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릉과 보덕사에서의 하루

박삿갓의 일상사 모음 2010. 12. 19. 10:16

갈잎이 수북히 쌓인 늦가을의 영월 장릉 웰빙 등산로... 

 

소나기재 건너편, 저 멀리에 삿갓봉이 안개속에 숨어 있다. 

 

솔향 풍기는 소나무 숲길을 지나서... 

 

물무리골에 이르니 소나무 숲이 작은 연못속에 담겨 있다. 

 

소나무 숲은 잡초를 가득 담고 있고,  

 

억새는 햇빛을 가득 담아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물무리골 산책로를 한바퀴 돌아서면...  

 

장릉 소나무 숲에도 햋빛이 가득 머물고 있다. 

 

장릉의 단풍나무는 지나가는 세월을 붉은 빛갈로 꾸미는데...  

 

단풍나무 옆의 고목(枯木)은 지나간 세월을 이끼의 푸른 빛으로 감싸고 있다.  

  

벤취 주위의 붉은 빛 낙엽은 연인들을 기다리고...  

 

마른 풀밭 위를 딩구는 빛 바랜 낙엽은 시몬을 기다리고 있다. 

 

장릉의 붉은 단풍은 가는 걸음을 붙잡으려 하는데, 

 

보덕사의 고목(古木)은 갈색 낙엽을 떠나 보내며 가는 세월마저 붙잡지 않는다. 

 

보덕사의 해우소(解憂所)는 오랜 세월을 그대로 간직한 채, 사람들의 아픈 속을 편히 달래 주지만, 

 

햇빛이 서쪽으로 넘어가고 사람들도 하나, 둘..  집으로 돌아가니 갈색 낙엽은 외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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