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의 대나무 詩를 보고나서...

좋은 글 모음 2010. 12. 21. 19:05
 대나무 시 (金笠 詩) 之竹 차此竹彼竹 化去竹     

此竹彼竹 化去竹       차죽피죽 화거죽
風打之竹 浪打竹       풍타지죽 낭타죽
飯飯粥粥 生此竹       반반죽죽 생차죽
是是非非 付彼竹       시시비비 부피죽
賓客接待 家勢竹       빈객접대 가세죽
市井賣買 歲月竹       시정매매 세월죽
萬事不如 吾心竹       만사불여 오심죽
然然然世 過然竹       연연연세 과연죽
         
 이대로 저대로 되어 가는 대로
 바람치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밥이면 밥, 죽이면 죽, 이대로 살아가고
 옳으면 옳거니 그르면 그러러니 그렇게 하세, 
 손님 접대는 집안 형편대로 하고
 장터에서 사고 팔기는 시세대로 하세
 만사가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니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대로 살아가세. 
      
 ♣ 한자의 훈(訓)을 빌어 절묘한 표현을 하였습니다.
 
     此 이 차,  竹 대나무 죽  : 이대로 
     彼 저 피,  竹                 : 저대로 
     化 화할 화(되다),  去 갈 거,  竹 : 될 대로 
     風 바람 풍,  打 칠 타,  竹 : 바람 부는 대로 
     浪 물결 랑,  打           竹 : 물결 치는 대로 
      근데, 그냥 갈 수는 없잖아요.  
 

      삿갓 버전으로 짧은 시 한 구절 지어 봅니다.

   대학교 시 (영월의 朴삿갓) 
   法竹醫竹 京城竹       법죽의죽 서울죽
   心竹意竹 不成竹       심죽의죽 불성죽

  법대나 의대나 서울대라도,      
  마음대로 뜻대로 아니 되는 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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