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가뭄에도 예쁘게 핀 흰진달래

박삿갓의 일상사 모음 2016. 4. 5. 15:20

 

동네 길목에 살구꽃이 화사하게 꽃을 피우고.. 따뜻한 봄 날.. 흰진달래도 예쁘게 피었겠지요. *^^

 

 

텃밭 이웃집 넓은 정원에 흰진달래가 하얗게 피어 멋들러진 모습을 보입니다. *^^*

오래전 뿌리 부분에서 움이 터 십여 년 넘게 자라 몇 해 전부터 해마다 하얀 꽃잎을 피웠습니다.
예전에는 동강유역에서도 더러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요즈음은 찾아보기 힘든 희귀종입니다. 

 

 

흰진달래는 진달래 속 26종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자생하고 있는 진달래 5~6종 중 하나인
변이종으로, 70년대 초기까지만 해도 더러 볼 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자취를 감춘 이후 '산삼만큼이나 찾기 힘들다'라고 할 정도로 귀해젔으며,
그 희소성 때문에 환경부에서는 특정 야생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고 합니다.

 

 

초여름같이 날씨가 따뜻하니.. 흰진달래가 천방지축(天方地軸)으로 피고 있습니다.

* 천방지축(天方地軸) : 하늘 방향이 어디이고 땅의 축이 어디인지 모른다는 뜻. ㅎ

 

 

생강나무 노란 꽃은 벌써부터 한창입니다. 멀리서 보면 산수유가 핀 모습과 흡사하여 헛갈리기도 하지만..
북실한 노란 꽃송이 사이로 배경이 보이지 않으면  생강나무, 듬성듬성한 꽃송이 틈새로 배경이 보이면 산수유입니다. 

 

 

진달래꽃은 김소월의 시로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꽃입니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이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진달래꽃은 분홍색으로 3월부터 4월 사이에 잎보다 꽃이 먼저 피어나고,
각 가지마다 끝에 두 송이에서 다섯 송이까지 모아 핀다.
진달래는 우리와 친근한 꽃이다. 봄소식을 알려주는 전령사이기도 하며,
예전에 우리 조상들은 진달래꽃을 따 화전으로 먹기도 했으며, 술을 담가 먹기도 하였다. 

 

어릴 적 진달래꽃을 참꽃이라고 따먹으러 산에 갈라치면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꽃 뒤에 누가 숨었다가 어린아이들을 잡아간다고, 우린 그 말을 믿었다.

한참 진달래꽃을 따 입속에 넣을 즈음 누군가가 소리친다.
"괴물이다" 하면 혼비백산하여 도망가곤 했다. 고무신이 벗어지는 줄도 모르고, 

 

꽃 맛은 약간 씁쓸하면서도 향이 난다.
동강유역에서는 지천으로 봄이면 동강을 장식한다.
진달래꽃의 변이종인 흰색 진달래가 발견된다. 

 

다른 이름 : 참꽃. 음산홍, 산철쭉, 두견화
꽃말 : 신념 청렴, 절제, 첫사랑, 사랑에, 희열, 절제의 미덕 

 

- 이상 글 내용은 "동강이 품은 들꽃 (정의목 지음, 동강보존본부 발행)" 에서 인용 -

 

 

텃밭 한구석에 있는 작은 화단에도 작은 진달래가 예쁜 분홍빛 꽃을 처음으로 피웠습니다. ㅎ

삼 년 전쯤 이웃집 진달래 뿌리에서 번식한 것을 하나 얻어다 심어 놓았더니 많이 자랐습니다.

 

 

절기 중 봄이 비로소 시작된다는 지난 2월 4일 입춘(立春)으로부터 시작하여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雨水)와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에 이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춘분(春分),그리고 날씨가 맑고 깨끗하다는 청명(淸明),

농사짓는데 꼭 필요한 비가 내린다는 곡우(穀雨)까지를 보통 봄이라 일컫습니다.


* 올해는 4월 4일이 청명(淸明), 4월 5일이 한식(寒食), 4월 20일이 곡우(穀雨)입니다. 

 

한식 [寒食] 
동지(冬至) 후 105일째 되는 날. 양력으로는 4월 5일 무렵이다. 설날, 단오, 추석과 함께 4대 명절의 하나이다.

일정 기간 불의 사용을 금하며 찬 음식을 먹는 고대 중국의 풍습에서 시작되었다.

그래서 금연일(禁烟日), 숙식(熟食), 냉절(冷節)이라고도 한다. 한식은 음력을 기준으로 한 명절이 아니다.

따라서 한식은 음력 2월에 있을 수도 있고, 음력 3월에 있을 수도 있다.

그러다 보니 2월 한식과 3월 한식을 구분하는 관념이 있다. 그래서 2월에 한식이 드는 해는 세월이 좋고 따뜻하다고 여기며,

3월에 한식이 있으면 지역에 따라서 개사초(改莎草)를 하지 않는다.

[네이버 지식백과] 한식 [寒食]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 개사초(改莎草)는 한식에 하는 산소 손질의 일종으로 무덤이 헐었거나  떼(잔디)가 부족할 때
   떼를 다시 입히는 일. 사초(莎草) 또는 떼입히기라고도 합니다.

 

 

봄을 영어로 "Spring"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Spring"이란 "튕겨 오른다", "터져 나오게 한다", "뛰어 넘다", "터뜨리다" 등의 뜻을 가진 낱말인데,
원래 온천물이 땅 속에서 솟구쳐 오르는 것을 생각한 데서 연유된 말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Spring"이라 할 때 그것은 "청춘, 기운, 탄력, 원동력, 근원, 샘" 등의 뜻으로 해석됩니다.

 

노란할미꽃과 앵초가 용수철(龍鬚鐵, Spring)처럼 튕겨 오르듯 터져 나옵니다. ㅎ 

 

 

금낭화와 매발톱은 너무 번식하여 거의 다 뽑아 버렸는데.. 억척스럽게 한, 두 포기 솟아 올라옵니다.

 

 

목련은 금방이라도 꽃망울을 터트려 활짝 피울 기세입니다.

 

 

주목 나무 아래에 자연 발아된 어린 주목들이 고개를 내밉니다. 비가 오면 옮겨 심어야겠습니다.

 

 

추운 겨울 안 얼어 죽은 배추 뿌리에서 장다리가 올라왔습니다. 

* 장다리 : 무, 배추 따위의 꽃줄기.

 

 

마늘은 봄비가 내리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재를 뿌려 주면 병을 안 한다 하여 낙엽 등을 태운 재를 뿌려 주었습니다.

농약은 물론, 비료도 주지 않고 비닐도 쒸우지 않고.. 완전 유기농 마늘이라.. 다음 해까지 두어도 단단합니다. ㅎ

 

 

물 한 초롱 퍼다 주었더니.. 지난해 장에서 사다 심은 방풍나물이 싱싱하게 다시 올라옵니다.

방풍나물은 풍을 막고, 면역력을 높여준다고 하여 방풍나물(防風 - )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

 

 

옆에 있던 곰취도 물을 조금 적시고.. 여기저기 싹을 틔우고 있는데..

 

 

마늘 밭과, 그 옆에 나란히 두 골 심어 놓은 감자 밭이 많이 메말랐습니다. ㅠ,ㅠ

 

 

물을 뿌려준 자리에는 지난 가을 뿌렸던 상추씨 몇 포기가 이제야 싹을 틔웁니다.

 

 

하여간.. 딸기밭도 엉망이고.. 봄가뭄이 심하지 말입니다. ㅠ,ㅠ

 

 

Voice of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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