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꽃이 핍니다.

박삿갓의 꽃 이야기 2013. 5. 6. 08:17
올해도 텃밭 한 구석에 있는 작은 화단에 예쁜 꽃들이 피었습니다.
한동안 봉화 막내딸네 집에 가 있느라 제대로 손질도 못해 주었는데..
늦추위에 눈도 오고.. 찬바람도 불어도.. 봄이면 꽃은 피는가 봅니다.

앵초는 겨울을 이겨내는 연약하면서도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들꽃입니다. 
몇 년 전 이웃 화분에서 한 포기 얻어다 심었는데 많이 번식되었읍니다.
앵초의 어린순은 나물로도 이용하고, 관상용으로 화분에 심기도 합니다. 


꽃이 지면을 덮어 '지면패랭이' 또는 '땅패랭이'라고 하며, 보통 '꽃잔디' 라 부릅니다.
진분홍, 흰색, 보랏빛을 한자리에 같이 심어 놓았더니 서로 잘 어울리고 있습니다.



동강할미꽃은 그동안 벌써 꽃이 지고 백발이 된 모습입니다.


허리가 굽어 할미꽃이 아니라.. 지고 나면 호호백발이 되어 할미꽃입니다. ㅎ


도랑 돌틈 사이로 흰제비꽃이 보입니다. 씨가 잘 퍼져 여기저기 제비꽃 천지입니다. 
예전에 제비꽃이 필 시기에 오랑캐가 처 들어왔다고 "오랑캐꽃"이라고도 합니다. 


몇 년 전 장에서 사다 심어 놓은 곰취싹이 올해도 또 올라와 벌써 뜯어다 먹었습니다. ㅎ 


텃밭 언저리에 더덕싹도 몇 개 보입니다.


으름덩굴은 다른 나무를 감고 오르면서 자라는데, 어린순은 나물로 먹기도 하며, 한 나무에서 암꽃과 수꽃이 따로 따로 핍니다.  
열매를 먹어보면 씨앗이 씹히면서 차가운 느낌이 전해져 얼음 같은 느낌이 난다고 해서 "으름"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긴병꽃풀은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은은한 향기를 풍기며 뿌리로 번식이 되어 잡초속에 너무 퍼집니다.  
약간 모가 져 있는 줄기 끝에 2~3송이씩 연보랏빛 꽃을 피우는데 실제 눈으로 보면 꽃이 아주 작습니다.


'애기똥풀'은  양귀비과라.. 노란꽃과 씨방을 자세히 보면 생각보다 예쁩니다.
꺽어보면 노란색의 액이 나오는데, 이 액이 애기똥과 비슷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애기똥풀 / 안도현 詩​

나 서른다섯 될 때까지
애기똥풀 모르고 살았지요
그들은 내 얼굴 쳐다보았을 텐데요
코딱지 같은 어여쁜 꽃
다닥다닥 달고 있는 애기똥풀
얼마나 서운했을까요

애기똥풀도 모르는 것이 저기 걸어간다고
저런 것들이 인간의 마을에서 시를 쓴다고


흰색바탕에 노란 무늬가 있는 '노랑무늬붓꽃'은 한국 특산종으로 개체군이 작은 희귀종입니다. 
근래에는 개체수가 많이 늘어 멸종위기종에서 제외되었다는 기사를 어디선가 본 것 같습니다.


금낭화는 매번 보아도 머리를  양갈래로 따고 수줍은 듯 웃는 '말괄량이 삐삐"의 모습입니다. *^^* 
꽃이 덩굴에 매달린 피었으며 주머니 모양을 하고 있어 금낭화(錦囊花, 비단주머니)라고 합니다.
꽃말 :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갑자기 내린 소나기에 각시붓꽃의 각시들이 그만 비에 젖었습니다.


날쌘 제비를 닮았다고도 하는 제비꽃도 비에 젖엇습니다.


딸기꽃에도 물방울이 맺혔습니다. 늦추위에 시원치 않다가.. 요즈음 따뜻한 날씨 덕에 꽃이 많이 늘었습니다.



민들레꽃은 그 전체가 하나의 꽃이 아니라 200여개의 낱꽃들이 모여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의 낱 꽃은 꽃받침, 꽃잎, 암술, 수술 등 모두 가지고 있는 갖춘 꽃이라고 합니다.
민들레는 국화과로 흰색꽃이 피는 종과 노란색꽃이 피는 종이 있습니다.


노란 민들레 아래로 보이는 작은 꽃들이 긴병꽃풀입니다.


텃밭 이웃집 처마 밑에 밀집모자를 걸어 두었더니.. 새가 그 안에 집을 지었습니다.
알을 품고 있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꼼짝도 안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며칠후.. 새끼 네마리가 보입니다.) 


친구의 말에 의하면.. 눈매와 색깔로 보아 흔히 무당새라고 하는 딱새인가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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