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공룡능선 종주 - 1일차

박삿갓의 산행일기 2019. 5. 24. 22:00

설악산 공룡능선 종주기 (恐龍稜線 縱走記) - 1일차

 

설악산 공룡능선.. 올해로 일흔이 되는.. 범띠 동갑내기 친구와 칠순기념 산행이다.

위암 3기 암 투병도 5년이 지나고.. 공룡능선을 다시 오르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

 

공룡능선(恐龍稜線)은 산 능선을 따라 솟아오른 바위가 마치 공룡의 등줄기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백두대간의 설악산 산역을 지나는 주능선에 위치하고 있으며, 내설악과 외설악을 가르는 설악의 중심 능선이다.
여기서는 바로 아래 남쪽을 파고든 가야동계곡과 계곡 너머로 흘러내린 용아장성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외설악의 천불동계곡에서부터 멀리 동해의 푸른 바다까지 조망되는 설악산 최고의 전망 루트이기도 하다.

 

▶ 산행일시 : 2019, 5, 18 (토) ~ 5,19(일) 1박 2일간  * 동행 인원 : 4 명
▶ 산행경로

    1일차 : 설악동 -3.0Km→ 비선대 -3.5Km→ 마등령 -(공룡능선 5.1Km)→ 희운각대피소 (*1일차; 11.6Km) 

    2일차 : 희운각대피소 -2.0Km→ 양폭산장 -3.5Km→ 비선대 -3.0Km→ 설악동 (*2일차; 8.5Km) 

              (*총 산행거리 : 약 20Km)    
▶ 총 산행시간 (대피소 체류 시간 제외) : 2일간 총 16시간 20분   
    1일차 : 12시간(08:10~20:10)  2일차 : 4시간 20분(07:30~11:50)   

▶ 날씨 : 1일차 - 공룡능선은 맑은 하늘에 시원한 바람. (산행기온 : 17~19℃)
            2일차 - 일출이 멋지던 날.. 물도 공기도 맑다. (산행기온 : 15~ 19℃)

▶ 산행 일정 : 05:00 영월 출발.. 06:50 양양 도착, 아침 식사 후.. 08:00 설악동 주차장 도착.

 

 

경로라.. 전원 입장료 무료에.. 1박2일 숙박 차량이라.. 일주문에 가까운 제일 위쪽 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다. ㅎ

 

 

08:10 설악산신흥사(雪嶽山神興寺) 일주문을 들어서며.. 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09:00 비선대(飛仙臺) 도착..

 

비선대(飛仙臺)는.. 천불동계곡 들머리에 있는 커다란 암반(巖盤)으로서 와선대(臥仙臺) 위쪽으로 약 300m 거리에 있다.

비선대라는 이름은 와선대에서 노닐던 마고선(麻姑仙)이라는 신선이 이곳에 와서 하늘로 올라갔다 하여 붙여진 것이다.

 

 

거대한 암반인 비선대(飛仙臺)는 예전부터 많은 시인들이 찾던 곳으로 이름을 새기곤 하였는데,
특히 조선시대 서예가인 윤순(尹淳)이 쓴 ‘飛仙臺(비선대)’라고 초서로 크게 쓴 암각문이 보인다.

 

 

비선대 앞에 우뚝 솟아 있는 미륵봉(일명 장군봉), 형제봉, 선녀봉..  암벽을 오르는 클라이머들이 개미처럼 붙어있다.

 

 

신선이 되어 하늘을 오르기는커녕.. 신선대에서 마등령으로 오르는 길은 첨부터 거의 깔딱 고개.. 고행(行)의 시작이다.

 

 

09:30 약 400m 올라오는 데 거의 30분이 걸렸다. 위로 미륵봉 등허리에 금강굴이 보이지만.. 올려다볼 여유조차 없다. ㅠ,ㅠ

 

 

금강굴 아래 이정표 (↖희운각대피소 8.2Km, 마등령삼거리 3.1Km, 비선대 0.4Km↘, 금강굴 0.2Km↗)

 

 

하지만.. 경치 하나는 끝내 준다.. 이러니.. 신선이라도 된 기분이다.

 

 

신선(?)들도.. 가다가 힘들면.. 쉬엄쉬엄 쉬어가는 법이다. ㅎ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 의하면 한가위에 덮이기 시작한 눈이 하지에 이르러야 녹는다 하여

설악이라 불린다고 하였다. 또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에서는 산마루에 오래도록 눈이 덮이고,

암석이 눈같이 희다고 하여 설악이라 이름 짓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 밖에 설산(雪山)·설봉산(雪峯山)이라고도 불렀다.

 

설악산은 태백산맥 연봉(連峯) 중의 하나로 최고봉인 대청봉(大靑峯)과 그 북쪽의 마등령(馬等嶺)·미시령(彌矢嶺),

서쪽의 한계령(寒溪嶺)에 이르는 지역으로 그 동부를 외설악, 서부를 내설악이라고 한다.

또한 동북쪽의 화채봉(華彩峯)을 거쳐 대청봉에 이르는 화채릉, 서쪽으로는 귀떼기청봉에서 대승령(大勝嶺)·

안산(安山)에 이르는 서북릉이 있으며, 그 남쪽 오색약수(五色藥水)터·장수대(將帥臺) 일대를 남설악이라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설악산 [雪嶽山]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신선도 가다가 배고프면 먹고 가는 법.. 배낭 무게를 줄이기 위해 각자 자기 먹을 것만 챙기자고 했더니..

간식 타임에 한 사람이 바나나를 꺼내 들자 약속한 듯.. 각자 배낭에 바나나 한 개씩만 넣어 가져왔다. ㅎ

 

 

힘들고 험하고, 배고픈 길이지만.. 참고 올라서면 멋진 경관이 기다리고 있다. *^^

 

 

활작 핀 철쭉이 반기는 산길.. 나뭇가지 사이로 멀리 울산바위가 보인다. *^^

 

 

하늘에 핀 흰 꽃송이마냥 기이한 뭇봉우리들이 얼기설기 솟아 있어, 

설악산의 꽃이라는.. 천화대(天花臺)를 배경으로 폼을 잡아 본다. ㅎ 

 

 

전속 모델은 천불동계곡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니.. 설악에 빨간 꽃(?)이 피었다. *^^  

 

 

 길게 이어진 화채능선.. 어디가 대청이고 어디가 중청인가? 모두가 설악의 주봉이고.. 모두가 설악의 꽃이다. *^^* 

 

 

참나무 밑동에 자리 잡고 반겨주는.. 한 포기 철쭉도 설악의 아름다운 꽃이다.

 

 

일행 중 한 명이.. 예전에 저 바위 위에서 사진을 찍었다며 올라가 보는데.. 바위 틈새로 뻗어 내린 소나무 뿌리가 일품이다.

 

 

금강문을 지나 올라오면.. 나한봉에서 1275봉으로 이어진 공룡능선이 더욱 뚜렷하고.. 그 뒤로 대청과 중청이 보인다. *^^*

 

 

아래쪽은 벌써 철쭉이 피었다 지고 있는데.. 고도가 좀 높아지자.. 

초록초록한 산길에.. 분홍분홍한 철쭉꽃이.. 지금 한창 피고 있다.

 

 

신록이 연초록빛으로 온 산을 뒤덮은.. 가파른 계단을 지나 더 올라가면..

 

 

조금 더 높은 곳에 있는 철쭉은.. 이제 피기 시작하는.. 망울망울한 연분홍 꽃봉오리다.

 

 

* 내설악과 외설악의 경계, 마등령 *
마등령은 높이가 1,327m의 준봉으로서 1982년 속초시가 발간한 <설악의뿌리> 에서는 산이 험준하여

손으로 기어 올라가야 한다고 하여 마등령(摩登嶺)이라 설명하고 있으며 현재는 말등처럼 생겼다고 하여

마등령(馬登嶺)으로 표기하고 있다. 그러나 옛 기록에는 마등령(馬等嶺)으로 되어있다.

지금은 등산객들만이 넘어다니나 예전 교통이 발달하지 못한 시절에는 속초지역 행상인, 민간인들이

동서를 넘어 다닐때 이용한 옛길 중의 하나이다.
이 영의 정상에서 사방을 살피면 동으로 동해가 보이고, 서로는 내설악의 일부가 보인다. 남으로는 외설악의

기암괴석과 절경을 바로 눈앞인 듯이 내려다 볼 수 있고, 북으로는 안하에 세존봉을 내려다 볼 수 있다.

마등령과 대청봉 사이는 공룡능선이 뻗쳐있다.

마등령 이웃의 봉우리는 나한봉이다. 내설악과 외설악을 완전히 경계를 지우는 영이 마등령인 것이다.

이 마등령은 산봉이 언제나 운무에 쌓여 윤곽이 희미하게 나타날 때의 모습은 매우 아름답고 신비스럽다.

더욱 마등령에서 가장 절경을 이루는 곳이 천화대이며 또한 천불동 연봉이 안개 속에 가렸다가 나타나는 풍경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설악산 마등령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설악동 소공원에서 출발하여 비선대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오르면 금강굴~1025봉~세존봉~금강문을 거쳐

내설악과 외설악을 연결하는 마등령에 닿는데, 6.5㎞ 거리에 약 4시간 20분이 소요된다. 마등령에서 서쪽으로는

백담사로, 남쪽으로는 공룡능선을 거쳐 대청봉으로, 북쪽으로는 저항령과 황철봉을 거쳐 미시령으로 연결된다. 

 

13;30 마등령(馬等嶺, 해발 1,220m)에 이른다.

 

 

마등령 이정표 ( ←설악동 6.5 Km, 비선대 3.5Km, 오세암 1.4Km↘, 희운각 5.1Km→)

 

 

마등령 쉼터 한 편에.. 따로따로 자리잡고 점심 식사.. 밥 먹는 얼굴이 안 나오게 멀리서 사진 찍다.. 연영초 한 포기를 발견했다.

 

 

연영초

잎이 커서 쌈으로 먹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독이 강해서 먹으면 안 된다. 큰연영초와 닮았는데,

꽃잎과 꽃받침 끝이 뾰족한 편이다. 연영초는 산에 절로 자라는 수가 적어 보호해야 한다.

잎자루가 없는 큰 잎 석 장 사이에 하얀 꽃이 핀다. 꽃잎과 꽃받침도 석 장씩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연영초 (산나물 들나물 대백과, 2010. 3. 1., 이영득) 

 

연영초는 백합과 연영초속의 여러해살이풀로 연령초, 왕삿갓나물, 큰삿갓나물이라고도 한다,

*털머위, 삿갓나물, 동의나물 등과 같이 독이 강한 독초이니.. 나물이라고 먹으면 절대 안 됨!

*먹을 수 있는 산나물이라도 두릅, 고사리, 다래순, 원추리 등은 약간의 독성이 있는 만큼

  반드시 끓는 물에 데치는 등 독성을 제거한 뒤에 식용으로 섭취해야 한다.

 

삿갓 같은 3장의 커다란 잎 가운데, 하얀 꽃이 배꼽처럼 붙어 있는.. 나름 매력 있는 야생화다 

속명인 Trillium은 라틴어로 3을 듯해서 잎과 꽃잎, 꽃받침 등이 모두 3개씩인 데서 연유한다.

 

 

연영초라는 이름은 중국식 한자 명인 '延齡草'에서 왔으며, 수명을 연장시켜 주는 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연령(延齡) : 延 늘일 연 齡 나이 령(영) =연년익수(延年益壽) : 나이를 많이 먹고 오래오래 삶. (*한자사전 참조)

 

산에 다니며 연연익수(延年益壽).. 해에 해를 더하여.. 구구팔팔이삼사.. 구십구 세까지 팔팔하게 살아보자. ㅎ  

 

 

우리 점심 메뉴(2인분).. 오렌지 한 개. 사과 한 개, 빵 두 개, 모시송편 2개, 수수팥떡.. (*일행 두 명은 양양에서 산 김밥 한 줄씩)

 

 

얼레지

가늘고 연한 꽃줄기가 자라 올라와 1송이의 꽃이 핀다. 꽃의 지름은 4~5cm이고 피침 꼴인 6장의 꽃잎을 가지고 있다.

고개를 수그리고 피는 꽃이 완전히 피어나면 모든 꽃잎이 곧게 서서 불꽃이 피어오르는 것과 같은 특이한 형태를 갖춘다.

빛깔은 보랏빛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얼레지 (몸에 좋은 산야초, 2009. 11. 15., 장준근)

 

아침에는 꽃봉오리가 닫혀 있다가 햇볕이 들어오면 꽃잎이 벌어지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불과 10분 이내이며

오후로 가까워지면 꽃잎이 뒤로 말린다. 꽃 안쪽에는 암자색 선으로 된 “W”자형의 무늬가 선명하게 있다. 꽃 안쪽에는

암자색 선으로 된 “W”자형의 무늬가 선명하게 있다. 열매는 6~7월경에 갈색으로 변하고 타원형 또는 구형이며

종자는 검은색으로 뒤에는 흰액과 같은 것이 붙어 있다. 씨방이 아래로 향해 있기 때문에 시기를 놓치면 쏟아지고 없다.

잎이 한 장과 두 장으로 나오는데, 한 장을 가진 잎은 개화하지 않는다.

간혹 잎이 한 장인 것에서 꽃대가 올라오는 것이 있지만, 이는 다른 잎이 손상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또한 종자 발아를 해서 생긴 구근은 해마다 땅속 깊이 들어가는 특성을 보이는데, 많이 들어간 것은 약 30㎝ 정도되고

일반적으로 20㎝가량은 들어가 있다. 얼레지는 1개의 구근에서 1개의 꽃이 피는 1경 1화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얼레지 (야생화도감(봄), 2010. 4. 10., 정연옥, 박노복, 곽준수, 정숙진)

 

14:00 점심을 마치고 마등령을 떠나려니.. 꽃말인 '질투', '바람난 여인'처럼.. 산속의 귀부인이 칠순 산객의 발길을 잡는다. ㅎ

 

 

진달래도 수줍다.. 하지 않고 활짝 피어 있다.

 

진달래꽃 / 이은상  

수줍어 수줍어서 다못타는 연분홍이
부끄러 부끄러워 바위틈에 숨어 피다
그나마 남이 볼새라 고대 지고 말더라

 

 

오늘 시야가 무척이나 맑다. 왼쪽 능선으로 세존봉.. 멀리 속초가 선명하고.. 푸른 바다에 떠 있는 배까지 보인다. *^^

세존봉(世尊峰)은 마등령 동쪽 오르막길에 삐죽 솟은 암봉(巖峰)으로, 명칭은 석가세존(釋迦世尊)에서 따온 것이다.

 

 

맑은 하늘에서 내리비치는 햇빛에 눈이 부시다. *^^

 

 

설악이 마련한.. 칠순 축하 선물인가? 돌 틈에 핀.. 한 송이 에델바이스가 눈에 띈다.

 

 

에델바이스 [ Edelweiss ]
흔히 에델바이스라 불리는 이 고산식물의 학명은 레온토포듐(Leontopodium alpinum)이며, ‘사자의 발’이라는 뜻이다.
에델바이스는 전 세계적으로 산악 단체, 등산, 고산 등을 상징하는 의미로 쓰이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한국산악회나

대한산악연맹의 휘장에 에델바이스 문양을 쓰고 있다. 우리나라 산에서 자생하는 유사한 식물로는

‘하얀 솜털이 나 있는 다리’라는 뜻에서 이름이 붙여진 솜다리라는 한국 특산이 있다.

설악산이나 기타 고산에 자생하는 이 식물은 액자 속에 끼워 관광객에게 판매하면서부터 상인들의 무분별한 채취가

성행하여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식물은 환경부가 법으로 보호하고 있는 특정 야생식물이다.

솜다리는 약 10~20센티미터 정도의 키가 작은 식물로, 온 줄기에 흰털이 나 있고, 줄기 끝에 잎이 모여 붙어

훈장 모양을 하고 있으며, 그 잎 가운데에 노란색 두상화가 여러 개 붙어 있는 순수한 모양의 국화과 식물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솜다리의 종류로는 솜다리, 산솜다리, 왜솜다리, 한라솜다리, 들떡쑥 등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에델바이스 [Edelweiss] (등산상식사전, 2010. 10. 7., 이용대, 한국등산연구소) 

 

여기저기.. 드문드문 피어있는 에델바이스.. 산솜다리가 다리를 잡고 발길을 멈추니.. 이런 행운이 또 있을까?

 

 

설악솜다리는 설악산의 고산 바위능선에서 자라는 한국 특산 에델바이스이다.

지금까지 산솜다리라는 표준명으로 불려왔지만  산솜다리와는 특징이 다른

설악산 고유종임이 밝혀져 설악솜다리라는 새로운 종명으로 발표되었다.

*국화과 솜다리속 여러해살이풀 *학명 : Leontopodium seorakensis Lim, Hyun, Kim & Shin  

 

 

설악의 귀한 꽃도 보았으니.. 꽃 본 김에.. 고희기념 (설악산 공룡능선 종주) 플래카드를 펼쳐 든다. ㅎ

 

 

공룡능선은 외설악과 내설악을 남북으로 가르는 설악산의 대표적인 능선으로, 그 생긴 모습이

공룡이 용솟음치는 것처럼 힘차고 장쾌하게 보인다 하여 공룡릉(恐龍稜)이라 불린다.

공룡릉(恐龍稜)은 마등령에서부터 희운각대피소 앞 무너미고개까지의 능선 구간을 가리킨다. 

 

 

되돌아 보이는 하늘빛이 너무 곱다. 나한봉의 명칭은 불교의 수호신인 나한(癩漢)에서 유래하였다.

 

 

둘이 같이 서 보라며.. 친구가 스마트폰으로 찍어준 사진이다.

 

 

전에 반대 방향으로 올라와 본 적이 있는.. 험한 밧줄길 코스를 앞두고.. 머뭇머뭇거린다.

 

 

이 구간은 단풍철 등 성수기에는.. 아래, 위에서 대기하고 서로 밀리는.. 정체 구간인데,. 

오늘은 올해 출입 통제가 2019년 5월 16일 개방되고, 처음 맞는 주말이라.. 널널하다. ㅎ

 

 

사실 올라오는 것보다 내려가는 게 더 힘든데.. 내려서면 또 밧줄이니.. ㅠ,ㅠ

 

 

1275봉을 어떻게 넘으려나.. 조마조마 마음을 졸이며 바라본다. ㅠ,ㅠ

 

 

큰새봉을 지나.. 멋진 바위 경관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지.. 떨떠름한 폼이다.

 

 

오늘따라 더 높아 보이는 절벽(?).. 내려다보면.. 다리가 후들후들.. ㅠ,ㅠ

 

 

발 좀 받혀달라는걸.. 힐끔힐끔 모른척했더니.. 버둥버둥 혼자 올라가서는.. 

 

 

바위에 올라서니 어질어질.. 힘이 다 빠지고 다리가 풀렸다며.. 투덜투덜.. 

 

 

한번 겁을 내더니.. 경사가 심하지 않은 바윗길에서도 어물어물..

 

 

슬금슬금.. 엉금엉금.. 아예 손을 짚고 다닌다. *^^ 

 

 

방긋방긋 예쁘게 피어있는.. 큰앵초도 곁눈으로 흘금흘금.. 본둥만둥.. 지나치고..

 

 

조심조심.. 한발한발.. 바위 벽으로 붙어서..  

 

 

 느릿느릿 힘없는 걸음으로.. 타박타박.. 바위벽을 돌아간다. ㅎ

 

 

 잠시잠깐 내린 빗방울이.. 난쟁이붓꽃에 방울방울 맺히니.. 힐긋힐긋 쳐다보고..

 

 

어.. 눈에 이슬이 맺히네.. 그건 나의 눈물.. 이제 한 방울밖에 안 남았네.. 그건 나의 눈물.. 

 

 

설악의 웅장한 모습에.. 눈에 맺힌 이슬은.. 긴가민가 사라진다. *^^

 

 

공룡의 바람골에 펄럭펄럭.. 칠순기념 플래카드를 펼쳐 들고.. ㅎ

죽장(스틱)에 삿갓(모자) 쓰고.. 대충대충 詩 한 수 읊어 본다.

 

 

七旬山客登雪嶽   칠순산객등설악    일흔 살 산나그네 설악을 올라서서,

恐龍稜線縱走然   공룡능선종주연    공룡의 등날같은 산등성이 넘어가니..

奇岩連峯處處迎   기암연봉처처영    묘한 바위 봉우리 곳곳이 맞이하고, 

琪花瑤草莞笑也   기화요초완소야    예쁜 꽃과 고운 풀 빙그레 웃음짓네..

 

 

쓰러져도. 뿌리가 드러나도.. 꿋꿋하게 자라고 있는 잣나무처럼.. 다시 힘을 낸다.

 

 

공룡능선 중 가장 높은 봉우리인.. 1275봉이 눈앞이다. 

 

 

100m가 넘는 바위가.. 한 덩어리(?).. 1275봉의 뒤통수.. 무게가.. 상상이 안 간다.

 

 

 터덜터덜 무거운 발걸음.. 조금만 더 올라가면.. 1275봉 쉼터다.

 

 

16:55 안부 쉼터에서.. 잠시 앉아 쉬며.. 하품까지 한다. (←대청봉 5.5Km, 희운각 3.0Km, 마등령 2.1Km, 비선대 5.6Km→)

 

 

낙엽이 수북이 깔린 경사진 산길.. 내려서기도 보통 일이 아니다. ㅠ,ㅠ

 

 

우뚝 솟은 거대한 촛대바위.. 공룡의 등줄기는 들쭉날쭉 성벽을 이루고.. 그 뒤로 대청과 중청이 자리하고 있다.

 

 

설악산 공룡능선(雪嶽山恐龍稜線)은 2013년 3월 11일 대한민국의 명승 제103호로 지정되었다. *^^

과연 명승(名勝)답게  뛰어난 경치.. 실로 장관(壯觀)이라.. 국립공원 100경 중 제1경.. 공룡능선이다.   

 

 

하지만 경치를 볼 여유가 없으니.. 바위틈에 피어 있는 에델바이스도 슬쩍슬쩍.. 지나치듯 찍고 내려간다.

 

Edelweiss Edelweiss
Every morning you greet me
Small and white
Clean and bright
You look happy to meet me
Blossom of snow may you bloom and grow
Bloom and grow forever
Edelweiss Edelweiss
Bless my homeland forever

 

에델바이스는 '고귀한 흰빛'이라는 뜻이며, 별처럼 생긴 벨벳 같은 하얀 꽃은 '순수'의 상징으로 삼아 왔다. 

 

 

돌 빛이 눈 같은 산.. 설악(雪岳)의 장대한 광경 속에.. 촛대바위는 더 커지고.. 사람들은 점점 작아지고 있다.

 

 

힘들게 내려가면.. 또 올라가야 하는.. 재미있는(?) 코스.. 새로 박아 놓은 앵커볼트가.. 대신 발을 받혀준다. ㅎ

 

 

말 그대로 공룡능선.. 호락호락한 산길이 아니다.

 

 

 이리저리 겁도 나고.. 엄벙덤벙 다닐 수 없는.. 아슬아슬 스릴이 있는.. 멋진 산길이다. ㅎ

 

 

여기서도 새로 박아 놓은 앵커볼트를 밟고 내려가는데.. 오래된 밧줄을 보강할 모양이다.. 그때 또 오자.

 

 

2003년 6월.. 친구들과 처음 공룡능선을 산행할 때에는 튼튼한 밧줄도 없었으니.. 지금은 길이 많이 좋아진 거다.  

 

 

천화대(臺)는 노인봉(1,120m)에서 북동쪽으로 뻗어내린 약 20개의 연봉을 말한다. 주봉은 범봉이다.

외설악에서 가장 날카로운 봉우리가 밀집되어 있어서 암벽등반을 즐기는 클라이머들의 천국이기도 하다.

1969년 한국산악회 해외원정훈련대의 10동지 조난사고 후, 당시 설악산악회장이던 이기섭(李基燮) 박사와

설악산개발위원회가 '하늘나라의 꽃처럼 피어오른 곳이다'라는 뜻으로 천화대(臺)라 명명하였다고 한다.


멀리 울산바위.. 그 뒤편으로 속초 앞 바다까지 아련하고.. 오른쪽 천화대는.. 범봉이 뒷모습을 보인다. *^^

 

 

기기묘묘(奇奇妙妙)한 바위 봉우리.. 세찬 바람에 비틀린 나뭇가지조차.. 설악의 풍경을 멋스럽게 연출한다. *^^

 

 

거대한 바위도 금이 가서.. 틈이 벌어지며 서서히 갈라지고 있는데.. 몇 백 년 후면 다 갈라질까?...  

 

 

암괴가 흘러내리는 듯 보이는 대청봉.. 여기서는 중청봉이 더 높아 보인다.

 

 

신선봉으로 향하는 길목에.. 고사목이 쓰러져 요새로 통하는 관문(關門)을 만들었다.  

 

 

이 부근에서 만난 젊은 산행팀 네 명은.. 오전 9시에 설악동을 출발했다고 한다.  

영월 팀은 오전 8시 10분 설악동 출발했으니.. 산행 속도가 젊은이들 못지않다. ㅎ

 

관문(關門)을 통과하고 나면.. 신선봉이 바로 눈앞으로 다가서며.. 빨리 오라 한다. 

 

 

지난해 떨어진 갈잎이 수북수북 쌓여있는.. 가을이 남기고 간 산길.. 푹신푹신해서 졸다. ㅎ

 

 

19:00 신선봉으로 올라서며.. 되돌아 보이는 공룡능선.. 멀리 서산으로 노을이 지며.. 뉘엿뉘엿.. 해가 넘어가고 있다.

 

 

19:15 허겁지겁 신선봉 고갯길로 올라서며.. 지나온 공룡능선을 되돌아보는데.. 여기가 전망 포인트이다. *^^*

 

 

공룡능선은 자체의 아름다움이 일품인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공룡의 기괴한 등뼈를 연상시키듯

험봉이 줄기차게 솟아 이어져 있는 설악산 최대의 암릉으로서 산행하는 이를 압도하고도 남는다.

공룡능선은 기묘한 암봉들이 용트림하듯 화강암 봉우리들로 내설악과 외설악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공룡능선의 가파른 등줄기는 빼어난 경관이 밀접한 대표적 능선이다. 천화대와 일곱봉우리 칠형제봉이

천불동을 향해 내리꽂혀 있고 설악골, 잦은 바위골등 깊은 계류를 형성하고 있다.

 

설악산의 척추격인 공룡능선은 내·외설악의 면면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로 손꼽힌다.

서쪽으로는 용아장성의 기암연봉이 뒤따르며 공룡능선에서의 발걸음을 제왕의 그것처럼 장엄하게 만든다.

 

공룡능선 산행은 많은 체력이 필요하고 겨울등반때는 길을 잃기 쉬운 전문코스로 계절의 매력을 더한다.

마등령에서 나한봉을 우회하여 남동쪽으로 8km의 대청으로 이어지는 난이도 있는 코스이다. (*온바오 자료 참조) 

 

이곳 전망바위에서 바라보면.. 신선봉에서 1275봉.. 나한봉.. 마등령으로 이어지는 공룡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

 

 

신선봉 암벽 옆으로 희운각대피소로 내려가는 길.. 바로 앞으로 보이는 대청봉이 더 높아진 것 같다.  

 

 

신선봉 이정표 (←대청봉 3.5Km, 희운각 1.0Km, 마등령 4.1Km, 비선대 7.6Km→)

 

19:20 신선봉을 내려서며 바라보이는.. 대청봉과 중청봉에도 붉은 노을빛이 어린다..

 

 

19:45 신선봉에서 무너미고개로 내려가는 밧줄길.. 해가 지고 나니 어스름하다.

 

 

19:55 생각보다 금방 어두워져.. 밧줄길 바위 중턱에 잠시 멈춰서.. 헤드랜턴을 꺼내어 켜고 내려간다.

 

 

어두워지기 전에 대피소에 도착할 줄 알았는데.. 오산이다. ㅠ,ㅠ 

 

 

20:05 무너미고개 도착.. 이제 대피소까지 200m 남았다. (↖마등령 4.9Km, ↙비선대 5.3Km, 희운각 0.2Km, 대청봉 2.7Km→)

 

 

땅거미가 지고 어둑어둑한 산길.. 오랜만에 하는 야간 산행이라.. 재미있다. ㅎ

 

 

20:15 그럭저럭.. 희운각대피소 도착.. 아직 취사장은 불이 환하다. *^^

 

 

곧바로 대피소 등록.. 영월 팀 때문에 마감도 못하고 기다려 준 대피소 직원들에게..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이다. *^^

 

 

대피소 매점에서.. 햇반 4개, 생수(2ℓ) 4병 구입하고.. 밤늦게 야외 테이블에서 저녁 식사.. (*21:00 대피소 소등.. 취침)

 

 

※ 경로 팀이라고.. 밤에 화장실 가기 좋은.. 1층 오른쪽.. 출입문에서 가까운 자리로 배정받았다. ㅎ

 (*아래 사진 출처 :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 > 대피소 안내 자료  *희운각대피소 정원 : 30명)

 

 

구름바다가 만드는 절세가경, 설악산 공룡능선

 

 

설악산 공룡능선 [雪嶽山 恐龍稜線] - 구름바다가 만드는 절세가경

세상에 신선이 있다면 분명 이곳에서 살 것이다. 사시사철 아름다운 기암괴석과 암봉, 그리고 수려한 계곡과 폭포를 갖춘 설악산은 우리나라 제1의 자연 경관미와 희귀한 동식물 등 우수한 자연자원을 가지고 있어 그야말로 살아있는 자연생태계의 보고라 할 수 있다. 설악산의 험준한 여러 능선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능선으로 손꼽히는 공룡능선은 속초시와 인제군을 나뉘는 경계선으로 바위가 뾰족하여 마치 공룡의 등같이 생겨 용솟음치는 것처럼 장쾌해 보인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은 구름이나 안개가 자주 발생해 그 풍광을 잘 보여주지 않는데, 운해와 어우러져 잠깐 보이는 그 모습은 가히 선계(仙界)를 떠올리게 한다. 변화무쌍한 운해와 그 운해와 어우러진 우리나라 최고의 비경을 감상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설악산 공룡능선 [雪嶽山 恐龍稜線] - 구름바다가 만드는 절세가경 (문화유산채널)

 

설악산 공룡능선 [雪嶽山恐龍稜線] 강원도 속초시와 인제군의 경계를 이루는 설악산에 있는 능선.

개설

2013년 3월 11일에 명승 제103호로 지정되었다. 공룡능선은 백두대간에 자리한 설악산 정상의 북쪽에 있는 마등령에서 시작하여 남쪽 신선암까지 이르는 능선을 가리킨다. 이 능선은 영동지방과 영서지방을 나누는 분기점이 되기도 한다.

인제군 백담사와 속초시 설악동에서 오를 수 있는 공룡능선은 내설악과 외설악을 가르는 중심 능선이다. 이 능선에서 내설악의 가야동계곡, 용아장성은 물론 외설악의 천불동계곡과 동해까지 조망할 수 있다.

지명은 강원도 속초시와 인제군의 경계지점에 연속되어 있는 암석 봉우리들이 마치 공룡의 등같이 생긴 데서 유래하였다. 공룡릉(恐龍稜)이라고도 불린다.

자연환경

공룡능선이 자리하고 있는 설악산은 중생대 쥐라기에 관입한 대보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돌산이다. 기반암인 화강암은 물의 침식에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오랜 기간에 걸쳐 침식작용을 활발하게 받았다. 따라서 설악산은 폭포와 암봉 등 아름다운 산악경관을 잘 보여주는 곳으로 우리나라 제1의 암석지형들이 자태를 뽐낸다.

능선을 이루는 암괴는 화학적 풍화작용이 진행되고 있으며, 심층풍화와 관련된 절리구조도 발견된다. 다른 산지와는 달리 미립물질이 대부분 씻겨나가 암괴만 남은 모습이 특징적이다. 또한 능선이 매우 가파르기 때문에 평지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천화대와 칠형제봉이 천불동 방향으로 뻗으면서 설악골·잦은 바위골 등의 깊은 계류를 만들어 놓았다.

동해에서 유입된 많은 양의 수증기는 공룡능선에서 찬 공기를 만나 구름이 되고, 이렇게 만들어진 구름은 구름바다인 운해를 형성한다. 따라서 기상변화가 심하며 변화무쌍한 운해는 공룡능선의 암봉들과 어우러져 천혜의 비경을 보여준다.

현황

설악산 공룡능선은 설악산의 대표적인 능선으로 구름이나 안개가 자주 발생해 그 경치를 제대로 볼 수 있을 때가 많지 않다. 험준한 봉우리가 줄지어 솟아 있는 공룡능선은 전국 국립공원 대표 경관 100경 가운데 경관이 가장 빼어난 ‘국립공원 제1경’으로 꼽힐 정도로 최고의 능선이다.

설악산국립공원 내에서 공룡능선을 설악 중 ‘진설악’이라 일컫기도 한다. 능선을 오르면서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이며, 단풍에 물든 가을의 모습은 절경을 이룬다. 마등령의 남쪽에 있는 나한봉을 왼쪽으로 돌아 오르면 본격적으로 봉우리들의 드나듦이 시작되며, 한 사람이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좁은 구간도 있다. 능선의 동쪽에 있는 신선대에서 공룡능선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설악산 공룡능선 [雪嶽山恐龍稜線]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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