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기 따던 날

박삿갓의 일상사 모음 2014. 6. 28. 21:21

지난 휴일.. 오랜만에 친구들과 인근 야산으로 산딸기를 따러 갔습니다.
오랜만에 초록빛이 짙은 숲길을 걸으니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


따는 시기는 조금 늦었지만.. 숲 속 곳곳에는 아직 산딸기가 많이 숨어 있습니다. ㅎ
산딸기는 장미과의 식물로 복분자(覆盆子). 복분(覆盆)이라고도 하며, 덜 익은 열매를 약재로 씁니다.
복분자는 복분자딸기의 열매를 가리키는 이름인데 산딸기의 열매도 같은 이름으로 함께 쓰이고 있습니다.

산딸기에는 유기산인 능금산과 구연산 및 포도당, 과당, 자당 등의 당분이 함유되어 있으며,
자양, 강정, 강장 등의 효능을 가지고 있어 신체허약, 유정, 음위, 빈뇨 등에 좋습니다.
또한 피부를 부드럽게 해주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ㅎ


산딸기가 약이 된다며 잘 익은 것만 골라 땁니다. 토종 산딸기는 외국산 베리들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맛과 향이 좋습니다.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산딸기.. 그 자리에서 따 먹으면 새콤달콤한 맛이 정말 그만입니다.
잠시 따 모으면 한 통 가득인데.. 항산화 효과도 있다고 하니.. 따자마자 먹기가 더 바쁩니다. ㅎ


복분자라는 이름은 이 열매를 먹으면 요강이 뒤집힐 만큼 소변 줄기가 세어진다는 민담에서 유래되어
엎어질 복(覆), 요강 분(盆), 아이 자(子)'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하는데...

민담 내용은.. 옛날에 어느 신혼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남편이 이웃 마을에 볼 일을 보고 돌아오다가
길을 잃게 되었는데, 우연히 덜 익은 산딸기를 보고 배가 고픈 나머지 허겁지겁 먹게 되었습니다.
집에 돌아온 다음날, 요강에다 소변을 보는데 소변 줄기가 너무 강하여 요강이 뒤집어졌다는 유래로
'업어질 복, 요강 분, 아이 자'를 써서 복분자(覆盆子)라 불린다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ㅎ

실은, 복분자딸기, 산딸기 등을 뒤집어 놓은 형상이 요강을 닮은 열매라 하여,
뒤집힐 복(覆) 용기 분(盆) 열매 자(子)를 써서 복분자(覆盆子)입니다. *^^


빨간 뱀딸기도 보이고.. 꿀벌은 딸기보다는 꿀이 많은 꿀풀이 더 좋은가 봅니다. 


모두들 산딸기 따 모으느라.. 딸기나무 가시에 찔려도 따가운지 모릅니다.


20~30여 분 딸기 따고 있는데.. 숲 속에 안개가 끼고 갑지기 소나기가 내려 산길을 내려갑니다.
산딸기는 더 못 따더라도.. 오랜 가뭄에 내리는 비가 더없이 반갑고 마음까지 시원합니다. *^^


영월로 돌아오니 비가 오지 않아... 동강생태체험관에 들려 가상 래프팅 체험도 해 보고.. 봉래산에도 올라가 봅니다.


봉래산(蓬萊山, 799.8m)  정상에서 바라다 보이는 영월.. 검은 구름과 안개가 밀려옵니다.


별마로천문대 매점에서 커피라도 한 잔 할까 했는데.. 날씨가 여의치 않아 그냥 내려갑니다. (저녁 식사는 춘천 닭갈비로..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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