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 칠불능선 개방코스 탐방 산행
박삿갓의 산행일기 2024. 10. 9. 10:20경북 성주군 가천면 법전리에서 가야산 최고봉인 칠불봉(1천433m)을 연결하는 신규 탐방로 2.8㎞ 구간이 52년 만에 개방되었다.
2024년 6월 24일.. *가야산국립공원에 새 등산로가 열렸다. 1972년 아홉 번째 국립공원 지정 후 52년 만의 개방이다. 새 코스는 경북 성주군이 10여 년간 공을 들인 결과물이다. 가야산 상왕봉 정상을 기준으로 남쪽의 합천과 북쪽의 성주로 나뉘는데, ‘합천 가야산’이라는 인식이 굳어져 성주에서 상대적으로 섭섭했던 것.. 10여 년간 국립공원을 설득하고 예산을 확보해 2년 전부터 새 코스 설계에 들어가 지난 6월 산문 山門을 열었다. (*월간산 8월호 기사 참조)
▶ 산행 일시 : 2024. 10. 6. (일요일) *동행 인원 : 4名
▶ 산행 경로 : 법전탐방지원센터→ 칠불봉→ 상왕봉→ 해인사 (*총 산행거리; 약 10km)
▶ 산행 시간 : 7시간 40분 (08:40 ~ 16:20) *점심 식사 시간(20분) 포함
▶ 날씨 : 오전 흐리고, 오후에는 비가 조금 내리던 날 (*산행 기온; 약 15℃)
▶ 산행 일정 : 05:30 영월 '금용아파트 택시승강장' 출발..
07:30경 선산휴게소.. 산 위로 구름과 안개가 걷히고 있다. (*휴일이라 그런지.. 화장실 청소 미흡한 펀임)
08:00경 성주 톨게이트로 진출하여..
'포천계곡' 안내판을 보고 좌회전 하여.. 가천면 법전리로 들어간다.
*포천계곡은 가야산의 여러 계곡 중 대표적인 명소로서 물이 맑고, 풍부할 뿐만 아니라 웅장하고 힘찬 가야산 전경과 어우러져
옛 성주 선비들이 심신과 학문을 도야하는 장으로 삼았던 곳이다.
오른쪽 도로변 임시공영주차장 건너편 정자 앞에.. '가야산 법전리 탐방로 가는길' 노란색 안내판이 있다.
08:15 법전리 공영주차장 도착..
법전리 공영주차장에서 법전탐방지원센터로 가는 길 입구부터 차량진입금지다.
공영주차장에서 약 5분간..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올라오면.. 법전탐방지원센터가 보인다.
법전탐방지원센터 옆.. '가야산 에움길' 이정표 (←법전리 0.3Km, 봉양리 6.0Km, 가야산생태탐방원 4.1Km→)
*가천면 법전리에서 수륜면 봉양리로 이어지는 가야산선비산수길 제2코스인 가야산 에움길과 연결된 코스다
'봉양법전탐방로' 입구에.. 서산 등에서 왔다는.. 단체 등산객들이 많이 보인다.
08: 40 '봉양법전탐방로' 입구로 들어서.. 산행을 시작한다.
봉양리로 가는 도로.. '에움길'을 따라 걷는다.
가장 가까운 방향으로 질러가는 길을 ‘지름길’이라고 한다면, 이와는 달리 빙 둘러서 가는 길이나 우회로를 일컬어 ‘에움길’이라 한다. ‘두름길’과 같은 말이다. ‘에움’의 기본형인 ‘에우다’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다. 요즘에도 ‘에워싸다’라는 표현을 더러 쓰는데, 이때 ‘에우다’는 ‘둘레를 빙 둘러싸다’는 뜻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에움길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 말 풀이사전, 초판 1쇄 2004., 10쇄 2011., 박남일)
에움길 가야 09-07 지점 이정표. (←법전리 0.8Km, 봉양리 5.5Km, 가야산생태탐방원 3.6Km→)
가야 09-07 표지목(해발 588m)을 보니.. 법전리공영주차장 해발은 550m 정도 될 것 같다.
예전 신작로 같은 길 옆으로.. 산구절초 몇 송이가 피어 있다.
기온은 15℃로 높지 않은데.. 계곡이라 바람도 불지 않고, 습도가 높아 후덥덥하다며.. 첨부터 처진다.
힘내자! 칠불봉(七佛峯) 일곱 왕자들이 기다리고 있다.
칠불봉 안내판이 있는.. 길 옆 쉼터에서 잠시 쉬고..
쉼터에서 내려다보이는 계곡물이.. 정말 옥수(玉水)처럼 맑다.
09:20 봉양리로 가는 길 옆 오른쪽으로.. 신규탐방로인 '칠불능선 탐방로' 입구가 보인다.
칠불능선 탐방로 입구 이정표 (← 가야산생태탐방원 2.5Km, 칠불능선 2.8Km↗, 법전리 1.9Km→)
’칠불능선 탐방로’라 적힌 새 등산로 입구. 임도를 벗어나 좁은 산길을 오른다. 길은 좁으나 닳아 있다. 중턱쯤에 암자 터가 있는데 무속인들이 기도하러 다니던 곳으로, 원래 있던 길이라고 한다. 공식 탐방로는 아니지만, 암암리 사람들이 다니던 산길을 공식화한 셈이다
법전리~칠불능선 탐방로를 이용해서 경북에서 경남으로 넘어가면 가야산 주봉인 상왕봉(해발 1430m)과 칠불봉(해발 1433m)에 곧바로 갈 수 있다. 또 해인사·토신골이나 백운동으로 가는 탐방로를 이어서 갈 수도 있다. 새 탐방로의 시작과 끝 1.3㎞ 구간은 비교적 완만하지만, 가운데 1.5㎞ 구간은 가파른 편이다.
초록색 이끼로 뒤덮인 바위.. 밤나무 아래에는 따가운 밤송이가 떨어져 있다.
여가그가? 생각보다 만만한 산길이 아니다. (*`여가그가`는 경상도 사투리로 `여기가 그곳인가`라는 의미다.)
신규 탐방로 첫번째 표지목(가야 10-01 해발 688m).. 봉양리 가는 길(가야 09-07 해발 588m)에서 100m 높이를 올라왔다.
다리 입구에서 국립공원 직원 한 분이 반갑게 맞이한다.
다리 아래에서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맑게 들려온다.
구렁이 같은 다래덩굴.. 어떻게 덩굴이 저렇게 올라가 자랐는지 신기하다.
바위틈에 자란 투구꽃.. *유독식물로 뿌리에 강한 독이 있는데, 초오(草烏)라고 하며 약재로 쓴다.
꽃 모양이 투구와 비슷하다 하여 투구꽃이라 부르지만, 속명은 그리스어로 ' 독을 바른 창' '흙 없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투구꽃은 식물 중에서는 독이 가장 강한 맹독 식물이다.
길옆으로는 여뀌 같은 풀이 우거져.. 마치 영월 홍메밀꽃이 필 때처럼 불그스레하다.
산행은 어차피 사서 고생이다. 계단길이 올라가기가 힘들어도 간다.
국공 직원분이 잠시 쉬어가라며 알려준 전망 포인트..
가천면쪽으로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그만이다.
고사목이 연출한 오랜 세월을 배경으로.. 영월운봉산악회 20년 전속 모델이 포즈를 잡는다.
산악회 전속모델도 좋지만.. 계단길이 힘든다. 말이 필요 없다. 사서 고생이다.
조망도 없고.. 구멍 뚫린 철계단이 계속 이어지니..
조금 빛바랜 것 같지만.. 단풍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저 바위만 보고 더둠더둠 올라가니..
보다 못해 이장님이 손을 잡아준다.
60대 중간쯤으로.. 10년은 젊어 보인다는.. 대장도 힘들어한다.
힘들게 올라가면서도.. 여기 용담 같은.. 꽃봉오리가 있다고 알려준다.
여기저기 다른 들꽃이 있나 또 찾아보지만.. 큰앵초는 7월~8월이 개화시기라 벌써 꽃이 졌다.
12:35 칠불능선에 이른다.
여기가 칠불능선이라고 새로 이름을 붙인.. 신규탐방로 2.8Km 구간 종점이다. (*가야 10-06 해발 1,414m))
*칠불능선 신규탐방로 표지목 (가야 10-06 해발 1,414m)
*칠불능선 삼거리 이정표 (← 칠불봉 0.1Km, 법전리 4.7Km, 가야산생태탐방원 5.3Km↘, 상왕봉 0.2Km →)
(*이정표 뒤편에 있는.. 해인사 문화재 구역임을 알리는 안내판은 페인트칠이 거의 다 벗겨졌다.)
칠불능선 탐방 기념으로.. 70대 중반인 젊은 대장님 한 장 찍고.. (*젊은 색상의 고어 재킷은.. 며느리가 사 주었다고 함.)
새벽에 아침 식사로 계란프라이 1개, 모닝빵 1개 먹고.. 산행 중간에 에너지바 1개만 먹고 올라오더니 힘이 없다.
배가 고프니.. 100m 거리의 칠불봉 가는 것도 쉽지 않다.
높다란 바위 벼랑 옆으로 힘없이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는 가파른 계단.. 난간을 잡고 한 칸 한 칸 힘들게 올라간다.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기가 딱했는지.. 가야산의 안개가 가려 주려 한다.
이제 다 올라왔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아직도 저 위로 높게 보인다.
등산로 옆으로 보이는.. 산구절초 몇 송이는 꽃잎이 시들어가고..
폭염에 열상을 입은 듯한 단풍나무 잎은.. 그런대로 물들고 있다.
들국화도 단풍도.. 올라가기 힘든데 뭘 보냐? 하며 계단만 보고 올라간다.
뒤따라 올라가며.. 산 아래로 펼쳐지는 운무에..소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지는 산경(山景)을 오랜만에 만끽한다.
서성재에서 올라오는 산행객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이정표 옆 소나무의 풍광이 일품이다.
*서성재 갈림길 이정표 (← 칠불봉 0.05Km, 서성재 1.2Km↘, 상왕봉 0.2Km→)
이제 칠불봉이 바로 눈앞.. 아니 벌써.. 저기 계단을 올라가고 있다.
칠불봉 표지석 옆은 사진 찍기 위해 줄을 선다.
칠불봉은 가야국의 전설을 전하는데 금관가야의 시조인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이곳에서 도를 닦아 부처가 됐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금관가야 김수로왕은 인도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과 결혼하여 왕자 열명을 낳았다.
큰 아들은 왕위를 계승하고, 둘째와 셋째는 어머니 성을 따라 허씨의 시조가 되었고, 나머지 일곱 왕자는 외삼촌인 장유화상을 따라 출가해 칠불봉에서 도를 닦기 시작했다.
허황후는 아들들이 보고 싶었지만 칠불봉은 허황후가 오르기엔 너무 높아 아들들을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부처님께 빌었는데 산 아래 연못에 수행 중인 아들들의 모습이 비쳤다고 한다. 지금의 해인사 일주문 옆 영지(影池)가 바로 그 연못이라고 전한다.
대기인원이 많아..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칠불봉 표지석(1,433m) 옆에서 한 장 찍고 바로 내려온다.
칠불봉은 금관가야 시조 김수로왕과 왕후 허황옥 사이에 난 10명의 아들 중 왕이 되지 않은 7왕자가 출가하여 생불이 되었다는 전설이 서려 있는 곳이다.
사진 한 장 찍고.. 곧바로 칠불봉을 내려간다.
대기 인원이 많아 표지석 옆에서는 사진을 못 찍었지만.. 소나무와 전망이 멋지다고.. 대장이 여기서 한 장 찍어 주었다.
과연 보기 드문 멋진 장면이다.
서성재 갈림길 이정표 옆 전망대에서.. 모두들 사진 찍기 바쁘다.
메마른 고사목(枯死木, dead tree)도 멋진 연출에 가담한다.
뽀족뽀족한 바위 봉우리는.. 일곱 왕자들의 모습인가?
가야산(伽倻山)은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과 경상북도 성주군 가천면과 수륜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예로부터 ‘조선팔경’ 또는 ‘12대명산’의 하나로 꼽혀왔다. 1966년에는 해인사 일원이 사적 및 명승 제5호로 지정되고, 1972년 10월에는 다시 가야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날카로운 모양의 칠불봉과 유연한 우두봉이 마주보며 강(剛)과 유(柔)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사진 그만 찍고.. 어여 빨리 내려오라고 한다. (*어여 : ‘어서’의 경상도 사투리)
그래도 내려가다가.. 용담 꽃봉오리 한 장 더 찍고..
천천히 내려가.. 상왕봉으로 향한다.
소 머리를 닮았다는 우두봉(상왕봉).. 우비정이 바로 앞으로 보이는데.. 옛날 소는 머리가 둥글었나?.
칠불능선 삼거리로 다시 내려와.. 상왕봉 쪽으로 간다. (←칠불봉 0.1Km, 법전리 4.7km↘, 상왕봉 0.2Km→)
가야산은 주봉(主峰)인 우두봉(牛頭峰)을 중심으로 암봉인 두리봉과 남산·비계산·북두산 등 해발고도 1,000m가 넘는 높은 산들이 이어져 있으며, 합천군 쪽으로는 산세가 부드러운 편이고, 성주군 쪽은 가파르고 험하다.
조심해서 내려가는 발걸음.. 밥을 안 먹어서.. 밥심이 없다. (*참고로 '한국 사람은 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있다.)
*상왕봉 아래.. 해인사 갈림길 이정표 (←칠불봉 0.2Km, ↙해인사 3.9km, 상왕봉 0.1km↗)
해인사 토산골 탐방로 방향으로 보이는 전망은 구름이 가린다.
상왕봉으로 안 올라가고 그냥 아래에 있겠다고 하다가.. 정신 통일 집중해서 올라간다.
이제 정말 다 올라왔는가 보다. 여기도 표지석에서 사진찍으려고 줄을 선 것 같다.
가야산 정상석이 있는 주봉(主峰)은 우두봉(상왕봉)으로 해발 1,430m이고, 최고봉은 250m정도 떨어진 곳의 칠불봉(七佛峰)으로 해발 1,432.6m이다.
가야산이라는 이름은 이 산이 옛날 가야국이 있던 이 지역에서 가장 높고 훌륭한 산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야의 산이라는 뜻으로 부른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불교 신앙지의 가야국 鎭山(진산)인 가야산은 소의 머리와 모습이 비슷하다고 하여 우두산(牛頭山)이라고 불렀으며, 상왕산(象王山)·중향산(衆香山)·지달산·설산이라고도 한다.
주봉인 우두봉(牛頭峰)은 코끼리 상(象)자를 쓰는 상왕봉(象王峰)으로 부른다.. 코끼리는 佛國土(불국토)를 상징하는데 동물 중에 왕이라는 뜻과 聖人(성인)의 상징이다.
가야산을 衆香山(중향산)이라고도 칭하였는데 많은 불도들이 오랜세월 동안 香(향)을 불사르며 수도했다는 뜻이 있고, 地達山(지달산)이라는 산명은 지상에서 불국토가 달성된다는 뜻을 갖고 있다.
범어(梵語)인 산스크리스트어로 가야(Gayā)가 소를 뜻한다고 하니, 코끼리를 뜻하는 상왕봉(象王峰)보다는 소의 머리를 뜻하는 우두봉(牛頭峰)이 더 맞을 것 같다.
*가야(伽耶) : (2) 【범】 gayā 소의 일종. 옛날부터 이것을 상(象)이라 번역함은, 프라크리트어로 야(耶, ya)와 사(闍, ja)는 음이 상통하므로, 코끼리의 범어 이름 갈사(羯闍, Gaja)의 뜻으로 해석한 까닭. (*불교용어 사전 참조)
우두봉은 가야산의 주된 봉우리(主峰)이다. 伽倻山 牛頭峰이라는 한자명 옆에 한글로 조금 작게 상왕봉이라 새겨져 있다.
우비정으로 가면서.. 어느 산행객이 한 사람만 찍지 말고 같이 서 보라며.. 중년 커플처럼 멋지게 찍어 주었다.
상왕봉과 우비정 사이 전망대에서.. 합천 방향으로 바라다보이는 경관..
우두봉 정상에는 우비정이라는 돌 우물이 있다. 우비정(牛鼻井)은 소 머리처럼 생긴 우두봉(牛頭峰)의 콧구멍(鼻)에 해당한다는 뜻인 것 같다. 가뭄에도 잘 마르지 않아, 이곳에서 기우제도 지냈다고 한다.
우두봉에 올랐다면 꼭 봐야 할 곳이 우비정(牛鼻井). 우비라 함은 소의 코란 뜻으로 우비정에는 항상 물이 고여 있다. 우두봉은 소의 머리 모양을 한 봉우리고, 소는 코에서 항상 땀을 흘려야 건강하다는 풍수지리의 이야기처럼 우비정의 물은 그래서 언제나 마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늘에서 내린 빗물인지 이슬인지, 아니면 바위에서 솟아난 물인지 그 연원은 알 수 없다. 가로 세로 1m가 넘는 둥근 모양의 우비정에는 신기하게도 비단개구리가 살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 검색 자료 참조)
안개에 싸인 우비정은.. 신비스러움을 더한다.
가야산 꼭대기에 있는 샘.. 하늘이 신령스런 물을 높은 산에 두었다.
신령스런 우비정에 그림자를 남기며.. 안갯속으로 내려간다.
우두봉 표지석 주변에는 아직 등산객들이 많이 있다.
우두봉을 내려서는 계단.. 안개가 조금 더 짙어진다.
13:40 ~ 14:00 우두봉을 내려와.. 등산로 옆 한쪽 구석에.. 각자 자리 잡고 점심 식사..
14:00경.. 샤인머스캣 먹고.. 컵라면 조금 먹고, 단팥빵 하나 먹었는데..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진다.
산 아래는 구름이 걷히고 있어 비가 안 오는 것 같은데.. 높은 산이라 비구름이 걸친가 보다.
14:10 비닐 우위만 서둘러 걸치고.. 해인사 방향으로 하산이다.
빠른 하산을 원할 경우 칠불봉과 상왕봉을 올랐다가 해인사로 내려가면 된다. 칠불봉과 상왕봉은 400m 거리로 가깝고, 각각 다른 경치의 매력이 있어 두 봉우리 모두 올랐다가 하산하는 것이 좋다. 칠불봉이 조금 더 높지만, 정상은 상왕봉이며 경치의 스케일도 더 방대하다. 칠불봉에서 서성재까지 계단을 따라 고도를 내리므로 다리가 풀리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서성재에서 만물상과 용기골 코스로 나뉜다. 만물상은 힘든 만큼 경치가 더 화려하므로 남은 시간과 체력을 감안해 하산길을 선택해야 한다. (*월간산 8월호 기사 참조)
다행히 비는 그리 많이 내리지 않고.. 산 아래로 흰 구름이 멋진 경치를 펼친다.
안개에 싸인 우두봉은.. 소머리도 감추고..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그래도.. 점심 식사 때 샤인머스캣 몇 알 먹고 나서.. 기력이 살아났다며 잘 내려가고 있다.
비는 많이 내리지 않지만.. 바위가 젖어 미끄럽다.
구름과 안개가 만들어 내는 경치가 힘을 더한다.
대장은 저 아래에서.. 천천히 내려오라며.. 우산 쓰고 기다리는 멋진 남자다.
가야산은분취는.. 가야산에서 자라는 은분취 종류라는 뜻의 이름이다. (*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가야산에서 처음 확인된 은분취 종류이지만 형태적으로 명확한 차이가 없기에 은분취의 이명으로 처리하는게 타당하다.
*은분취(銀粉─)는 실수리취·개취·산은분취라고도 한다. (*취는 곰취·수리취 등 취자가 붙는 산나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임)
가야산은분취는 잎 뒷면과 꽃에 뽀얀 은가루(銀粉)를 뿌려놓은 듯한 ‘은분취’류 중 가야산에서 처음 확인돼 ‘가야산’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시원한 바람이 비구름을 밀어내고 있는 것 같다.
와~ 멋진 경치에.. 이제는 힘든 줄도 모른다.
산 위에서 보는 구름바다(雲海)인가? 섬처럼 보이는 산봉우리 사이로 흰 구름이 흐르고 있다.
구름바다는 구름 위에 솟은 산꼭대기가 바다에 떠 있는 섬처럼 보일 때의 구름 상태를 말한다.
어차피 그냥 갈 수 없다. 한 장 찍고 가자.. 비닐 우의 펄럭이며 폼을 잡는다.
박삿갓도 오랜만에.. 죽장(스틱) 짚고, 삿갓(모자) 쓰고.. 폼을 잡는다.
竹笠代身戴帽子 죽립대신대모자 삿갓 대신 모자 쓰고,
竹杖代身山行杖 죽장대신산행장 죽장 대신 스틱 짚고,
芒鞋代身登山靴 망혜대신등산화 짚신 대신 등산화 신고,
名山探訪山行之 명산탐방산행지 명산 찾아 산행 가자. ㅎ
*竹仗芒鞋(대 죽, 지팡이 장, 까끄라기 망, 신 혜) : 대지팡이와 짚신.
*代身 : 1 남을 대리(代理)함. 2 새것으로나 다른 것으로 바꾸어 갈아 채움.
*戴(일 대) : 이다. 머리 위에 올려 놓다 *之(갈 지) : 가다.(*한자사전 참조)
이만한 풍경이면.. 경남 제1경이라 해도 손색이 없는 명산(名山)이다.
산 아래 가야면은.. 구름 아랫동네다.
상왕봉에서 조금 내려오면 석조여래입상(보물264호)가 있다. (↖상왕봉 0.6Km, 석조여래입상 0.05Km→)
50m 거리에 보물이 있다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다.
해인사 석조여래입상(海印寺 石造如來立像)은 남북국 시대 신라의 불상으로, 1963년 1월 21일 대한민국의 보물 제264호로 지정되었다..
해인사에 모셔져 있는 이 석불입상은 광배(光背)와 대좌(臺座)가 없어졌을 뿐 아니라, 목이 절단되고 어깨와 두 팔이 모두 깨졌으며 발도 없어졌다.
이 불상은 신체 비례의 불균형, 평면적이고 형식화된 옷주름 등에서 통일신라 후기의 불상양식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뛰따라 올라온 대장님과 이장님도.. 바위벽 앞에 서 계시는.. 온화한 여래(如來) 부처님께 예를 올린다.
*여래(如來) : 부처의 10가지 이름 가운데 여실히 오는 자 또는 진여에서 오는 자를 의미하는 불교용어
비도 거의 그쳐. 비닐 우의를 벗고, 고어 모자와 고어 재킷만 입고 내려간다. (*고어 벙거지 2개는 오래전 큰딸이 사준 거임)
15:30경.. 이제 절반은 내려온 것 같다. (← 해인사 1.9Km, 상왕봉 2.1Km→)
계곡물소리를 벗 삼아 내려오다 보니.. 사찰 건물이 보인다.
16:20 '토산골 탐방로' 입구로 산행을 종료한다.
선두로 내려간 대장 일행이 보이지 않아.. 극락교 건너 선원부터 찾아본다.
거기 누구 없소? 다시 토산골 탐방지원센터 쪽으로 나와..
해인사 뒷길로 올라간 것 같지는 않고..
화장실 방향.. 길옆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가야산 해인사(伽倻山海印寺) 일주문.. 꽃마차도 있고, I LOVE YOU.. 다시 보아도 예쁘다.
해인사를 품은 가야산.. 언제 한 번 다시 와서.. 온갖 소리가 오감을 자극한다는 '가야산 소리길'을 걷고 싶다.
(*가야산 소리길은 대장경테마파크에서 해인사까지 7.3km 거리이며, 도보로 2시간 ~ 3시간 소요됨.)
*수백년 된 송림 숲 속에서 뿜어나오는 신선한 공기와 웅장한 바위를 휘감아도는 청아한 물길과 폭포, 산새 소리와
해인사의 풍경소리로 마음을 씻어내고 깊은 사색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길이다. (*합천 문화관광 홈페이지 참조)
17:40 법전리공영주차장까지 콜택시(5만 원)로 이동. *가야개인택시(010-3568-3479) 기사님이 박카스도 주었음.
18:40 ~ 19:50 김천 온천니아에서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고.. (*대인 9,000원)
*400평의 규모를 자랑하는 온천니아는 국내 최고의 알칼리성 온천수라고 한다.
20:10 ~ 21:10 김천 어느 식당에서 저녁식사 후.. 23:50경 영월 도착.. 생각보다 힘든 산행이었다.
옛기록에 가야산을 일러 "산형은 천하의 으뜸이요 지덕은 해동의 첫째(山形絶於天下 地德渡於海凍)라고 했으며,
신라말의 대석학인 고운 崔致遠선생은 말년에 가야산에 들면서 유명한 시를 남겼는데,
僧乎若靑山好 스님아 청산 좋다 이르지 말게
山好何事更出世 산이 좋으면 어찌 다시 나오시는가
是看他日吾踪跡 먼 훗날 내 종적 눈여겨 보아 두시게나
一入靑山更不還 한번 청산에 들면 다시는 나오지 않으리
이러한 입산시를 남긴 고운은 가야산으로 홀연히 사라져 신선이 되었다고 한다.
가야산은 1972년 9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면적은 76,256㎢로 소백산맥의 지맥에 위치하고 있다. 가야산은 한국 12대 명산의 하나이며 예로부터 조선 8경에 속하였다. 주요 봉우리로는 상왕봉(1,430m), 칠불봉(1,433m), 남산제일봉(1,010m)등이 있으며 그 사이로 아름다운 홍류동 계곡이 흐르고 있다. 합천군 쪽의 가야산은 산세가 부드러운 반면 성주군의 가야산은 산세가 가파른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몸은 살짝 힘들지 모르지만 눈은 호강을 할 수 있으며, 그 대표적인 자원이 가야산 만물상이다.
가야산 만물상은 한마디로 “기암괴석의 향연”이고 “자연의 교향악”이다. 코끼리바위, 돌고래바위, 불상바위, 두꺼비바위, 쌍둥이바위 등 갖가지 모양을 한 바위가 지천에 뽐내는 듯 널려있다. (*이상 성주군청 문화관광 홈페이지>여행하기 참조)
가야산국립공원
남부내륙 산간지역에 위치한 명산으로 1972년 국립공원 제 9호로 지정되었다. 가야산은 예부터 해동(海東)의 10승지 또는 조선 팔경의 하나로 이름이 높았다. 공원 면적은 76.256㎢이다. 주봉인 상왕봉(1,430m)이 소의 머리를 닮았다 해서 우두봉(牛頭峯)으로 불리기도 하며, 가야산에는 회장암으로 이뤄진 산악경관과 화강암으로 이뤄진 하천경관이 공존하고 있다. 불교의 성지인 가야산은 해인사와 팔만대장경, 홍류동계곡 등의 뛰어난 명승고적과 자연경관으로 예로부터 뛰어난 지덕을 갖춘 산으로 여겨졌다.(*이상 가야산국립공원 홈페이지 참조)
가야산 국립공원 [伽倻山 國立公園]
가야산 국립공원은 경상남도 합천군·거창군과 경상북도 성주군에 걸쳐 있는 국립공원이다. 1966년에 사적 및 명승지로 지정되었으며 1972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가야산이라는 이름은 옛 대가야국에서 유래하였다는 설과 인도의 불교성지인 부다가야(Buddhagaya)에서 유래하였다는 설이 있다. 가야산의 상왕봉, 칠불봉, 동성봉 등 1,000m 이상의 봉우리가 해인사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가야산에서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가야천과 소가천 등은 수려한 계곡으로 유명하다. 특히 홍류동 10리 계곡이 유명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가야산 국립공원 [伽倻山 國立公園]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가야산의 이름과 유래]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의하면 가야산은 우두산(牛頭山)·설산(雪山)·상왕산(象王山)·중향산(衆香山)·기달산(怾怛山)·지달산(只怛山)으로도 불렸다고 한다. 먼저 대표 명칭인 가야산의 유래를 살피면 두 가지로 설명되고 있다. 하나는 나라 이름으로서의 가야에서 나온 역사적 관점의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불교 성지인 부다가야(Buddhagaya)에서 비롯했다는 종교적 관점의 것이다. 전자는 합천·고령 지방에 웅거한 대가야를 대표하는 산에서 기인하였다는 것인데, 이는 대가야의 시조모(始祖母) 신화인 가야산 정견 모주(正見母主) 이야기와도 관련된다. 후자는 불교 전래 후 소를 가리키는 범어(梵語) ‘가야’가 불교 성지로 일컬어지는 가야산의 이름으로 정착하였다는 것이다. 이는 상왕봉의 ‘상왕’이 『열반경(涅槃經)』에서 모든 부처를 일컫는 말이라는 점과 연관이 있다. 한편 우두산·설산은 산의 모습에서 연유한 이름이고, 상왕산·중향산은 불교에서 나온 이름이며, 기달산은 금강산의 이칭으로도 불렸던 것으로 보아 명산에 더러 붙는 이름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야산의 이전 이름으로 알려진 우두산은, 산 정상부의 형태가 소머리처럼 생겨 옛날부터 사람들이 이것을 신성하게 여겨 정상에서 산신제의 공물을 바치곤 한데서 유래하였다.
[석화성(石火星)으로 불린 가야산]
가야산에 대한 지칭어 중 특이한 것으로 ‘석화성(石火星)’이 있다. 석화성은 가야산의 주봉인 칠불봉과 상왕봉, 그리고 그 남동쪽 일대의 공룡 능선, 상아덤 등 암릉이 멀리서 보면 마치 불꽃처럼 보이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택리지(擇里志)』에서 이중환(李重煥)은 우리나라의 산을 돌산과 토산으로 구분하면서, 가야산은 뾰족한 돌이 잇달아 있어 불꽃 같고 공중에 홀로 솟아서 매우 높고 빼어나다고 칭송했다. 이는 가야산의 주된 지질이 화강 편마암 및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어 암봉이 많은 데서 기인한다. (*이상 디지털성주문화대전 내용 참조)
소백산맥 자락에 있는 가야산은 우리나라 3보 사찰 중 법보사찰인 해인사가 있는 산으로 유명하며 1972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상왕봉(1,430m)을 주봉으로 두리봉과 남산, 비계산, 북두산 등 해발고도 1,000m가 넘는 높은 산들이 이어져 있으며 합천으로 이어지는 남쪽은 산세가 부드러운 편이나 경상북도로 이어지는 북쪽은 가파르고 험해서 성주군 수륜면으로 가는 순환도로는 기암절벽이 하늘을 찌르는 듯하다. 가야산이 자리한 곳은 옛날 가야국이 있던 지역으로 ‘가야의 산’이라 해서 가야산이라 이름 지어졌다. 소백산맥의 산 중에서도 수려한 경치를 자랑하는 명산으로 예전부터 이름난 사찰이 곳곳에 자리 잡았는데 지금은 절터로만 남은 법수사지와 팔만대장경이 있는 해인사를 비롯해 많은 암자들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가야산국립공원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 2010. 1. 15., 최정규, 박성원, 정민용, 박정현)
가야산(伽倻山) 칠불봉(七佛峯) 전설
가야산은 가야건국 설화를 간직한 해동팔경 또는 영남의 영산으로 옛부터 정견모주(正見母主)라는 산신(山神)이 머무는 신령스러운 산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야산신 정견모주는 천신 이비하(夷毗訶)에 감응되어 두 아들을 낳았는데 뇌질주일(惱窒朱日)은 대가야 시조 이진아시왕, 뇌질청예(惱窒靑裔)는 금관가야의 시조 수로왕이 되었다고 전하여 오고 있다.
칠불봉은 가야국 김수로왕이 인도의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許黃玉)과 결혼하여 10명의 왕자를 두었는데, 큰 아들 거등(居登)은 왕위를 계승하고 김씨(金氏)의 시조, 둘쩨 셋째는 어머니의 성을 따라 허씨(許氏)의 시조가 되었다.
나머지 7왕자는 허황후의 오빠 장유화상을 스승으로 모시고 가야산에서 가장 험하고 높게 솟은 칠불봉 밑에서 3년간 수도 후 도를 깨달아 생불(生佛)이 되었다 하며 그 밑에 칠불암 터가 있다는 전설이 유래되고 있다. 예부터 산신이 머무는 가야산은 그 골이 깊고 수려하며, 삼재(三災)가 들지 않는 해동영지로 일컬어 온 영산이다.
(*출처 : 신증동국여시슴람, 한국불교전설 및 불교설화대사전)
해인사 창건의 참뜻은 해인(海印)이라는 낱말에 응집되어 있다.
해인이라는 말은 화엄경의 해인삼매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인삼매는 일심법계의 세계를 가르키는 말이며 부처님 정각의 세계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곧 있는 그대로의 세계, 진실된 지혜의 눈으로 바라본 세계, 객관적인 사상의 세계이니 바로 영원한 진리의 세계이다.
해인삼매는 또한 오염됨이 없는 청정무구한 우리의 본디 마음을 나타내는 말이며, 우리의 마음이 명경지수의 경지에 이르러 맑고 투명해서 있는 그대로의 세계가 그대로 비치는 세계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상 해인사 홈페이지 내용 참조)
합천 해인사 [ 陜川 海印寺 ]
합천 해인사는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 가야산에 있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승려 순응과 이정이 창건한 사찰이다. 신라 애장왕 때 창건되었다. 의상의 화엄 10찰 중의 하나이고 팔만대장경을 봉안한 법보사찰이며 대한불교조계종의 종합 수도도량이다. 의상의 법손 순응이 화엄사상을 펴고자 『화엄경』의 ‘해인삼매’에서 사찰의 이름을 따왔다. 조선의 태조 이성계가 팔만대장경을 이곳에 옮김으로써 해인사는 호국의 요람이 되었다. 고려대장경판을 봉안한 장경각은 과학적이고 완전무결한 건물로 평가되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대장경판은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합천 해인사 [陜川 海印寺]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삿갓의 산행일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DMZ 펀치볼둘레길(오유밭길) 탐방 (0) | 2024.06.06 |
---|---|
지리산 바래봉 철쭉 산행기 (0) | 2024.05.17 |
능말 웰빙등산로 봄 산행 (0) | 2024.04.28 |
천주산 진달래 산행기 (0) | 2024.04.10 |
2024 태백산 봄 눈꽃산행 (0) | 2024.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