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문장대

박삿갓의 산행일기 2010. 12. 23. 14:46
    俗離山 文藏臺

    대한민국 팔경중의 하나인 속리산은  백두대간에서 남서방향으로 뻗어 나오는 줄기 가운데 위치한 산으로,
    충북 보은군, 괴산군 경북 상주군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신라시대에 고운 최지원 선생이 속리산을 찿아와 남긴 詩를 아래에 소개한다.

    道不遠人 人遠道   도는 사람을 멀리하지 않으나 사람은 도를 멀리하고,
    山非離俗 俗離山   산은 속세를 떠나지 않으나 속세는 산을 떠나는구나.




    문장대(文藏臺)는 큰 암봉(岩峯)이 하늘 높이 치솟아 구름속에 감추어져 있다하여 운장대(雲藏臺)라 하였으나,
    세조가 속리산에서 요양을 하고 있을 때 꿈속에서 어느 귀공자가 나타나
    "인근의 영봉에 올라가서 기도를 하면 신상에 밝음이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찿았는데,
    정상에 오륜삼강(五倫三綱)을 명시한 책 한권이 있어,
    세조가 그 자리에서 하루종일 글을 읽었다 하여 문장대(文藏臺)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 산행경로 : 법주사 → 세심정휴게소 → 문장대 (총 산행거리 : 12Km )
    ▶ 산행시간 : 6시간 50분 (11:10 ~ 18:00 )
    ▶ 날씨 : 약간 춥지만 양지쪽은 따뜻했던 날

    ▶ 산행일정 : 08:00 영월 출발.  09:40 충주 I.C → 09:52 괴산 I.C
                    11:00 속리산 국립공원 소형 주차장 도착.
                    11:10 산행시작. 법주사 가는 길에 걸린 연등 사이로 멀리 묘봉이 보인다.



    11:30 법주사 갈림길(법주사 - 5.9Km→ 문장대) 
    12:10 세심정휴게소 갈림길 (↖문장대 3.2Km, ↓ 법주사 2.7Km, 천왕봉 3.1Km ↗ )
            문장대 길 절반이라, 여기서 딱 한잔 하는 집 洗心亭이 아니던가?  더구나 모친이 빚은 동동주라!



        우리도 그냥 갈 수 없어 오징어와 싱싱한 파를 듬뿍 넣어 금방 구어 낸 해물파전에 솔잎 막걸리 한 잔씩하고,



    12:50 용바위골 휴게소. 등산로 옆으로 꽃샘추위 속에 살며시 피어있는 현호색과 노랑제비꽃이 예쁘다.



    13:30 등산로 옆 갈나무 숲에 둘러 앉아 점심식사. 



    15:00 점심을 먹고 모두들 노곤하여, 힘들게 문장대 고개로 올라선다. (← 문장대 0.2 Km, 천왕봉3.4Km →)
            문장대 고갯길 부근에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15:10 문장대(해발 1,054m) 
            사진을 찍으려다 디카 밧데리 케이스가 열려서 건전지 하나를 잃어 버려 사진도 못 찍고, 
            바위 아래로 내려가 찿아 보았지만 없다. 다시 철계단을 올라와 건전지 하나를 빌렸지만, 
            어느새 다들 내려가서는.. 다리가 아파 다시 못 올라 온다 하니... 할 수 없이 남은 사람 끼리 찍었다.



    15:30 하산시작. 문장대를 내려오며 바라다 보는 속리산 백두대간 능선, 멀리 천왕봉이 보인다.



    17:00 하산길이 더 조심스럽다. 다리 통증으로 힘들어 한 회원도 있었지만, 
            다행히 암자(중사자암)에 왔던 차가 태워주어 먼저 내려가고,

    18:00  법주사에 이르니.. 속리산을 떠나기 아쉬운 마음이라... 감히 고은 선생의 詩를 조금 흉내내어 봅니다.

          我行俗離山 山非離我然 
          俗離山夕陽 山麓夜陰也 

             우리는 산을 떠나 속세로 향하는데, 산은 우리를 보내지 않으려,
             속리산의 저녁 해는, 산기슭에 밤의 어두움을 드리우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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