 없다면서..
왜 그리 가는 세월 잡으려 하시는가?
세월만 흘려 보내기 아쉽다면..
흐르는 동강 따라 같이 흘러 가시구려..
굽이굽이 동강을 따라 흐르다보면,.
황새여울의 거친 물살도 만나게 되지만..
동강의 비경인 어라연도 만나고..
번재마을의 둥글바위도 만나게 되니..
힘들어도 동강을 따라 같이 가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날도 같이 가게 된다오.
섶다리 위에는 저녁노을이 어리고.. 동강 물에는 섶다리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뚝 위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가위 바위 보.. 내가 이겼다!
16:30경 섶다리에 그늘이 지고.. 추워진다.. 그만 집에 가자...
不往不來歲月然 불왕불래세월연 세월은 가는 것도 오는 것도 아니라는데,
昨今歲月如流水 작금세월여유수 요즈음 세월이 흐르는 물처럼 느껴지네..
多幸每日三食而 다행매일삼식이 그래도 운좋게 하루 세 끼는 찾아 먹고,
孫子孫女同伴樂 손자손녀동반락 손주들과 같이 노는 즐거움이 있다네..
*삼식이[三食ㅡ] : 백수로서 집에 칩거하며 세 끼를 꼬박꼬박 찾아 먹는 사람을 말한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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