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만의 봄나들이 (물무리골)

박삿갓의 일상사 모음 2014. 3. 27. 22:27
지난 2주간 두 번째 항암치료를 마치고 1주간의 휴약기에 물무리골을 다시 찾아 3주 만에 봄나들이입니다.
물무리골로 들어서자 소나무의 빛깔이 3주 전보다 훨씬 더 푸르러지고 솔향에는 봄내음이 가득합니다. ㅎ


다 핀 버들강아지에 벌이 날아들어 꿀과 함께 봄을 즐기고 있네요. ㅋ


흰빛 자작나무에도 물이 오르고 자작나무를 타고 오르는 덩굴도 싹을 틔우려 합니다. 


오늘은 한골로 넘어가는 봉우리까지 올라가 보기로 하고 샘터 방향으로 향합니다. 


양지쪽은 그동안 봄꽃이 많이 피어있습니다. *^^*


둥근털제비꽃인 듯.. 알록제비꽃과는 확실히 다르네요. ㅎ


청노루귀도 마른 갈잎 사이로 예쁜 모습을 자랑합니다.




한골로 넘어가는 계단길.. 힘들지 모르니 천천히 따라오라며.. 앞서 갑니다. ㅋ


오랜만에 산길을 걸었더니 숨은 차지만.. 길 옆 여기저기 피어있는 봄꽃 접사하느라 힘든 줄도 모릅니다. ㅋ


갈잎 틈새를 비집고 나와 꽃을 피운 모습이 앙증스럽습니다. 뒷 녀석은 꽃피울 준비를 하고 있고.. *^^


오늘은 디카 2개를 가지고 와서 서로 찍어 줍니다. ㅋ


윈드 재킷을 일부러 환한 색으로 구입해 오늘 처음 입고 나왔는데.. 역시 폼이 어색합니다. ㅋ


작은 봉우리(안내도 9번 지점)에 이르렀습니다.


작은 봉우리에는 평상이 있어 쉬어 가기에 그만입니다 ㅎ


하루에 여섯 번은 먹어야 하니.. 한 끼 간식으로 준비한 건빵과 오렌지.. 다행히 울렁거리는 속이 오렌지를 먹으면 가라앉습니다. *^^


산 아래로 멀리 보이는 마을은 단종의 넋이 잠든 능(陵)이 있는 곳이므로 '장릉(莊陵)' 또는 '능마을 → 능말'이라고 합니다.
바로 아래로는 물무리골 입구 주차장이 보입니다. 물무리골은 장릉 위쪽에 있는 골짜기로 물이 많이 나는 늪과 습지가 있습니다.


평상 위에 디카를 올려놓고 자동 타이머로.. 정말 오랜만에 같이 찍어봅니다. ㅋ 


잠시 쉬고.. 오던 길로 다시 내려갑니다.


길 옆 나뭇가지에 피어 있는 작은 꽃.. 이름은 모르지만.. 자세히 보니 제법 예쁩니다. 


음지쪽은 아직 가을 느낌입니다.


물무리골로 다시 내려가면서도 노루귀를 찾아 두리번거립니다. ㅎ


갈잎 속에 숨어있던 노루귀가 여기저기 모습을 보입니다. *^^


좀 못생긴 녀석도 있고..


순진한 하얀 꽃잎에 솜털마저 빛나는데..  옆에 있는 녀석들은 보랏빛이 조금 물들었네요 ㅎ


진 보랏빛 자태를 뽐내는 녀석들도 있습니다.


홀로 핀 한 송이의 흰노루귀.. 외롭지만 당당한 모습입니다. *^^ 


물무리골 갈림길 쉼터(안내도 P6 지점).. 봄볕이 따뜻하니 오늘은 물무리골을 찾은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나서는 길에서도 노루귀를 살핍니다. ㅎ 


탐방로 아래로 보이는 모습.. 노루귀 닮은 파란 잎이 올라온 녀석도 있습니다. *^^ 


오늘은 영월성당 교우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테레사님이 한골 쪽을 갔다 왔다며.. 거기서 찍은 노루귀 사진을 보여줍니다.  


오랜만에 만나니.. 정말 반갑습니다. ㅎ


3주 전만 해도 이곳 연못에는 얼음이 얼어있었습니다.. *^^ 


연못 속에 물고기가 보인다며 손짓을 합니다. 


떼를 지어 다리 밑으로 숨어버리는 모습이 버들치 같습니다. ㅎ


전나무 숲길을 따라 능말산림생태체험장이 조성된 한골로 향합니다.



명패 설명대로.. 줄기에서 흰 액이 나와서 젓나무인지.. 젖이 나오는 젖나무인지.. 전나무인지.. 헛갈립니다. ㅎ

전나무를 젓나무로 부르게 된 연유는 이렇습니다. 젓나무라는 표기는 한국의 식물학자인 이창복 박사가
전나무에서 젓(우유)이 나온다고 해서 전나무를 젓나무로 고친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같은 나무를 임학자들은 전나무라 더 많이 부르고, 식물학자들은 젓나무로 많이 부른다고 합니다.
근데.. 그게.. 엄마 젖은 젓이 아니고.. 젖인데... ㅋㅋ

전나무 [ 소나무과(Pinaceae) 학명 Abies hollophylla Maxim ]
소나무과에 속하는 상록침엽교목, 젓나무라고도 한다. 높이는 40m에 달하고 추위에 강하며,
작은 나뭇가지는 털이 없거나 약간 있으며 겨울눈에는 털이 없으며 수지가 약간 묻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전나무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우거진 전나무 숲에.. 나무 칩을 깔아 탐방로를 만들어 놓았는데... 전에 있던 자연적인 오솔길이 훨씬 더 좋았습니다. ㅠ,ㅠ..


이 묘목을 식목한 사람은.. 명패를 보니 아마도 임학자 쪽인 모양입니다. ㅎ


하여간 젓나무에서 젖을 먹으며 아기 전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ㅋ 


전나무 숲길을 지나 한골로 들어섭니다.


한골 입구에 '단종장릉 생명의 숲' 안내도와 야생동물을 주의하라는 안내판이 보입니다.


한골(大谷)은 물무리골 서쪽으로 바로 옆에 있는 골로.. '한'이란 '크다'라는 뜻으로 골짜기가 크고 넓으므로 '한골'이라 합니다.
한골까지 한 바퀴 돌아 보려면 시간도 없고 너무 피곤할 것 같아.. 다음에 다시 와 보기로 하고.. 골짜기만 들여다봅니다.


한골을 들어서는 길목 오른 편으로 웰빙등산로로 이어진 산행 들머리가 보입니다. 항암만 끝나면.. 올라가 볼 수 있겠지요. ㅎ


대신.. 귀여운 괭이눈도 만나보고..


제비꽃도 실컷 만나 보았습니다. *^^


전나무 숲길로 되돌아 나가... 


충의공 엄흥도기념관(忠毅公 嚴興道 記念館)을 바라보며..


물무리골 입구 주차장으로 돌아오니.. 오늘 봄나들이는 1시간 반 정도로.. 조금 힘이 들었지만.. 기분은 그만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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