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에도 꽃은 핍니다.

박삿갓의 꽃 이야기 2011. 8. 16. 13:10

짖궂게 내리는 장맛비에 심한 더위와 습기로 작은 텃밭에도 여름꽃이 보기 힘들지만, 비비추는 자생력이 강합니다.
이웃집 담 아래 풀숲에 마치 살풀이 춤추는 여인처럼 고아한 자태를 뽐내며 흰비비추의 꽃 한송이가 피었습니다.
비비추의 어린잎은 먹기도 하는데, 잎에서 거품이 나올 때까지 손으로 비벼서 먹는다 하여 “비비추”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꽃말 : 고독, 침착, 추억 

엉겅퀴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야생이라 어지간한 장맛비에는 끄덕없이 예쁜 꽃을 피웁니다.
엉겅퀴는 “가시나물”이라 하여 결각진 잎의 톱니가 모두 가시로 되어 있어서 다치면 따끔 거립니다.
보기에는 무척 험상궂으나 어린순을 나물로 먹을 수가 있는데, 보기보다 맛이 좋은 산채입니다.
꽃대 아래쪽에는 끈적끈적한 액이 나오는데, 때로는 이 액에  나비가 붙어 움직이지 못하기도 합니다.
꽃말 :  닿지 마세요, 건드리지 마세요,고독한 사랑, 독립, 여인의 마음   

잎이 다 사그라든 뒤에 고운 꽃 피우는 상사화(相思花)는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하고 서로 그리워만 한다 하여 이별초라고도 하는데.. 
그리워하며 찾아 헤메이는 것은 암술과 수술 혹은 암꽃과 수꽃이므로 알고 보면 딱 절절한 비유의 이름은 아닌 셈입니다.
봄에 잎이 먼저 나오는데, 길쭉한 선형의 잎은 길이가 30cm 정도로 열심히 광합성을 하여 알뿌리에 저장하고 6-7월에 마릅니다.
꽃은 잎이 다 지고 난 8월쯤 꽃대를 올리고 그 끝에 4~8개정도의 큼지막한 분홍색 꽃송이를 사방으로 매어 답니다.
꽃은 6장의 꽃잎으로 이루어져 언뜻 보기에는 원추리나 백합같지만 실제로는 아래쪽 꽃잎있는 부분이 더 많이 벌어지고
그 사이에 수술과 암술이 위치하며, 꽃은 피우지만 열매는 맺지 못합니다.
상사화는 지방에 따라서는 잎이 난초처럼 생겼다고 하여 개난초라고도 불리웁니다.

옛날에 한 스님이 세속의 여인을 사랑했는데 스님은 날마다 여인을 그리워했지만 신분이 신분인지라 여인을 만날 수는 없었고
자신의 안타까운 심정을 담은 꽃을 절 앞마당에 심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는데, 그래서인지 절 마당에는 상사화가 많이 보입니다.
상사화의 꽃말은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입니다. 잎이 다 지고 난 후에 꽃이 피어.. 서로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사랑..  

담장 아래 심어 놓은 수세미도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는데..

수세미가 노오란 꽃을 예쁘게 피우면, 비가 개인 날 벌들이 찾아 오고.. 그러면 꽃이 수정이 되어서 수세미가 맺힙니다.
비가와서 벌,나비가 찾아오지 못하면 꽃만 피었다가  떨어지고.. 그러면 위에 보이는 애기 수세미도  그냥 떨어지고 맙니다.  

꿀을 찾아 수세미가 꽃을 파고 든 벌이 꽃가루를 묻혀 꽃을 수정시켜야 수세미가 달리게 됩니다. 

요즈음은 며칠에 하나 정도로  더 달리고 있는데, 숫자를 세어보면 곪아 떨어진다고 해서 정확히 몇개인지 모릅니다. 

올해 제일 먼저 달린 수세미 한 개가 엄청 커졌습니다. (야쿠르트 통과 크기를 비교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짖궂은 장맛비로 수세미가 많이 달리진 않았지만. 꽃이 점점 많이 피고 벌들이 날아드니, 날씨가 선선해지면 좀 더 달릴 것 같습니다. 

지난 달, 감자 캔 자리에 심어놓은 옥수수도 많이 자랐습니다.  추석에 손녀가 오면 그 때 따 주려고 시기를 맞춰 심었습니다. 
(보통 옥수수는 파종하고 3개월 후에 수확하게 되는데, 여름철에 파종한 것은 일주일 정도 수확시기가 단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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