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견새 우는 청령포 / 심수경

좋아하는 음악 모음 2010. 12. 12. 13:10


두견새 우는 청령포 / 심수경
이만진 작사 / 한복남 작곡
 

 

 

1.왕관을 벗어놓고 영월땅이 웬말이냐
 두견새 벗을 삼고 슬픈 노래 부르며
       한양천리 바라보고 원한으로 삼년 세월 
      아- 애달픈 어린 임금 장릉에 잠들었네

2.두견새 구슬프게 지저귀는 청령포야
 치솟은 기암절벽 구비치는 물결은 
       말해다오 그 옛날의 단종대왕 귀양살이
        아- 오백년 그 역사에 비각만 남아 있네 

 

  3.동강물 맑은 곳에 비춰주는 달을 보고
   님 가신 뒤를 따라 꽃과 같이 사라진
        아름다운 궁녀들의 그 절개가 장하구나 
                아~ 낙화암 절벽에는 진달래만 피고 지네      

 

                       영월 서강변에 자리잡은 육지 속의 섬 청령포는

                       숙부에게 왕위를 빼앗긴 채 영월 땅에 유배된

                       비운의 왕인 단종의 한과 넋이 서린 곳입니다 .

 


       조선 6대 임금인 단종은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상왕으로 물러나 있다가 
       영월 청령포로 귀양을 오게 되었다. 

       단종은 여량부원군(礪良府院君) 송현수(宋玹壽)의 딸과 결혼 한 후, 
       정순 왕후로 책봉된 부인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냈으나 결국 일년 반만에 생이별을 하게 되었다. 
       단종은 첨지중추원사(僉知中樞院使) 어득해(魚得海)와 군자감정(軍資監正) 김자행(金自行) 그리고 
       판내시부사(判內侍府事) 홍득경(洪得敬) 등 군사 50명의 호송 속에 서울 광나루에 있는 화양정을 
       출발하여 일주일만에 유배지인 영월 청령포에 도착하였다.

       청령포는 3면이 푸른 강으로 둘러싸이고 칼날 같은 산들이 얽히고 설킨  천혜의 유배지로 
       밤이면 피를 토하듯이 처절하게 울부짖는 두견새의 울음소리와 밤새도록 끊일 줄 모르고 흐르는
       포구의 거친 물소리만 들려오는 첩첩산중이다.
       이곳에서의 어린 임금의 귀양생활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였다.

       정순 왕후는 매일 아침 유배지인 동쪽의 영월을 향하여 통곡하였고
       단종은 한양 땅이 바라보이는 층암절벽인 노산대(魯山臺)에 오를 때마다
       정순 왕후에 대한 그리움으로 몸부림치기도 하였다
       그는 이러한 슬픔을 달래기 위해 주위에 흐트러져 있는 돌을 주워 망향탑(望鄕塔)을 쌓았는데
       5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노산대와 망향탑에 얽힌 
       두 사람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에 눈시울을 적시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영월에는 사나흘간이나 장대 같은 빗줄기가 떨어지면서
       단종의 유배지로 가는 뱃길마저 끊어지고 큰 물난리가 났다.
       이에 단종은 영월동헌의 객사(客舍)인 관풍헌(觀風軒)으로 거처를 옮기게 되었다.
       관풍헌에서 생활하던 어린 단종은 저녁 노을이 물들 때면 홀로 자규루(子規樓)에 올라
       부인 정순 왕후가 있는 한양을 바라보며 애절한 시를 읊었다.
       원래 이 누각은 매죽루(梅竹樓)라고 하였으나,            
       단종이 이 누각에서 외롭고 슬픈 심정을 자규시에 담아 읊었던 것이기에 자규루라고 부르게 되었다.
       단종의 그 유명한 어제시는 아래와 같다.  

       子規詞 (자규사)            

     月白夜蜀魂啾   含愁情依樓頭      달 밝은 밤에 두견새 울어 
                                                    시름겨운 사람 다락에 기대었소
     爾啼悲我聞苦   無爾聲無我愁      네 울음소리 하도 슬퍼 내 듣기 괴롭구나
    
                                                 네 소리 없다면 내 시름 잊으련만
     寄語世上苦榮人 愼莫登子規樓     이 세상 괴로운 이에게 이르니 
                                                     행여 춘삼월에 자규루에 오르지 마오
        

       

       子規詩 (자규시) 

     一自寃禽出帝宮   孤身雙影碧山中     원한맺힌 새 하나 궁궐을 떠난 뒤로
                                                          외로운 몸 짝그림자 푸른 산중에 헤매도다.
     假眠夜夜眠無假   窮恨年年恨不窮     밤이 가고 밤이 와도 잠들길 바이없고
                                                          해가 가고 해가 와도 원한은 끝이 없구나 
     聲斷曉머殘月白   血流春谷落花紅     두견소리 그치고 새벽달 서산에 흰데
                                                          두견이 토해 흘린 피, 봄산골의 꽃잎 같이 붉구나 
     天聾尙未聞哀訴   何奈愁入耳獨聽     하늘도 귀 먹어서 저 하소연 못 듣는데
                                                          어찌타 수심 많은 내 귀에는 이다지도 밝게 들리는고  

 

                    

    ※ 청령포에 관한 글과 사진은 인터넷에서 수집하여 다시 편집한 것이며, 자규시에 관한 글은
        영월 박영국氏가 엮은  '영월을 찿아서'(경성문화사 발행)의 내용을 인용(引用)한 것입니다.
    ※ '두견새 우는 청령포'를 노래한 가수 심수경은 고개 넘어 덕포에 살던 영월사람으로 생각됩니다. 

 




'좋아하는 음악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향수 / 이동원, 박인수  (0) 2011.02.04
이사 가던 날 / 산이슬  (0) 2011.02.04
닥터 지바고 중에서 - '라라'의 테마  (0) 2011.02.01
비오는 날 아침의 음악 모음  (0) 2010.12.11
영월의 노래  (1) 2010.1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