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 여름산행

박삿갓의 산행일기 2018. 8. 14. 10:00

태백산 여름산행.. 삼복지간(三伏之間)에 계속되는 폭염.. 한여름에 무슨 산행이냐 하겠지만..

일기 예보를 잘 따져보고 가면.. 태백산은 한여름에 춥다고(?) 할 정도로 시원한 산행 코스다. 

*당일 기상청 산악기상예보(강원도) - 태백산 정상 기온 : 최저/최고 16/19℃,  동풍 6m/s

 

 ▶ 산행일시 : 2018. 8. 10 (금요일)  * 산행인원 : 2 名
 ▶ 산행경로 : 당골광장 -2.4km→  반재 -1.7Km→ 망경대 -0.3Km→ 천제단 -0.3Km→

                    망경대 -1.7Km→ 반재 -2.4Km→ 당골광장  (*총 산행거리 : 8.8km)  
 ▶ 산행시간 : 5시간 35분 (12:10 ~ 17:45)  *점심식사 30분+천제단 머문 시간 30분 포함.  
 ▶ 날씨 : 영월은 맑음.. 태백은 비가 내리고, 산에는 안개가 머문 날 (산행기온; 19~22℃) 
 ▶ 산행일정 : 10:01 영월역 출발..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예쁘지만.. 더워지기 시작한다.  

                 

 

11:15 태백역 도착... 차에서 내리자 시원한 느낌.. 비가 내린 것 같다. (*영월→태백 열차 요금; 3.800원, 경로; 2,700원) 

 

 

11:30 태백터미널 출발.. (*터미널→당골 시내버스 요금; 1.200원)

 

 

 11:55 당골 도착.. 주차장 위쪽 전광판에.. 폭염주의보 안내문이 보인다. *^^ 

 

 

12:10 당골 광장(해발 870m)에서 산행 시작. (망경대 4.1Km, 천제단 4.4Km ↗)  *당시 당골 온도; 23℃

 

 

당골광장 등산로 입구에.. 천제단 기상 정보 등 모니터가 새로 만들어져 있다.

 

 

천제단의 모습이 CCTV 화면으로 실시간 모니터링 되고.. 기상정보 등이 표시된다. 

 

 

당골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길.. 단풍잎이 비에 젖어.. 시원하게 샤워한 모습이다. *^^

 

 

물소리도 시원한데.. 바람이 없고.. 습도가 높은 편.. 기온은 22℃로 그리 덥지는 않고,

 

 

맑게 흐르는 계곡물을.. 보기만 해도. 시원해진다. ㅎ

 

 

비가 조금씩 오기 시작하는데... 우산을 쓰고.. 내려오는 사람들이 보인다. *^^ 

 

 

12:50 당골1교 도착.. 왼쪽으로 새로 공사 중인.. 데크 계단이 보인다. (←당골광장 1.7Km, 천제단 2.7Km↗)

 

 

당골2교.. 비가 제법 내려.. 비닐 우의를 입고.. (*당골1교에서 당골2교까지.. 계곡 건너편으로.. 우회 데크를 만들고 있다.)   

 

 

비가 내려.. 걸어가며 이동식으로 스포츠바.. 작아도 한 개당 단백질 7g에 190kcal이다. ㅎ

 

 

13:23 당골3교 갈림길.. 벤치가 비에 젖어.. 그냥 반재로... (↙당골광장 2.0Km, ↖문수봉 2.4Km, 반재 0.4Km, 천제단 2.4Km↗)

 

 

13:40 반재 도착.. 서 있는 폼이.. 왠지 처량해 보인다.

 

 

반재 쉼터에서 점심을 먹을 계획이었는데.. 나무의자가 비에 다 젖어 있다. ㅠ,ㅠ 

 

 

또.. 그냥.. 망경대로 올라간다.

 

 

비에 젖은 모싯대.. 처량해 보이지만.. 예쁘다. 영어로는 'Ladybell'이라는 이름을 가진 종처럼 생긴 꽃이다. (*꽃말; 모성애)

 

 

아직 지지 않고 피어 있는 동자꽃.. 비에 젖은 모습이.. 좀.. 애처롭지만.. 너도 예쁘다.  *^^

 

옛날 어느 암자에 노스님과 어린 동자승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해 노스님이 겨울나기 준비를 하려고 마을로 떠난 사이에
눈이 많이 내려 길이 막히고, 봄이 되여서야 눈이 녹고 길이 뚫려 암자로 돌아가 보니 어린 동자승은 암자 옆에서 얼어 죽고 말았고,
스님은 동자승을 양지바른 곳에 묻어 주었는데, 그 이듬해 무덤가에서 어린 동자승의 얼굴을 닮은 붉은 꽃이 피었다.
그 이후 이 꽃을 '동자꽃'이라고 부른다는 슬픈 전설을 가진 꽃이다. 꽃말은 기다림, 정열.

 

 

14:50 망경대(望鏡臺) 도착.

 

산사다 보니 사람들이 ‘망경사’로 부르지만 ‘망경대(望鏡臺)’가 맞다. 함백산 석남원(정암사)에 머물던 자장율사는

어느 날 문수보살이 태백산 봉우리(지금의 문수봉)에 석상으로 화현한 것을 보고 천제단이 있는

지금의 영봉(靈峰) 아래 망경대를 지었다. 한국전쟁 때 모두 불탔고 1956년께 묵암 스님이 중창했다.

전각이며 요사가 길 따라 쭈욱 늘어서 있다. 산줄기를 헤치고 싶지 않았던 게다. (* 2015 2, 2 법보신문 기사 참조)

 

 

망경대 매점 앞 평상.. 좀 젖었지만.. 비도 그치고.. 안개가 낀 경관도 좋고.. 점심 먹기에.. 딱! 좋다. ㅎ

 

 

점심식사 전에 먼저.. 문수보살님을 찾아가.. 인사부터 드린다. 문수보살(文殊菩薩)은 최고의 지혜를 상징한다.

 

전설에 의하면 태백산 정암사(淨巖寺)에서 말년을 보내던 자장율사가 이곳에 문수보살(文殊菩薩)의 석상이

나타났다는 말을 듣고 찾아와, 절을 짓고 석상을 봉안하였다고 한다.

그 뒤의 역사는 미상이며, 6·25 당시 불탄 것을 현 주지의 노력으로 중창하였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과

샘이 있는 용왕각(龍王閣), 요사채·객사 등이 있다. 용왕각에서 분출하는 물은 낙동강의 원천이 된다고 한다. 

 

문수보살 석상 좌측에 있는.. 공덕비의 비문을 보면.. 「太白山望鏡臺文殊大佛功德碑」이라 새겨져 있다. *^^


 

문수보살 석상 앞으로 보이는 문수봉은 안개에 가려져 있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안개를 걷어내려 한다.

 

 

15:00~15:30 늦은 점심 식사.. 약밥, 모닝빵. 바나나, 토마토, 포도, 아오리 사과.. 오트 통밀 비스킷 등 다양하다. ㅎ 

 

 

약밥부터.. 삶은 계란도 꺼내 놓고.. 바람이 춥다며 손수건을 두르고 있다가.. 배낭을 다시 메고 먹었다. (*당시 기온; 19℃)

 

 

2주 전 봉화 가서.. 걷기대회 참가하고 받은 스포츠물병에.. 얼음까지 담아온.. 시원한 냉커피도 마시고...

 

 

15:30 점심 식사를 마치고..대웅전과 용정(龍井)을 지나.. 천제단으로 향한다.

 

 

천제단으로 올라가는 계단 아래 갈림길.. (←문수봉 2.6Km, ↙반재 1.7Km, 천제단 0.3Km↗)

 

 

계단길 목책 아래로.. 야생화 천국이다.

 

 

싱싱한 고비 틈새로.. 동자꽃, 둥근이질풀이.. 마치 꽃꽂이한 것 처럼.. 예쁘게 피어 있다. *^^

 

 

망경대에서 조금 올라가면 단종비각(端宗碑閣)이 있는데, 영월에서 죽은 단종의 혼이

백마를 타고 이곳에 이르러 태백산 산신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단종비각(端宗碑閣)

조선(朝鮮)제6대 임금인 단종(端宗)이 영월에 유배되자 고을 추익한(秋益漢)전 한성부윤(前 漢城府尹)이

태백산의 머루 다래를 따서 자주 진상(進上)하였는데 어느날 꿈에 산과(山果)를 진상(進上)차 영월로 가는 도중

곤룡포(袞龍袍) 차림으로 백마를 타고 태백산으로 오는 단종(端宗)을 만나게 되었다.

추익한(秋益漢)이 이상히 여겨 영월 땅에 도착해 보니 단종(端宗)이 그날 세상을 떠난 것이다.

서기 1457년 영월에서 승하(昇遐)한 뒤 태백산 산신령(山神靈)이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그후 주민들이 논의하여 단종(端宗)의 영혼(靈魂)을 위로하여 산신령(山神靈)으로 모시기로 하여

매년 음력 9월3일 제(祭)를 지내고 있다.

[연도(沿道)에 단종영혼(端宗靈魂)을 모신 성황당(城隍堂)이 많이 있음]

지금의 비각(碑閣)은 서기 1955년 망경사(望鏡寺) 박묵암스님이 건립하였으며

조선국(朝鮮國) 태백산단종대왕지비(太白山端宗大王之碑)라고 쓴 비문(碑文)이 안치(安置)되어있다.

비문(碑文)과 현판(懸板)글씨는 오대산 월정사 탄허스님의 친필(親筆)이다.  (*안내판 내용 참조)

 

 

천제단으로 올라가는 길.. 생각보다 아름다운.. 들꽃 길이다. *^^

 

 

말 그대로.. 야생화가 무리를 지어 피어 있는.. 산상의 화원이다.

 

 

들꽃 구경하며.. 일부러 천천히 올라왔는데.. 안개가 걷히질 않고 조금 더 짙어진 것 같다.

 

 

15:50 천제단(天祭壇, 天王壇. 해발 1,560.6m)에 이른다.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 제228호인 천제단은 옛사람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태백산 정상에 설치한 제단으로, 국내에서 산꼭대기에 제단이 있는 곳은 이곳뿐이다.

 

반팔 집업티 입고.. 맨 팔로 산행하기는.. 처음인 것 같으니.. 올여름이 덥기는.. 더운가 보다. *^^

 

 

삼각점이 있는 부근.. 제단 터 아래로는.. 안개에 묻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안개가 걷힐까.. 시간도 보낼 겸.. 제단 터 아래로 조금 내려와 보니..  갖가지 들꽃이 피어 있다.

 

 

참취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산이나 들에서 잘 자란다. 봄에 나는 어린순을 취나물이라고 하며 식용한다

 

 

곰 발바닥 처럼 잎이 넓고 크다는 곰취.. 잘 구운 삼겹살을 곰취잎에 싸서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고,
황금색 곰취꽃에서 풍기는 향기 또한 일품인데.. 노란 왕관 같은 꽃잎이.. 폭염에 벌써 시들고 있다. ㅠ,ㅠ

 

 

꽃의 생김새와는 달리.. 마타리 뿌리에서는 수 십 년 묵은 썩은 된장 같은 냄새가 난다 하여  패장이라는 속명을 가지고 있다. ㅎ

'마타리'는 순수 우리말로.. 꽃의 줄기가 가늘고 긴 말의 다리를 닮았다 하여 '마다리'라 부르다가 '마타리'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


 

둥근이질풀이 무더기로 피어있다. 쥐손이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이질을 치료하는데 쓰이는 약초라고 한다. 

 

이질병의 치료에 쓰인다 하여 이질풀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꽃잎이 둥근모양을 하고 있어 '둥근이질풀'이라 불린다.
거품이 섞인 묽은 변을 보며 계속 이질성 배앓이를 할 때 쥐손이풀 말린 것을 끓였다가 식혀서 그 물을 마시면

신기하게도 금방 설사가 멎고 아픈 배가 낫는  효과가 있어 아이들 키울 때 실제로 많이 사용하였다. (꽃말; 새색시)

 

 

무식한 놈 /  안도현 詩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다!

 

 

사실.. 쑥부쟁이와 구절초는 구별하지만.. 꽃만 보고는.. 쑥부쟁이와 벌개미취는.. 헛갈리니.. 너나 나나 무식하다. ㅎ 

 

우리가 흔히 부르는 들국화란 야생하는 국화과 식물들을 편의상 같이 부르는 이름이지 식물 종명은 아니다.

흔히 들국화로 불리는 종류는 구절초, 개미취, 벌개미취, 쑥부쟁이 등으로.. 역시  가을은 들국화의 계절이다. 

아래 사진은 쑥부쟁이 같은데.. 쑥부쟁이란 이름에는 쑥만 먹고살았던 대장간집 딸의 슬픈 전설이 서려있다. ㅠ,ㅠ  

 

쑥부쟁이의 전설

 

 옛날 어느 마을에 가난한 대장장이가 살고 있었어요. 이 대장장이에게는 아들딸이 11명이나 있었지요.

그래서 대장장이는 매우 열심히 일했지만 먹고살기가 어려웠고 대장장이네 맏딸은 쑥국을 좋아하는 동생들을 위해

항상 들에 나가 쑥을 캤었어요. 그것을 보고 사람들이 `쑥 캐는 불쟁이의 딸` 이라는 뜻으로 `쑥부쟁이`라고 불렀어요.

 

어느 가을 쑥부쟁이는 산에 나물을 캐러 갔다가 상처를 입고 사냥꾼에게 쫓기는 노루를 만나 풀숲에 숨겨주었어요.

그리고 산을 다 내려왔을때는 동물을 잡기위해 파놓은 함정에 빠진 사냥꾼을 발견하고 구해주지요.

사냥꾼은 쑥부쟁이에게 `나는 서울사는 박 재상의 아들 박 아무개인데 내년 가을에 꼭 다시 와서 데려가겠다` 약속을 하고 떠납니다.

그때부터 쑥부쟁이는 사냥꾼을 기다리지만 가을이 몇 번 지나도록 사냥꾼은 나타나지 않고

어머니마저 병이 들어 자리에 눕게 되었어요. 마음이 답답한 쑥부쟁이가 산에 올라 기도를 올리던 중

언젠가 구해준 노루가 나타나서 `노란 구슬 3개가 담긴 보라색 주머니`를 건네주고 숲 속으로 사라졌어요

 

구슬 하나를 꺼내 입에 물고 어머니의 병을 낫게 해달라고 빌고, 두번째 구슬을 꺼내 물고 사냥꾼이 나타나게 해 달라고 빌었더니

사냥꾼이 나타났어요.  하지만 사냥꾼은 이미 결혼한 몸이라 쑥부쟁이는 없었던 약속으로 하고 그만 돌아가게 하였어요.

사냥꾼은 돌아가고 사냥꾼을 잊지 못해 시집도 안가고 혼자 살며 동생들을 돌보던 쑥부쟁이는 어느해 봄 쑥을 캐러 산에 갔다가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고 말았어요 

 

 그 뒤 동네 산이며 언덕에 전에 없이 많은 나물이 돋아났는데 사람들은 쑥부쟁이가 동생들이 배를 곯을까 봐 걱정해서

많은 나물을 돋아나게 했다고 이야기했어요.

 그리고 거기서 핀 보랏빛 꽃잎은 쑥부쟁이가 차고 다니던 구슬주머니이고 노란 꽃술은 주머니속의 구슬이며

긴 꽃대는 끝없는 쑥부쟁이의 기다림을 뜻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 꽃을 쑥부쟁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대요.

 (* `아름다운 사진과 이야기가 있는 풀꽃이야기` 중에서.. )


 

제단 터 위로 다시 올라와.. 천왕단(天王壇) 제단으로.. 단군 한아바님에게 문안드리러 간다. *^^

 

 

천왕단(天王壇) 제단에는 대종교에서 단군을 모신 장소로 성역화하는 과정에서 세운 것으로 알려진 비석이 있다.

*비석에는 붉은 글씨로 '한배검'이라 새겨져 있으며, '한배검' 은 대종교에서 '단군' 을 높여서 부르는 표현이다.

 

대종교 [Daejonggyo, 大倧敎] 단군(檀君)을 교조로 하여 민족 고유의 하느님을 신앙하는 종교. 
근본 교리는 성(性)·명(命)·정(精)의 삼진귀일(三眞歸一)과 지(止)·조(調)·금(禁)의 3법이다.

대종교는 종교로 출발하였지만 그 시기가 바로 일제(日帝)가 한국을 강점(强占)할 때였으므로,

종교로서보다는 항일독립운동에 더 많은 공헌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대종교 [Daejonggyo, 大倧敎] (두산백과) 

 

 

천왕단(天王壇) 제단에서 만났던.. 인천, 태백에서 온.. 선, 후배 간인데.. 친구같이 지낸다는.. 산행객 세 분..

정상 표지석에서 사진을 찍어 주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영월공고 럭비부였다는 후배.. 절친이라고 한다. 

 

 

천제단은 높이 3m, 둘레 27m, 너비 8m의 제단으로 한민족의 시원인 단군신화가 서려 있는 곳이다.

삼국사기에 천제단은 매년 10월 3일 하늘을 열어 나라를 세운 날을 기리는 개천대제를 열었으며

일성왕 5년 10월에 왕이 친히 태백산에 올라 천제를 올렸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한편 태백문화원은 지난 1990년부터 매년 개천절에 태백산 천제단에서 전통의식에 따라

배달민족의 하늘숭배 사상 뿌리로 4천 년 넘게 이어져 온 태백산 천제를 봉행하고 있다.   


 

태백산(太白山)은.. 설악산·오대산·함백산 등과 함께 태백산맥의 ‘영산’으로 불린다. 최고봉인 장군봉(將軍峰:1,567m))과

문수봉(文殊峰:1,517m)을 중심으로 산세가 완만해 경관이 빼어나지는 않지만 웅장하고 장중한 맛이 느껴지는 산이다.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리며.. 천제단 주변에서 30분 정도 머물렀는데.. 짙은 안개에 가린 장군봉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16:25 열차 시간 늦는다며.. 하산을 서두른다.

 

 

발길을 잡고.. 잠시.. 태백산 정상 표지석을 살펴보니..

 

 

뒷면에는.. 太白은 한밝이니 大光明이라...  1988년.. 태백시장 명의의 취지문이 새겨져 있다.

 

 

삼국시대부터 제사의식을 지내온 천제단과 남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가 있는 태백산은,

예로부터 민족의 영산(靈山)이라 불리며 역사·민족적 가치를 지닌 산으로 여겨졌다.

 

태백산은 천제단이 있는 영봉(1560.6m)을 중심으로 북쪽에 장군봉(1,567m), 동쪽에 문수봉(1,517m),

영봉과 문수봉 사이에 부쇠봉(1,546m)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경상북도 봉화군과 태백시 문곡소도동,

강원도 영월군 세 곳과 접경을 이루는 위치에 있다. 산에서 발원하는 물이 영남평야의 젖줄인 낙동강과 한강,

삼척의 오십천을 이루는 태백산(太白山)은 국토의 종산(宗山)이자 반도 이남의 모든 산의 모산(母山)이다.

 

조선 후기의 대학자인 이익(李瀷)은 그의 저술집 성호사설(星湖僿說)의 `백두정간(白頭正幹` 항목에

"일직선의 큰 산맥이 백두산에서 시작되어 중간에 태백산이 되었고, 지리산에서 끝났다"고 적었다.

태백산(太白山)은 이렇듯 우리 민족이 애지중지하는 백두대간의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산이다. *^^  


옛사람들은 태백산(太白山)을 ‘한밝뫼’ '큰밝뫼'라 했으며, ‘한’은 ‘크다’, ‘밝’은 ‘밝다’, 뫼는 산이니 ‘크고 밝은 산’이다.

*太 [클 태]; 1.최고의. 2.높다. 크다  *白 [흰 백];  1. 희다 2. 깨끗하다 3. 밝다, 밝아지다  *뫼; 산(山)을 예스럽게 이르는 말

 

 

15:27 더는 못 기다리고.. 먼저 하산을 시작한다.

 

 

당골광장까지 4.4Km.. 빨리 내려가면.. 1시간 20분 정도.. 16시 30분 하산하면.. 17:50 당골에.. 18:23 열차 출발.. 될거 같은데.. ?

 

 

16:30 2~3분 더 기다리며.. 뒤를 올려다 보아도.. 하늘은 개이지 않고.. 뒤따라 하산이다.

 

 

부지런히 쫓아가니.. 단종비각(端宗碑閣)을 지나고 있다.

 

 

15:38 망경대 아랫길로 바로 질러.. 반재로 직행이다.

 

 

하산 시각이 늦었다며.. 앞장서는 발걸음이 빨라진다.

 

 

15:05 반재에서도 쉬지 않고.. 그냥.. 통과.. (↖천제단 2.0Km, 당골광장 2.4Km ↘)

 

 

15:10 당골3교로 내려가는 테크 계단에서.. 천제단에서 만났던 산행객들을 다시 만나고..

 

 

당골2교를 지나.. 내려가는 길.. 마음은 바쁘고.. 돌길에 미끄러질까 서둘 수도 없고..

 

 

계곡 건너편으로.. 공사 중인 우회 데크.. 가교가 보인다.. 이쪽 길도 좋은데.. 왜? 데크를 새로 만드는지.. 안내문도 없고.. ?

 

 

17:25 당골1교를 내려선다. 여기서부터는 길이 좋아.. 발바닥에 불이 나게 내려가면 된다 (당골광장 1.7Km↘).

 

 

당골1교 왼쪽으로 보이는 데크 계단... 기존 탐방로도 좋은데.. 어떤 이유로 우회 코스를 새로 만드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올라갈 때는 괜찮았는데.. 죽은 나무가 쓰러져 있다. 살펴보니.. 몇 군데 더 위험 요소기 있어.. 비올 때는 주의해야 겠다.

 

 

17:45 당골 광장으로 하산 완료.. 천제단에서 4.4Km를.. 1시간 15분 만에 내려왔다. (*당시 당골광장 기온 22℃)

 

 

17:50 다행히 택시 타는 곳에 대기 차량이 한 대 있어.. 태백역으로.. (*택시 요금; 7,500원) 

 

 

18:23 태백역 출발... 고한역에 이르자... 밝은 햇빛이.. 눈이 부실 정도.. 폭염이다. ㅠ,ㅠ

 

 

19:46 영월역 도착.. 어두워지기 시작한 하늘은.. 맑고.. 후덥지근한 한여름 저녁.. 피서 산행 잘 갔다 왔다. ㅎ

 

 

강원기상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강원 영서지역의 폭염일수는 15일, 영동지역의 폭염일수는 13일을 기록했다. 

특히 최저 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의 경우에도 지난 7월 영서지역은 평균 5일을 나타냈고

영동지역은 12.5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해발 650~700미터에 자리한 태백시의 경우 열대야가 전무했다.

(*기상청 일기에보 보도 내용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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